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책CHECK] 맨날맨날 이런 공부만 하고 싶어요

[책CHECK] 맨날맨날 이런 공부만 하고 싶어요

스무 해 넘게 초교에서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지며 살아온 교사 이야기다. 저자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 말을 귀담아 듣고 놀이와 활동이 '배움'이 되는 교실을 꾸려 나간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과 놀이를 교과서 교육과정과 연결시킨 수업을 한다.저자는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가 되는 것이 진짜 배움이라는 이오덕 선생의 교육철학에 따라, 아이들이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게, 자기 삶을 가꿀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저자는 작은 것 하나도 스스로 배우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아이들 말을 들어 주고 보듬어 주고 기다려 준다. 교과과정에 따른 공부법이 아니라 아이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부로 가득 채워져 있다. 200쪽, 1만4천원

2021-05-01 06:30:00

[책]다민족 자주사관으로 쓴 大한국사

[책]다민족 자주사관으로 쓴 大한국사

한국사 고대·중세를 흥미롭게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단일민족이라는 폐쇄적 믿음에서 벗어나 한국 고대·중세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 대한국사로 확장시켰다. 저자는 "광복 70년이 넘도록 한국사 정립에 실패한 주류 역사학계를 대신해 한국사의 정상적 모습을 재구성해봤다"고 했다.한국사는 고대사, 중세사, 근세사, 근대사, 현대사의 5단계 층위로 구성돼 있다. 이들 역사 층위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단일체적 관계에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중국의 압력과 문화적 종속으로 인해 역사의 주체와 공간이 예맥과 한반도로 최소화됐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여기에 일제 식민사관의 역사 축소공작이 보태져 지금까지 옹색하고 비루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저자에 따르면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은 공간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역사 공동체의 길을 걸어왔다. 고조선의 본류인 예맥은 부여, 삼국, 발해, 고려의 맥을 이으며 선비·숙신의 성장을 도왔다. 동이 3족의 구심점이 됐던 부여와 고구려제국에 이어 숙신(말갈)과 연합해 발해제국을 건설했다. 선비는 5연, 북위제국, 거란(요)제국을 세워 중원(中原)의 패자가 됐다. 고조선의 후예를 자처한 거란은 팔조법(八條法) 관습과 전통을 지켜왔다. 숙신은 읍루, 물길, 말갈, 여진, 만주족의 계보를 이으며 금, 청나라를 세웠다. 여진의 '금사(金史)'는 그 시조 함보(函普)가 고려에서 왔다고 했으며 청의 건륭제는 '만주원류고'에서 금, 청의 시조가 신라계라고 했다.중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과장하기 위해 늘 한국을 희생물로 삼아왔다. 중화사관과 식민사관의 실체가 그런 것이다. 중화인공은 1990년대 이후 역사공정을 통해 한국사를 한반도 내부로 가둬버리기 위해 사실의 왜곡뿐 아니라 조작까지도 불사했다.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보거나 만리장성이 평양에서 시작됐다는 등의 비역사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인 일제 식민사관(황국사관)은 낙랑 평양설을 조작하고 임나일본부가 삼국을 식민지로 지배했다는 허구적 주장을 통용시켰다.저자는 역사인식의 틀을 바꾸기 위해 한국사 현대화 작업에 나섰고, 그 첫 걸음으로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으로 한국사의 지평을 넓혔다. 이를 통해 수천 년 소한국사의 족쇄를 풀고 선진 대한민국에 걸맞은 대한국사로 나아간다.저자가 고대·중세사에서 가장 먼저 부딪친 난관은 역사의 주체와 공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였다. 중화인공은 자국 영토 안에서 일어난 역사는 모두 자국사라는 공간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5호 시대(304~439) 이후 누적 1천년 세월 동안 이민족의 지배를 받아온 중국(한족)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민족을 부정할 경우 다민족국가인 중화인공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수천 년간 이어진 중화주의를 포기한 것이다. 이에 1990년대 이후 여러 형태의 역사공정을 추진하며 과거 오랑캐로 멸시했던 주변 이민족들을 자신들의 역사 주체와 공간으로 끌어들였다.반면 우리 역사학계의 경우 역사의 주체를 한민족으로 국한하고 공간 역시 한민족의 활동무대로 좁혀 놓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과거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현실, 거기에 더불어 우리 스스로 중화질서를 맹종한 전래의 역사관을 답습한 결과라는 것이다.저자는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 땅의 역사는 종족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서국, 북국, 중국, 동국의 네 구획으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는 역사 계승자의 존재로서도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서국의 계승자는 티베트, 위구르이고, 북국은 몽골, 중국은 중화인공과 대만, 동국은 한국이다. 이 중 서국은 분리 독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역사 구획이 미결인 상태다.또 하나, 우리의 역사 즉 동국사의 주체와 공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도 풀어야 했다. 저자는 사서들의 기록을 종합해 동국사의 공간을 중국 땅 난하(灤河)~내몽골~외몽골로 이어지는 선의 동쪽 지역으로 설정했다. 동국사의 주체는 이곳을 삶의 기반으로 했던 동이 3족, 즉 예맥·선비·숙신과 몽골이다. 동이 3족은 고조선의 후예를 자처할 뿐 아니라 한족과 배타성을 띠는 역사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종족적, 문화적, 지리적 친연성이나 교류의 성격에서 중국사보다 한국사로 편입돼야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저자는 이 결론을 실제 역사에 대입시켜 예맥의 고조선, 부여, 삼국, 발해, 고려, 조선, 그리고 선비·거란의 고조선, (연), 5연, 북위, 거란(요), 숙신의 발해, 여진(금), 만주족(청)이 우리 역사의 직간접 서술 범위에 들게 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352쪽, 2만원

2021-05-01 06:30:00

4월 마지막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귀멸의 칼날 23 (고토게 코요하루·학산문화사)2.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5.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6.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북로망스)7. 공간의 미래 (유현준·을유문화사)8.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9.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10.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열린책들)

2021-04-30 10:27:55

[책]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Clothes for a Summer Hotel)

[책]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Clothes for a Summer Hotel)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대표 희곡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1911~1983)의 마지막 발표작,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Clothes for a Summer Hotel)'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 출간됐다. 1980년 초연작인 이 작품은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이 40년 동안 조금씩 번역해 최근 완성했다.'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를 바탕으로 부인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생애 마지막 날에 초점을 둔 2막극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자신의 생애를 이 부부관계에 투영했고, 1980년 3월 26일 브로드웨이에서 자신의 마지막 연극인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작품을 번역해 내놓은 김정학 관장은 "국내에 소개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연보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고, 평단에서도 실종된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비극적 생애가 오롯이 담긴 작품임에도 군데군데 누이인 로즈 윌리엄스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슬픈 가정사가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160쪽. 1만5천원

