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도시 주민이라고 계속 대중교통 불편 감수해야 하나

대구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도심에 집중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최근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선 외곽 부도심 주민들은 같은 시민임에도 대중교통 혜택에서 소외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나 다사읍 세천리 등 최근 부도심으로 개발된 지역은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달성군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난 곳이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인구 26만 명의 달성군이 대구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섰지만 시내버스 이용객 비중은 고작 5.1%에 불과해 8개 구·군 중 가장 낮다. 도심과 달리 경유 노선 자체가 적고 버스 배차 간격도 짧게는 8분에서 길게는 최대 20분에 달할 정도로 인프라가 빈약해서다. 그동안 근본 대책 마련 없이 찔끔찔끔 버스 운행 대수를 늘려온 결과 주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달성군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북구 연경지구와 금호지구, 동구 혁신도시 등 주거지와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대중교통 소외 지역이 늘고 있음에도 문제점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신도시 지역 시내버스 노선 확충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당장은 버스 증차 등 문제점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노선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외곽지로 버스 운행을 분산하면 대구 전체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의 근본 원인은 대구시의 허술한 대중교통 정책에서 기인한다. 택지지구 조성에 앞서 대중교통 대책부터 수립해야 함에도 이를 등한시하면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도심 외곽지 거주자들도 엄연히 대구 시민이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부도심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중교통 혜택에서 소외되고 불편을 겪어야 할 이유는 없다. 대구시는 현행 시내버스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지금이라도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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