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도시공원이 MZ세대와 케미가 되려면

장병관 대구대 도시조경학부 교수

장병관 대구대 도시조경학부 교수 장병관 대구대 도시조경학부 교수

도시공원은 도시의 중요한 녹색 기반 시설이다. 세계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대도시의 경우 하나 이상의 그 도시를 알리는 브랜드 공원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서울시의 서울숲과 북서울 꿈의 숲, 부산시의 부산시민공원, 인천시의 인천대공원과 도심 속의 인천중앙공원, 광주시의 광주중외공원과 광주중앙공원(조성 중), 울산시의 울산대공원과 태화강국가정원, 그리고 세종시의 세종중앙공원 등이 있다. 다만 대구시는 불행히도 지난 10여 년 동안 공원다운 공원을 조성한 적이 없다. 대구스타디움이 있는 공원을 대공원이라 칭하지만, 사실은 종합공원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숲과 공원시설이 미비한 행사용 운동공원에 불과하다.

도시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공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 도시공원은 도시민의 일상 휴식 공간 개념을 넘어,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MZ세대는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요즘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MZ세대는 컴퓨터를 잘 다루며, 게임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면서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옥외활동을 즐긴다. 또한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는데, 특히 꽃과 같은 식물 관찰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가능한 도시공원을 상대적으로 인터넷 여건이 나쁜 국립공원보다 더 선호한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시공원 체험을 공유한다. 예를 들면 멋진 조각상 앞에서 셀카를 찍어 친구와 공유한다. 그리고 위시 리스트(희망목록)에 적혀 있는 장소가 있는 공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들은 휴식을 위해 좋은 시설을 갖춘 북카페와 레스토랑을 선호한다. 아울러 건강을 위해 야외 운동도 즐긴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 달리기 및 소규모 단체활동을 할 수 있는 잔디 공간이 있는 공원을 원한다. 또한 이들은 극한 스포츠 종류인 엑스게임, 짚라인, 암벽등반, 스케이트보딩 등의 활동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외출할 때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고 싶어 한다. 그리고 환경보호는 MZ세대에게 가장 큰 관심사이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도 변한다. 이제 공원의 주 이용자가 될 MZ세대와 '케미'를 이루려면 공원을 혁신하여야 한다. MZ세대는 대부분 실내에서 머물기를 원하지만, 그 반면에 일을 멈추고 공원에 나와 자신의 활동을 남들과 공유하면서 즐기길 원하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운 공원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성과 MZ세대와 같은 특별 계층이 원하는 개성을 함께 지녀야 할 것이다.

대구의 공원은 현대적 개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 오래전 조성되었거나 수준이 낮다. 대공원의 모습을 하고 있는 두류공원의 경우, 많은 이용자가 휴식할 수 있는 숲과 잔디 공간이 미비하며 시설이 노후해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는 공원 조성을 통하여 도시 공간구조를 변화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현재의 공원은 너무 평범하고, 너무 개성이 없어서 차분하게 산책을 원하는 나이든 세대에게도, 개성 넘치는 MZ세대에게도 감흥을 줄 수가 없다. 향후 대구 도시공원은 미래 최대의 이용자인 MZ세대의 트렌드를 잘 고려하여 대구의 브랜드로 상징성을 갖도록 조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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