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고향에 보탬이 될 퇴직

정인열 논설위원 정인열 논설위원

그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첫 발령지 고향 안동에서 정년을 맞아 '마지막 일'을 마치고 떠날 수 있어서다. 그는 1992년 7월 1일 부임한 안동에서 2021년 6월 30일 공직 30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오는 7월 1일 6개월 공로 연수를 간다.

퇴임 뒤에도 안동에 남아 현직에서 하던 공부와 연구를 계속할 계획까지 세워 두었다. 특히 24일쯤 '마지막 일'이자 공직을 더 뜻깊게 하고 직장에 기념이 될 만한 '선물'도 내놓을 예정이라 요즘 이래저래 가슴 설레는 날들이다.

그 선물은 바로 '안동교도소 백년-안동교도소사(史)' 발간이다. 안동교도소는 1921년 7월 18일 대구감옥 안동분감으로 개청, 이후 1923년 대구형무소 안동지소가 됐고 1945년 광복 이후 안동형무소, 1961년 안동교도소로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안동교도소는 의열단 김지섭 독립운동가 등 숱한 애국지사가 갇힌 역사 현장이자, 광복 이후 사상범 수감과 한국전쟁 때 수감자 대구감옥 이송 등 민족의 굴곡진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그러니 그가 남긴 100년의 안동교도소사는 여러 기록물과 함께 또 다른 안동 역사의 증언집이 될 듯하다.

이미 그는 2020년에도 공주에서 '1,500년의 시간(時間)과 공간(空間)-공주교도소사(史)'를 펴내 공주교도소의 옛 역사를 정리했다. 그는 또 일본 유학 등으로 모으고 발굴한 한국의 옛 감옥에 대한 책과 자료집도 협찬과 자비 등으로 여러 권 펴냈다.

일반인이 보기 힘든 옛 사진과 자료의 발굴·공개가 그에 의해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던 대구의 민간단체는 관련 기록물 발행 때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안동교도소 100년사 발간 역시 그에겐 남다른 일이 됐다.

마침 17일 안동에서는 세계 66개국 121개 역사 도시가 참가하는 세계역사도시연맹의 '2022년 세계역사도시회의' 유치 성공 소식이 퍼졌다. 유서 깊은 안동에 뭇 사연을 담은 안동교도소사의 발간은 안동 역사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이런 일을 해낸 금용명 안동교도소장의 퇴임을 미리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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