2021-04-27 17:13:49

비대면이 일상인 삶 다룬 소설 '좀비보험' 출간

비대면이 일상인 삶 다룬 소설 '좀비보험' 출간

팬데믹으로 비대면 생활이 기본이 된 시대를 다룬 소설 '좀비보험'이 출간됐다. 좀비보험은 가까운 미래에 바이러스로 점철된 인류가 인간 관계의 기초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면 일어날 법한 일을 배경 삼았다. 작가 그룹 '한제이'는 일상과 교육 그리고 사랑에 대한 세 가지 단편으로 비대면의 일상을 이 책에 담았다. 광범위성 중독 증후군 환자를 조사하던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보험설계사 이야기로 단편 '내게 와 줘'가 시작된다. 세상과 고립된 채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한 마을에 도착한 중독 감별사 이야기가 단편 '우리 마을로 오세요'에 담겼다. 좀비가 된 여자친구와 좀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한 남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빠져 들어가는 단편 '좀비 마라톤'으로 이 책은 마무리된다. 작가 그룹 한제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를 비롯 다양한 전염병 시대를 맞이한 인류가 비대면이라는 방식으로 삶의 구도를 전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가지고 상상으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좀비보험은 한국메세나협회의 최초 문학 지원 작품이다. 스토리 작가로 구성된 작가 그룹 한제이는 웹툰, 드라마, 시나리오, 뮤지컬, 동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스토리 텔링을 창작하고 있다.

2021-04-27 13:33:13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육肉필筆 - 손끝에서 손끝으로’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육肉필筆 - 손끝에서 손끝으로’

대구문학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인 '육肉필筆 - 손끝에서 손끝으로' 展을 연다. 다음달 4일(화)부터 8월 29일(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문인들의 편지와 엽서를 통해 그들 사이의 교류를 들여다보고, 육필원고로 작품과 작가의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다.문인 15인(구상, 김동리, 김춘수, 박목월, 백기만, 신동집, 유치환, 이상화, 이설주, 이육사, 이윤수, 이장희, 조애영, 조지훈, 최태응)의 일상이 담겨 있는 편지와 엽서 31점, 육필 원고 40점, 필적 1점 등 총 72점을 만나볼 수 있다. 문학관 측은 이상화가 아내에게 보낸 서간 일부, 이육사 육필 원고인 '바다의 마음'을 비롯해 조애영 친필 교정본, 이설주 미발표 소설 원고 등 귀중 자료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대구문학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취재를 방불케 하는 방대한 자료 조사를 마쳤고, 이육사문학관, 동리목월문학관, 고려대박물관, 통영시립박물관의 도움도 받아냈다. 특히 대구문학관은 육필과 육필의 상호교감으로 파생되는 '공감각'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연필, 만년필 등 필기구들이 내는 소리를 전시에 활용했다.이하석 대구문학관 관장은 "각 획의 글씨들에 문인들의 숨결과 영혼과 육체성이 전해진다. 새삼 잃어버린 몸과 정신의 수공업적 각인을 느낀다"며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문인들의 '몸과 정신의 수공업적 각인'이 우리 문학사에 뚜렷이 다채롭게 찍혀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053)421-1231~2

2021-04-27 11:47:40

‘시각예술, 문학과 만나다 전시회’ 열려

‘시각예술, 문학과 만나다 전시회’ 열려

대구원로미술인회(회장 최옥영)와 대구문인협회(회장 심후섭)가 '시각예술, 문학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13전시실에서 합동 전시회를 연다.대구원로미술인회의 열여섯 번째 정기전을 겸하는 이번 전시회는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대구문인협회가 협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전시회에는 대구원로미술인회와 대구문인협회가 내놓은 총 70편의 회화와 시가 관객을 기다린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음성으로 녹음된 시가 흘러나오도록 해 관객의 서정성을 한껏 자극한다.

2021-04-26 11:52:51

[문득 동네책방] 고전과 친해지기…'파이데이아북스'

[문득 동네책방]<17> 고전과 친해지기…'파이데이아북스'

고전읽기 모임 중에 1991년 시작된 '파이데이아 아카데미아'라는 곳이 있다. 신득렬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2009년 퇴임)가 설립한 것이다. 설립 배경에는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철학자 로버트 허친스와 모티머 아들러가 1952년 대학생과 일반인의 교양교육을 위해 펴낸 54권짜리 전집이 '위대한 저서'다. 이 전집에 있는 책의 한국어판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운영한 게 신 교수다.그런데 여기에서 토론을 이끌어갈 공동지도자가 다수 나온다. 이 중 일부가 '파이데이아의 아이들'로 성장해 지부를 열었다. '문득 동네책방'이 찾은 곳은 책방 형태로 운영되는 상인지부였다. 아파트단지 상가에 자리잡은 책방이다. 2017년 이곳에 문을 연 책방지기 김민주(38) 씨도 '파이데이아의 아이들'이었다.책방은 팔려는 책들이 꽂힌 서가와 고전읽기 모임에서 다룬 책의 서가가 구분돼 있다. 판매용이든 모임용이든 어디든 고전들이 주인처럼 자리잡고 있어 책방의 정체성이 물씬 드러난다. 그림책, 소설도 적잖게 있었는데 주변 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김 씨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했고 상인동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있는 책방의 이용자들이 대개 유초교생의 엄마들이기 때문이다.고전으로 빽빽한 서가에는 같은 책이 여러 권 있거나, 출판사만 다른 동명의 책이 더러 보인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대표적이다. 알고 보니 고전읽기 모임 1년차 때 처음으로 시작하는 책이다. 1년차 독서목록에는 아이스킬로스 비극전집, 소포클레스 비극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전집,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포함돼 있다.12년차까지 독서목록이 있는데 발간 시대순에 따른 것이었다. 12년차가 되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윌리암 제임스의 '심리학의 원리', 시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기원과 발달' 등을 다룬다.초·중·고교생을 위한 모임도 있다. 얼핏 논술학원이랑 비슷하다는 싶어 물어보니 김 씨는 "논술학원은 아니지만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하는 교양활동을 통해 논술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고 했다.인문학 전공자도 책의 제목만 알 뿐 내용은 생소한 고전이 대부분이다. 혼자 읽기 힘든 책이라는 강한 선입견을 깨는 것도 과제다. 김 씨가 고전을 친숙하게 대할 수 있는 유도제를 늘 고민하는 까닭이었다. 어릴 때부터 친근해지면 가장 좋겠다는 판단에 이른 그는 안데르센동화집 등 가벼운 세계문학작품을 비롯해, '유원', '아몬드' 같은 청소년소설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기 시작했다.동네책방치고 장시간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모임이 있는 날은 오후 9시 30분까지도 열어둔다. 독서모임 공간이 책방의 존재 이유였기 때문이다.

