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제18회 이육사 詩문학상 수상자에 이산하 시인

제18회 이육사 詩문학상 수상자에 이산하 시인

TBC는 제18회 이육사 詩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악의 평범성'의 이산하 시인을 선정했다. 이육사 詩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산하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역사와 현실을 비판적 시각에서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이미지화하는 시각이 이육사 선생의 시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상금은 2천만원이며, 시상식은 7월 31일(토) 오후 2시 이육사문학축전이 열리는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육사 詩문학상은 민족시인 이육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TBC가 2004년 제정한 상이다.

2021-06-24 18:18:58

고산도서관, 동네책방 협업 특화프로그램 호응

고산도서관, 동네책방 협업 특화프로그램 호응

수성문화재단 고산도서관이 동네책방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특화프로그램 '안녕, 동네책방'이 독립출판 프로그램과 연계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동네책방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동네책방이 다루고 있는 독립출판물을 도서관 이용자가 직접 만들게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고산도서관이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동네책방 프로그램'은 개성이 뚜렷한 동네책방을 선정해 책방을 소개하는 글과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도서로 꾸며진 '책방 전시'를 비롯, 책방 전시에 참여한 책방지기들의 운영 철학과 에피소드들을 들어보는 책방지기와의 만남인 '책방 이야기'로 꾸몄다. 책방 전시는 상시 운영되고, 책방 이야기는 격월로 진행된다. 9월에는 '책방 산책'으로 확대해 동네책방에 관심있는 이용자들과 함께 경주지역 작은 책방들을 찾는다. 현장에서 책방을 보고 책방지기들의 이야기도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또 다른 줄기인 '독립출판 프로그램'은 '소소한 나의 책'을 주제로 독립출판물을 직접 제작해보는 강좌다. 류은지 고스트북스 대표가 책 콘텐츠와 디자인 등을 주제로 진행한 강좌는 최근 끝났고, 9월부터 새로운 강좌가 시작된다.독립출판물 작가와의 만남인 '소소한 나의 이야기'도 진행한다. 독립잡지 '싱클레어'의 김용진 편집장이 4월 강연한 데 이어 이달 29일 오후 7시에는 독립잡지 '더쿠' 고성배 편집장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또 도서관 상주작가로 선정된 조낭희 작가와 '책, 독립을 꿈꾸다'라는 프로그램을 연계해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책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16일부터 4개월 동안 대구의 독립책방을 탐방하고 리뷰에세이 글쓰기 훈련을 한다. 이후 디자인 편집을 익혀 자신만의 책을 제작하고 여기서 생산된 독립출판물은 12월 '소소한 나의 책'으로 전시될 계획이다.자세한 내용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668-1908

2021-06-21 11:24:11

[문득 동네책방]  문경 그림책방 '반달책방'

[문득 동네책방] <25> 문경 그림책방 '반달책방'

문경새재에서 문경읍 방면으로 천천히 차를 몰고 가면 3분 거리에 전형적인 읍내거리가 나온다. 빠른 걸음으로 10분이면 읍내 번화가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 막상 걸어보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들이 많아 속보로 걷긴 힘들다. 천천히 여유를 만끽하며 걷다 보면 번화가와 주택가의 구분은 점점 모호해지는데 경계석처럼, 여기까지가 번화가라는 걸 표시하듯, 멀끔하게 자리잡은 곳이 '반달책방'이다.지난해 10월부터다. 엄연한 문경읍내 그림책방이다. 귀촌하려고 정착했다는 임보라 씨가 책방지기다. 문경시가 귀촌 프로젝트로 진행한 '달빛탐사대'에 참여한, 과수원 농사를 짓겠다는 남편을 따라 온 것이라 했다. 임 씨 자신도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경험에서 그림책에 착안했다. 그림 그리기를 즐겼던 취향도 한몫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잡지인 2009년판 '그림책 상상' 등 희귀책자가 그림책방에서 눈에 띈 이유였다.오로지 책만 파는 곳이다. 문경새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는 이곳까지 영향권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한적함과 더해져 뭔가를 잊고 머물기에 알맞아 보였다. 그러나 7만명에 그치는 문경시 인구, 어르신이 많은 문경읍의 인구 구조는 그림책방 유지에 악조건으로 비쳤다. 더구나 지난해 초 새재유치원이 운영을 중단했을 만큼 근래 들어 급격히 아이들이 줄어 아이디어가 탁월하지 않고서는 버텨낼 재간이 없어 보였다.임 씨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에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교실을 운영한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책을 직접 만들어보게 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책방을 찾는 이들의 숫자를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출입자 명부가 모든 상가에 비치됐기 때문이다. 하루 5~6명이다. 주소지를 보니 고객의 절반 이상이 상주, 예천, 안동 등 인근에서 온 이들이다. 서울에서 오기도 하는데 대개는 문경새재까지 왔다가 들른 이들이라고 했다. 임 씨는 "멀리서 온 이들은 그림책을 찾아 스스로 온 건데 그들에게 그림책은 치유로 가는 중간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치유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그림책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책방지기의 북큐레이션에는 하이케 팔러의 '100'이 놓였다. 인간의 나이대별 변화를 짧은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인생 그림책'이라고 불려 이곳을 찾은 이들이 꽤 오래 보다 가는 책이다.반달책방의 베스트셀러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비에도 지지 않고'다. 세 가지 버전으로 출간돼 있다. 1인 출판사인 그림책공작소에서 펴낸 스케치수묵화, 언제나북스에서 펴낸 풍경화, 여유당에서 펴낸 동화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림책을 보는 이들의 심리를 어루만진다.반달책방은 9월부터 읍내 중심가로 이동한다. 현재의 자리에서 100m 쯤 떨어진 곳에서 다시 문을 연다. 임 씨는 "책방을 산꼭대기에 열어도 찾아올 사람은 찾아올 거라는 믿음"이라고 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 운영시간은 낮 12시~오후 6시다. 문의) 010-8983-2734

