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생명이 있는 것을 보자면 동물도 있고, 날아가는 새들도 있고, 물에서 사는 고기도 있으며, 아주 작은 미물들도 있다. 그 중에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10가지 선업(살생, 도둑, 음행, 거짓, 이간질, 속이는 것, 욕하는 것, 탐심, 진심, 어리석은 마음)을 잘 지켜야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는 행운 중의 행운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생일을 챙겨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선물도 챙겨주며 대단히 중요시 여기는 것은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서 이 세상에 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는 보통사람의 탄생보다는 다르다. 우리자신에게 바른 행복의 길이 있음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있는데도 어리석어서 탐심과 진심(嗔心)에 눈이 멀어 평생 허덕이다 행복은 오히려 멀리서 찾아 헤맨다. 가까운 곳에 마음만 바꾸면 세상이 달라지는데 그 마음을 바꾸지 못하고 재물을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과 번번이 사회의 망신으로 자리 잡는 색욕, 소화를 다시키지 못하는 식욕, 권력을 잡았다하면 내려놓기 싫은 명예욕, 평생 동안 조금씩만 덜 자고 부지런히 일을 한다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수면욕 등이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

사람을 위해 돈을 만들었는데 돈에 너무 집착을 하다 보니 돈의 노예가 되고, 나눔보다 소유를 탐착하기에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남보다 나를 위주로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혼탁해지고 있다. 이 중생들을 위해 참된 진리와 삶의 가치를 알리고 무지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세상을 알게 하기 위해서 부처님께서는 한줄기의 빛으로 오신 것이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메시지가 있다.

먼저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사람 개개인의 자신이 존귀하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하셨다. 이 뜻은 "하늘 위나 하늘 아래나 사람 개개인의 자아가 가장 존귀하며 삼계가 모두 고통스러우니 내가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해주리라"고 하신 것이다. 유아독존의 '나'는 석가모니를 가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개인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모든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존귀한 실존성을 상징 한다. 삼계란 천상, 인간, 지옥계를 말하며, 일곱 걸음 걸어갔다는 것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 등 육도의 윤회를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이 말씀은 인간 누구든지 행복할 자격도 있고 가치가 있으며 또한 그와 반대로 남을 존중해야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를 바라보면 어린아이를 함부로 대하고, 부모를 학대하고, 생명을 함부로 죽이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존귀한 것은커녕 무자비하고 악하게 이용 하는 행동은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어떤 생명도 존귀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 속에 부처님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 보물을 찾지 못하고 일생동안 끊임없는 탐욕으로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밖을 쳐다보면서 원망과 절규를 쏟아 붓고 사회와 남을 원망하면서 일생을 어리석게 살다가 어느 날 생을 마무리 하게 될 때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고통의 원인을 밖에서 찾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는다면 그 원인을 알 수 있고 원인을 알았을 때 우리의 삶은 확연하게 바뀌어 참 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빛은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등불이 되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지혜총명의 등불이 되기도 하며 업장소멸의 등불이 되기도 한다.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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