2021-04-26 11:52:21

[책]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대화

[책]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대화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한다. 그들은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소통할까? 식물이 들을 수 있고, 버섯이 볼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소통하는 건 인간만의 전유물인 걸까? 그렇지 않다. 새들과 물고기, 심지어 달팽이들까지, 어떤 면에서 그들의 소통법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이 책을 읽으면 체내수정을 해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대서양 몰리(물고기)에서부터 자신을 노리는 천적을 속이기 위해 암호를 발신하는 지빠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방향을 바꾸는 옥수수 뿌리, 공중화장실을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토끼, 눈 대신 세포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플라나리아까지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소통의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생명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어떤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어디에 빛이 있고 물이 있고, 어디로 가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지, 어느 쪽에 먹이가 있고 어느 쪽에 천적이 있는지와 같은 정보는 자신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사소통이 필수다. 생태계는 생명체들 간의 이런 정보 교환과 무생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치열하게 작동함으로써 형성된다.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색과 형태, 움직임 같은 시각적 정보를 의사소통을 위해 이용하지만, 카멜레온, 오징어 같은 생물들이 아니면 대체로 시각적 정보로 신호를 보낼 수 없다. 그러므로 생명체는 다채로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전자에너지나 색소를 이용하기도 하고, 냄새로 화학정보를 송신하기도 한다. 저자는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바이오는 '생명'을, 라틴어에서 유래한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를 뜻한다. 즉,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은 '생명체들 사이의 활발한 정보 전달'이다.의사소통이 필요한 건 인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간은 많은 환경 정보를 감지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에 대한 반응도 전혀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자연의 생물들이 나누는 대화법에 비해 인간의 언어가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인간은 종종 일상에서 정보 교환의 한계를 느낀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물들의 소통에 관한 비밀이 그걸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320쪽, 1만8천원

2021-04-24 06:30:00

[책] 양다리의 힘

[책] 양다리의 힘

양다리의 힘/ 김민태 지음/ 혜화동 펴냄 전작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에서 가볍게 걷고 읽고 만나고 쓰는 것만으로도 삶이 바뀐다며 '한번 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EBS 프로듀서 김민태는 신작 '양다리의 힘'에서 내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깨워 안전하게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얘기한다.한 다리는 안전 지대에 두고 한 다리를 뻗어 낯선 세계를 탐색해 보라고 제안한다. 성공한 이들 중에 '맨땅에 헤딩'한 사람은 없었고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도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안전한 실행, '양다리의 힘'이라 부른다. "여러 가지 길이 이미 옆에 있다. 단지 보이지 않았을 뿐, 가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더 많은 다리가 필요한 건 아닐까."(209쪽) 양다리 전략은 가능성을 넓히며 생존과 자아실현 사이에 있는 수많은 문을 안전하게 열어 줄 것이라고 역설한다.이 책은 우리가 아는 성공 법칙을 깨부순다. 대개 도전 정신이 너무 과장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는 매력적이지만 성공을 하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거나 모든 것을 걸거나 간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오해하게 만든다. 저자는 성공 스토리에서 과장된 사회적 증거들을 걷어 내고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혁신가로 불리는 이들의 시작은 사소했으며 간절하게 하나에 몰두하지 않고 한 다리는 안전 지대에 두고 한 다리는 뻗는 안전한 실행을 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걸지 않았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아인슈타인은 특허청 직원으로 일하며 상대성 이론을 연구했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쓰기까지 60년이 걸렸고, 그 사이 변호사, 건설 장관, 연극 감독, 과학 연구자의 길을 걸었다. 카카오 김범수는 PC방을 차려 안정된 수익을 확보한 후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 학교를 휴학을 했다가 사업이 실패하면 학교로 돌아가려고 했다.'양다리'의 장점은 안전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음껏 탐색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김 점들이 연결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로 이끈다는 것. 모든 경험은 연결돼 있고, 우연을 의미 있는 사건으로 연결하는 것은 나의 행동이다. 그러니 많이 걸칠수록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저자는 "무모하게 도전하지 말고 끌린다면 일단 걸치라.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더 힘차게 다리를 뻗치라"고 강조한다. 232쪽, 1만4천원

2021-04-24 06:30:00

[책CHECK]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책CHECK]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최근의 교육과정에서 중심 화두는 '창의융합'이다. 아이디어나 사물, 기술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 독창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창의성'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될 것이고, 떨어져 있던 것을 연결 지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융합' 또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인간, 동물, 식물에 깃든 인문·역사·과학·자연·인간사 이야기를 세 권(인간 편/동물 편/식물 편)의 생물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21세기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문적 소양을 쌓게 하며, 과학 지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학 글쓰기'의 기초도 다져준다. 또 속담과 고사성어, 관용구 등에 깃든 생물의 생태나 습성을 통해 우리말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240~280쪽, 각 권 1만9천원

2021-04-24 06:30:00

[책]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대화

[책]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대화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한다. 그들은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소통할까? 식물이 들을 수 있고, 버섯이 볼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소통하는 건 인간만의 전유물인 걸까? 그렇지 않다. 새들과 물고기, 심지어 달팽이들까지, 어떤 면에서 그들의 소통법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이 책을 읽으면 체내수정을 해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대서양 몰리(물고기)에서부터 자신을 노리는 천적을 속이기 위해 암호를 발신하는 지빠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방향을 바꾸는 옥수수 뿌리, 공중화장실을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토끼, 눈 대신 세포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플라나리아까지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기상천외한 소통의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생명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어떤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어디에 빛이 있고 물이 있고, 어디로 가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지, 어느 쪽에 먹이가 있고 어느 쪽에 천적이 있는지와 같은 정보는 자신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사소통이 필수다. 생태계는 생명체들 간의 이런 정보 교환과 무생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치열하게 작동함으로써 형성된다.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색과 형태, 움직임 같은 시각적 정보를 의사소통을 위해 이용하지만, 카멜레온, 오징어 같은 생물들이 아니면 대체로 시각적 정보로 신호를 보낼 수 없다. 그러므로 생명체는 다채로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전자에너지나 색소를 이용하기도 하고, 냄새로 화학정보를 송신하기도 한다. 저자는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바이오는 '생명'을, 라틴어에서 유래한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를 뜻한다. 즉, 바이오커뮤니케이션은 '생명체들 사이의 활발한 정보 전달'이다.의사소통이 필요한 건 인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간은 많은 환경 정보를 감지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구사한다고 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에 대한 반응도 전혀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자연의 생물들이 나누는 대화법에 비해 인간의 언어가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인간은 종종 일상에서 정보 교환의 한계를 느낀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물들의 소통에 관한 비밀이 그걸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320쪽, 1만8천원