2021-06-21 11:23:51

[책CHECK] 언니 오는 날

[책CHECK] 언니 오는 날

수필가로 먼저 등단해제1회 현진건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던 임수진 작가가 첫 번째 소설집을 냈다. 그에게 현진건문학상 신인상을 안겼던 단편 '틈', 표제작인 '언니 오는 날'을 비롯해 단편 10편이 실렸다.보디빌딩에 온 힘을 쏟아부으며 살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생을 망친 한 남자의 이야기와 자신만의 영역 안에서 특별한 일에 중독된 사람들의 일상을 교직한 '삼각김밥을 먹는 동안', 불임으로 불안정해진 한 가정에서 가출한 아내와 외도에 빠져든 남편의 일상을 다룬 '중독'도 간결한 문장으로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다.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들에 대해 "인간 본질에 충실하고 본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는 인물들이다. 그들에겐 힘의 논리로 당할 수 없는 선함이 있다"고 했다. 278쪽, 1만3천원

2021-06-19 06:30:00

[책CHECK] 안중근 안쏠로지

[책CHECK] 안중근 안쏠로지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의사 탄신 140주년과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맞아 그의 기고문을 비롯해 시와 편지, 유묵 등을 한 권에 모은 선집을 펴냈다.보물로 지정된 25점의 유묵, 의사의 마지막 나날이 깃든 친필 유묵 60여 점을 통해 그의 예술적 면모를 조명하는가 하면, '인심결합론'('기서'라는 제목으로 의사가 해조신문에 1908년 기고한 글) 등 비교적 덜 알려진 글도 실었다.이토 히로부미 저격 이후 재판 과정이 기록된 '뤼순 법정 공판 시말서'에서는 당시 의사의 심정을 더욱 상세히 알 수 있으며 영국 일간지 '더 그래픽(The Graphic)'의 찰스 모리머 기자가 쓴 '이토 공작 살해범 재판 참관기' 역시 하얼빈 의거의 전모와 당시 일본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다. 276쪽, 1만4천500원

2021-06-19 06:30:00

[책CHECK] 폼나게 글 쓰는 법

[책CHECK] 폼나게 글 쓰는 법

폼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청년이 있다. 이름은 유만주(兪晩柱, 1755~1788). 만 20세부터 33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흠영(欽英)'이라 이름 붙인 일기 스물네 권을 쓴 조선 선비다.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존재를 발굴해 현대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소설로 형상화하는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시리즈의 네 번째 권으로 설흔 작가가 유만주의 삶을 그렸다.내향적인 성격에 철마다 과거 시험에 응시하는 것 말고 다른 공식적인 활동이 없었던 유만주가 오로지 바랐던 바는 글을 잘 쓰는 것이었다. 그것도 역사에 관한 글을 멋지게 쓰고 싶었다. 절대 무명이라 할 그는 사마천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위대한 역사가가 되길 소망했다.역사 속 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소설가 설흔은 청년 유만주를 소년 유만주로 설정하고 그가 폼나는 글을 쓰기 위해 벌였던 일을 슬랩스틱 코미디를 방불케 할 만큼 유쾌하게 되살렸다. 소년이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한 당대 최고의 문사였던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을 등장시켜 극의 흥미를 더하고, 두 사람의 대비를 찰지고도 재미나게 서술한다.소년 만주는 박지원에게서 폼나는 글쓰기의 비법을 배웠을까? 18세기 조선에서 박지원류의 자유로운 글쓰기가 일으킨 정치적 파장 속에서 소년 만주는 어떤 생각을 하며 글을 썼을까?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를 바탕으로 한 글을 쓰는 작가 설흔의 저서로는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우정 지속의 법칙' 등이 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했다. 224쪽, 1만3천원

2021-06-19 06:30:00

[책CHECK] 안전하게 로그아웃

[책CHECK] 안전하게 로그아웃

청소년들의 안전한 디지털 미디어 생활을 돕는 책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청소년들이 경험 중인 온라인 문화를 생생하게 전한다.이 책이 강조하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지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 온라인 공간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안전하게 소통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을 분석한 뒤 청소년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며 겪게 되는 문제를 살피면서 열등감에 휩싸이지 않고 SNS를 이용하고 디지털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현명한 이용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끄는 한편, 좋은 디지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논의로 나아간다. 176쪽, 1만2천800원

