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포드 V 페라리'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포드 V 페라리', '감쪽같은 그녀', '나이브스 아웃'

◆포드 V 페라리감독: 제임스 맨골드출연: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자동차 기업 포드와 페라리가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벌인 실화 바탕 영화. 1960년대 포드는 매출 감소로 위기를 맞는다. 활로를 찾기 위해 페라리와 인수합병을 추진하지만 모욕을 당하고 실패한다. 포드는 레이싱 대회에서 절대 강자인 페라리를 쳐부술 자동차를 만들 것을 지시하고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 분)를 고용한다.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 분)를 영입한다. 포드 경영진은 제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사사건건 간섭하지만, 두 사람은 이에 굴하지 않고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질주를 시작한다. 유명 클래식 카를 재현해 긴박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을 스크린에 담았다. 152분. 12세 이상 관람가◆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출연: 나문희, 김수안72세 할머니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린 휴먼 드라마. 변말순(나문희 분)은 부산 공원에서 꽃을 수놓은 손수건을 팔아 살아가는 꽃청춘 할매. 어느 날 생판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갓난아이를 업고 찾아온다. 엄마의 유골함을 내보이며 "내 이름은 공주(김수안 분)고 나이는 12살, 뒤에 있는 동생은 진주"라고 소개한다. 그렇게 공주와 진주는 말순 집에 얹혀 살게 되고, 편한 여생을 보내던 말순은 뜻하지 않은 동거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 기저귀와 분유값도 걱정이다. 과연 아이들이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갑자기 찾아온 가족을 소재로 한 '과속 스캔들', '형' 등을 잇는 가족 드라마. '수상한 그녀'의 나문희와 '부산행'의 김수안의 연기 호흡이 재미를 준다. 104분. 전체관람가◆나이브스 아웃감독: 라이언 존슨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추리소설의 대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열렬한 팬이었던 감독 라이언 존슨이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정통 추리영화. 미스터리 스릴러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베스트셀러 작가가 85번째 생일 파티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가까운 지인과 가족들만 모였던 전날 파티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 분)가 파견된다. 그리고 9명의 가족과 지인은 모두 용의자로 떠오른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 아가사 크리스티의 영화처럼 할리우드 역대급 배우들이 총 출연한다. '할로윈'의 제이미 리 커티스를 비롯해 토니 콜레트,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도 가세했다. 추리영화답게 캐릭터들의 성격, 무의미해 보이는 대사 한마디가 모두 의미를 담고 있어 집중력을 요한다. 130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2-04 11:27:44

영화 '백두산'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겨울왕국 2' 잡을 대작 '백두산', '천문:하늘에 묻는다', '시동' 12월 개봉

'겨울왕국 2'가 1천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봉 2주 만의 일이다. 전체 상영관의 60~70%의 점유율. 스크린 10개 중 6~7개가 '겨울왕국2'를 상영한다는 얘기다. 스크린 독점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고, 겨울왕국이 한국 극장가에 '빈집털이를 하고 있다'는 아우성도 나온다. 이에 맞설 대작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12월 기대되는 대작 한국 영화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연 겨울왕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초유의 재난, 마지막 폭발을 막아라 '백두산'백두산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대한민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일어난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곧이어 남과 북 모두를 집어 삼킬 추가 폭발이 관측된다. 이 재난을 막지 못하면 한반도의 앞날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이 시작된다.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의 이론에 따라 작전이 계획되고, 전역을 앞둔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이 투입된다. 북한에서는 화산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가지고 있는 무력부 소속 리준평(이병헌 분)이 가세한다.제작비 260억 원이 투입된 대작영화다. 테러와 좀비, 화재와 질병 등 많은 재난영화가 있었지만, 백두산 화산폭발을 소재로 남과 북의 요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도 한반도를 위해 공동전선을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특히 월드 스타 이병헌과 '신과 함께'의 하정우, '부산행'의 마동석 등 흥행 파워를 갖춘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화끈한 액션맨 마동석은 '백두산'에서 지적인 지질학 교수로 나와 새로운 매력에 도전한다. 배수지는 재난에 맞서 강한 의지로 싸우는 최지영 역으로 나오고, 전혜진은 백두산 화산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 역으로 열연한다.한국영화 최초로 잠수교를 전면 통제해 촬영해 현장감을 높이고, 춘천에 대규모 오픈세트를 4개월에 걸쳐 제작해서 북한의 모습을 담았다.연출은 '김씨 표류기'와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 'PMC:더 벙커'와 '신과 함께' 시리즈를 촬영한 촬영감독 김병서 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19일 개봉◆같은 꿈을 꾸었던 왕과 신하 '천문:하늘에 묻는다'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가장 위대한 왕 세종대왕과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둘은 신분격차를 뛰어 넘어 조선의 과학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조선만의 하늘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의기들을 만들고, 농업이 가장 중요했던 당시 날씨와 계절의 정보를 알기 위한 기구의 발명에 매진한다.그러나 세종 24년 장영실은 자신이 만든 임금의 가마(안여)가 부실했다는 이유로 의금부에서 곤장 80대 형을 받고는 실록 어디에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장영실이 의문을 남긴 채 사라진 이유에 영화적인 상상력을 덧대 완성한 '팩션 사극'이다.'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허 감독은 "세종은 자신이 쓴 신하를 버린 일이 없기에 장영실이 사라지고 난 후가 궁금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는 게 이 영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명량'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로 출연하고, 한석규는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두 번째로 세종 역을 맡아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드라마 '서울의 달', 영화 '넘버3' 에 출연했던 최민식과 한석규는 1999년 첩보 블록버스터 '쉬리' 이후 20년 만에 한 영화에 재회한다. 24일 또는 31일 개봉 예정◆'언제 개봉해야 하나' 치열한 눈치 싸움'백두산'과 '천문:하늘에 묻는다'에 이어 기대되는 작품이 마동석 주연의 '시동'. 반항아들이 정체불명의 주방장과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는 코미디로 조금산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마동석이 핑크빛 스웨터에 단발머리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이 세 작품은 개봉일을 잡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쳤다. 언제 '겨울왕국2'의 기세가 꺾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인 셈. 그래서 모두 12월 중하순으로 맞췄다. '시동'은 12월 18일 개봉하고, '백두산'은 18일 배급시사회를 갖고 19일 개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그러나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2월 24일과 31일을 두고 저울질하는 중이다. 31일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쟁 액션블록버스터 '미드웨이'가 개봉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호랑이와 여우가 득실대는 흥행판에 살얼음판을 걷는 수싸움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2-04 11:26:30

[TV 영화를 보자] EBS1 '로빈 후드' 12월 1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일요시네마 '로빈 후드'가 12월 1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십자군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때, 영국의 리처드 왕과 그가 이끄는 군대의 탁월한 궁수 로빈 롱스트라이드(러셀 크로우)가 전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전쟁 중에 왕이 전사하자 로빈은 동료들과 함께 고향 영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도중에 그는 기사 록슬리(막스 폰 시도우) 경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록슬리는 그에게 자신의 칼을 고향집에 꼭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한편, 로빈이 돌아가서 본 영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상태다. 더군다나 리처드 왕에 이어 왕위에 오른 존 왕의 폭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그 사이 로빈은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그의 아버지가 자유를 갈망하며 왕권에 도전했다가 처참히 처형당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에게는 이제 사명이 생겼다. 아버지와 영국의 민중들을 위해서라도 로빈은 왕권에 반하는 반역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됐다.12세기부터 영국 문학사에서 전설로 그려져 내려온 로빈 후드 이야기의 변형은 수도 없이 많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관심은 로빈 후드 이전의 로빈 후드 이야기이다. 의적 로빈 후드가 어떻게 의적이 됐는지를 그려낸다.특히 로빈 후드의 정신적 동지로 등장하는 마리온 역의 케이트 블란쳇 역시 새롭다. 로빈 후드에 의존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이 강조된다.

2019-11-29 14:51:09

[인사] 씨네21

[인사] 씨네21 "새 편집장 장영엽"

▷편집장 장영엽

2019-11-29 14:48:02

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나를 찾아줘, 러브앳, 허슬러

◆나를 찾아줘감독 : 김승우출연 : 이영애, 유재명, 박해준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가 낯선 곳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하는 스릴러.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아들을 찾는 엄마로 나온다. 실종된 아들에 대한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 숱하게 반복되던 거짓 제보와는 달리 생김새부터 흉터까지 똑같다는 이야기에 정연은 지체 없이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듯한 경찰 홍경장(유재명 분)과 아이를 본 적도 없다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정연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가운데 아이를 찾으려는 엄마의 고군분투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내년 초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된 작품이다.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러브앳감독 : 위고 젤랭출연 : 프랑수와 시빌, 조세핀 자피가슴 따뜻해지는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다른 평행 세계에 들어와 있다. 아내 올리비아(조세핀 자피 분)와 다투고 만취 상태로 잠에서 깬 라파엘(프랑수와 시빌 분).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로서의 삶은 온데간데 없고 중학교 선생님이 돼 있다. 아내 올리비아는 유명 피아니스트. 올리비아의 마음을 얻으면 평행 세계에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라파엘은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미 올리비아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라파엘은 올리비아의 완벽한 피아노 연주를 들은 뒤 눈물을 흘리며 큰 결심을 한다. 평행 세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평행선 상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비포 선셋',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파리의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허슬러감독 : 로린 스카파리아출연 : 제니퍼 로페즈, 콘스탄스 우전직 스트리퍼 여성들이 뭉쳐 돈많은 속물인 뉴욕 월스트리트 남성 고객을 상대로 돈을 빼앗는 범죄 코미디. 스트립 클럽의 고객을 유혹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쓴 2015년 뉴욕 매거진의 칼럼이 바탕이 된 영화다. 2007년 뉴욕의 한 스트립 클럽. 새로 들어온 데스티니(콘스탄스 우 분)는 어느 날 클럽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한 라모나(제니퍼 로페즈 분)를 만난다. 그녀는 데스티니에게 폴댄스와 클럽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러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친다. 손님 대부분이 월가의 금융인이라 클럽은 큰 타격을 입는다. 라모나와 데스티니는 그들이 불법을 자행해 돈을 불리는 것을 보고 응징에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신입 애나벨(리리 라인하트 분)와 메르세데스(케케 파머 분)를 영입한다.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11-27 13:48:53

