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전망] '국민의 시간'

'조국의 시간' 책 표지. 교보문고 홈페이지 '조국의 시간' 책 표지. 교보문고 홈페이지
이춘수 동북지역본부장 이춘수 동북지역본부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3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대한민국은 2년 동안 '조국(曺國)의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 그 시간은 넓게 '친문(親文)의 시간'이었고, 좁게는 '대깨문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수렁탕이었다. 조국은 평범한 국민들에겐 괴물이었지만 대깨문들에겐 우상이었다. 남의 자식들은 개천에서 개구리·붕어·가재로 살아도 괜찮지만 자기 자식만은 어항 속의 금붕어로 살게 했다. 국민들은 건국 이후 가장 뻔뻔스러운 교수 정치인을 목도했고 상식과 공정은 시궁창 속으로 사라졌다.

조국의 시간 동안 좌표 찍기와 선동적 구호로 광주의 자영업자, 천안함 함장 등 선량한 국민들이 적폐가 되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는 무더기로 사라졌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원자력 생태계를 파괴하고 멀쩡한 산의 나무를 베어내 중국산 태양광 패널로 덮어 버렸다,

조국의 시간에 그 무리들은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질문하는 기자한테 '후레자식'이라 욕하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 후원금을 가로채고 반일 감정을 자극해 외교를 망치면서까지 표 장사를 했다.

자기들은 수십억 원짜리 집에 살면서 국민들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살던 집에서 월세로 쫓겨나고 우리 국민을 태워 죽인 북한에는 항의는커녕 퍼줄 생각만 한다.

대기업 월급쟁이, 공무원, 정치인 등 가진 자를 제외한 서민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조국의 무리들은 국가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 무조건 내 편이, 내 진영이, 내 이념이 이기는 데만 목숨을 거는 이들이다.

권력 기관과 사법부, 입법부는 조국 집단의 충실한 수족이 됐다. 검찰 개혁을 한다면서 정권 비리를 수사하려는 검사들을 모조리 좌천시키고도 모자라 '양념질'을 해댔다.

몰락하는 국가, 퇴폐적인 집단일수록 과거를 가지고 싸운다. 과거 일만 따지고 뻔한 이야기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조국의 무리들이 '진보'란 옷을 입고 국민들을 농락했다.

그러나 조국의 시간도 영원할 수는 없다. 4·7 재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징후는 나타났다. 조국의 시간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집권당에 참패를 안겼고, 36세 청년 이준석을 야당 대표로 불러냈다.

조국의 시간을 체험한 우파의 정권 심판 열망은 수구·기득권 색채가 없는 이준석을 선택했다. '조국 수호'를 말하는 좌파 진영의 내로남불에 대한 반발로 MZ세대도 힘을 보탰다. 이준석의 등장은 집권당 586세대의 자화상을 새로 그렸다. 그들을 수구, 꼰대, 기득권 세력으로 치환시킨 것이다.

국민의 시간이 도래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 치러질 대선과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터닝 포인트다. 국민의 시간이 오려면 먼저 젊은 야당 대표가 더 겸손하게, 실수 없이 야권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야권 대선 주자들은 적전 분열과 소모전 없이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집권당은 모든 계층을 쪼개고 쪼개는 분열의 프레임과 포퓰리즘 정책으로, 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권 창출을 시도할 것이다. 조국의 시간에 너무도 많은 실책과 위선, 정치적·법적 심판을 받아야만 하는 행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민의 시간은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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