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 코로나 19와 예방접종

이동원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이동원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전염병은 심리학에서 시작해서 수학의 단계를 거쳐 의학의 단계에서 극복한다고 한다. 초기에는 병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알 수 없는 괴담과 불안이 덮친다. 이후로 병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집계되는 환자수, 사망자수, 노출자수 등의 숫자들이 매스컴을 점령한다. 그 다음으로는 백신과 치료약들이 개발되면서 전염병이 극복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몇몇 나라들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예방접종으로 이 골칫덩어리 바이러스 대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으며 전세계 나라들이 백신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 우리들은 백신이 개발되기만 하면 코로나 감염이 종식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가 간과한 문제가 있었다. 코로나 19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스테반 방셀 CE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토착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공중보건 및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화이자의 코로나백신 효과가 95%라는 것은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 설령 집단 면역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은 여전히 조심해야하고,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도 뚜렷하지 않다. 매년마다 코로나백신 접종을 해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 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되는 환자의 발생 등 다양한 요인을 봤을 때 코로나19종식이나 집단 면역 달성은 어렵다.

그렇다고 코로나 예방접종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전략적 목표가 코로나 19의 완전 종식이 아닌 피해 최소화로 독감을 관리하는 수준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위생 및 건강을 챙기고 매년 독감 접종을 하듯이 코로나도 그렇게 관리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약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타미플루' 라는 치료약이 있어 독감에 대한 별다른 불안과 걱정이 없듯, 코로나 19의 치료약이 개발된다면 독감처럼 코로나 19를 이길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성취가능한 목표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4월부터 대구파티마병원은 동구지역 만 75세 이상 어르신 코로나 예방접종에 참여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을 약 7천명의 노인들에게 접종하는 사업이다. 필자도 예진 의사로 3일 동안 진료를 봤다.

내원하시는 어르신들도 얼마나 질서있게 잘 따라 주시는지 전체적으로 예방 센터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보면 일사불란하고 완벽하다. 예진을 하면서 접종 후 부작용 및 주의 사항을 설명해 드린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고, 집에 해열진통제를 구비해 두신 어르신들도 많다.

설명을 마치면 어르신들이 꼭 물어보시는 말씀이 있다. "이거 좋은 거(화이자백신) 맞지요?", "주사 맞으면 코로나 안 걸리는 거 맞지요?" 깊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하지만 현재까지의 최선의 전략이 예방접종이기에 "그렇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안심이 된 듯 접종을 하러 가신다.

코로나 19는 지금 어느 단계쯤에 있는가? 심리학의 단계를 지났고, 수학의 단계도 건넜다. 현재 의학의 단계한복판에 있다. 마지막인 의학의 단계를 빨리 지나서 이 전염병의 굴레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동원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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