2021-04-24 06:30:00

[책] 5천500원의 여유,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책] 5천500원의 여유,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국내 주요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면 소설마니아들의 가슴은 두근댄다. 검증된, 양질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물론 자신이 제대로 읽은 건지 확인하고 싶은 심리도 기저에 있다.문학상 수상작은 심사위원들의 집단 지성으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심사과정에서 다수설과 소수설이 격돌한다. 문학상 권위가 때론 판결문에 버금간다고 신뢰받는 까닭이다.재판은 3심까지 갈 수 있다. 판결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거다. 굴지의 문학상도 그렇다. 독자와 작가의 최종심에 좌지우지된 이력이 있다. 수상 반납, 수상자 발표 취소 등은 그래서 어색하지 않다.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의 12번째 수상작품집이 나왔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다. 확실한 수요층이다. 각종 독서모임에서 4월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들고 토론하기 바쁘다. 최근 몇 년 간의 흐름이다. 수학시험이 끝나면 정답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전교 1등의 시험지를 갖고 와 정답지인 양 매겨보는 교실 분위기와 비슷하다. 무릇 전문가로 분류되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란 '참고할 만한 것'임에도 마치 판결문을 들여다보듯 꼼꼼히 본다.출제 예상 문제가 시험지에 실린 것만큼 이미 읽은 작품이 수상작에 수록됐을 때 쾌감도 크다. 문학 감각이 살아 있다는 자긍심이다.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에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4월 발간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출간에 앞선 1월 말쯤부터 주목을 받는다. 올해는 특히 수상자 모두가 여성 작가들이었다.대상을 받은 전하영 작가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부터 수상작인 김멜라 작가의 '나뭇잎이 마르고', 김지연 작가의 '사랑하는 일', 김혜진 작가의 '목화맨션', 박서련 작가의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서이제 작가의 '0%를 향하여', 한정현 작가의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까지 7편이다.대상이 갖는 선제적 권위는 압도적이다. 매년 7편의 수상작을 싣지만 대개는 대상을 오래 기억한다. 그러나 권위에 앞서는 건 경험이다. 차를 사려는 사람은 온종일 도로 위 자동차를 봐도 지겹지 않고, 집을 옮기려는 사람은 '구해줘 홈즈'만 반복해서 봐도 지겹지 않다. 그렇다고 일흔이 넘은 부모님께서 트로트 오디션에 도전하려는 건 아니지만.관심이 있고 익숙한 것에 먼저 눈길을 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대상 수상작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보다 김혜진 작가의 '목화맨션'에 먼저 눈길이 간 이유였다. 전국에 산재한 '목화'라는 이름을 가진 아파트, 빌라, 맨션의 숫자를 알면서도 김혜진이라는 이름과 목화맨션이라는 작품명이 나란히 박히자 대구 출신 작가의, 대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일지도 모른다는 소망적 선입견이 작동한 것이었다. 1978년 준공된 5층짜리 아파트 목화맨션은 범어2동 야시골공원에 접해 마침 재개발 얘기가 나오던 터였다.'목화맨션'에 집착한 또 다른 이유는 그녀의 전작 '1구역, 3구역'이 이어준 재개발의 기억 때문이다. 길고양이와 철거민 사이에서 인간성의 본질을 고민하게 하는 '1구역, 3구역'에서처럼 '목화맨션'도 재개발구역을 소재로 한 수작이 아닐까 짐작한 것이다.올해도 젊은작가상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선별해 소개한다. 특히나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에 해당할 것 같은, 지체장애인이면서 여성이면서 동성애자인 '체' 언니의 당당한 권리 주장이 놀라우리만치 자연스러운 김멜라 작가의 '나뭇잎이 마르고'와 동성애자 딸의 커밍아웃 이후 분투기인데 구김이 거의 전해지지 않던 김지연 작가의 '사랑하는 일'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늘 그랬듯 최종심 판단은 독자에게 달렸다. 412쪽, 5천500원

2021-04-24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경book 100선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경book 100선

나이가 들면서 요즘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게 된다. 아마 내가 그 요즘 애였을 때 나를 보며 누군가도 그렇게 말했을지 모르겠다. 요즘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무엇에 관심 있는지 정말 궁금해질 때면 학생들이 대출대 위에 올려놓는 책들의 제목을 유심히 보거나 그들이 펴 놓은 책장을 흘낏 들여다본다. 학생들이 읽는 책은 그들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하다.최근 경북대도서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상위 대출목록을 정리하여 이를 바탕으로 '경book 100선'을 선정했다. 대출 횟수가 많더라도 강의 교재나 수험서인 경우에는 목록에서 제외하고, 현장 사서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읽히고 싶은 추천도서로 꼽은 책은 대출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라도 목록에 포함시켰다. 현재 이 도서들은 경북대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돼 있으며, 도서관을 찾는 많은 시민들과 대학구성원들은 전시돼 있는 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관심이 생기면 자료를 찾아 바로 빌려 읽어볼 수 있다. 경book 100선을 훑으며 거창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생각하게 됐다. 지금의 학생들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한편, 여전히 에리히 프롬, 마르크스, 도스토예프스키와 정약용을 읽는다. 이 도서 목록에서 역사의 연속성과 진보를 읽는다면 요새 애들 말로 너무나 '에바'겠지만 학생들이 여전히 같은 것을 읽고, 또 그 위에 새로운 것들을 덧읽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뭉클했다. 책을 통해 이전의 역사와 지식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고, 또 새로운 지식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기분이었다.100권의 목록을 분야별로 정리해 보니 학생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가 일목요연했다. 학생들은 한국 문학 작품 외에도 미국, 일본, 독일, 체코 등 다양한 나라의 작품을 읽고 있었다. 문학 작품 중에서는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시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덜 읽는 듯했다. 그리고 경book 100선에는 '당신이 옳다'(정혜신), '신경 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자존감 수업'(윤홍균) 등 심리학 도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 답을 책을 통해 찾으려 한 흔적일 것이다.경book 100선은 현재 우리 학생들이 어떤 주제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지표이다. 이 목록은 요즘 애들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한 나 같은 요즘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참고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현장에서 직접 책을 다루는 사서들의 추천도서가 포함돼 있다는 것도 의미 깊다. 해마다 무수히 많은 책이 출간되고, 한 해에 경북대도서관에 들어오는 책만 해도 적지 않다. 경book 100선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헤매는 학생들을 위한, 경북대도서관 사서들의 큐레이션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우리는 더 이상 책이 귀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책 말고도 즐길 텍스트는 넘쳐나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 역시 다양해졌다. 그러니 구태여 요즘 애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질책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도서관에 잠시만 머물러 보면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대출했던 책은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간조차 벌써 모서리가 둥글다. 이 책들은 경book 100선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질 테고, 그들의 손을 타 더욱 둥글어질 터이다.박명남 경북대 사서

