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착한 기업 나쁜 기업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요즘 'ESG 경영'을 거론하지 않는 기업이 드물 정도로 큰 관심사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데 기업 경영의 핵심 지표인 매출이나 수익, 비용 등을 뛰어넘어 환경 보호와 사회공헌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관리 대상에 넣는 경영 방식이다.

ESG 경영은 2000년대 들어 유럽과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해 온 방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ESG 경영은 전 세계 기업의 새 패러다임으로 확산 중인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ESG'를 대선 공약에 포함시킨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SG 투자책임자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앉힐 정도다. 또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모든 금융회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했고, 한국도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

ESG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상승이다.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설비를 강화하거나 직원 복지 개선에 큰 비용이 들어서다. 비용이 증가하면 이익은 줄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에 투자가 늘면서 기업 가치 또한 크게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 23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투자 유망 상품을 조사한 결과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에 이어 'ESG 펀드'가 2위에 오른 것은 금융투자의 새 방향성을 보여준다.

요 며칠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쿠팡 탈퇴'가 화제다. '쿠팡 탈퇴' 트윗이 2만 개 넘게 올라오고, 여러 커뮤니티에도 탈퇴 인증 글이 넘친다. 회원 탈퇴 요령이나 대체 온라인 쇼핑몰을 정리해 소개하는 등 쿠팡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열악한 노동 환경 등 나쁜 기업 이미지에다 그저께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소비자의 분노가 겹친 결과다.

사회 공헌과 윤리를 무시하고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나쁜 기업'은 늘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반면 소비자 신뢰가 두터운 '착한 기업'은 생명력이 길다. 이제는 우리 기업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고민해야 한다. 세상과 담을 쌓고 변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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