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심 속 공원 부지, ‘거점별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자

2020년 7월 1일 '도시공원 실효제'(일몰제)가 시행되면서 대구시는 전체 공원 160곳 20.3㎢ 면적 중 14.8㎢(73%)를 공원으로 확보했다. 비록 대구시 내 전체 공원 20.3㎢ 중 5.5㎢가 일몰제로 실효됐지만 대구시가 확보한 73%는 상당한 성과다. 사유지를 사들이는 데 따르는 재정 확보를 위해 대규모 지방채 발행, 도심 녹지 보존에 꼭 필요한 지역과 난개발 우려가 적은 지역 선별 등 대구시가 지혜롭게 기획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앞으로 과제는 확보한 부지를 어떤 주제가 있는 공원으로 조성할 것인가이다. 여기에는 시민의 건강과 휴식, 행복, 현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도 건강한 도시 환경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토지 매입비 못지않게 큰 부담인 공원 조성비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대구시가 확보한 도심 공원 중 각 구별로 일부 면적을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예전의 도시농업은 개인의 취미 활동, 반찬거리 장만 정도의 의미를 지녔다. 지금은 환경보전, 이웃 간 교류, 체험 교육, 건강 및 복지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시농업공원'이 생기면 환경, 건강, 교육, 농사 체험은 물론 전통문화(우리나라는 농업 기반 사회였기에 전통문화 대부분이 농사와 연결돼 있다), 비전문·작은 생산의 가치(텃밭 농사는 다품종·소량생산이기에 단품종·대량생산하는 전업 농사와는 목표·과정·결과가 다르다)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빨리, 많이'라는 현대 생활의 속성을 떨칠 수는 없지만, 도시농업을 통해 '천천히, 적게'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개인이 독점하는 '텃밭'과 달리 '도시농업공원'은 여러 사람이 참여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운영 주체가 있어 어린이들도 농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세시풍속(歲時風俗)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시민단체들 조사에 따르면 다른 형태의 공원을 조성하는 데 비해 도시농업공원은 조성비가 약 20%에 불과하다. 도시농업공원은 디즈니랜드처럼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숨은 매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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