2021-06-19 06:30:00

[책]과학자가 들려주는 우리 곁의 감염병 이야기

[책]과학자가 들려주는 우리 곁의 감염병 이야기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로 인한 불편함은 이제 일상이 됐다. 아직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동안 관련 연구자의 노력으로 백신이 개발돼 이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서고 있다.이 책은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21세기의 감염병'이란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과학적인 관점에서 코로나의 원인과 발병, 그리고 진행 과정을 비롯해 여러 감염병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이러한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활용됐는지를 소개한다.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21세기에 찾아온 신종 감염병에 관한 내용이다. 사스라는 신종 감염병, 중동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메르스, 코로나19와 코로나 대유행, 그리고 돼지독감이라고도 부르는 신종플루 등을 다뤘다.2부에서는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역사적 감염병에 대해 살펴본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 21세기의 흑사병, 인류의 노력으로 박멸한 유일한 감염병인 천연두, 아프리카의 참사를 이어가는 에볼라바이러스병 등에 대해 알아본다.3부는 전쟁과 감염병 및 생물무기를 다뤘다. 전쟁에서 승자를 바꿔버린 감염병, 제1차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스페인독감, 핵폭탄보다 무서운 천연두와 에볼라 같은 생물무기, 그리고 이러한 생물무기 대처법 등이다. 4부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19를 예방하며 생활해야 하는 시기인 '코로나 일상' 속에서 감염병과의 동거에 관해 살펴본다. 21세기 신종 감염병의 출현을 예고하는 인수공통감염병, 신종 바이러스의 위협, 그리고 감염을 막아줄 백신 등을 알아본다.저자는 책 말미에서 "바이러스와 세균 등 우리에게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학적으로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우리 곁의 감염병 위협에 공포를 느껴 위축되기보다 적극적인 감염 예방과 환경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저자는 첨단의료기술 연구와 과학 칼럼 쓰기를 재밌어하는 과학자로, 현재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매일신문에 '김영호의 새콤달콤 과학 레시피'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미래의료 4.0'이 있다. 248쪽, 1만9천원

2021-06-19 06:30:00

[책]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책]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책 부제가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다. 2020년 팬데믹 충격이 있었고, 길고 긴 터널을 지나 2021년 백신이 보급되면서 각국의 경제는 광폭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저점을 형성했고 올해 뚜렷한 반등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내년 세계경제는 '회귀점'에 비유될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시기로 예상된다. 자연히 한국경제도 이 '회귀점'을 찾아가는 해로 판단된다.책은 ▷경제 ▷산업 ▷기술 ▷정책 4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흔히 읽기 까다로운 경제 관련 책과는 달리 분야별 변화상을 명쾌하고 짚고 있다.경제 부문의 변화는 우선 미국 바이든식 경기 부양의 향방에 따라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대전환 중 하나는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탈바꿈인데, 중국은 세계경제 패권을 거머쥐고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발행, 위안화 기반의 대외 거래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종이화폐는 점차 사라지면서 금융시장의 대변화가 예고된다.산업 부문에는 서비스업이 회복 탄력성을 잃으면서 1등 기업의 독식구조가 더욱 고착화 될 수 있다. 이 밖에 '데이터 주권주의'가 등장하면서 코로나 이후 인터넷과 IoT연결을 통한 막대한 양의 사이버 세계가 지구촌의 성장 동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기술 부문은 상상력의 속도를 뛰어 넘어 성큼 우리 눈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비스 로봇의 보편화, 친환경 수소에너지 개발 붐, 자율 주행 차량의 대량 생산 등이 일상화되면서 특히 지구촌 전체의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Zero Waste' 운동이 퍼져 나갈 수 있다.각국의 정책도 코로나 이후와 이전으로 나뉜다. 가장 큰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조세 환경의 도래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 만연한 것이 아니라 지구촌 전 대륙에 걸쳐 전개됐다. 이제 백신의 등장으로 세계는 경제적 기지개를 켜려는 마당에서 경기부상과 후퇴한 경제력을 극복하기 위한 출혈이 불가피하면서 자연히 정부 부채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새로운 세원(稅源) 개발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디지털세의 부과'라는 것이다.'긴 터널의 끝에는 어떤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답은 독자가 찾아야 할 것 같다. 264쪽, 1만8천원

