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 대통령이 자초한 임혜숙 임명 강행 ‘김정숙 배후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 강행과 관련해 황보승희 국민의 힘 의원이 제기한 '김정숙 여사 배후설'에 대해 17일 '악의적 의혹 제기이자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황보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임혜숙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런 의혹을 공표하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최소한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황보 의원의 보도 자료에는 그것이 없다. 그냥 '카더라 통신'뿐이다. 이런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는 참으로 무책임하다. '악의적'이라는 이 수석의 비판이 과하지 않다.

하지만 청와대는 왜 이런 의혹이 세간에 돌아다니는지 그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 그 이유란 간단하다.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 대통령이 임 장관 임명을 강행한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증에서 드러난 임 장관의 행적은 악취가 진동을 했다. 한마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는커녕 지켜야 할 기초적인 것도 지키지 않은 도덕적 타락의 백화점이었다.

오죽하면 '여자 조국' '쓰레기통에서 찾아도 이보다는 나을 것'이란 비아냥과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드시 탈락시켜야 하다는 소리가 나왔겠나.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를 간단히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임 장관이 학문적 성취도나 장관 수행 업무 역량에서 대체 불가의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아집을 버리고 진영을 벗어나 넓고 깊게 살피면 도덕적으로나 업무 능력에서나 임 장관보다 나은 인사를 왜 못 찾겠나.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해답 찾기의 하나가 '김정숙 배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영부인의 개입을 상정해야 할 만큼 임 장관 임명 강행은 납득 불가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정숙 배후설'은 문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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