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외도 저지른 남편과 이혼, 아들은 집 나가고 홀로 투병 생활

남편과 이혼 후 아들과 타지로…일만 했지만 당뇨 합병증 와
아들은 집 나가, 병 심해져 '심정지'까지 왔지만 수술할 돈 없어

당뇨 합병증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한지수(가명·49) 씨. 홀로 살고 있는 원룸에는 이웃들이 도와주겠다며 가져다 준 가전 기구들이 빼곡히 차 있다. 배주현 기자 당뇨 합병증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한지수(가명·49) 씨. 홀로 살고 있는 원룸에는 이웃들이 도와주겠다며 가져다 준 가전 기구들이 빼곡히 차 있다. 배주현 기자

당뇨가 심해 왼쪽 발가락 세 개를 절단한 한지수(가명·49) 씨. 그 날은 네 달간의 병원 생활 끝에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이었다. 간만에 찌뿌듯한 몸을 풀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왔지만 이상하게 숨이 자꾸 찼다. 초저녁에는 정신까지 아득해져 저혈당이 온 건가 싶어 사탕을 찾았지만 지수 씨는 1m 떨어진 냉장고에 손을 뻗는 것도 힘들었다.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손에 힘이 없어 휴대전화는 툭 떨어졌다.

비슷한 시각, 지수 씨의 이웃 동생 휴대전화가 울렸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나 좀 도와달라"는 지수 씨의 목소리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그는 곧장 지수 씨 집으로 뛰어갔다.

문을 열었을 때 지수 씨의 옷은 식은땀으로 이미 다 젖어있는 데다 의식은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지수 씨는 이만 심정지가 왔다. 의사는 가망이 없댔지만 3일 간의 의식 불명 상태 끝에 지수 씨는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 외도 일삼던 남편과 이혼, 당뇨로 발가락 절단

단란한 결혼 생활을 원했던 지수 씨의 꿈은 좀처럼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사업을 마구잡이로 벌였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자 지수 씨의 명의뿐 아니라 지수 씨 친정에까지 손을 벌리는 걸 당연히 여기던 그였다. 첫 사위를 많이 예뻐하던 지수 씨 아버지는 그를 믿고 온갖 지원을 해줬지만 돌아온 건 '배신' 뿐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채무는 물론 유부녀와 외도까지 일삼아 결국 지수 씨의 결혼 생활은 끝이 났다.

지수 씨는 빚쟁이를 피해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경북의 한 시골마을로 내려왔다. 그리고 아들과 다시 일어서고자 밤낮 없이 일만 했다. 혹여나 신분이 노출될까 회사에 취직은 못하고 식당 설거지부터, 모텔 청소, 마트 캐셔(계산원)를 도맡아 했다. 돌봐줄 이 없는 아들을 매번 혼자 집에 놔두고 엄마는 제 몸 힘든 지도 모른 채 집을 나섰다.

기를 쓰고 일을 했건만 돌아온 건 망가진 몸뿐이었다. 올해 들어 다리가 계속 붓고 발뒤꿈치가 쓰라렸지만 일을 계속 나가야 했던 탓에 병원 한번 찾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퇴근 후 찜질 뿐. 하지만 상처부위는 시커멓게 변하면서 온갖 살갗이 일어났다. 병원에서 '당뇨성 족부궤양'을 판정받은 지수 씨는 발가락을 잘라내야 했다. 게다가 지난 달 심정지로 쓰러진 뒤에는 신장까지 망가져 신장 투석까지 받아야할 처지다.

◆집 나간 아들 보고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 지수 씨는 매일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게 하루 일과다. 그러다 프로그램에서 다정한 모자(母子) 의 모습이 나오면 그만 텔레비전을 꺼버린다. 너무 보고 싶은 하나뿐인 아들 생각에서다.

24살의 아들은 네 달 전 집을 나갔다. 어릴 적부터 매번 집에 홀로 남겨진 아들은 갈수록 엇나갔다. '내 새끼가 구박을 받을까' 재혼조차 생각하지 않은 지수 씨였지만 아들은 엄마와 둘이 사는 게 괴롭고 힘들었는 지 석 달 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아주 가끔 '돈을 보내달라'는 문자만이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몸은 한 순간에 망가져 버리고, 유일한 핏줄인 아들이 떠나고 나니 그때서야 본인을 스스로 돌보지 못한 후회가 밀려온다. 홀로 아등바등 거리지 말고 진작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볼 걸, 누군가에게 의지해 볼 걸 하는 후회가 가득 하지만 이미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친정에도 차마 연락할 수가 없다. 이혼한 전 남편이 이미 폐를 많이 끼친 데다 장녀인 지수 씨도 잘 살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차마 얼굴을 보여줄 수도 없다.

조금이라도 몸이 나아져 빨리 돈을 벌어야 하지만 몸은 자꾸만 악화된다. 지난번 심정지 이후부터는 순식간에 몸 상태가 나빠져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닐까 불안감도 심해졌다. 병원에서는 앞으로 발목 절단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당장 이를 위한 수술비도 없다. 아직 남편이 남긴 채무를 못 갚은 데다 9만원의 월세마저 이제 감당할 수 없다. 그렇게 그는 매일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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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전달 내역〉

◆ 시각 장애인 하우식 씨 부자(父子)에 2,153만원 전달

매일신문 이웃사랑 제작팀은 하우식(매일신문 4월 27일 자 10면 보도) 씨 부자(父子)에 2천153만7천원을 전달했습니다.

하 씨는 16살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하씨의 아들도 12살에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최근 남은 눈도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이 성금에는 ▷DGB대구은행 93만5천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이동욱 20만원 ▷박종천 10만원 ▷최병열 5만원 ▷김현주 2만원 ▷박은희 2만원 ▷배영철 2만원 ▷곽민정 1만원 ▷이은미 1만원 ▷서형덕 5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탈북했지만 남편은 세상 떠나고 딸마저 아픈 최연희 씨에 1,960만원 성금

더 나은 삶을 위해 탈북을 했지만 남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딸마저 단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최연희(매일신문 4일 자 10면 보도) 씨 사연에 41개 단체 192명의 독자가 1천960만8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크로스핏힘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김기욱)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죽통김밥(이경숙) 3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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