2021-04-24 06:30:00

[내가 읽은 책] 새로운 마케팅 전략, 고전에서 답을 찾다

[내가 읽은 책] 새로운 마케팅 전략, 고전에서 답을 찾다

털 없는 원숭이(데즈먼드 모리스 글/ 김석희 옮김/ 문예춘추사/ 2020년)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곳으로 관심과 부가 모인다. 따라서,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된다.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현재 상태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은 고상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에 충격적인 화두를 던진 책이 50여 년 전에 출간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바로 인간을 '털 없는 원숭이'이라 선언한 발칙한 책이다.데즈먼드 모리스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이다. 이러한 이력만 볼 때 인간에 대한 탐구서를 쓴다는 건 전공과 전혀 맞지 않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관찰력은 인간도 동물의 한 종(種)이며 매우 특별한 종(種)일 뿐이라고 말한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대표작인 이 책은 1967년 출간되었고,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 등에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인간 탐구에 대한 새로운 흐름은 인간이라는 실체를 더 완전하게 알도록 해주었다.이 책은 인간의 기원과 섹스, 아이 기르기, 탐험, 싸움, 먹기, 몸 손질, 다른 동물과의 관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모리스와 함께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의 재미를 자주 맛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통찰은 다음의 문장에 함축되어 있다."공중도덕이라는 짙은 색의 니스를 말끔히 닦아내면, 오늘날의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증거는 선사시대의 유물에서 얻은 증거와 기본적으로 거의 같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중략) 문명의 사회적 구조가 동물의 생물학적 본질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오히려 동물의 생물학적 본질이 문명의 사회적 구조를 만들었다."(p126)이러한 새로운 관점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최근에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이 매우 커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털 손질을 해주는 동물들처럼 인간이 다른 동물의 털을 만지고 보살피는 것을 '털 없는 원숭이' 시절부터 해 왔던 몸 손질의 연장으로 이해하며 이러한 생물학적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통찰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개발에 중요한 단초를 줄 수 있다.모리스는 "동물을 동물이라고 부르는 데 익숙해져 있는 동물학자들조차 인간을 연구할 때는 주관을 개입시키는 오만함을 피하기 어렵다."(p44)라고 하면서 편견 없는 관찰자가 되기를 촉구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비단 비즈니스 세계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동들을 이해하고 삶을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결국 본성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삶이 더 자연스럽고 행복하지 않겠는가?고전은 항상 읽기에 부담스럽고 재미가 없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고전읽기에 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고전은 생각의 씨앗이며 이 씨앗은 얼마나 큰 나무로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생각의 씨앗을 마음속에 심기 위해서는 고전 읽기가 제일이다. '털 없는 원숭이'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최성욱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4-24 06:30:00

[책]인상파 화가의 연인들

[책]인상파 화가의 연인들

인상파 화가의 연인들구활 미술에세이/수필과비평사 펴냄 어머니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에드가 드가는 이후 금욕주의자이자 독신주의자가 됐다. 정작 그의 그림에는 발레리나, 서커스 크라운 등 예쁜 여성들이 등장하지만 성적으로는 여자를 싫어했다. 에두아르 마네의 부인은 세 살 연상으로 혼전에 아이를 낳은 미혼모였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는 판사였던 마네의 친부였다. 가히 콩가루 집안이자 막장 가정인 셈이다. 모네는 예쁘고 날씬한 아내가 영양결핍에 자궁암으로 앓아 눕자 한집에 살던 아줌마와 옆방에서 사랑놀이를 벌이곤 했다.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여인은 매춘부였다. 그것도 각각 아버지가 다른 다섯 아이의 어머니로 젊지도 예쁘지도 않았다고 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첫 여인은 23세 동갑내기 유부녀로 이 시기에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은 그의 입체파 회화의 시작이 됐다. '키스'란 작품으로 세계 정상급 화가에 오른 클림트는 누드모델로 세운 귀족부인을 한 번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죽자 14명의 여인들이 아이 하나씩을 앞세워 유산 소송을 벌였다.예술과 여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까? 그것이 일시적 욕망의 분출이든, 영혼의 이끌림이든 간에 어쨌든 세기적 천재라는 예술가 치고 '뒷담화 세계'에 한 가닥 이야깃거리를 남기지 않은 이가 드물다.책의 내용은 인상파 화가들의 사랑놀이를 포함한 성적 판타지를 요약한 평전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화가와 모델들의 삶은 좋게 말해 너무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어서 첫 장을 펼치자마자 재미가 쏠쏠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많은 미술사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화가들이 어떤 여인을 사랑하고 어떤 여인을 무책임하게 차버렸는지, 또 첫눈에 반한 여인을 죽은 후에도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책 속 글은 한 편 한 편 재미있는 단편소설이자 어떤 글은 여운을 길게 끌고 가는 긴 소설과 닮았다. 게다가 언론인 출신이자 수필가인 저자가 글을 이끌어 가는 솜씨는 마치 사랑방에서 재담꾼이 만담을 펼쳐놓듯 상상력과 재미를 담보하기에 모자람이 없다.저자의 해학 넘치는 재치는 서문부터 남다르다. 뭔 말 인고 하니 "바이러스 쓰나미를 피해 인상파 화가들의 꽁무니만 쫓아 다녔다. 책 속의 글들은 읽어도 별로 배울 게 없다. 배울게 없는 것을 교훈으로 삼으면 본전이 넘는다. 코로나 시대에 본전이 넘으면 크게 남는 장사다"라고 쓰여 있다. 311쪽, 1만6천원

2021-04-24 06:30:00

[책CHECK]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

[책CHECK]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

2018년 나온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동양고전편)'의 후속편이다. 우리 교육 문제의 해답을 장 자크 루소의 '에밀'에서 찾은 '프랑스 선생님과 애민(愛民)이의 성장 이야기'를 맨 앞에 실었다.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소설 형식으로 실었다. 프랑스 수사 피에르, 국민학교 선생 최선우와 아들 애민을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고전 속 지혜를 깨닫게 한다.이밖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등 서양고전을 통해 기업경영, 인사노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리더십 등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308쪽, 1만5천원

2021-04-24 06:30:00

[책CHECK]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책CHECK]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쩌라고 너는 너대로 살았잖아 (중략) 그런데 왜 자꾸 나더러 너처럼 살라 하는데 그래서 어쩌라고…"(14쪽)등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최재목 시인(영남대 철학과 교수)의 시화집이다. 평소 부처나 불교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스쳐 지나가는 그 사념의 순간을 포착해 쓰고 그렸다.정호승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는 무념無念의 바늘로 허공을 기워 만든 옷이다. 무상無想의 붓을 던져 허공에 그린 그림이다. 보탬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있는 그대로 자유스러운 영혼의 소산이다"고 했다.이 시화집은 저자가 여행하다가 재미있는 그림이 있으면 따라 그리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마주한 얼룩이나 풍경, 혹은 이상한 장면 등 눈에 포착된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그린 그림을 담았다. 112쪽, 1만6천원

2021-04-24 06:30:00

4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귀멸의 칼날 23 (고토게 코요하루·학산문화사)2.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5. 주술회전 14 (아쿠타미 게게·서울문화사)6.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7.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10.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

2021-04-23 08:36:50

시인보호구역, 시 창작 프로그램 운영

시인보호구역, 시 창작 프로그램 운영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이 5월부터 다양한 인문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가자를 모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역서점 문화활동'에 선정된 시인보호구역은 우선 '필사의 밤, 낭독의 밤, 나만의 문학비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추천작품, 작가의 추천작품을 필사하고 온라인으로 낭독한다. 자신만의 문학비디오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제2회 영호남문학청년학교'도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영호남문학청년학교는 청년, 취업, 사랑, 교류, 평화 등의 시제로 한 백일장, 캘리그라피 온라인 교류전, 공동도서집 발간 등의 활동을 이어간다.수강생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5행 이내의 에세이나 시를 창작하는 '디카詩 문학창작교실', 등단을 희망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시집 읽기 및 첨삭지도 위주로 진행되는 '시창작교실', 문종필 문학평론가와 함께 시읽기 및 리뷰를 진행하는 '토닥토닥 시 낭독회'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문의 1899-7083.

