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위인전 만든 北 '문선명은 있지만 문재인은 없었다'

중국 4번 찾은 김정은 언급 "중국은 피로 맺어진 관계"
평양남북정상회담 짤막하게 언급, 문재인 대통령 언급 자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연합뉴스 2018년 평양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인전'을 발간했다. 김정은 체제 성립 이후 핵무기 개발,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을 대표적 치적으로 소개했다.

대남 성과 부문에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평창올림픽에 북 대표단을 초청하고 미북정상회담의 '중재자'를 자처했던 문 대통령의 노력은 싹 잊어버린 셈이다.

28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를 공개했다. 이 책은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이해 발간된 것으로 그의 치적을 나열한 사실상 자서전이다.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것으로 총 620여쪽, 7개 챕터에 걸쳐 김정은 집권 10년간의 국방·외교는 물론 경제·사회·문화 분야 성과를 담았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등 핵무력도 과시했다.

김정은 위인전은 '핵에는 핵으로' 소제목을 단 글을 통해 2016년 수소탄 실험과 이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상세히 설명했다. 별도로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 발사 시험도 나열했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쳐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쳐

책에서는 "적대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으로만이 통할 수 있다"거나 "강위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며 이것이 김정은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대외관계 성과를 서술하면서는 첫 손에 미북관계를 놓고 사상 첫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에만 15쪽을 할애하며 지대한 업적으로 자화자찬(自畵自讚)했다.

김정은 이미지에 극심한 타격을 입혔던 '하노이 노딜' 관련 내용은 쏙 뺐다. 책은 판문점 회동 당시 함께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하지 않는 등 입맛대로 편집했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남관계에 있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내용은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표현으로만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 책에서는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쿠바 등과의 관계도 강조됐다. 특히 "조중(북한·중국)친선 관계는 공

동의 위업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 속에서 피로써 맺어진 관계"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과 2019년에만 4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018년 4월 판문점 도보다리 남북 정상회담 모습. 매일신문DB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018년 4월 판문점 도보다리 남북 정상회담 모습.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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