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TK 목소리 귀담아들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오일시장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오일시장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연이은 '좌클릭' 행보를 바라보는 당 안팎 시선에 불편함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특히, 보수 세력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크다. 매일신문이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24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64%가 김 비대위원장의 좌클릭 시도에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한다'는 의견(36%)을 압도하는 수치다.

국회의원이 대의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문조사는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심경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김 위원장의 취임 초기 행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던 지역민들의 마음이 그의 잇따른 좌클릭 행보 이후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는 TK 국회의원들의 전언(傳言)과도 일치한다.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급진적 좌향좌 경제정책을 보수 성향의 대구경북 지지자들이 달가워할 리 없다.

정강 정책만 놓고 볼 때 국민의힘은 유럽의 좌파 정당과 다를 바 없어 보일 정도다. 경제민주화 취지는 좋지만 논란 많은 기본소득제는 물론이고 반(反)시장적 기업 옥죄기 비판까지 받는 '공정경제 3법'까지 정강정책에 포함시킨 것은 시장경제주의를 신봉하는 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김종인표 좌클릭'이 중도층 마음을 얻는 데 그다지 성공하는 것 같지도 않다. 문재인 정권의 유례없는 실정(失政)에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요사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은 다른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

매일신문의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수도권과 호남 그리고 중도 성향 유권자에 몰두한 나머지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66.7%로 나왔다는 사실은 김 비대위원장의 소통 행보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최대 덕목은 고집 부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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