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與, 비대위 시작부터 '삐걱'…'압승' 野, 대통합 시동

선거 후유증 여야 각기 다른 행보
민주 친문 비대위 vs 소신파…초선 의원 50여명 쇄신 촉구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 골몰…주호영 "안철수 합당 해결부터"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이학영, 김영진 비대위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이학영, 김영진 비대위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서 여야가 대통령 선거를 향한 후속 작업에 들어갔다.

선거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진수'(進水)했지만 내부에서 '쇄신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반발이 터져나오는 등 출발부터 난기류를 만났다. 국민의힘은 정상 지도부의 빠른 출범과 야권 대통합에 나서고 있다.

도종환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첫 공개 회의에서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며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도 위원장은 또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며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시작부터 '소신파'에 집중포화를 당했다.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뽑는다면 진정성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국민에겐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졸로,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당의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그 중에서도 핵심인 도 위원장이 쇄신 작업 전면에 나선데 불만을 표한 것이다.

이어 그는 강성 친문 지지층을 겨냥 "열성 지지자들에 의해 우리가 자기검열을 받고 있다. 아마 그분들이 기껏해야 몇 천명일 것"이라며 "그런 문자(폭탄)들이 오더라도 많은 생각 중 하나로 보고 쫄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당내 선거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직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을 계기로 민심이 등을 돌린 데 당내 주류인 친문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청와대·당 주류 중심의 '질서 있는 수습'에 제동을 걸고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당내 초선 81명 중 50여 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당은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초선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정상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한다"면서도 "정상 지도부를 출범하기 전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서 합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문제부터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 함께했던 사람들은 표현이 그렇지만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서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기에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일단'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의 복당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중도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힘을 받은 터라 '강성' 이미지의 홍 의원이 복당을 하더라도 당내 지형이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장 국민의힘 최다선 중 한 명인 정진석 의원이 최근 홍 의원 복당과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과거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나야 될것"이라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낸 성명도 '강성 보수'와 같은 '꼰대' 이미지로는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이 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AD

정치기사

7위

5 4 7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완독률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