영화 '크롤'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허리케인 뒤이어 마을 덮친 악어 떼… 재난 영화 '크롤'

'겨울왕국2'의 광풍 속에 찾아온 한 편의 재난 영화 '크롤'(감독 알렉산드르 아야). 가을의 끝자락에 뜬금없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 영화 재미가 쏠쏠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내놓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한 영화"라는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재난 영화의 공식 하나.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재난이다.'크롤'의 재난은 두 가지다. 시속 250km의 초대형 허리케인과 악어의 조합이다. 집을 날려버릴 정도의 초대형 재난이 마을을 덮치고 여기에 최상위 포식자인 악어떼가 나타나 주인공을 공격한다. 이 설정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2009년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에 큰 피해를 입혔는데 이때 침수된 마을에 악어떼가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이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카야 스코델라리오 분)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모든 사람이 대피한 유령 같은 마을.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오려는 순간. 점차 불어난 홍수에 집안에 갇히고, 그 물 속에는 거대한 악어가 도사리고 있다. 허리케인과 악어는 모두 극도의 공포를 주는 대상이다. 영화는 영리하게 둘을 엮어 극한의 구석으로 몰아간다. 재난 영화의 공식 둘. 피할 수 없는 공포다. '크롤'의 상황은 최악이다. 아버지는 다쳤고, 전화는 불통이고, 물은 시시각각으로 불어난다. 악어의 밥이 되거나 익사하거나 둘 중 하나. 그것이 리얼타임으로 진행된다. 모두가 대피한 마을. 거친 바람과 폭우로 구조대원도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거기에 부녀가 갇힌 곳은 지하실. 물이 불어나면서 밑에는 악어가 득실댄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극한의 공간이 되어간다. 영화는 지루할 틈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어렵게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난관이 주인공을 덮치는 식이다. 그래서 관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조여오는 공감각적인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재난 영화의 공식 셋. 주인공은 약한 존재, 여자면 더 좋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딸이다. 그녀의 강점은 수영선수라는 점. 그러나 그것 또한 지하실의 한계에 부딪친다. 기대어야 할 아버지는 부상을 입고, 오히려 딸의 발목을 잡는 신세. 영화는 부녀의 애증관계를 스토리에 녹여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하기도 한다.헤일리역의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매력이 돋보인다. 연약하지만 한계상황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와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출연한 배우다. '크롤'은 스피디한 전개와 쌓여가는 서스펜스로 재난영화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거대한 재난 앞에 약한 존재라는 상투적인 공식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가 스릴러적인 재미까지 선사한다. 긴장의 끈을 최고치로 당기며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감독 알렉산드르 아야는 유지태 주연 '거울속으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미러'(2008)를 연출한 감독이다.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작품은 '피라냐'(2010)이다. 공포영화의 대가인 샘 레이미 감독이 '크롤'의 제작자다. 그는 "극 안에서 차곡차곡 긴장감을 쌓아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재주가 탁월하다"고 아야 감독을 평가했다.'크롤'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94%를 기록했고, 제작비 6배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역대 악어 스릴러 1위를 차지했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1-27 13:43:30

출처: 영화 '기생충' 스틸컷

'기생충' 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서도 수상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APSA)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이날 시상식은 장영환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해 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생충'의 이같은 수상 소식에 한 해외 언론매체에서는 "칸 국제영화제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이 예상대로 최고의 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앞서 '기생충'은 지난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3위에 해당하는 'Second runner-up'를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런 가운데 '기생충'은 2020년 2월 개최 예정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도 선정돼, 수상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가 CNN 인터내셔널, 유네스코(UNESCO) 등과 함께 개최했다.

2019-11-25 17:58:34

EBS1 일요시네마 '당갈' 11월 24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일요시네마 '당갈'이 24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했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그의 소망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리는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한다. 딸들은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힌디어로 레슬링 시합이라는 뜻인 '당갈'은 2010년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딴 인도의 여성 레슬러 기타와 바비타 자매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인도의 레슬링 코치 마하비르 싱 포갓은 평생 금메달의 꿈을 저버리지 못한다. 마하비르는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두 딸을 통해 이루었다.인도 여성 레슬링 선수 최초로 금·은메달을 획득한 두 선수의 실화에 기반한 스포츠 전기영화이다. 인도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인도 여성 레슬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물론 실화를 온전히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 특히 부성애에 초점을 맞춘다. 인도의 마살라영화 특유의 뮤지컬 장면 대신 음악을 자연스럽게 삽입한 것도 특징이다.

2019-11-22 14:50:33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2'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겨울왕국 열풍 시즌 2, 더욱 풍성한 서사구조로 돌아온 '겨울왕국 2' 리뷰

또 다시 '겨울왕국' 열풍이 시작됐다.'겨울왕국 2'는 개봉 전 이미 사전 예매 11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국내에서 1천29만명을 모으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1천만명 영화에 합류했다. 영화에 삽입된 '렛 잇 고'는 전 세계적인 히트를 치면서 총 12억7천만달러(한화 약 1조 4천억원)의 수입을 거뒀다.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는 이를 뛰어넘는 새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왕국의 비주얼과 신화적인 내러티브 구성, 뮤지컬의 매혹을 한껏 뽐내는 음악, 모두가 공감할 선한 메시지까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고 누가 말했나. '겨울왕국 2'는 전편에 비해 훨씬 다채롭고, 경이로우며 매혹적인 애니메이션이다.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 2'는 평화로운 아렌델 왕국의 여왕 엘사만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소리로 시작된다. 안개에 쌓인 숲의 비밀, 그 진실을 찾기 위해 엘사와 안나, 크리스토프와 올라프, 스벤이 위험한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엘사의 마법의 힘과 아렌델 왕국을 둘러싼 어두운 과거도 드러나기 시작한다.'겨울왕국'이 매력적인 것은 마법적 요소와 우정과 사랑이란 메시지, 거기에 눈과 얼음의 미장센이다. 2편은 이런 요소들을 더욱 화려하고, 스펙터클하게 키웠다.가장 드러나는 것은 서사구조가 훨씬 풍성해졌다는 것이다. 아렌델 왕국의 흑역사와 함께 엘사가 가진 마법의 열쇠가 드디어 밝혀진다. 엘사의 캐릭터 자체가 이미 신화적이었지만, 2편은 그 신화 탄생을 더욱 확장된 세계관으로 풀어낸다.특히 이번에는 물과 불, 바람과 땅의 정령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모험담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가세했다. 불의 정령은 큰 눈의 도마뱀이고, 바람도 형체는 없지만 낙엽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나타낸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 맞서는 엘사와 대립하던 말은 물의 정령. 물로 얼음으로 변하면서 신비로운 색감으로 관객을 매혹시키는 캐릭터다.1편이 눈과 얼음의 투명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단풍의 붉고 노란 색감이 더해지면서 가을의 아름다운 톤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전편에 없던 물이 가세하면서 더욱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이번엔 엘사와 안나의 사랑, 크리스토퍼와 스벤의 우정과 함께 '변화'와 '성장'이 주요 메시지다. 이런 전략은 세월의 흐름을 영리하게 타면서 진일보한 것이다. 전편에서 자아와 대결했던 엘사는 2편에서 여왕으로서 왕국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성숙된 이미지로 재탄생한다.그녀가 거대한 파도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시련과 역경을 동화적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야생마처럼 거친 물의 정령을 다스리고, 마침내 머리를 풀고, 흰 드레스와 장식으로 변모할 때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이런 메시지는 모두 올라프의 따발총 대사에서 촉발된다. 끊임없이 무의미한 말 속에 의미 있는 경구를 섞어 뱉어내는데, 올라프의 행실(?)로 보아 거부감 없이 녹아든다.그렇다면 과연 '렛 잇 고'(Let it go)가 없는 OST는 어떨까. 1편에서 5곡이던 것이 크게 늘어났다. '렛 잇 고' 신드롬의 주역인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새롭게 작사·작곡한 7곡을 비롯해 음악감독 크리스토퍼 벡이 작곡한 음악, 엔딩 크레딧에 수록된 3곡 등 총 46곡이 쓰였다. 거의 뮤지컬 수준이다.영화를 보면서도 이건 뮤지컬을 염두에 둔 전략임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크리스토퍼가 안나를 그리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판에 박은 뮤지컬의 미장센이다.엘사의 테마곡은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과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뮤지컬처럼 반복되다보니 금방 중독된다. 다만 결과적으로 '렛 잇 고'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한다.'겨울왕국 2'는 다채로운 마법적 장치를 실제처럼 느끼게끔 다양한 포맷으로 상영한다. 눈과 바람, 낙엽의 향기와 물방울 등을 4DX로, 큰 스크린의 IMAX, 입체 3D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런 라인업은 N차 관람을 이어가는 재관람객을 위한 전략이다.과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비주얼과 평면적 연애담이 주류였다. 그러나 '겨울왕국 2'를 보면 디즈니 왕국이 갖춘 저력이 생각보다 치밀하고, 창의적이고, 그래서 가공할 정도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소름끼치게.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1-21 15:23:21