2021-06-19 06:30:00

[반갑다 새책]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반갑다 새책]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문정훈 글·장준우 사진/ 상상출판 펴냄TV의 세계 각국 여행 프로그램에서 가장 부러운 장면 중 하나는 출연자가 그 지방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음식은 '핀초스'(Pintxos)다. 핀초스는 빵 위에 다양한 음식을 올려 이쑤시개로 고정한 '곁들이 음식'으로, 그 종류만도 수백 가지이며 맥주나 와인과 함께 먹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 음식이다.책은 식품의 가치를 발굴하고 전달하는 농대교수가 쓴 스페인 시골 농부의 삶과 식품에 관한 음식에세이로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동행한 셰프는 사진을 맡았다.멸종위기에 처했던 바스크 재래돼지를 복원하고 그 재료로 구성한 12가지 코스요리에서는 마지막 디저트를 빼곤 모두 바스크 재래돼지가 요리의 주재료였다. 그럼에도 저자는 배가 찢어질 듯 불렀는데도 또 먹었다고 한다. 너무 맛있어서.본격적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면, 1부는 북스페인 바스크, 깐따브리아, 아스투리아스를 중심으로 스페인 시골의 속살을 훑어간다. 음식문화를 알면 그 나라가 보이는 법이다. 하루 3끼를 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스페인은 대개 하루 5끼를 먹는다. 이런 식문화의 영향으로 밤이면 대부분의 활동이 종료되는 다른 유럽국과 달리 스페인은 특히 밤문화가 발달했음을 보여준다.2부는 여행이란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자 사람을 만나러 가는 과정임을 설파한다. 현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스페인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고 또 무엇을 포기하는가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식문화를 만날 수 있다.3부는 무어인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안달루시아의 색깔을 보여준다. 이베리코 돼지와 하몬, 오렌지 와인, 올리브 오일 등 좀 더 구체적인 탐구가 이뤄지면서 몰랐던 정보들에 대해 쉽게 풀어줌으로써 음식에 관한 유용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책을 읽다보면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여유로운 듯 투박하기도 한 스페인들에게 정감이 간다. 304쪽, 1만6천500원

2021-06-19 06:30:00

[책] 그래도, 아직은 봄밤

[책] 그래도, 아직은 봄밤

황시운 작가가 첫 소설집 '그래도, 아직은 봄밤'을 냈다. 등단 14년만이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그들만의 식탁'부터 2018년 테마소설집 '파인다이닝'에 실린 단편 '매듭'까지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아홉 편의 단편 사이에 연결고리가 두껍다. 신문 사회면 기사 모음집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확대경을 갖다대 기사의 이면을 읽어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술의 중심인물들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다.이런 짐작은 작품 '어떤 이별'에서 확신으로 바뀐다.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아이를 고층에서 던진 이후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과 이후의 삶을 상상해 썼다. 이 사건은 2014년 부산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 모티프였다. 실화 같은 핍진성에 외려 공포감이 밀려든다. 우리 사회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언급하기 주저하는 것들이다.영화 '오아시스'를 통해 장애인을, '죽어도 좋아'를 통해 노인을 좀더 면밀히 볼 수 있었다면 '그래도, 아직은 봄밤'으로 독자는 가정폭력, 청소년 성매매, 가출, 고독사, 장애인이라는 키워드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작가의 종합적 시선이 더 궁금하다면 비교적 최근 발표된 '기도'(문장 웹진 2020년 2월호)를 읽어보자.각 단편의 발표 연도에 최대 12년 차가 있다. 작품의 결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상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소녀들의 모습은 2007년이나 2018년이나 같다. 박한 외모 탓에 성형미인으로 거듭나길 원하던 2007년의 '우화(羽化), 혹은 우화(寓話)' 속 소녀는 필요하지도 않은 신발을 사며 무리에 끼고 싶어하던 2018년의 '소녀들'에서 되살아난 듯하다. 작가는 여고생들의 거친 일상에 집중했다. 그에게 장편소설소설상을 안긴 작품 역시 왕따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컴백홈'이었다.소설 속 신체적 장애와 불편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보며 작가의 인생 역정을 겹쳐본다. 작가는 2007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현대문학 4월호'에 '우화, 혹은 우화'를 발표한다. '현대문학 4월호'는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문예지다. 매년 초 전국의 신춘문예에서 눈길을 끈 신인 작가는 어김없이 '현대문학 4월호'의 원고 청탁을 받았으니.앞서 말한 장편소설 '컴백홈'으로 작가는 2011년 창비장편소설상을 안는다. 그러나 서태지가 유일한 희망인 주인공의 삶을 다룬 이 소설은 공교롭게도 작가에게 절망을 안겼다. '컴백홈'을 출간한 다음날 밤 당한 사고였다."2011년 5월의 어느 봄밤, 토지문화관에 머물던 동료작가들과 함께 야간산행에 나섰다. 거창할 것은 없었고 보름달이 뜨는 밤이니 인근의 숲길을 산책하며 달구경이나 하자는 것이었다. 그 밤, 달빛 아래 하얗게 반짝이던 숲길이 나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중략) 정말이지, 그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을 것 같은, 그런 밤이었다. 그런데 그날, 그 아름다운 길의 끝에서 나는 추락했다. 말 그대로 추락이었다…(중략)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이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아서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주억거렸다. 그때까지도 나는 그날 밤에 머물러 있었다…(중략) 2021년 5월의 어느 봄밤, 휠체어를 밀고 책상 앞으로 와 연필을 들었다. 작가의 말을 쓰기 위해서였다. 책을 처음 내는 것도 아닌데, 막상 작가의 말을 쓰려니 마치 처음인 듯 낯설었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한참동안 공책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눈물이 핑 돌았다. 십 년이나 지나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작가의 말' 中)그날 사고의 과정과 그 이후를 살아온 소회가 '작가의 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학작품을 소개하며 '작가의 말'을 장황하게 인용하는 것만큼 무성의한 것도 없을 것이지만, 단 한 작품에게만 그럴 수 있다면, 황시운 작가의 첫 소설집 소개는 이것이 최선이다. '작가의 말'만큼 지난했던 그간의 과정을 압축해 잘 말해주는 건 없었다.작가는 그 시절, 끝도 없이 이어지던 추락에서 자신을 건져올린 건 소설이었다고 했다.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 일인지 소설만은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끝내 살아남았고 그가 써낸 소설은 책으로 묶였다. 멀리 돌아 기어이 그 자리에 선 작가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어느 한 시절의 내가 그랬듯 생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좌절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쓰고 또 쓸 준비가 되어 있다…(중략) 돌이킬 수 없이 낡아버렸다 해도, 아직은 봄밤이다."308쪽, 1만4천원

