[김경덕의 스타트업 스토리] 스타트업 삼국지

김경덕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진흥단 단장 김경덕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진흥단 단장

몇 해 전 일이다. 자동차 운전 중 긴급 사고가 발생하면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보험사 호출이 가능한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 대표와 함께 일본과 중국을 연이어 방문하였다. 먼저 일본에서 스타트업 대표는 호출 기능 말고도 USB 충전 포트까지 추가했다며 자랑스럽게 홍보했다. 일본 관계자는 미소를 지으며 시판 중인 유사한 기능의 제품을 가지고 왔다. 긴급 호출 버튼 하나만 달려 있고 1년 정도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한 사은품으로 자동차 보험 계약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실망을 안고 방문한 중국. 스타트업의 요람 선전시에서 관계자들에게 기능을 설명하니 이미 개발을 마친 제품이 있다고 한다. 긴급 호출 버튼부터 다양한 충전 단자, FM 트랜스미터 등 각종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었다. 왜 이렇게 많은 기능을 포함했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웃으며 답을 했다. "중국 사람들은 다양한 기능이 담긴 제품을 좋아해요."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나라인 일본과 중국이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향과 제품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중국은 하루 평균 1만6천600개의 기업이 창업할 정도로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도시 순위에도 베이징과 상하이가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고 알리바바의 마윈, 바이두의 리옌훙 등 스타 창업가들의 성공 신화가 젊은이들을 창업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드문 일본은 투자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어 기업 공개 등을 통한 창업기업 성장이 제도화되어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장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어느 일본 창업자에게 직접 들었던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일본은 원천 기술에서 세계적인 자신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응용하는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을 넘어서 세계 최고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문화콘텐츠진흥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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