영화 '아이리시맨'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아이리시맨, 프란치스코:맨 오브 히스 워드,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아이리시맨감독 : 마틴 스콜세지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명배우가 출연한 범죄 영화.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인 노동 운동가 지미 호파의 실종 사건을 그리고 있다. 마피아 살인청부업자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 분)의 시선으로 범죄 조직과 얽히고설킨 정치, 노동조합의 관계를 그려낸다. 1950년대 포장육 트럭기사였던 프랭크 시런은 물품을 빼돌려 지역의 갱들에게 팔다가 회사에 적발된다. 프랭크는 조사를 받지만 갱들의 이름을 함구하면서 갱 두목 러셀(조 페시 분)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그와 일을 하기 시작한다. 찰스 브랜튼의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했다. 알 파치노가 국제트럭운전자조합의 수장 지미 호파 역을 맡았다. 209분. 청소년관람불가◆프란치스코 교황:맨 오브 히스 워드감독 : 빔 벤더스출연 : 프란치스코 교황교황청 의뢰를 받아 뉴저먼 시네마의 대표 빔 벤더스(74)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남아메리카 출신으로, 또 예수회 회원으로서는 최초의 교황이 된 프란치스코의 초상이다. 화려한 바티칸궁을 마다하고,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 승용차에 올라 손 인사를 해서 세계의 친구가 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았다. 전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빈곤 퇴치와 평화, 환경문제' 등 전 지구적인 문제는 물론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전 세계 친구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로드 무비다. 많은 인터뷰 장면이 삽입되어 전 세계에 전파되는 교황의 역할과 메시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가난한 자를 섬기기 위한 가난한 교회를 역설하는 현대 천주교의 수장으로서의 교황의 입장을 전면에 드러낸다. 96분. 전체관람가◆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감독 : 이성한출연 : 김재철, 윤찬영, 손상연5천명의 거리의 아이들을 구해낸 실화를 담은 베스트셀러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 '바람'으로 주목을 받은 이성한 감독의 8년만의 신작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된 지근, 용주, 현정, 수연 네 아이들은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곁에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거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사 민재(김재철 분)가 있다. 민재는 예전에 지켜주지 못했던 아이들에 대한 아픔 때문에 더욱 학생들에게 필사적으로 다가간다. 원작을 읽고 영화에 대한 영감을 얻은 이성한 감독은 실제 미스타니 오사무 선생님을 만나 진심이 담긴 편지로 영화 제작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10대 아이들을 실제 그 나이의 또래 배우들이 연기했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11-21 14:56:51

EBS1 '터미네이터' 11월 17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일요시네마 '터미네이터'가 17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은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의 반 이상을 살해한다. 간신히 살아남은 인간들은 기계들의 통제 하에 시체를 처리하는 등 잡일에 동원된다. 이때 비상한 재주를 가진 사령관 존 코너는 반기계 연합을 만들어 기계들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이에 스카이넷은 타임머신을 통해 불멸의 사이보그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를 과거 존 코너가 태어나기 이전으로 보낸다. 존 코너를 낳을 그의 어머니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를 미리 제거하기 위해서이다.이 사실을 알게 된 존 코너는 젊고 용맹한 전사 카일 리스(마이클 빈)를 과거로 보내 사라 코너를 보호하게 한다. 터미네이터의 추격으로부터 도피하던 카일과 사라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카일은 사라를 지키기 위해 터미네이터와 함께 죽으려 하지만 죽지 않고 살아나와 사라를 추격한다. 다행히 사라는 압축기 안으로 터미네이터를 유인해 그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몇 달 후 사라는 자신이 카일의 아이를, 미래의 영웅 존 코너를 임신한 것을 알게된다.영화는 막강한 힘을 가진 기계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며 사실상 공포영화와 비슷한 스토리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존 코너라는 미래 영웅의 탄생에 관한 서사시이기도 하다. 몇 번을 죽여도 되살아나는 사이보그는 인류의 새로운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2019-11-15 15:05:07

출처: '대통령의 7시간' 포스터

'대통령의 7시간' 평점·후기는?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14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대통령의 7시간'이 호평을 얻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대통령의 7시간'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숨은 '7시간' 행적을 추적하는 영화다. 또한 영화에서는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 두 사람의 '비정상적' 관계를 파헤치기도 한다.실제로, 영화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미용시술'과 관련된 의혹, 나아가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시절부터 시작된 '종교적 동반자 관계' 등 감독인 이상호 기자가 지난 2012년부터 취재해온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통령의 7시간'의 평점 및 후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재 '대통령의 7시간'의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7.13점(14일 오후 5시, 네이버 기준), 9.7점(14일 오후 5시, 다음 기준)이다.한편 영화의 후기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봐야하는 영화'(neng****),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있기에 상영관을 늘려주길 바란다'(hj54****)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9-11-14 17:08:07

영화 '엔젤 해즈 폴른'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엔젤 해즈 폴른, 좀비랜드:더블 탭, 윤희에게

◆엔젤 해즈 폴른감독 : 릭 로만 워출연 : 제라드 버틀러, 모건 프리먼, 닉 놀테'백악관 최후의 날'(원제 올림푸스 해즈 폴른 2013), '런던 해즈 폴른'(2016)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백악관 공격과 런던 테러 속에서 미국 대통령을 구한 비밀 경호국 요원 배닝(제라드 버틀러 분)이 이번에는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의 테러범으로 몰려 쫓기는 이야기다. 대통령을 구한 천사 같은 경호원의 몰락이다. 결국 배닝은 누명을 벗고 대통령을 진짜 테러범의 위협 속에서 구해낸다. 그 과정에 액션이 이 영화의 포인트. 쉴 새 없는 총격 장면이 관객을 속 후련하게 한다. 배닝은 가공할 위력의 포탄과 총탄 속에서도 살아남아 결국 수호천사의 역할을 다 한다. 명 배우 닉 놀테가 배닝의 아버지로 나오고, 그 동안 하원의장과 부통령 역할을 맡았던 모건 프리먼이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나온다.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좀비랜드:더블 탭감독 : 루벤 플레셔출연 :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좀비를 경쾌하게 비틀어 인기를 끈 '좀비랜드'(2009)의 후속 이야기를 그렸다. 좀비로 세상이 망한지 10년. 여전히 꿋꿋하게 살아남은 네 명의 주인공은 밖은 좀비들로 가득한 세상이지만, 백악관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 분)와 위치타(엠마 스톤 분)는 결혼 문제로 갈등을 빚고, 리틀록(아비게일 브리슬린 분)은 아버지처럼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탤러해시(우디 해럴슨 분)에게 질린다. 여기 백악관에 새로운 인물 매디슨(조이 도이치 분)이 발을 들여놓는다. B급 감성의 유쾌한 좀비물이다. '더블 탭'(확인 사살)은 좀비는 두 번 죽여야 안심할 수 있다는 규칙. 세월이 흘러 좀비도 더 강력해졌다. 여기에 맞서 전편과 마찬가지로 총이나 각종 무기를 동원해 좀비들을 죽인다. 99분. 15세 이상 관람가◆윤희에게감독 : 임대형출연 :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딸을 키우는 윤희(김희애 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를 몰래 읽어 본 딸 새봄(김소혜 분)은 편지의 내용을 숨긴 채 엄마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새하얀 눈으로 쌓인 곳,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다. 윤희는 비밀스러운 첫사랑의 기억으로 가슴이 뛴다. 새봄과 함께 도착한 윤희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 곳에서 첫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다.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의 공간이 첫 사랑의 안타까운 공간으로 다시 다가온다. 영화는 모녀가 함께 떠나는 일본여행의 로드무비 형식을 띤다. 첫사랑 이야기지만, 동시에 읽어버린 진짜 나를 찾아가는 감성 영화다. 신인 김태형 감독은 "사랑은 나이와 국경, 성별 등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11-13 13:45:16

영화 '블랙 머니'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국내 금융위기 실화 바탕 범죄극 '블랙 머니'