2021-06-19 06:30:00

[책] 껍데기만 남은 미래교육의 현주소

[책] 껍데기만 남은 미래교육의 현주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교 현장에선 학력 저하, 학력 격차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초·중·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고 특히 중위권이 무너지면서 상위권과 하위권 양극단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수업 방식마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현직 교사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환상과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미래교육을 객관적, 실증적으로 비판한다. 코로나가 학교 교육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불러오자 수면 아래 있었던 미래교육의 허상이 드러났다며 이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교육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다.저자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4차 산업혁명 포고와 함께 '지식'과 '학력'의 자리를 '역량'으로 대체해 학교와 교사, 학생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사실적, 개념적 지식인 '무엇(What)'을 아는지 먼저 묻지 않고, 절차적 지식인 '어떻게(How)' 해내야 하는지 가르치고 배우라고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미래교육'이라고 불리는 이런 철학과 지침은 자연스럽게 '지식'과 '역량'의 양분과 대립을 불러왔고,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논쟁을 일으켰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지식의 바탕이 되는 사실이나 개념, 원리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교육은 낡은 방식으로 치부됐고, '검색'과 '체험', '공감'과 '협력'만을 맹신하는 풍조가 생겨났다고 지적한다.지금도 학교 현장에서는 지식 교육은 다소 소홀하더라도 역량만 잘 길러주면 된다는 믿음이 팽배해 있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뇌과학, 인지심리학 등 제반 학문을 융합한 학습과학 원리에 비춰보면 환상과 미신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기억 교육을 무조건 반교육적 주입식 교육으로 왜곡하는 일은 어리석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교육은 궁극적으로 지식을 얻고 삶에 전이하도록 돕는 일이다. 지식을 폄하하고 역량만 추종하는 교육은 반쪽짜리에 불과하고, 자칫 역량마저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 둘 다 놓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저자는 지식을 쌓고 기억을 활성화시키는 교육이야말로 역량 향상의 초석이 되고 인류 진화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핵심역량'으로 불리는 '4C(비판적 사고, 창의력, 의사소통, 협력)' 교육에 대해서도 해박한 학습과학 지식과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300쪽, 1만6천원

2021-06-19 06:30:00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조국의 시간 (조국·한길사)2. 완전한 행복 (정유정·은행나무)3.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4. 부의 시나리오 (오건영·페이지2북스)5. 매매의 기술 (박병창·포레스트북스)6.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 (신현강·잇콘)7.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어크로스)8.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9. 올바름이라는 착각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데이포미)10. 종의 기원 (정유정·은행나무)

2021-06-18 10:51:24

[문득 동네책방] 팔공산 용진마을 '사이책방 7호점'

[문득 동네책방]<24> 팔공산 용진마을 '사이책방 7호점'

알기 쉽게 설명하면 동화사와 파계사 사이다. 팔공산 자락에 폭 안겨 빠져드는 느낌이다. 도착하고 보니 용진마을이다. 그렇다.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가 코앞에 보인다. 전국 체인점인 '사이책방 7호점'은 교하 노 씨 집성촌인 용진마을 한가운데 세련된 외관으로 들어서 있는데 그래서인지 박물관인 줄 알고 기념품을 사러 들어오는 이들이 적잖다고 했다.노정호, 노아연 부부(성의 한자가 盧와 魯로 서로 다르다)가 운영하는 이곳은 팔공산 일품 산소가 새 건물 냄새를 조금씩 희석하고 있는 중이었다. '당신과 나의 북 아지트'라는 구호가 입구에 선명하다. 서재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책방이라고 했다.4월 2일 문을 열었다. 아직 자리를 잡진 못했다고 했다. '자리를 잡았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이곳이 책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돈을 벌어 먹고 살 만해졌다'는 뜻이 아니었다.자연을 지향점으로 삼는다는 말이 진정성있게 들렸다. 노 씨 부부는 자연 속에서 책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중이라고 했다. 현대판 고전이라는 '월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자연에서 힐링하며 책을 보는 곳인 만큼 북스테이는 필수처럼 보였다. 글램핑, 캠핑, 북캠핑을 준비하며 가족 단위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든, 쉼이 필요한 사람이든 책은 통과의례처럼 한번쯤 펼쳐봐야하는 주문(呪文)이었다.책방 안에는 자연, 사회, 인문, 역사 관련 책 400권 정도가 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비치한다고 했다. 읽고 괜찮은 책만 재입고한다고 했다. 반 이상은 자신들이 읽은 책들이라고 했다.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겠다는 의지는 명확했다. 책 소개와 책을 연결고리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건 필수라는 논리였다. 그래서인지 특정 작가, 예를 들어 소설가 김연수의 책은 대형서점 못지않게 많이 진열돼 있었다.다소 고집스러워 보이는 이들의 책방 운영 방식은 첫 책방 운영의 실책에서 나왔다. 직장 생활을 했던 충남 아산에서 차린 책방은 커피숍 안에 샵인샵 형태로 둔 것이었다. 책은 불청객 취급을 받았다. 이들은 책이 도외시되는 느낌이 싫었다고 했다.사이책방 7호점은 독서모임도 가지는데, 키워드는 '읽담'이다. 읽고 담론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즉석에서 써보기도 한다. 노 씨 부부는 "최근 화두는 '인간은 왜 불필요한 것에 욕망하는가'였는데 20~30분간 써보고 발표를 한다"며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이점이자 장점"이라고 했다.

