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존 윅3:파라벨라룸

영화 '존 윅3:파라벨룸' 영화 '존 윅3:파라벨룸'

1편이 77명, 2편이 128명. 존 윅이 죽인 악당의 숫자다.

과연 3편에서는 몇 명을 죽일까. 아드레날린 가득한 네오 액션 느와르 영화 '존 윅'의 3편이 개봉했다. 부제는 '파라벨룸'.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이자, 총탄의 이름이기도 하다.

'존 윅3:파라벨룸'은 2편에서 룰을 깨고 최고회의 위원을 살해한 존 윅의 이후를 그리고 있다. 국제암살자들의 최고기구에서 파문을 당하고 역대 최고인 1천400만 달러의 현상금이 붙는다. 전 세계 킬러들이 존 윅(키아누 리브스)을 죽이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든다. 거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상금이 인상되면서 존 윅의 주변에는 피바람이 인다.

존 윅은 전설적인 킬러다. 사랑을 위해 킬러의 삶을 접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아내가 선물한 강아지까지 악당들의 손에 세상을 떠나자 분연히 킬러의 세계로 돌아온 사나이다. 킬러의 냉혹함에 처연의 서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2015년 '존 윅'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물로 남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7년 더욱 화려하고 커진 '존 윅:리로드'는 거기에 휘발유를 끼얹었고, 3편은 바야흐로 시너를 통째로 들이 부으며 폭발력을 배가시킨다. 이제 존 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불허전의 액션영화로 자리 잡았다.

영화 '존 윅3:파라벨룸' 영화 '존 윅3:파라벨룸'

등극에 오른 '존 윅'의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독특한 세계관이다. 전 세계 암살자들이 자신들만의 룰을 만든다. 이 시리즈에 총소리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소리가 바로 '룰'이다.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회의(High Table)가 있고, 그 아래 각 지부(Under Table)가 만들어진다. 그들이 운영하는 호텔에서는 암살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그들만의 화폐로 의료, 무기,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살인과 폭력은 금지된다. 만일 발생하면 죽음이 따른다.

혹독한 규칙은 3편에서 심판관이 추가됐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처벌하는 위치다. 2편에서 존 윅에게 도움을 준 자는 모두 살해된다. 존 윅의 도주를 도운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매니저 윈스턴(이안 맥쉐인)은 자리를 박탈당하고, 존 윅에게 7발의 총알을 준 바워리 킹(로렌스 피쉬번)은 7번의 칼을 맞는다.

이러한 킬러들의 규칙은 액션의 당위를 높이고, 긴장감에 절도를 입힌다. 무법적인 킬러들의 세계를 UN과 같은 질서의 통합 세계로 상향시킨 것이다. 그래서 재치있고, 영감이 넘치는 비트가 생긴다. 시체를 처리하는 전문직에서, 각종 총기를 골라주는 총 소물리에, 방탄복 재단사 등 이 세계의 다양한 직업군이 재미를 더한다.

또 하나는 '폭력 미학'(?)이다. 기계적인 액션에 미적 아이디어를 가미해 마치 안무같은 액션 시퀀스를 선사한다. 존 윅 특유의 권총액션은 스피디한 템포와 둔탁한 총소리가 어우러져 현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기에 미적 감각을 높인 배경도 한 몫을 한다.

2편에서 미술관의 조각과 회화, 미디어영상을 배경으로 했고, 3편에서도 이소룡 '용쟁호투'의 거울을 활용한 미장센을 그대로 적용시켰다. 고전 발레까지 나와 클래식한 맛을 더한다.

영화 '존 윅3:파라벨룸' 영화 '존 윅3:파라벨룸'

무엇보다 할리우드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현실감 넘치는 액션은 '존 윅'의 신선도를 최대치로 높여준다. 바로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의 안무 기획이다. 1편은 '매트릭스' '300'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던 데이빗 레이치와 공동 연출이었다. 둘 다 액션 코디네이터로 직접 몸으로 액션을 디자인한 액션 장인들이다. 그래서 이제껏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아트 액션이 스크린에 녹아들었다.

3편에서는 훨씬 강렬한 액션으로 볼륨을 높였다. 쿵푸와 우슈, 주짓수와 합기도, 격투 살상 무술 실랏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 '레이드'에 나왔던 격투 장인까지 영입했고, '크라잉 프리맨'(1995)의 마크 다카스코스까지 소환해서 '존 윅'이 명실상부한 세계 액션 달인들의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할리 베리까지 나와 액션의 리듬감을 높이고 있다. 정병길 감독의 영화 '악녀'를 오마주한 오토바이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존 윅' 1편은 2천만 달러로 8천 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는 액션영화다. 2편은 4천만 달러를 들여 1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3편은 5천 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6일 현재 전 세계 2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일찌감치 4편 제작이 결정됐고, 이런 추세라면 55세의 키아누 리브스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속편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참고로 3편에서 존 윅이 죽인 사람들은 모두 94명. 3편까지 299명을 죽인 셈이다. 근접 총격은 물론이고 책이며 연필 등 생활 도구까지 살상무기가 되기 때문에 잔인함은 가히 '청불'스럽다. 러닝타임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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