2021-04-22 14:46:55

지역인증서점에서 도서구입비 할인 받으세요

지역인증서점에서 도서구입비 할인 받으세요

대구시가 지역서점 활성화와 시민 독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 부터 11월까지 도서구입비 할인에 나선다.'지역인증서점'을 널리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도서구입비의 50%(지역출판사 도서인 경우 80%)를 지원한다. 대구시민(주민등록상 만 13세 이상 대구 거주자 또는 지역 소재 중·고생과 대학생)이면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 사업은 지원금 소진시 조기종료된다. 4월 23일부터 신분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청소년증, 학생증)을 지참해 선정된 서점(표 참조)을 방문해 구입가 기준으로 1인당 5만원까지, 그리고 대구지역 출판사 발간도서는 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초·중·고 문제집이나 사전, 불경이나 성경 등 종교경전, 취업 및 자격증 관련도서와 만화책, 컬러링북 등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선정된 지역인증서점 명단과 연락처, 서점별 사업종료 시점 등은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www.dpps.or.kr) 혹은 전화(053-589-3715)로 확인할 수 있다.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인증서점과 함께 하는 이번 사업은 독서환경을 개선하여 저자에서 출판, 유통과 독자로 이어지는 출판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며 "지역출판사 발간도서의 할인율이 더욱 높은 만큼 우수한 지역도서들이 시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04-22 14:46:41

세계 책의 날 기념 향토작가 ‘4+23’ 초대 도서전

세계 책의 날 기념 향토작가 ‘4+23’ 초대 도서전

코로나19 퇴치 기원-2021 세계 책의 날 기념 향토작가 '4+23' 초대 도서전이 23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중구 라일락뜨락1956 전시실에서 열린다.이 행사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 23일을 알리기 위해 지역의 도서출판 학이사(대표 신중현)와 라일락뜨락1956(대표 권도훈)이 마련했다. 특히 대구의 코로나 19를 기록한 도서 4종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권도훈 외)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이재태 외)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윤일현 외)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손정학 지음)와 대구 작가 23명의 책 표지, 작품집이 주연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이번 도서전 초대 작가는 문무학, 이해리, 채형복, 김종필, 김창제(이상 시), 임언미, 임창아, 천영애, 박기옥(이상 산문), 권영희, 이초아, 한은희, 정순희, 권영세, 서미영, 손인선, 심후섭, 김상삼(이상 아동문학), 윤일현, 이재태, 정홍규, 최상대(이상 인문), 그리고 장정옥 소설가 등 23명이다.

2021-04-21 11:16:20

구수산도서관 야간 인문학 강연 개최

구수산도서관 야간 인문학 강연 개최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은 다음달부터 7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 오후 7시에 '삶의 휴식이 필요한 순간'을 주제로 분야별 명사를 초빙, 야간 인문학 강연을 펼친다.5월 26일에는 '미술이 어떻게 마음을 다루는가'의 저자 김소울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대표가 '나를 치유하는 명화'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뒤를 이어 6월 30일에는 '음악으로 명상에 들다'라는 주제로 이정은 음악명상가가, 7월 26일에는 '철학으로 휴식하라'를 주제로 안광복 작가가 강연에 나선다.구수산도서관의 야간 인문학 강연은 매월 1일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hbcf.or.kr/bukgs/)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3) 320-5158

2021-04-20 15:25:17

[문득 동네책방] 책이 말을 겁니다…진책방

[문득 동네책방]<16> 책이 말을 겁니다…진책방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시장역이 바로 보이는 수성동2가 주택가에 책방이 생긴 건 1년 전이었다. 들안길로 향하는 대로변과 가까운 터라 "이 동네에 책방이 생겼더라"는 제보를 심심찮게 받은 것도 당연했다. 주택가 책방은 여러 양태의 상점과는 화제 거리로서 농도가 달랐다. 그 동네의 품격과 직결되기라도 하듯 자랑할 만한 것이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들고만 다녀도 자존감이 솟구치던 기억이 묘하게 겹쳤다.책방은 '책이 당신의 삶에 말을 겁니다'라는 말로 공간 진입을 주저하는 이들을 불러세웠다. 주술에 걸린 듯 책방 문을 연다. 책방에 들어서며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건 10인용 탁자의 위용이다. 책방의 절반이 탁자의 몫이다. 나머지 절반이 서가다. 주택가 책방은 필시 독서모임을 위한 공간일 거란 지레짐작이 확신으로 점점 굳어갈 즈음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는 책방지기의 성정을 확인한다. 환경을 지키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김진행(46) 씨가 운영중인 '진책방'이다.책방 이름은 그의 이름 '진'에서 왔다. 일본어 '人(사람 인)'의 발음도 '진'이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하고 싶은 모임을 위한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연 책방이라고 했다.그의 바람처럼 다양한 독서 모임이 있는 책방이었다. 독서모임을 위한 공간이라 할 정도로 모임이 일주일 내내 꽉 차있다. 낭독모임뿐 아니라 영어 원서 읽기, 일본어 원서 읽기 등 외국어 서적 읽기도 있다. 7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며 익힌 영어와 미국에서 경험한 독서모임, 대학시절 따둔 JLPT 1급이 원서 읽기 모임의 배경이 됐다.그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할 뿐이라고 했다. 일주일 내내 활자를 멀리해도 모임이 있는 날 만큼은 책을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시작 1년 만에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적잖이 모였다. 코로나19 확산세로 5인 이상 모임금지 이전까지는 여러 모임의 전체 인원이 50명까지 육박했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코로나 직격탄에 주춤할 만했지만 집단 지성의 힘은 온라인으로 뻗어나갔다. 온라인 필사 모임이 생겨난 것이었다.모임이 중심인 곳이다 보니 각자의 성장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책방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그 역시 독서모임을 통해 읽은 책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으로 노자의 '도덕경'을 꼽았다."평생 읽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필사하며 볼 줄은 몰랐어요. 책은 각자의 동기를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알게 된 만큼 나누는 것이죠."

