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수록 확산하는 해충 피해, 실효성 있는 방역 대책 찾아야

최근 미국흰불나방 유충이나 화상벌레 등 해충이 우리 생활 공간 주변까지 널리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민원이 높다. 기상 이변이나 외국 화물 통관 과정에서 유입된 해충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시민 피해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꽃매미'로 불리는 중국매미의 습격이나 부산·인천 등 주요 항구 주변의 '붉은불개미' 소동은 낯선 해충의 습격에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증명한다.

이달 들어 안동 시내 몇몇 아파트 단지에서 잇따라 발견된 '화상벌레'(청딱지개미반날개)도 국내 해충의 확산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화상벌레가 신체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거림 증상과 함께 염증까지 유발해 큰 공포감을 준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개별 가구에 해충 퇴치를 맡겨 놓는 등 거의 방치하는 수준이다.

매년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미국흰불나방 유충'도 큰 골칫거리다. 이상기온 탓에 요즘에는 10월까지 출몰하면서 방역 민원이 크게 몰리고 있지만 번식력이 강하고 개체 수가 너무 많아 방역을 해도 완전한 근절이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흔히 플라타너스로 불리는 양버즘나무에 주로 기생하는데 대구 시내 전체 3만 그루 중 25%가 달서구 성서공단 지역에 분포해 해마다 인근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해충 확산에 따른 시민 피해나 불편 때문에 실효성 높은 방역 대책의 필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뇌염이나 살인진드기, 재선충 등 독성이 강하거나 감염병을 전파하는 해충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국 또한 이렇다 할 방역 기준이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화상벌레처럼 최근에야 국내 토착화가 확인된 사례도 있지만 더 큰 피해가 나오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충 피해를 예방하는 교육 등 대주민 홍보를 강화하고 서식지에 대한 집중 방역과 환경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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