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이야기] 엽예품 분류

우리나라 임야에 지천으로 자라는 민춘란(民春蘭)과 달리 엽예품(葉藝品)은 난 잎에 아름다운 미술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엽예품은 잎을 감상하기 위해 기르는 품종(춘란)을 이르는 말이다.

난초는 4월부터 10월까지 충분히 감상하고, 11월쯤 그해 자란 촉을 중심으로 작품성과 품종의 종자성(種子性)을 겨루는 엽예품과 1~3개월간 감상하고 3월 봄에 전시회를 통해 기량을 겨루는 화예품(花藝品)으로 나뉜다.

춘란은 민춘란과 잎에 무늬가 들어 있는 반입계(斑入界), 그리고 잎에 무늬가 없어 민춘란과 흡사하나 무지계(無知界)로 나뉜다. 반입계는 줄무늬가 드는 종류와 얼룩무늬가 드는 종류로 나뉜다. 반면 무지계는 사람의 왜소증처럼 난초의 키가 작아져 버린 단엽(短葉)과 잎끝이 동그란 특성의 환엽(丸葉), 그리고 꽃을 피웠을 때 두화(豆花'꽃잎이 동그란 형태로 핀 꽃)가 필 수 있는 확률이 높아 보이는 두엽(豆葉)으로 나뉜다.

줄무늬 종류는 잎의 가장자리에 백색이나 황색으로 줄무늬가 드는 종류인 복륜(覆輪)류와 잎의 가운데 줄무늬가 드는 호(鎬)류로 나뉜다. 얼룩무늬류로는 희거나 노란 무늬가 잎에 나타나고, 거기에 녹색 반점이 고루 나타나 마치 뱀의 껍질을 보는 듯한 사피반(蛇皮斑)과 호랑이 껍질처럼 가로로 띠가 예쁘게 나타나는 호피반(虎皮斑)으로 나뉜다. 모든 엽예품은 얇은 것보다 두터운 것이 훨씬 귀하며 무늬의 색상은 흰색보다 짙은 황색이 귀하고, 잎의 기본 색상인 초록색은 엷은 초록색보다는 진한 청색이 더 귀하다. 잎의 크기는 충분히 다 자랐을 때 키가 작을수록 귀하고,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귀하다. 잎끝은 뾰족한 것보다 둥글수록 귀하다. 또한 난 잎에 나타나는 줄무늬나 얼룩무늬는 여러 촉이 되었을 때 색상이나 무늬가 전체의 잎에 균일하게 나타날수록 귀하다. 여기에서 귀하다는 것은 희소한 것을 의미하며 희소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잎끝이 뾰족한 것과 둥근 것의 가격 차이는 최소 2배에서 10배까지 차이가 나며, 단엽이나 환엽에 무늬가 들게 되면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일례로 단엽 중투인 천종(天種)은 촉당 3억원을 호가한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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