2021-06-14 11:31:16

1950년대 전후 대구의 시집을 팟캐스트로

1950년대 전후 대구의 시집을 팟캐스트로

대구문학관이 60~70년 전 발간된 대구의 주요 시집들을 팟캐스트로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첫 선을 보인 팟캐스트 '다시 여는 시집'이다. 대구문학관이 소장한 1950년대 전후의 주요 시집이 소개되고 있다.1948년 나온 신동집의 첫 시집 '대낮'을 시작으로 전상렬, 구상, 박양균, 이설주, 이영도, 이호우, 여영택, 박훈산, 윤혜승, 김윤식, 이윤수 등 당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간 주요 시인 12인의 시집이 팟캐스트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시집 대부분은 시인들의 첫 시집이다. 일제강점기 근대문학 자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할 기회가 적었던 1950년대 전후 대구의 시집들이다.팟캐스트 '다시 여는 시집'은 시집의 전반적인 내용과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 시인의 작품 세계 등으로 채운다. 출연자와 대화를 주로 하는 일반적인 팟캐스트와 달리 작품 감상에 주안점을 뒀다.회차당 분량도 10분 안팎으로 출퇴근, 등하교 시간에 가볍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맡은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이선욱 시인은 "시민들도 프로그램에 초대해 시집에 대한 감상을 함께 들어볼 계획"이라며 "1950년대 시집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다시 여는 시집'은 격주마다 팟캐스트 사이트 '팟빵'을 통해 업데이트된다. 대구문학관은 '다시 여는 시집'을 시작으로 팟캐스트를 통해 문학관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대구문학관 팟캐스트 '다시 여는 시집' = http://www.podbbang.com/ch/1780905문의 053)421-1221

2021-06-14 11:29:53

대현·태전도서관 ‘여름 단기문화강좌’ 수강생 모집

대현·태전도서관 ‘여름 단기문화강좌’ 수강생 모집

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 대현·태전도서관에서 '2021년 여름 단기문화강좌' 수강생을 22일부터 모집한다. 각 도서관별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지역주민들의 여가선용과 평생학습을 위하여 대상별 연령에 맞춰 성인, 초등, 유아 강좌당 10~15명, 총 8개 강좌 106명을 모집한다. 대현도서관은 7월 8일부터 8월 14일까지 6주 과정으로 성인 강좌 ('행복한 힐링! 색연필 손그림 일러스트'), 초등 강좌('놀이와 함께하는 그림책 놀이터' '씨앗동화'), 유아 강좌('영어그림책으로 신나는 Book 놀이') 총 4개 강좌 52명을 모집한다. 한편 태전도서관에서는 7월 8일부터 8월 28일까지 6~8주 과정으로 성인강좌('생활자수-바늘 꽃 그리다' '슬기로운 금융재테크'), 초등강좌('영상편집과 함께 하는 책놀이 BOOK튜버!'), 유아강좌('Read and Sing-우리 동요 영어로 노래해요') 총 4개 강좌 54명을 모집한다. 참가 희망자는 22일부터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각 도서관(대현 053-320-5173, 태전 053-320-5182)으로 문의하면 된다. 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생활방역 체계를 준수해 최대한 안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민들의 여가활용 및 평생학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1-06-13 14:41:14