영화 '블랙 머니'(감독 정지영)를 보면 현실 고발의 묵직함과 이를 경쾌하게 풀어낸 솜씨가 역시 거장 정지영 감독 작품답다.'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의 패기 넘치던 정 감독의 연출력은 73세가 됐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고, 더 세련된 일면까지 보여줘 반갑기만 하다.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 사회 고발형 문제작을 연출한 그가 이번에 초점을 맞춘 것은 금융 범죄 실화극이다.거침없는 검사 양민혁(조진웅 분). 그는 자신이 조사하던 뺑소니 사고 피의자가 자살하면서 남긴 문자메시지 하나로 벼랑 끝에 내몰린다. 검사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피의자 주변을 파헤치던 중 그녀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중요한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그녀가 금융감독원에 보낸 의문의 팩스 5장. 이로 자산가치 7조원의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기사건을 따라간다. 그리고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 펀드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비리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블랙 머니'는 불법 거래로 벌어들인 검은 돈을 말한다. 대한은행을 헐값에 외국에 팔아 남긴 금은 돈은 다 어디로 갈 것인가. 영화는 이 실체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익마저 내팽개치는 파렴치한 관료들과 검찰, 금융계에 실체를 여지없이 보여준다.이 영화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1조3천800억원에 인수하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12년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하면서 4조6천600억원의 차익금과 배당금을 챙긴다. 이때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만들어 헐값에 인수해서 되팔았다는 '먹튀' 논란이 일었다.문제적 시선은 묵직하다. 그러나 톤과 컬러는 경쾌하다. 어려운 경제 용어는 쉽게 풀어내고, 사회적인 문제는 뉴스 영상을 활용하고, 복잡한 관계도는 화이트보드로 대신한다. 이 부분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시나리오작업을 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특히 캐릭터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우선 양민혁 검사는 거침없이 막나가는 바람에 '막프로'라는 별명의 소유자. 그러나 경제와 금융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다. 선배와 부장 검사에게 돌직구를 날리고, 친한 선배인 인권변호사에게 묻고, 기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관객도 사건의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설명을 위한 억지 장면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고 영리하다.양민혁과 함께 중요한 캐릭터가 국제 통상전문 변호사인 김나리(이하늬 분). 그녀는 경제전문가이자 야심이 있는 인물이다. 소위 모피아(재무부 출신 인사를 뜻하는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끈이 연결돼 있다. 그래서 둘의 관계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어두운 이면까지 드러나게 된다.'블랙 머니'는 성추행 검사로 낙인찍힌 주인공이 거대한 금융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수사를 시작한 주인공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주제의식을 따르다보면 놓칠 수 있는 것이 영화적 재미다. '블랙 머니'는 가볍고 경쾌한 유머까지 담아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거기에 실화를 모티브로 하면서도 스릴러적인 긴장감도 건져 올린다. 전 총리 역의 이경영, 검찰총장 역의 이성민, 국내 최대 로펌의 대표에 문성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망라돼 이야기를 풍성하면서 극적으로 만들어낸다.특히 조진웅의 연기가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살려낸다. 양민혁은 불법 감청을 하는 데다 고위 인사들의 파티장에도 거침없이 난입한다. 영장도 없이 긴급 체포하고, 전 총리며 공영방송사 사장 등에게도 주저하지 않고서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조진웅은 이런 양민혁을 따스하면서 정의감 넘치는 인물로 연기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무거운 영화가 아니라 재미있는 영화이길 바란다"는 정지영 감독의 의도는 여실히 잘 나타난다. 과거의 이야기지만, 여전히 그 고통은 국민이 안아야 한다는 묵직한 목소리 또한 잘 담겨 있다. '블랙 머니'는 알맹이와 틀이 조화롭게 꽉 찬 영화다.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1-13 13:42:40

EBS1 일요시네마 'K2' 11월 10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일요시네마 'K2'가 10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자기 중심적이고 성취욕이 강한 변호사 테일러(마이클 빈)와 성실하며 가정적인 물리학 교수 해럴드(맷 크레이븐)는 친한 친구이며 등산 파트너이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 자아 충족과 강한 성취 욕구로 산을 오르는 테일러와 평범한 삶을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등산을 즐기는 해럴드.이들은 알래스카를 등반하다가 산악 훈련 중인 K2 탐사대를 만나 함께 야영한다.세심하고 자상한 해럴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산 중턱에 캠프를 친 탐사대는 비행기 굉음으로 일어난 눈사태로 대원 두 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테일러는 탐사대의 빈자리에 참여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알래스카 등반 이후 가족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한 해럴드는 테일러의 결정에 화를 낸다. 해럴드는 가족과 산 중 하나를 택하라는 아내를 겨우 설득해 드디어 K2로 향한다.대원들은 장대한 산맥에 깔려 있는 거대한 빙하와 햇살에 눈부신 K2봉 등정에 나선다. 정상으로 향한 대원들 중 테일러와 해럴드만이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죽음의 산 K2는 최후까지 이들을 실험한다.프랭크 로담 감독의 영화 K2는 1978년 미국인 최초로 K2 등정에 성공한 짐 위크와이어와 루이스 라이하르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2019-11-08 15:06:03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덕현의 엔터인사이트] '82년생 김지영', 악역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원작 때도 그랬지만 영화 개봉 전부터 성 대결 갈등 양상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평점테러까지 이어졌던 영화는 그러나 개봉과 함께 그 반응이 사뭇 바뀌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변화를 가져오게 한 걸까.◆'82년생 김지영'이라는 적지 않은 무게감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그 원작 소설이 가진 적지 않은 무게감을 부담으로 안고 제작됐다. 2년 만에 백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순전한 소설적 성취라기보다는 이 소설이 던지는 성차별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만든 신드롬에 가까웠다.MBC 'PD수첩'의 메인 작가로 일하다 육아문제 때문에 전업 작가가 된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거기에는 우리네 사회가 그간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했던 무수한 사례들이 김지영이라는 인물의 가족사와 또 사회 경험을 통해 그려졌다. 여성들은 일제히 공감을 표했고, 이 소설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등장했던 젠더 문제를 상징하는 작품처럼 회자됐다. 한 작가가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던진 목소리는 그렇게 비슷한 현실을 경험한 여성들의 공감대를 통해 신드롬이 됐다.흥미로운 건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아시아권 전체에서도 벌어질 신드롬의 예고였다는 점이다.2018년 12월 일본에서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이틀 만에 아마존 재팬 아시아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2019년 8월까지 13만 부 이상 판매됐다.지난 9월 중국에서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반응도 심상찮다. 10월16일 기준으로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서점인 당당에서 소설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중국의 소설에 대한 반응 중에는 "동아시아에 살아가고 있는 거의 모든 여성들은 김지영 안에서 자기 자신을 볼 것"이라는 흥미로운 댓글들도 있었다.그만큼 젠더 문제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그간 가부장적 체계 속에서 억압된 삶을 살아온 아시아권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무게감은 일반적인 대중을 상대해야 하는 영화로서는 고스란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실제로 영화는 영화화가 결정되던 2017년부터 지금껏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18년에 정유미가 주연배우로 결정됐을 때도 비난의 목소리가 배우에게 향한 바 있고, 영화 개봉에 즈음해서는 평점 테러가 이어졌다.이유는 이 콘텐츠가 남녀 간의 성대결을 통해 갈등을 부추긴다는 것.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부터 쏟아져 나온 선입견과 젠더의식이 성대결을 야기한다는 오인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발목을 잡는 듯 싶었다.◆'82년생 김지영', 개봉 후 공감으로 돌아선 이유하지만 영화는 개봉 후 반전을 일으켰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가 평점테러를 할 만큼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공감하게 되면서다. 사실 이건 젠더 문제에 대한 오인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사실 여성들이 겪어온 성차별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건, 남성들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여성의 불행은 또한 성별을 떠나 우리네 사회 구성원 모두의 불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영화는 젠더 문제가 바로 이렇게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야 하는 문제라는 걸 오롯이 드러낸다.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경력 단절이 된 김지영(정유미 분)이 별 문제 없다고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에 빙의돼 버리는 정신과적 문제를 얻는다. 이를 알게 된 가족들(남편을 비롯해 엄마, 아빠, 동생, 언니 등)이 그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구성과 내용만으로 보면 사회극이라기보다는 가족극에 더 걸맞다. 실제로도 영화는 가족 간의 과거사가 현재의 결과들과 부딪치면서 만들어내는 후회와 화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지점은 그래서 여성들이 겪는 공감대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아왔던 시절의 가부장적 분위기가 현재 그 결과로서 만들어낸 자식의 비극을 목도하는 지점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이 적지 않다.◆'82년생 김지영'이 악역을 세우지 않은 건무엇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소설보다 훨씬 담담하게 그려진다. 소설은 마치 르포에 가깝게 당대의 여성들이 겪은 차별의 에피소드들이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줄줄이 나열했다. 영화는 그보다 김지영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주변 가족들이 가진 저마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그 문제는 굉장한 사건을 통해 보여지기보다, 지극히 일상적인 삶 속에 우리도 모르게 먼지처럼 누적되어 있는 소소한 차별과 편견, 선입견 등의 디테일들을 통해 그려진다.김지영이 집안에서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육아의 풍경들을 짧게 보여준 후, 저녁 노을이 퍼져가는 시간 베란다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하는 건 그래서 이 영화가 가진 스토리텔링의 담담함을 잘 보여준다. 성차별의 문제는 사실 특별한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일상 속에서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넘어가는 그런 것이라는 걸 그 장면이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되는 건 악역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시어머니나 아버지는 시대착오적인 말들을 김지영에게 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악역으로 그려지진 않는다. 악의가 없이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들이라는 것. 그건 어쩌면 그 가부장적 시대를 살아왔던 분들이 당연히 감내해왔던 것들이 사실은 그 시대에서도 비극이었다는 걸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김지영의 남편 정대현(공유 분)도 어떻게든 아내를 돕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 누구보다 그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육아를 전혀 책임지지 않는 사회와 그래서 경력단절 같은 희생을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그 현실 앞에서 남편도 아내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게 된다.결국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성별 갈등을 부추긴다기보다는 우리네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을 온전히 떠안고 있는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며 그 고통을 공감해보는 것이다. 김지영을 둘러싼 남편의 시선과 부모 그리고 남매, 직장 상사와 동료의 다양한 시선으로 그를 들여다보면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더더욱 분명해진다. 김지영의 문제는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 그걸 이 영화는 지극히 차분한 어조로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2019-11-06 13:57:43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아담스 패밀리, 닥터 슬립

