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특화 '브랜드'를 지켜라

박소득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전 경북 농업기술원장

박소득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박소득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우리나라 농업은 1970년대 후반 쌀 3천600만 석 생산으로 자급자족이 달성되어 소위 녹색혁명이 완수되고, 1980년대는 비닐생산으로 인한 시설하우스로 백색혁명 완성, 1990년대 들어서는 정밀농업, 스마트농업으로 발전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정부는 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전국 각지에 있는 특화작목에 대해 중점적인 연구로 우량품종 개발, 신기술 농가 보급으로 농가 소득을 극대화하고자 1994년 대통령령으로 전국 32개소에 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하였다. 주 작목은 전국의 돈이 되는 모든 특화작목으로, 지역 현지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지역 농업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농가 수익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전국에 농업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

경남도는 농업기술원 산하에 창녕양파연구소, 진영단감연구소 등 5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경북의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청도복숭아연구소 외 인삼, 고추, 감, 약초 등 9개 연구소는 농업인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 오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이는 등 지역 농업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한 농산물은 대부분 상표로 등록하여 그 지역의 농산물을 유통시킨다. 우수한 품종과 신기술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 소비자가 신뢰하는, 소위 '브랜드'의 탄생이다. 일찌감치 쌀 브랜드가 각 도마다 양산되어 1978년 녹색혁명 완수로 쌀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르렀고 사과, 배, 복숭아, 포도, 자두 등 과수 분야 브랜드화가 확산되었으며, 1980년대 들어와서는 소위 백색혁명으로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성공적인 주년 생산이 가능해져 채소와 과채류에서 작목반 혹은 농가 개인 단위로 많은 브랜드가 생겨났고 상표등록도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유통되는 모든 농산물에 작목반 혹은 농가 개인이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브랜드가 난립하다가 소비자들의 신뢰도 저하로 1개 시군에 1개의 성공한 브랜드로 통일해보자는 움직임으로 진영단감, 창녕양파, 성주참외, 고창복분자, 의성마늘, 청송사과, 영양고추, 이천쌀, 횡성한우 등이 만들어졌다. 이들 브랜드들이 성공한 단일 브랜드로 손꼽히고,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해 계속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탄생했지만 실패로 끝나 도태된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브랜드가 오래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신뢰를 증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농업인과 우리의 농업을 끌고 가는 연구지도기관, 그리고 농산 정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그 지역의 특화작목을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 육성, 신기술 개발로 우수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때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이제는 특화작목연구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 재정적 예산 지원을 기대해 본다. 좋은 품종,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교배하여 전개하는 시험포가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 경남, 경북의 경우는 지형상, 기후상 이점이 많다고 본다. 양파, 마늘 등 채소, 딸기, 파프리카 등 과채류와 화훼, 과수 분야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유리한 지역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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