[책] 맛있는 영화관

[책] 맛있는 영화관

TV에 '먹방'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구촌 저 너머 아프리카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도 말이다. 어쨌거나 먼 나라 사람들의 사정은 일단 접어두고 우리의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음식에 관한 새로운 프리즘, 즉 '영화 속 음식에 관한 섹시한 담론'이다. 대개는 그냥 지나쳤을 법한 줄거리 위주의 영화감상에서 저자는 음식에 주목했다.'영화에서 음식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인간 욕망의 파노라마를 그려낼 때 음식보다 적절한 소품은 없기에 장르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등장하고, 때때로 음식 먹는 장면은 오랜 울림을 준다.'(16쪽)저자의 이런 논리에 따라 본격적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 '강철비'에서 북한군 정예요원 엄철우와 남측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사이에서 허겁지겁 먹던 잔치국수는 서로를 '빨갱이'와 '미제'로 부르던 적대적 관계를 불식하고 서로의 가족관계를 묻는 훈훈한 매개가 됐다.'화양연화'에서 가장 황홀한 장면을 만들어 낸 음식은 완탕면이다. 여기서 완탕면은 잦은 출장으로 남편이 집을 비우는 장만옥과 아내의 늦은 퇴근으로 홀로 밥을 먹는 양조위가 마주치는 매개로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교차하는 장만옥의 치파오 차림은 관능의 정점을 찍었다.'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결정적 순간을 장식한 건 팥죽이다. 광대 하선이 왕을 대신해 백성을 헤아리는 15일간의 행적에서 팥죽은 기미나인 사월이의 사정을 헤아리고, 중전을 위로하고, 우직한 도부장의 의심을 충성의 맹약으로 치환시키는 매개였다.어디 이뿐일까? '내부자들'에서 한 손을 잃은 이병헌이 왼손으로 서툴게 라면을 먹는 장면은 와신상담의 비장함이 드러나고, '택시운전사' 중 서울로 되돌아가던 송강호가 국수를 먹는 장면은 직전에 벌어진 광주 상황과 겹쳐지면서 보는 이까지 먹먹하게 했다.또 한국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라면은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가 끊인 라면이란다. 라면만 같이 먹을 사람이 필요한 여자와 김치도 나누고 해장까지 같이 할 여자를 원했던 남자가 벌인 사랑이야기는 라면을 매개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사랑 놀음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이처럼 백정우의 영화 속 미각 에세이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쉽고 읽는 재미가 맛깔스럽다.누구에게나 하나쯤 '소울 푸드'란 게 있다. 나의 소울 푸드는 무엇이고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요? 오늘 점심은 그 소울 푸드를 찾아봐야겠다. 236쪽, 1만5천원

2021-06-12 06:30:00

[반갑다 새책]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반갑다 새책]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스테판 오렐 지음·이나래 옮김/ 돌베나무 펴냄저자는 기업 로비, 이해 충돌, 과학 조작 관련 보도에 특화된 여기자로 프랑스 '르몽드'지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취재 현장에서 수년간 제약, 식품, 화학, 알코올, 농약 등 산업 전략을 모니터하며 로비와 이해 충돌이 정치적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고, 이 책은 그녀가 10년 이상 열정을 쏟아 조사한 각종 인터뷰와 보도 및 참고 자료를 요약한 것에 다름없다. 그래서 웬만한 인내심을 갖지 않고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어떤 도덕심도 없는 냉소적인 세계를 발굴한 현장 취재력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일례로 발암섬유질인 석면은 1898년 전문가들이 첫 위험신호를 포착한 후 유럽연합이 실질적 조치를 취하게 된 2005년까지 107년이 걸렸고, 원유에 든 벤젠은 1897년부터 1978까지 81년의 격차가 있다.사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들 중에는 공공보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진실'을 회피하거나 왜곡하기 위해 많은 '도구'를 사용한다. 그 대표적 도구가 '로비' 또는 '로비스트'의 활용이다.의약 제품과 화학물질을 선두로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충제, 담배, 소시지, 설탕, 탄산음료와 심지어 초콜릿까지 로비스트의 손길이 닿아 있다.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개인과 단체, 기업들이 유해성을 숨기고 과학 실험 결과를 건드리고 연구결과를 폄하하려는 시도를 하며 보답이라는 덫을 펼치며 우리 주위에 은근한 마수를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아침 식사에 꼭 베이컨을 넣어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고정관념뿐 아니라 필요 없는 계란을 반드시 인스턴트 케이크 믹스에 넣어야 하는 일들은 모두 인간 심리를 이용한 프로파간다와 로비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문가, 산업에 연루된 과학자, 기업과 결탁하는 정부, 활동 규제대상과 긴밀한 규제기관 등이 정글처럼 얽혀 있다.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496쪽, 2만5천원

2021-06-12 06:30:00

[책CHECK] 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책CHECK] 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우연찮은 계기로 급작스레 남미로 여행을 떠나게 된 엄마와 딸의 날 것 그대로의 여행기다. 여기에 3개월 동안 남미 곳곳을 누비며 느꼈던 여러 감흥과 소박한 풍경을 녹여냈다.딸 조헌주는 프롤로그에서 "서먹한 관계인 엄마와 24시간을 붙어 있어야 한다니 처음엔 여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환갑을 넘긴 엄마와 여행을 하려다 보니 숙소, 걷는 시간, 교통수단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짐의 크기 등 가방을 싸는 순간부터 의견 충돌도 생겼다.그러나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등 남미 8개국 여행 후엔 어색했던 모녀 관계가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권한다. 더 늦기 전에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보라고.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라고. 340쪽, 1만5천800원

2021-06-12 06:30:00

[책] 편리한 기술인가, 효율적인 감시 체계인가?