◆신의 한 수:귀수편감독 : 리건출연 :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정우성 주연 '신의 한 수'(2014)의 후속작. 귀수는 전작에서 이름으로만 소개됐던 인물이다. 태석(정우성 분)이 교도소 독방에 수감돼 있을 때 귀수는 벽 너머에서 그림도 그리지 않은 채 소리만으로 돌의 위치를 파악하며 옆방 태석과 원격으로 바둑을 뒀다. 그러나 태석은 귀수를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했다. 귀수는 맹기바둑(기억으로 두는 바둑)의 고수였던 것. '신의 한 수:귀수편'은 이런 귀수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뤘다. 어린 귀수는 좌절을 맛보고 서울에 도착하지만, 동네 깡패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다. 결국 내기 바둑을 하고, 허일도(김성균 분) 선생과 만난다. 성년으로 자란 귀수(권상우 분)는 내기 바둑의 브로커 똥선생(김희원 분)과 만나 복수를 꿈꾼다. 권상우는 짜릿한 격투 장면을 보여주며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친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아담스 패밀리감독 : 그렉 티어넌, 콘래드 버논목소리 출연 : 샤를리즈 테론, 클로이 모레츠'슈렉'과 '마다카스카' 제작진이 새롭게 내놓은 애니메이션. 1930년대 신문 만화가 원작이며 1991년 극영화로 제작돼 속편까지 이어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무섭지만 사랑스러운 괴짜 가족의 어드벤처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언제나 쿨한 괴짜 엄마 모티시아와 사고치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아빠 고메즈. 비밀에 싸인 딸 웬즈데이와 폭발물 실험이 취미인 막내 퍽슬리. 평범하지 않은 아담스 패밀리가 평범한 동네에 나타났다. 지금껏 본 적 없는 가족의 등장에 마을 사람들은 아담스 패밀리를 괴물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가족의 중심인 엄마에 샤를리즈 테론이, 팔불출 아빠에 오스카 아이삭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딸에 클레이 모레츠가 허스키한 보이스를 잘 살려 연기한다. 87분. 전체 관람가◆닥터 슬립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출연 : 이완 맥그리거, 레베카 퍼거슨잭 니콜슨 주연의 역사적인 공포영화 '샤이닝'(1980)의 후속편. '샤이닝'에서 폭설로 고립된 오버룩 호텔에서 미쳐간 아버지 잭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들 대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니(이완 맥그리거 분)는 어렸을 적 악령 들린 오버룩 호텔에서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알콜 중독자로 살아간다. 그러다 샤이닝(신의 영역에 오른 절대적인 힘)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닥터 슬립'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느 날 같은 능력을 지닌 소녀 스톤(카일리 커란 분)과 소통하게 된 대니는 최근 아동 실종사건 배후에 '트루 낫'이라는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음침한 음향 효과가 긴장감을 더한다. 오버룩 호텔이 다시 등장하고, 이 곳의 악령들도 재등장한다. 15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11-06 13:39:19

영화 '모리스'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이색 영국 영화 2선, '더 킹:헨리 5세'와 '모리스'

영국산 영화 2편이 이색 개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떠오르는 샛별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한 데이비드 미쇼 감독 작 '더 킹:헨리 5세'(감독 데이비드 미쇼)와 거장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1980년대 작품 '모리스'다.'더 킹:헨리 5세'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영화관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안방에서, 극장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멀티플렉스의 벽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또 '모리스'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E.M. 포스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년도는 1987년. 32년 만에 한국 관객에게 정식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전례가 없던 일이다.'더 킹:헨리5세'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 헨리 4세와 불화로 궁에서 나와 방탕된 생활을 하던 할(티모시 샬라메)이 왕위를 물려받아 프랑스와의 아쟁쿠르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영화는 어둠 속에 음침한 빛이 감도는 왕궁 내부처럼 음모와 사악함이 가득 찬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자리 잡아가는 헨리 5세의 성장이 잘 담겨져 있다. 특히 역사적 고증을 거친 15세기의 현실적인 배경과 전투 장면이 인상적이다.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전투가 아닌 진흙 구덩이에서 펼쳐지는 이전투구가 중세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헨리 5세는 프랑스의 속국이나 다름없던 잉글랜드를 독립된 국가로 승격시킨 인물이다. 아버지에 이어 영어를 사용한 두 번째 영국 국왕이다. 당시 영국 왕과 귀족들은 모두 프랑스어를 썼다. 프랑스식 기병 전투에서 벗어나 영국식 장궁 전투를 선호했던 것도 그의 자주적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특히 전투를 앞두고 "그대들이 잉글랜드고, 그대 하나 하나가 잉글랜드고, 잉글랜드는 그대다"라는 연설은 왕권과 가문을 위한 전쟁이 아닌 국가를 위한 전쟁이라는 명분을 잘 전달하고 있다.이 영화는 23세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영화다. 여린 외모 안에 들어차 있는 상처가 강인한 왕권으로 변모해가는 성장담을 잘 보여주고 있다.7일 개봉한 영화 '모리스'는 다른 결을 가진 영화다. 퀴어(동성애) 코드를 내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원작 소설은 1914년에 완성됐지만 무려 57년이 지난 1971년에야 출간됐다. 이 소설이 완성된 1910년대 영국에선 동성애가 범죄였다. 영국의 동성애 처벌법은 1967년에야 폐기됐고, 그때까지 원고는 작가의 서고에 잠자고 있었다. E.M. 포스터는 이 소설 집필을 마친 후 "내가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간할 수 없다"고 못 박았고, 사후 이듬해 출간된 것이다.영화는 두 청년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낸다. 20세기 초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우연히 만나게 된 모리스(제임스 윌비 분)와 클라이브(휴 그랜트 분). 따분하고 경직된 일상에서 둘은 해방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우정은 곧 사랑으로 변해간다. 32년 전 휴 그랜트의 앳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전혀 다른 이 두 영화가 이 시기 영화관에서 개봉한 이유는 뭘까.모리스를 만든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고령(90세)으로 한 영화의 각색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전망좋은 방'(1986), '하워즈 엔드'(1992), '남아있는 나날'(1993)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전적인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온 거장이다.그가 노구를 이끌고 각색한 영화가 바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이었다. '아이 엠 러브'(2009)를 연출한 이탈리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으로 17살 소년의 특별한 첫사랑을 그렸다.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느낀 첫사랑이었다.이 작품에서 17살 소년으로 출연해 지난해 최연소(22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가 바로 티모시 샬라메였다. 그는 여린 미소년의 이미지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신예. 지난 달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한국 여성팬들을 녹이기도 했다.'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32년 전 작품 '모리스'가 재조명됐고, 이 영화를 개봉까지 가능하게 한 데 바로 티모시 샬라메의 인기가 작용한 것이다.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넷플릭스 서비스와 극장 동시 개봉을 추진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의 반발로 전국의 멀티플렉스 외 영화관에서만 개봉했다.그랬던 멀티플렉스가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인 '더 킹:헨리 5세'에게는 문을 열어줬다. "온라인 서비스 콘텐츠를 더 큰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로 관람하고 싶은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극장측은 밝혔지만, 이 역시 티모시 샬라메의 후광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1-06 13:39:01

EBS1 '델마와 루이스' 11일 3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세계의 명화 '델마와 루이스'가 3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스(수잔 서랜든 분)와 보수적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 분)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함께 휴가를 떠난 두 친구는 휴게소에서 그녀들을 강간하려는 한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즐거웠던 여정은 순식간에 끝을 알 수 없는 도주가 되어버린다.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뒤로한 채 사막을 달리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그녀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길목에서 매력적인 카우보이 '제이디'(브래드 피트)가 나타나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델마'를 지켜보며 '루이스'는 조금씩 불안감이 커진다.한편, 강력범으로 수배가 된 그녀들은 좁혀오는 수사망과 함께 점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는데….델마와 루이스는 1991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발표한 작품으로 같은 해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90년대 로드무비의 전형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폭력과 긴장감의 미학, 색조의 완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차를 타고 이동하는 델마와 루이스를 담아낸 영상에는 그녀들의 '자유'를 상징하는 광활한 자연 풍광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담겨 있고 적절하게 사용된 사운드트랙은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2019-11-01 14:45:52

출처: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다.3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은 '기생충'은 한국 사회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게 했다"며 "유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이 영화를 주목하면서,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일류 감독으로 도약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생충'이 내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뛰어넘어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며 "'기생충'은 호러와 풍자, 비극이 혼합된 현대판 우화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벌어지고 있는 계급투쟁에 대한 날카로운 교훈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끝으로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이 올해의 영화가 된 것은, 봉준호 감독이 인생을 은유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한편 봉준호 감독의 지난 10월 11일 뉴욕과 LA에 선 개봉한 후 2주 차부터 미국 전역으로 확대 개봉한 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9-10-31 17:57:33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영화 '날씨의 아이'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날씨의 아이, 엔젤 오브 마인, 하이 라이프

