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쇄신 요구에 안이하기 짝이 없는 黃대표의 대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며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며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제기한 한국당 해체, 지도부·중진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의 용퇴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당이 처한 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내년 총선의 중차대함을 간과한 황 대표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황 대표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여전히 위기 의식이 부족하다"는 개탄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해 기득권 포기와 뼈를 깎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는커녕 지금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고집을 부리는 데 어느 누가 박수를 보내겠는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황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넘어 아예 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 총선 결과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은 하나 마나 한 발언에 불과하다.

현역 의원들의 대거 용퇴와 당 해체 수준의 쇄신이 아니면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 마음을 얻기 어렵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도 부족할 판에 이대로 안주하는 데 표를 줄 유권자가 있을 리 만무하다. 보수 통합을 이뤄 민주당에 맞서려면 '창조를 위한 파괴'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헤쳐 모여에 그쳐 또 하나의 한국당을 만들 게 아니라 다선·중진 의원들의 용퇴와 새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다. 집권 3년이 되는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폭주를 심판하는 선거이자 차기 대통령선거 향방을 가늠하는 선거다. 지금과 같은 한국당의 고리타분한 모습으로는 내년 총선 패배가 뻔하다. 총선에서 보수가 승리하려면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전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재창당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문 정부를 비판·견제하려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지 못해 총선 패배를 자초하는 잘못을 황 대표와 한국당이 저지르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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