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년 약속 뭉갠 경북대, 이제라도 실천할 일 찾아라

경북의 상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경북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 국립 상주대가 경북대와 통합할 때 제시된 뭇 약속이 지금껏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다. 당시 나온 노인병원 분원 설치와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 등 여러 약속의 실천으로 달라질 상주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13년 세월에도 이뤄지지 않으니 그럴 만하다. 이들 목소리에 국립 경북대 구성원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밸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수장인 경북대 총장이 바뀌어도 공약 실천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통합 상주대 발전과 상주 지역에 보탬이 되도록 경북대가 약속한 여러 일은 상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자 희망이었다. 그랬던 만큼 상주 주민들은 진통 끝에 이뤄진 통합 경북대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상주의 미래를 그리며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특히 국립의 집단 지성 공동체인 경북대에 대해 식언(食言)과 헛공약을 남발하는 정치 집단과 달리 신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3년 동안 상주 시민이 체감한 것은 정치 무리의 공약처럼 경북대의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또 통합 이후 학생 감소 등으로 학교 주변 상가 주민 피해와 상주시 전체 인구 감소 같은 뼈아픈 현실도 절감했다. 국정감사와 시의회 의정 활동 등을 통해 드러난 두 대학 통합이 남긴 상주 지역 피해는 만만치 않았지만 경북대는 약속을 뭉개기만 했다.

물론 경북대도 갈수록 심한 학령 인구 감소와 지방대로서 넉넉하지 못한 학교 재정 등으로 힘든 날을 보내는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통합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내건 약속을 지키려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세월이 흘러 당시와 환경이 변한 만큼 약속 이행의 변화가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경북대나 불신 덩어리인 정치 무리와 무엇이 다른가. 경북대는 이제라도 실천할 일부터 찾아 이행하여 신뢰를 되찾고 상주 시민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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