◆날씨의 아이감독: 신카이 마코토목소리 출연: 다이고 코타로, 모리 나나'너의 이름은.'(2016)으로 놀라운 흥행을 기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그의 7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고즈섬의 고교 1년생 호다카는 가출해 도쿄로 가지만 돈이 떨어져 잡지 작가 스가에게 의지한다. 거기서 호다카는 숙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잡지 작가로 일하게 된다. 그 해, 2021년 도쿄에서는 몇 달 동안 맑은 날이 없이 계속 비가 오는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호다카는 맑은 날씨를 부른다는 '맑음 소녀'가 있다는 도시 전설을 듣는다. 어느 날 호다카는 히나 아마노라는 소녀를 만나 그녀가 기도하는 것만으로 맑은 날을 불러들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카이 감독은 실사보다 더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화와 빛의 흐름, 섬세한 언어로 전 세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엔젤 오브 마인감독: 킴 패런트출연: 누미 라파스,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2018년 신선한 설정의 SF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의 누미 라파스가 출연한 스릴러 영화다. 7년 전 화재로 죽은 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리지(누미 라파스 분). 그 상처로 그녀는 일과 가족에 전념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마저 돌보지 못하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웃집에 사는 롤라를 만나면서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그녀가 정신 이상이라면서 믿지 못하고, 죽은 자신의 딸임을 확신한 리지의 이상한 행동은 결국 광기로 분출된다. 2004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세상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벌어지는 한 엄마의 고군분투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안겨준다. 킴 패런트 감독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릴러 '스트레인저 랜드'를 연출했다. 98분. 15세 이상 관람가◆하이 라이프감독: 클레어 드니출연: 로버트 패틴슨, 줄리엣 비노쉬감각적인 스타일의 SF 스릴러. 범죄자들이 태양계 너머 우주 공간에 보내져 모종의 실험대상이 된다. 어느 날 이들은 믿을 수 없는 사실과 마주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외딴 우주 속 자신의 운명을 바꿀 선택의 기로가 이들 앞에 던져지고, 이들은 방황과 결단 사이에서 갈등한다. 할리우드의 혜성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칸과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대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출연한다. 줄리엣 비노쉬는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선 전체의 실험을 총괄하는 과학자 역을 맡았다. 클레어 드니 감독은 2009년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백인의 것'을 연출한 여류 감독. 그녀는 특수효과를 거의 쓰지 않은 미니멀한 환경에서 영화를 촬영, 독특한 미장센을 보여준다. 112분. 청소년 관람 불가

2019-10-30 14:43:27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돌아온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돌아왔고, 2편 이후 시리즈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까지 돌아왔다.'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는 1편과 2편을 잇는 타임라인으로 진정한 속편의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1997년 지구 멸망의 심판의 날을 멈춘 전사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이번에도 가공할 위력의 신형 터미네이터와 맞서 싸우며 지구의 희망을 구한다.영화는 지구 종말의 위기를 넘긴 1998년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던 사라 코너의 눈앞에서, 또다시 찾아온 터미네이터에 의해 존 코너가 살해된다. 그리고 22년 후, 미래는 사이버다인이 아닌 새로운 기계 시스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새로운 인류의 희망은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 그를 제거하기 위한 신형 터미네이터(가브리엘 루나 분)와 그를 지키기 위한 강화 인간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가 지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니를 두고 운명의 격돌을 벌인다.'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984년 이후 부침을 거듭하며 6편까지 이어졌다. 제임스 카메론이 던져 놓은 1편의 경이로운 설정에 2편이 완벽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면서 이후의 작품들은 지리멸렬했다.3편 '라이즈 오브 머신'(2003)은 여성 터미네이터 T-X를 투입했고, 4편 '미래 전쟁의 시작'은 기계와 인간 저항군의 전투에 집중했다. 5편 '제네시스'(2015)는 1편 이전으로 시간 이동을 하는 등 새로운 타임라인으로 독창적인 이야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의 창조자 제임스 카메론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들 시리즈는 '사생아' 같은 대접을 받았고, 많은 관객들은 2편 '심판의 날'(1991)만을 되새기면서 속편을 고대했다.이번 '다크 페이트'는 2편의 속편임을 전제하며 시작한다. 정신병원에 갇힌 사라 코너가 지구 멸망을 예고하며 오열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존 코너의 죽음. 2편의 사투로 미래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던 사라 코너는 아들을 지키지 못한 것에 통곡한다. 이 장면은 특수효과로 젊은 린다 해밀턴과 어린 에드워드 펄롱이 등장한다.2편 이후 들쭉날쭉했던 스토리는 '다크 페이트'에서 2편의 형식을 견지한다. 가공할 위력의 터미네이터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28년 만에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카메론의 입장 정리(?)인 셈이다. 여기에 린다 해밀턴(63)과 아놀드 슈워제네거(72)가 가세하면서 2편의 팬들은 진정한 속편으로 반가워했다.결과적으로 '다크 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의 '친자'가 맞다. 미래에서 온 아군과 적군이 현재의 지구인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사투를 벌인다는 얼개는 그의 가훈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서사구조는 1편과 2편에 직선적으로 녹아있고, '다크 페이트'에 고스란히 세습된다. 여기에 다채롭고 화끈한 액션이 뒷받침되면서 '터미네이터' 특유의 스펙터클한 SF 액션 영화의 전통을 잇는다.흥미로운 것은 여성성을 강조한 것이다. 터미네이터를 뺀 주요 인물이 모두 여성이다. 미래의 희망인 대니,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인체를 강력하게 개조한 강화 인간 그레이스, 그리고 둘을 위해 노구(?)를 아끼지 않는 사라 코너 모두 강렬한 여전사의 캐릭터다. 특히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는 우월한 신장과 숏컷으로 슈퍼 우먼의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보여주면서 젠더 스와핑(성 역할 바꾸기) 시대를 실감케 해준다.액션에 정평이 나 있는 '데드풀'의 팀 밀러 감독은 자동차 추격전, 헬기와 항공기 전투, 총격전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맹렬한 추격 사이에 과거 시점(플래시 백)과 미래 시점(플래시 포워드)의 에피소드를 적재적소에 가미하며 긴장과 이완의 연출을 잘 펼쳐준다.'다크 페이트'는 오랜 만에 화끈한 액션과 서사를 가진 '터미네이터' 시리즈다. 2편 보다 나은 속편을 기대하는 관객들은 과욕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 그렇지만 '터미네이터'의 세계관과 액션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속편이다.흰 머리와 흰 수염이 덥수룩한 T-800,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사라 코너는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게 한다. 하긴 3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개봉 첫날, 조조 첫 편을 설레면서 보게 해 준 그대들, 고맙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0-30 14:42:08

EBS1 '7월 4일생'

EBS1 '7월 4일생' 10월 27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일요시네마 '7월 4일생'이 27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고교 레슬링 선수 출신 론(톰 크루즈 분)은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월남전에 투입된다. 어느 날 전투 도중 베트남의 민간인들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어린아이까지 무참하게 학살된 현장을 지켜보며 론과 동료 대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뒤쫓아온 베트콩들의 공세에 밀려 후퇴하게 된다.적군의 급습에 론은 아군을 오인 사살하고 자신도 베트콩의 총격에 쓰러지고 만다. 론은 병원에서 비참한 대우를 받으며 결국 하반신 불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고 불구까지 됐건만 사람들은 그를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젊은이들은 반전 데모에 한창이다. 론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한 길이라고 믿었다. 혼란에 빠진 론은 상이용사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까지 가서 향락에 빠져본다. 하지만 그는 하반신이 마비된 불구자일 뿐이다.올리버 스톤 감독의 이 영화는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론 코빅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작가는 1946년 7월 4일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으며 교전 중 부상으로 하반신 불구가 되어 제대했다. 고국에 돌아온 뒤 월남전에 회의를 느끼고 반전 운동에 참여했으며 자신의 경험을 담은 소설을 출판했다.

2019-10-25 15:07:24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배급사 제공

[핫 키워드]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23일 개봉해 온라인에서 화제였다.2016년 발간된 베스트셀러 원작이 페미니즘 소설로 평가받으면서, 이에 대해 일부 여성들과 남성들 간 지지 대 반대의 '성 대결'이 이뤄진 바 있다.이게 영화 개봉 당일에도 나타났다. 여러 영화 정보 사이트에 입력된 평점을 평가자 성별을 나눠 따져보니, 남성 네티즌들은 낮은 점수를, 여성 네티즌들은 높은 점수를 준 것.그러면서 이날 영화 예매율은 국내 전체 상영작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아울러 영화가 해외 37개국에 선판매됐다는 소식도 전해져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높였다.

2019-10-23 14:53:47

출처: 영화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후기는? "공감간다" VS "남녀갈등 조장"…극과극 반응

23일 배우 정유미, 공유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했다.'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 아내, 동료, 엄마로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든든한 가족과 함께 잘 지내던 지영이 어느날,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증상을 보이며 영화가 전개된다.이 영화는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제작됐으며, 배우 정유미와 공유의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에 '82년생 김지영'의 평점 및 후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재 '82년생 김지영'의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4.1점(23일 오후 2시, 네이버 기준), 6.5점(23일 오후 2시, 다음 기준)이다.한편 영화의 후기는 대체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슬프고 공감이 많이 가는 영화다'(saaa****),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suda****)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화에서 여성의 입장만 그려, 남녀갈등을 양상시키는 것 같다'(sera****) , '거짓,과장,선동,피해의식으로 똘똥뭉친 영화'(t379****)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을 남겼다.

