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 (박승찬/가톨릭출판사/2017)

최초의 현대인에게 삶의 지혜를 배운다

하우메 우게트가 그린 '성 아우구스티누스 서품식'. 두산백과 하우메 우게트가 그린 '성 아우구스티누스 서품식'. 두산백과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 (박승찬/가톨릭출판사/2017)

"왜 지금 '아우구스티누스'인가?"로 이 책은 시작한다. 저자는 다시 묻는다. "지금 행복하냐?"고. 중세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과 교수인데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강의로 유명한 분이다. 그의 '중세 철학사' 강의는 2012년 11월에 SBS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었다. 이 책은 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각 강의가 끝날 때마다 질의응답을 넣고 인물, 사건에 대한 용어 설명을 따로 해놓아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이며 위대한 사상가인, 1600년 전의 성인 아우구스티누스는 많은 책을 남겼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은 『고백론』인데 우리나라에서만 무려 40번이나 번역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학적인 이론만 연구했거나 특별하게만 살았다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웠을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많은 방황을 한 인간적이었던 분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명예욕, 출세욕, 성욕 등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회심하여 삶을 아주 깊게 성찰하고 신과 영혼에 대해 평생을 바친, 교부 철학자이자 위대한 사상가였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화법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읽힌다.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 나는 누구인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행복, 악, 절망, 불행, 죽음, 정의와 평화 등을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과 함께 답을 구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쉬운 비유를 들며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친절하고 감사한 책이다. 현대 신학자 헨리 채드윅은 아우구스티누스를 '최초의 현대인'이라고 표현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오늘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인간의 감정, 교육, 행복의 추구 등을 1600년 전에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내면에서 진리와 지혜를 소유하게 되었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하고,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혜를 가지지 못해 올바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코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좋아했던 로마 철학자 중 한 명인 세네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사는 방법은 일생을 통해서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불가사의하게 여겨지겠지만, 아마도 사는 것 이상으로 평생을 통해서 배워야 할 것은 죽는 일이다. 우리가 타고난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인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생도 알맞게 잘 쓰는 사람에게 그 폭이 두드러지게 넓어지는 법이다."(262쪽)

평생을 통해 고민하고 통찰하여 얻은 답변에서 16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얻는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행복의 열차를 타는 티켓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D-5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