2021-04-19 11:12:17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러시아 시의 역사’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러시아 시의 역사’

당연한 일이겠지만 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간단치 않은 일이다. 시는 우리와 세상과의 관계를 다루며, 또한 목적과 가치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하지만 대다수 중년의 한국인들에게 시란 그다지 낯선 것만은 아닐지 모른다. 왜냐하면 유년의 기억은 시에 대한 기억과 맞닿아 있으므로. 한 달에 한 번 쯤 아버지들은 이발소 의자에 앉아, 꿈같던 하지만 짧았던 호사를 누리시곤 했었다. 삶에 지쳐가던 아버지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이른바 이발소 그림과 이발소 시. 아버지들은 이발소 의자 위에서 족히 수천 번은 읽고 또 읽었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싯귀에 더할 나위없는 위로를 얻었으리라. 물론 이발사 아저씨가 건넨 알사탕의 달콤함에 넋이 나갔던 꼬마의 어린 눈망울 속에도 그 시는 날아와 꽂혔으리라. 뽀글머리 파마 전문 미장원 거울 위에도 어김없이 걸려있던 그 싯귀는, 너덜너덜해졌던 어머니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곤 했다. 삶에 속임을 당하는 일이 빈번했던 시기, 우리들 삶의 흔한 풍경이었다.유배지에서 7년을 보낸 뒤 낙담하던 26세의 젊은이에 의해 1825년 쓰여졌던 시가, 100여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날아와 우리를 위로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정작 러시아인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이 시는, 이미 일제강점기부터 우리 한국인들에게 과한 사랑을 받았었다. 우리의 삶은 그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시와 깊게 연결되고 있었던 것이다.1천년에 달하는 러시아시의 역사를, 외국인 연구자의 눈으로 집대성 한 책이 바로 에블린 브리스톨(Evelyn Bristol) 교수의 "러시아 시의 역사(A History of Russian Poetry, 1991)"다. 브리스톨 교수는 푸시킨과 그의 시대를 황금기라고 부르며 러시아 시의 역사상 최고의 시기로 칭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도서관에는 일리노이 대학 슬라브학과에서 40여년간 재직했던 브리스톨 교수가 평생 모아온 러시아문학 관련 희귀도서 930여권이 브리스톨 문고라는 이름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자신의 책들이 진정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소중하게 남아있기를 바랐던 브리스톨 교수는, 은퇴를 하면서 자신의 모든 책들을 일리노이 대학 도서관이 아닌 한국인 제자에게 남겼고, 그 한국인 제자와 필자의 인연으로 이 책들은 고스란히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특히 1920년대와 30년대 수많은 문학적 실험들이 폭발했던 모더니즘 시기에 대한 희귀연구서들은 외국의 유수도서관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다.2004년 국립국어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삶'은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5천888개 중 189번째에 자리잡고 있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삶'을 주격조사 '이'와 결합시켜 보았더니 자동 생성되는 문구의 첫 번째 자리에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뜬다. 보조사 '은'과 연결시켜 보았더니 그 첫 번째 자리에는 '삶은 계란 칼로리'가 뜬다. 지난 100여년간 낯선 러시아 싯귀에 위로받았던 한국인들이 힘들게 힘들게 건너왔던 거리는 아마도 이들 두 문구 사이의 거리만큼 될 듯 하다.김정일 경북대 교수

2021-04-17 06:30:00

[책]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

[책]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

2011년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황현진 작가가 첫 소설집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을 냈다. 등단 이후 10년 동안 문예지, 문학웹진, 엔솔로지 등에 발표해온 작품 11편을 묶었다. 그가 발표한 단편은 지금까지 20편 정도다.대중에 선보인 첫 작품이 장편소설이었고 이후에도 '두 번 사는 사람들', '호재'를 비롯한 장편과 '달의 의지', '부산 이후부터' 등 중편이 상대적으로 더 알려졌다. 그러나 수타 짜장면 맛집이 간짜장에서도 평타 이상의 맛집이라는 건 신뢰도 높은 가담항설이다. 장편에서 그가 끌어나가던 흡입력은 단편에서도 유효하다.문학작품의 첫 인상은 대개 제목과 표지에서 결정된다. 출판사가 책을 펴낼 때 작가에게 '답정너'에 가까운, "작가님이 보시기에 어떤 게 더 나을까요"라는, 선택지를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우대와 인성의 비상관 관계를 조언하는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격언은 격언의 영역일 뿐이다.그런데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은 표지 사진이 곧 소설집을 통째로 관통하는 메시지나 마찬가지다. 위태로워 보인다. 물이 담긴 유리잔이 45도 정도 각도로 쏠린 채 탁자 모서리에 걸쳐 있다. 물이 쏟아지기 일보 직전인데 물의 장력, 컵의 이동 방향, 속도 등을 굳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낙하 직후 유리잔은 산산조각이 날 처지다. 만일 탁자 아래 바닥이 푹신한 카페트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이라는 제목과 일치하는 작품, 표제작이 없다. 통상 소설집이라면 작품별 첫 출전을 명기해놓은 '발표 지면 리스트'도 없다. 11개 단편의 첫 출현지가 어디인지 궁금해 보물찾기 하듯 폭풍 검색한다. 한 편 읽고 찾고, 한 편 읽고 찾고. 11번 반복하기도 전에 슬슬 전략적 비노출이라는 확정적 결론에 이른다. 원제와 달라진 작품을, 원작이 일부 편집되거나 수정된 작품을 비교해 읽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작가는 "10년 된 작품들이다 보니 많이 고치고 제목도 바꾸고 그랬다. 발표 지면 수록이 의미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실상은 그랬다.소설집의 단편들은 대체로 낙관주의자의 내면 흐름으로 읽힌다. 주변 환경이 죽을 만큼 힘들다고 생각된다면 소설집을 통독한 뒤 정신승리할 수 있을 만큼이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해석으로 가면 너무 나간 것이고, 뭐 이런 개떡 같은 상황이 다 있나 싶은데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지 않아"라고 속삭이는 거다.여자 후배가 이혼한 사실을 자신만 몰랐다며 광분하는 팀장의 특종욕구(비밀은 한 가지), 자존심에 상처를 입자 후배의 정수리에 침을 뱉은 선배의 자격지심 분노(내가 원했나봅니다), 딸을 미성년 성매매에 내몰면서 할인을 요구하는 고객의 지갑을 여는 아버지의 상도덕(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 화류계에서 만난 업주 남편의 버리지 못하는 습성(언니의 십팔번) 등을 마주하면 시쳇말로 '답이 안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황현진 작가는 '언니의 십팔번'에서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다고 말할 순 없었다. 적어도 불행에 대해서는 한입인 양 동시에 말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불행하려고 모여 있는 게 아니라 불행하지 않으려고 계속 남아 있었다. 행복이라고 말하긴 그렇고, 좀 괜찮아지려고, 나아지려고 선택한 곳이었다"라고.소설집을 다 읽고 난 뒤, 풀긴 다 풀었지만 채점하면 틀릴 것 같은 수학 문제를 보는 기분이다. 최선을 다해 사는데 고작 이렇다니. 소설가 최진영의 발문 '이렇게 우리는 다행입니다'의 일부도 그 기분에 맞장구치는 듯하다."선의와 악의, 걱정과 욕심, 관심과 폭력, 불운과 불행이 경계 없이 아슬아슬하게 뒤섞여 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인물의 뒤를 따라가다 끝에 이르면 깔끔한 개념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새로운 감정이 남는다." 290쪽. 1만3천500원