2019-10-23 14:14:40

영화 '와일드 로즈'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와일드 로즈', 가수 꿈 이루는 미혼모 이야기

자신의 꿈을 이루는 영화는 늘 감동을 준다.'와일드 로즈'(감독 톰 하퍼)는 야생화처럼 거친 삶에 찌든 미혼모가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컨트리 가수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다.1년간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로즈(제시 버클리 분). 뛰어난 가창력과 열정으로 14살 때부터 동네 바에서 노래를 불렀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를 벗어나 컨트리의 본고장 미국 내쉬빌에 가서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녀의 꿈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아이 둘을 가진 미혼모에 전자발찌까지 찬 전과자. 밤무대는 꿈도 꾸지 못한다. 결국 엄마(줄리 월터스 분)의 등쌀에 못 이겨 그녀는 꿈을 포기하고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회가 찾아온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집주인 수잔(소피 오코네도 분)의 도움으로 BBC 라디오 방송국의 유명 DJ를 만나면서 꺼져가던 그녀의 꿈은 다시 살아난다.많은 음악 중에서 컨트리송이라니. 그것도 미국이 아닌 스코틀랜드에서. 글래스고와 내쉬빌은 6천300㎞나 떨어진 곳이다. 로즈의 꿈은 그 거리만큼이나 멀어 보인다. 그래서 로즈의 갈증은 더욱 간절하다.컨트리송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로즈가 부르는 노래에서 현실의 고단함과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와일드 로즈'는 '빌리 엘리어트'(2001)의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음악 영화다. '빌리 엘리어트'가 탄광촌의 어린 발레리노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듯이, '와일드 로즈'에서도 현실의 벽을 뛰어 넘는 긍정의 에너지로 꿈을 키워낸다.이 영화는 가족과 음악, 그리고 열정이라는 세 가지 코드로 화음을 낸다.로즈의 발목은 잡는 것은 전자발찌뿐이 아니다. 자유분방하면서 무책임한 로즈가 어릴 때 낳아 놓은 남매. 아이들은 1년 만에 출소한 엄마가 낯설기만 하다. 남매를 남의 손에 맡기고, 눈물을 흘리며 리허설을 위해 뛰어가는 로즈의 모습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안타깝다.로즈의 꿈은 결국 가족의 힘으로 피어난다. 무책임하다고 늘 꾸짖던 엄마가 로즈를 이해하고 틈틈이 모은 돈을 내놓을 때, 가족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준다.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도 결국 가족의 힘이었다.스토리를 풍성하게 엮어 낸 것이 음악이다. 로즈의 감정 변화에 따라 부르는 'Peace in this House', 'Country Girl' 등은 그 어떤 대사보다 강렬하게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컨트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타음이 전편에 흐르면서 관객들의 깊숙한 감성을 깨워낸다.로즈를 연기한 배우 제시 버클리는 2008년 BBC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한 가수 출신 배우다. 그녀는 6개월 동안 뮤지션들과 함께 직접 사운드트랙을 작업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래스고우'(Glasgow)는 오리지널 트랙 공모를 해서 수백 개의 노래 중에서 선정된 곡이다.제시 버클리는 내년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연기와 음악 등 재능을 이 영화에 한껏 발휘했다. 로즈의 엄마 마리온 역의 줄리 월터스는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를 가르치던 선생님으로 나온 연기파 배우다.'와일드 로즈'는 미국 음악의 역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로즈가 미국 내쉬빌에 위치한 라이먼 강당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행크 윌리엄스, 조니 캐쉬, 마티 로밴스 등 한때 미국 전역을 흔든 가수들의 흔적을 엿보게 한다.스타가 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자신과 가족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대스타의 꿈이 아닌, 노래에 대한 열정과 무대에 대한 꿈을 이루면서 통속적인 성공 스토리의 결을 피해간다. 그것이 오히려 더욱 현실적이다.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0-23 11:11:52

영화 '람보:라스트 워' 스틸컷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람보:라스트 워, 82년생 김지영, 경계선

◆람보:라스트 워감독:애드리언 그런버그출연:실베스타 스탤론, 이벳 몬레알11년 만에 돌아온 다섯 번째 '람보' 시리즈. 고향인 애리조나에서 말을 키우며 평온한 노년을 보내던 존 람보(실베스타 스텔론 분). 가브리엘라(이벳 몬레알 분)를 딸처럼 여기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가브리엘라가 존의 반대에도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난다. 가브리엘라는 낯선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 가브리엘라를 찾아 나선 존은 그녀가 멕시코 카르텔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람보는 자신의 전투 본능과 살인 무기를 총동원해서 카르텔과 피도 눈물도 없는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특유의 람보의 게릴라 전술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애리조나 집 전체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장총, 활, 칼 등 고전적인 무기로 악당을 제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82년생 김지영감독:김도영출연:정유미, 공유2016년 출간해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김남주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1982년 봄에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분).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살아가지만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함을 느낀다. 남편 대현(공유 분)과 사랑하는 딸, 자주 못 만나지만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게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다. 아빠는 스토킹한 남학생을 비난하는 대신 지영의 치마가 짧다며 나무라고, 여자라서 중요 업무에서 제외되고, 아이를 데리고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팔자 좋다는 말을 듣는다. 지영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불평등을 겪은 모든 여성들의 보편적인 인물이다.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경계선감독:알리 아바시출연: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영화 '렛미인'(2010)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욘 아즈비데 린퀴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기이한 설정으로 얘기하는 영화다. 스웨덴 세관 직원인 티나(에바 멜란데르 분)는 남다른 외모에, 후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티나 앞에 애벌레를 가지고 다니는 수상한 남자 보레(에로 밀로노프 분)가 나타난다. 그의 강렬한 냄새에 끌리게 되고, 몸의 흉터 등 자신과 외모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북유럽의 트롤 설화를 모체로 한 판타지다. 트롤은 인간의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나쁜 요정으로 묘사된다. 신화의 상상력을 빌려 집의 안과 밖, 인간 세상과 숲, 인간이 구획해 놓은 국경까지 무너뜨린다. 110분. 청소년 관람 불가

2019-10-23 11:10:49

EBS1 '머니볼'

EBS1 '머니볼' 10월 20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일요시네마 '머니볼'이 20일(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했던 빌리 빈(브레드 피트)은 여러 구단을 전전하다가 젊은 나이에 스카우터로 진로를 변경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팀은 2001년 디비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양키스에게 역전패를 당한다.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도 다른 구단에 다 빼앗긴다. 빌리는 유능한 선수들을 영입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팀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선수 영입을 위해 클리블랜드에 찾아갔던 빌리는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야구를 출루율만 잘 이용하면 이길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하는 청년 피터 브랜드(조나 힐)를 만난다. 피터의 설명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한 빌리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피터가 산출한 출루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다.뛰어난 선수를 비싼 연봉을 주고 영입해 선수의 역량만 믿고 좋은 성적을 내려 했던 프로 야구계의 기존 방식에 반기를 들고 혁명적인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팀감독 아트와의 마찰 때문에 빌리의 의도가 팀 운영에 잘 반영되지 않아 연패를 기록하자 빌리는 모두의 웃음거리가 된다. 하지만 혁신적이고 용감한 결단으로 결국 자신이 바라던 모습의 팀을 구장에 세워 20연승이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길이 남을 성과를 거둔다.뛰어난 선수가 별로 없는 팀에서 아메리칸리그 최다 20연승 신기록을 이뤄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이야기는 실화이다.

