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애 첫 선거 앞둔 새내기 유권자 마음

김예빈 구암고등학교 3학년

지난 1월 2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및 늘푸른봉사단원들이 귀성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참여 홍보와 18세 유권자 응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 1월 2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및 늘푸른봉사단원들이 귀성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참여 홍보와 18세 유권자 응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예빈 구암고등학교 3학년 김예빈 구암고등학교 3학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우리 고등학교 3학년에게 유감인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이번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부터 만 18세도 투표권을 가지게 되어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주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의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개학 연기로 인해 막상 이것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 매번 선거철마다 집으로 오는 선거공보를 보시던 부모님의 모습에 내심 나도 가서 구경해 보고 싶었지만,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실시 예정이었던 새내기 유권자 교육을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실상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매우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담임 선생님께서 학급 단톡방을 통해 보내주신 유튜브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새내기 유권자에게 필수적인 정보와 활용 가능한 다양한 사이트를 알려주고 있었다.

실질적인 투표권은 만 18세에 가진다 하더라도 더 어린 청소년들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청소년들이 자주 접하는 플랫폼을 활용한 눈높이에 맞는 자료가 더욱 많아진다면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투표 전에 더 깊이 고민하고 선택하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숙제로 낸 것인지 입시에 치여 사는 와중에 1시간 남짓의 영상을 보라고 한다며 불평하는 댓글을 볼 수 있었다.

어깨에 입시의 부담을 지고 학교생활을 하는 같은 고3의 입장에서 하루의 몇 시간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낭비한다고 느껴진다면 그런 숙제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입시가 중요하다 해도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되고, 학생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고, 이에 따라 나는 내가 어떤 정치를 바라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역시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교사를 꿈꾸고 있어서 그런지 학생과 학교, 진학과 관련된 공약들에 눈이 갔다.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내가 행사한 한 표가 후배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였고, 이에 대해 두려움도 느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나 나름대로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를 말하자면, 학생들의 책임감 있는 정치 참여를 말하고 싶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나이와 무관하고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앞서 말한 댓글에서의 경우처럼 입시가 더 중요한 것을 압도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가 선거권을 얻으며 추가된 유권자의 수는 약 50만 명으로 총 10대 유권자 수가 1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10대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에 임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해 온 사람들도 인정할 수 있는 올바른 투표 문화와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다가오는 총선일이 단순히 하루 쉬는 날이 아니라 다음 4년을 바라보고 투표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 자신이 바라는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보고 선거에 임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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