2021-04-17 06:30:00

[책]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책]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금기어가 된 조선유학자, 윤휴이덕일 지음/ 다산초당 펴냄 "세상의 밝은 이치를 어찌 주자 혼자 알고 나는 모른단 말인가?"조선 숙종 6년(1680년) 서인이 남인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은 경신환국으로 말미암아 당대 최고의 유학자 윤휴(尹鑴)는 소주와 사약을 마시고 생을 마감했다. 그 배경에는 주자를 절대적 가치로 여긴 서인들로부터 사문난적으로 몰렸고, 게 중에서 주자학을 통해 신분 질서를 강화하고 양반 사대부의 특권을 굳히고자 했던 송시열의 사주와 모략이 크게 작용했다.윤휴의 죄는 세 가지였다. 첫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주자의 학설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보적 학문세계를 구축하고자 한 죄, 둘째 서인 당파의 당론이었던 북벌불가에 저항하며 조선을 동아시아의 맹주로 만드는 부국강병을 도모한 죄, 셋째 사대부 계급의 특권을 타파하고 반상과 남녀의 차별을 넘어선 세상을 실현하려 한 죄로 그의 이름은 340년간 조선 최대의 금기어가 됐다.인조의 남한산성 치욕을 되갚겠다는 효종의 북벌론 대세에 대해 당시의 집권세력은 이중적으로 처신하고 있었다. 말로는 북벌을 외치면서도 내심으로는 북벌은 꿈도 못 꾸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처신이었다. 이런 사대부 대신에 윤휴가 주목한 세력은 백성이었다."신이 일찍이 생각하기를 지금 사대부들은 그 마음속에 이해가 엇갈리고 보고 들은 것이 지식을 가리기 때문에 의논이나 행동이 본심을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민들은 비록 무식해도 하늘이 부여한 품성이 어둡지 않아 지극히 어리석은 듯 하면서도 신령하고 정성을 다하면서 신의가 있습니다."이렇듯 윤휴는 이중적인 사대부 대신 백성들에게 북벌의 희망을 걸고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1680년 5월 20일 사약을 갖고 온 금부도사에게 윤휴는 이렇게 말했다. "나라에서 유학자를 쓰기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이지, 죽일 것은 무엇 있는가?"를 끝으로 사약을 마셨다고 야사는 전하고 있다.비록 벼슬은 없었지만 거대 집권당인 서인에 맞설 수 있는 학문적 권위로 윤휴는 현종 즉위년에 발생한 기해(1659) 예송논쟁 때 송시열과 맞서자 사방에서 비난이 들끓고 절교 편지가 잇따랐지만 그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다만 시대를 개탄할 뿐이다"며 초연했던 인물이다.책은 한국사 해석의 새로운 관점과 지평을 연 역사학자 이덕일 씨가 2011년 출간한 '윤휴와 침묵의 제국' 개정 증보판이다. 396쪽, 1만8천원

2021-04-17 06:30:00

[내가 읽은 책] 코로나와 구보

[내가 읽은 책] 코로나와 구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 글/ 문학과 지성사/ 2010년)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을 노래로 떨쳐내는가 하면 누군가는 걷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운동하기에는 산책만 한 것이 없다. 걸으면서 사람들은 정서적 안정을 찾고 고민을 해결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때 구보 즉 걷는 것을 즐긴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박태원의 소설에 나오는 구보씨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하루 동안 서울 거리를 다니면서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생각한 것을 적은 작품이다. 일상 생활을 기록하여 소설로 만든 것이다.구보는 일제 강점기 때 동경 유학까지 한 지식인이나 글만 쓰고 있는 백수다. 정오에 집을 나와 서울 거리를 배회하다가 신경쇠약 증상을 보이고 다방에는 자신과 같은 우울한 룸펜 젊은이들이 득실거리는 것을 본다. 사회부 기자 친구를 만난 구보는 소설 주인공이 작가보다 늙었다는 평을 듣는다. 모더니즘을 추구하는 작가이지만 땅을 디디면서 걷다 보면 식민지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식민지 시대 취직되지 않는 지식인, 즉 채만식의 소설처럼 팔리지 않는 기성복 같은 레디메이드 인생들. 그러기에 우울하고 나이보다 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다.구보가 떠올리는 생각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고 있어 이야기가 유기적 연관성 있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약동하는 무리들이 있는 경성역에 가면 행복해질까 싶었으나 군중 속의 고독만 느낀다. 문인들조차도 황금에 미쳐 있는 황금광 시대. 구보는 냉소적이고 열등생이었던 중학 동창이 금시계를 자랑하는 모습에 물질 만능주의에 젖은 현실을 비판한다. 1930년대는 식민지 근대화가 진행되고 있어 비인간화, 자본주의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지금부터 집엘 가서 무얼 할 생각이오?" 그것은 어리석은 물음이었다. '생활'을 가진 사람은 마땅히 제 집에서 저녁을 먹어야 할 게다. 벗은 구보와 비겨 볼 때 분명히 생활을 가지고 있었다. 구보는 기자 친구와 헤어지며 친구의 생활 있음을 부러워한다. 구보는 진정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이제 나는 생활을 가지리라. 내일부터, 내 집에 있겠소, 창작하겠소' 땅을 디디고 거리를 걸어다니며 생각을 했기에 고독한 구보가 생활을 하리라는 힘찬 결말을 얻어낸 것이 아닐까 한다.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우리도 소설 속 구보가 되어봄 직하다.이 소설의 작가 박태원은 1930년대 이상과 함께 구인회의 일원이며 모더니즘 소설 분야를 개척한 소설가이다. 구보가 단장과 공책을 들고 거리를 나와 관찰하는 것은 작가의 창작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소설 창작 과정이 바로 작품이 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평범하고 사소한 그의 일상이 소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읽고 우리도 구보처럼 우리의 일상을 소설로 그려내는 소설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내어본다. 코로나로 인해 매일 매일의 사소한 일상이 더 소중하고 그리워지는 요즘이다.김광웅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4-17 06:30:00

[책CHECK] 풍경의 배후가 궁금해

[책CHECK] 풍경의 배후가 궁금해

윤희수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장독대와 어스름 사이/홀로 선 박태기 가지 끝/분홍빛 기척' ('기척1' 전문)위의 시처럼 이번 시집에는 사물이 뿜어내는 몸짓과 냄새를 시인 특유의 간결하고 날카로움으로 묘사한 시 70여 편과 산문 한 편이 실려 있다. 제5부에는 특별히 '서산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란 제목의 연작시 14편이 수록돼 있다.이번 시집에 실린 시는 전에 비해 어휘가 낯설지 않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마음이 더 오래 머문다. 그래서 읽다보면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한다.윤 시인은 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30여 년 교직을 내려놓고 현재 경북 고령 한적한 마을에서 유유자적하며 시를 쓰고 있다. 첫 시집 '드라이 플라워'와 '풍경의 틈', '정곡' 등을 냈다. 104쪽, 1만원

2021-04-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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