2019-10-18 14:42:33

'나의 나라' 이성계 역 김영철. JTBC

[정덕현의 엔터인사이트] '나의 나라', 조선 건국을 청춘들의 관점으로 보면

조선 건국은 사극의 단골소재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방영하고 있는 JTBC '나의 나라'는 소재적 약점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막상 뚜껑을 연 '나의 나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이 이런 반응을 만든 걸까.◆무수히 많았던 조선 건국 사극, 그 이유1996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159부작으로 방영한 KBS '용의 눈물'은 최고시청률 49.6%를 기록해 이른바 정통사극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용의 눈물'이 1년 반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몰입도 있게 끌어갈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고려 말 조선 초 역사적 사실에 담긴 드라마틱한 소재에 있다.구세력의 적폐를 깨치고 새 나라를 세운다는 웅장한 목표가 담겨 있고, 그 과정에서 이성계라는 인물의 위화도 회군,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최영 장군과의 일전, 왕좌에 앉은 태조와 야심가인 아들 이방원의 팽팽한 대결구도까지 역사 자체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용의 눈물'의 성공 이후, 조선 건국의 역사는 사극의 단골소재가 됐다. 특히 대선이나 총선 같은 정치적 이슈들과 맞물려 조선 건국의 사극은 당대의 대중들이 원하는 리더상이나, 세상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는 그릇처럼 등장했다.예를 들어 2014년 방영한 KBS '정도전'은 조선 건국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왕보다는 조선의 시스템을 만들어낸 정도전에 집중했다. 이것은 당시 대선으로 대통령이 바뀌어도 그다지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우리네 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이 투영된 것이었다. 세상은 리더 한 사람에 의해 바뀌는 게 아니라, 법 제도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됨으로서 바뀔 수 있다는 의식이 '정도전'에는 담겨 있었다.2015년 방영한 SBS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 건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단지 이성계나 이방원, 정도전 같은 역사적 인물들 만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걸 분이(신세경 분), 땅새(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등 가상의 민초 조력자들을 더해 그려냈다. 촛불집회 등을 통해 부각된 시민의식 영향으로, 실제 역사의 주인공은 그 현장에 있었던 무수한 민초들이라는 관점이 투영된 것이다.이처럼 사극에서 조선 건국 이야기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도 시청자들 사랑을 받았던 건, 그 특수한 역사적 시점이 가진 서사의 매력 자체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때 그 때 달라진 대중들의 정서나 관점들로 재해석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9년 다시 조선 건국을 다루는 JTBC '나의 나라'는 어떤 관점을 담았을까.◆청춘들의 절망과 야망, 생존이 투영된 '나의 나라''나의 나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조선이라는 새 나라에 대한 욕망이 저마다 다른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거기에는 '육룡이 나르샤'처럼 역사적 인물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인물들이 포진해 저마다 각가 꿈꾸는 나라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다.예를 들어 위화도 회군을 해 결국 왕좌를 차지하는 이성계(김영철 분)나 그의 가장 강력한 오른팔이면서 동시에 그를 두렵게까지 만드는 야망을 가진 이방원(장혁 분)에게 조선은 권력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할 목표가 된다. 따라서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이방원이 앞장서지만, 그것은 훗날 역사가 말해주듯이 부자 간, 또 왕자들 간에 벌어지는 권력 투쟁으로 이어진다. 국가라는 대의가 아니라 자신이 왕좌를 차지하는 권력의 의미로서 그들은 '나의 나라'라는 표현을 쓴다.하지만 이 사극의 실질적인 주인공들이자 민초로 등장하는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그리고 한희재(김설현 분)이 저마다 꿈꾸는 '나의 나라'는 그와 다르다. 이들 청춘들은 저마다 날개가 꺾여있다. 고려제일검으로 불렸으나 억울한 누명을 쓴 채 팽형을 당한 아버지 때문에 무엇 하나 할 수 있는 일이 막혀 버린 서휘, 서얼이라는 이유로 어머니는 자결하고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야 하는 남선호. 그리고 고려의 무능을 벽서로 써 붙이고 다니는 한희재가 그렇다.이들은 모두 새로운 나라를 희구하지만 그건 권력에 대한 야심이 아니다. "밥이 나라"라며 "쌀이 뒷간에서 나면 뒷간이 내 나라"라고 말하는 서휘가 꿈꾸는 나라는 생계 걱정하지 않게 해주는 나라이고, 서얼 팔자가 지긋지긋한 남선호에겐 그 팔자를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나라다. 한희재는 기생집에서 정보장사를 하며 살아가지만 그것이 결국 권력에 빌붙어 살아가는 거라는 걸 깨닫고 스스로 힘을 갖겠다 마음먹는다. 그에게 나라란 종속에서 벗어난 주체적인 삶을 의미하는 셈이다.결국 '나의 나라'가 조선 건국 이야기에 투영한 건 지금의 청춘들의 정서다. 물론 태생적으로 많은 걸 가진 청춘들은 이방원처럼 권력의 야망을 꿈꾸겠지만, 그렇지 못한 청춘들은 어떻게든 서휘나 남선호, 한희재처럼 저마다 꿈꾸는 나라의 의미가 다를 것이다. 이처럼 앞길이 막혀버린 청춘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나의 나라'가 그리는 조선 건국의 이야기는 현재적 의미와 공감을 갖게 된다.◆역사와 상상력의 균형으로서의 '나의 나라''나의 나라'는 최근 들어 사극이 역사를 벗어버리고 심지어 판타지로 흘러가는 경향에서 벗어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 들어 KBS '조선로코-녹두전'이나 MBC '신입사관 구해령',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처럼 로맨스 판타지에 빠져버린 사극들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 역사의 진중함과 상상력의 확장을 적절히 균형 있게 잡아낸 '나의 나라'는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면이 있다.한때 사극이 역사를 벗고 상상력을 더하는 것이 하나의 시대적 조류처럼 여겨진 적 있었다. 그래서 정통사극에서 퓨전사극으로 또 판타지 사극이나 장르 사극, 팩션으로 진화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역사를 벗어버리자 사극 특유의 진중함이 사라지면서 힘이 빠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특히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사극들은 사극이라기보다는 조선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나의 나라'는 이미 '육룡이 나르샤'가 시도한 것처럼 인물 구성 면에서 역사와 상상력의 적절한 균형을 만들었다. 그래서 조선을 세운 역사적 인물들의 묵직한 이야기를 그려가면서도 그 안에서 상상력으로 덧붙인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역사와 상상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이미 다 알고 있는 팩트임에도 색다른 스토리가 시너지를 만든 것. '나의 나라'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문화평론가

2019-10-16 11:34:28

영화 람보 시리즈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람보:라스트 워', 람보 시리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

37년간 지속된 레전드 액션 마스터 람보.이제 시리즈 5편 '람보:라스트 워'가 다음 주 개봉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36세에 첫 편 주연을 맡은 실베스타 스탤론이 이제 73세가 되면서 그의 '인생 영화'가 마지막 전쟁만을 남겨둔 것이다.람보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좋아했고, 북한의 김일성마저 무서워했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미국 패권주의에 부합하는 영웅주의적 영화 캐릭터였다. 과연 처음부터 그랬을까. 람보의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 '람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얘기해보자.◆1.'람보'는 영웅이 아니었다.'람보'(1982)에서 람보는 베트남전이 끝난 뒤 사회로부터 냉대 받는 존재였다. 미군이 참전한 전쟁의 모든 병사들은 환영을 받았지만, 가장 혹독했던 베트남전은 미국에게 패전을 안기면서 이에 참전한 람보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그런 람보가 전우의 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고엽제 후유증을 앓던 전우는 사망하고, 허탈하게 걸어가던 그에게 시골 보안관이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 우리 동네에 들어오지 말라며 구금하고, 구타를 일삼는다. 람보는 전쟁터에서 활약하던 전쟁 기술로 탈출하고, 산 속에 갇혀 생존하다 마을을 공격해서 불바다를 만든다.람보는 상관이었던 트로트만 대령(리처드 크레나) 앞에서 오열한다. "군에서는 수백만 달러 장비도 다뤘지만, 여기서는 주차관리원도 하기 어려워요." 람보는 전쟁을 찬양하는 전쟁광이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트라우마를 여실하게 전해준 반전 캐릭터였다.1편에서 사망한 사람은 헬리콥터에서 추락한 경찰 1명뿐이었다. 마지막 자막과 함께 흐르는 댄 힐의 노래 'It's a long road'는 '그것은 먼 길이예요. 그리고 끔찍하고 힘든 길이죠'라고 그들을 위로한다.그런 '람보'가 2편에서는 베트남에 억류된 미군 포로를 구출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그리고 58명이나 적을 사살하면서 미국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3편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소련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면서 미국 패권주의의 첨병으로 자리 잡는다. 3편에서는 78명을 죽이고, 4편에서는 83명을 죽인다. 특히 4편은 눈뜨고 못 볼 정도로 잔인하다.◆2. '람보'는 시리즈물로 기획되지 않았다'람보' 1편은 단발성 영화로 기획됐다. 람보가 죽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초기 각본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던 람보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러나 이는 기획 초기에 너무 우울한 결말이라는 이유로 결국 자수하는 것으로 선회했다.캐스팅 단계에서 람보 역에 스티브 맥퀸이 고려되기도 했다. 트로트만 대령 역에 커크 더글러스가 캐스팅됐지만 람보가 마지막에 죽는 것을 원하면서 출연을 포기했다고 한다. 당초 예정대로였다면 후속 시리즈도 없었을 것이고, 1편은 액션형 반전영화로 길이 남았을 것이다.◆3. 1편 제목은 '람보'가 아니었다1편의 미국 제목은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였다. '먼저 건 시비' 정도로 번역될 의미였다. 일본에서 '람보'로 먼저 개봉했고 1983년 6월 한국에서도 '람보'로 개봉했다. 일본에서는 '람보'가 '난폭(亂暴)'과 비슷한 발음.'람보'의 제목은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2편(1985)이 만들어지면서 한국에서는 '람보2'로 개봉했지만 미국 제목은 'Rambo:First blood part2'로, 전작의 속편임을 명시하면서 '람보'가 처음 제목으로 등장했다.1988년 '람보 3'에서야 한국과 동일한 'Rambo3'. 그러나 이후 또 꼬이기 시작한다. 2008년 4편의 미국 제목은 그냥 'Rambo'였다. 한국 1편의 제목과 같아진 것. 그래서 한국에서는 4편을 '람보4:라스트 블러드'로 달았다.여기서 또 오류가 발생했다. '라스트 블러드'를 너무 일찍 써 버린 것. 다음 주 개봉하는 5편의 미국 제목은 'Rambo:Last Blood'.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의 종결임을 의미하는 '라스트 블러드(Last Blood)'로 확정한 것이다.4편에서 '라스트 블러드'를 써 먹었던 한국은 궁여지책으로 5편의 제목을 '람보:라스트 워'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미국 제목이 정확하게 넘버링이 되지 못한 것은 해당 영화가 당초 시리즈물로 기획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화려하게 등장한 영웅의 퇴장5편에서 람보가 싸우는 적은 멕시코 카르텔이다. 지옥 같은 '피칠갑' 인생을 살았던 람보가 노년을 맞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딸처럼 여겼던 옆집 소녀가 마약 갱들에게 납치되면서 전쟁 본능이 깨어난다. 장총과 단검, 활 등을 활용해 1인 액션 활극을 보여주면서 파란만장(?)한 람보의 마지막 전쟁을 끝낸다.전쟁 상처로 고통 받던 젊은이(1편)가 육해공을 난무하는 전투로 적을 섬멸하며 미국 영웅으로 떠올랐다가(2,3편), 어느 순간 적을 산산조각내면서 살육의 향연을 즐기는 전쟁광으로 전락(4편)하는 희대의 시리즈 '람보'.3편으로 끝났어야 할 시리즈가 처절하게 이어진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이번 '람보'의 퇴장이 한편으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아스라한 감정으로까지 다가온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10-16 11:32:51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