[책] 편리한 기술인가, 효율적인 감시 체계인가?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과 서울시는 이동통신 3사에 약 2주 동안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의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1만900여 명의 정보가 제공되었고, 당국은 이들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이용에 관한 동의를 구하는 일은 생략됐다.이처럼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변화 중 하나는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입된 첨단기술과 기술 사용을 옹호하는 정책이다. 다중이용시설에 입장할 때 QR 코드를 인증하거나 안면 인식 체온 측정기에 얼굴을 들이미는 일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얼굴을 가져다 대면서 이런 의문이 든다. 우리는 언제까지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할까? 이러한 기술들은 바이러스가 종식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까? 아니면 우리 곁에 남아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사용될까?이 책은 팬데믹이 유발한 급격한 디지털 전환이 우리들의 일상, 금융 거래, 지도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감시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고 그 선봉에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교묘하게 감시하는 디지털 기업이 있음을 폭로한다. 소설 '1984'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지배자 '빅브라더'의 이름을 빌려 디지털 기업을 '디지털 빅브라더'라 명명한 저자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초감시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친다. 검색엔진과 SNS로 시작한 디지털 기업이 어떻게 디지털 빅브라더로 변모했고 첨단기술의 발달이 어떻게 이들의 진화를 돕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저자는 디지털 빅브라더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부여한 첨단기술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디스토피아를 잘 그려낸 '1984', '멋진 신세계' 등의 소설과 '트루먼 쇼',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 등의 유명 영화를 끌어와 논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똑똑한 비서를 자처하며 집 안에서 우리의 일상을 엿듣는 스마트스피커는 '1984' 속 텔레스크린에,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안면 인식 기기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안면 인식 기술에 빗대는 등 우리가 과소평가하고 있는 기술의 부정성을 실체적으로 접근한다.저자는 글 말미에 "침묵하며 방관하는 대신 감시를 감시하고 용기 있게 투쟁하게 된다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디스토피아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래 사회에도 인류가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200쪽, 1만2천원

2021-06-12 06:30:00

[책CHECK] 종이학 날다

[책CHECK] 종이학 날다

심수자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종이학 날다'를 냈다. 표제작 '종이학 날다'를 포함해 69편의 시가 실렸다. 2014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규칙적이라 할 만큼 꾸준히 시집을 펴냈다. 꾸준함은 열정과 동의어로 풀이되는데 소원을 실은 종이학을 접듯 시어로 한줄씩 풀어낸 기원이 이번 시집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원과 욕망은 부풀어오르지만 실현은 별개의 영역이다.'보이지 않는 사슬 풀겠다고 / 천 마리 학을 접었다 / 또 다시 접는다, 천 마리의 학 // (중략) 손끝에서 얼마나 더 접혀야 / 날아오르지 못하는 몸이 / 먼지처럼 둥둥 떠오를 수 있을까 // 유리병에 가두어진 나의 종이학들 //한꺼번에 떠날 때쯤이면 / 떨림 끝에 만져지는 / 뭉툭한 발가락 ('종이학 날다' 전문)'102쪽, 1만원

2021-06-12 06:30:00

[책] 술과 바닐라

[책] 술과 바닐라

정한아 작가가 소설집 '술과 바닐라'를 묶어냈다. 2016년 발표한 단편 '할로윈'부터 올초 발표한 '참새잡기', 그리고 미발표작인 '고양이 자세를 해주세요'까지 7편의 단편을 실었다. 여간한 소설집이라면 대미를 장식하듯 늘상 있는 평론이 없다. 대신 작가의 속내를 더 잘 끄집어내는 조력자 염승숙 작가와 대담이 실렸다.정한아 작가는 2005년 건국대 재학 시절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년등과(少年登科) 이미지가 남아있기에 돌싱녀들이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의 결에 당황할지 모른다. 어느덧 중년이 된 작가는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엄마 되기의 과정을 겪은 게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심지어 "전생과 후생이라고 나누어도 될 정도로 삶의 결이 달라졌다"고 했다.호응하듯 "결혼한 여자의 삶은 독하면서도 부드럽고, 씁쓸한 동시에 달콤하다"는 도발적인 광고 문구같은 문장이 뒤표지에 적혔다. 결혼한 여자의 삶이 그토록 신산하단 말인가. 띠지에도 "기혼, 미혼, 그리고 비혼, 각기 다른 고독과 욕망을 자극하는 내밀한 긴장감"이라고 감아뒀다. 성대결 구도처럼 보이는 밑밥 깔기에 "다 읽고 나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복창하게 될 것"이라 지레짐작한다.그러나 각 작품으로 들어가 만나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양상은 출판사의 말이 맞았다는 걸 입증한다. 작품 대개의 주인공들은 이혼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혼여성들이 살며 겪는 선입견과 사회적 낙인, 세태를 보여주는 소설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이다.그에게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안긴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이 대표적이다. 돌돌싱(두 번의 이혼)이 된 주인공이 아이(시원)를 낳고, 기르고, 자식으로서 능력을 입증하려 스스로를 다시 키우고,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삶을 압축한 기록처럼 읽힌다.작품 대부분이 처절하거나 우울하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결단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혼과 무관한 단편인 '기진의 마음'에서도 그런 면은 확고하다. 기진은 눈뜨자마자 가족들에게 아침식사로 뭘 먹일지 생각하는 엄마였다. 그런 기진에게 '까임방지권'이 생긴 건 서른 일곱이던 2년 전 유방암 환자가 된 뒤. 오로지 자신에게 전력을 다해야하는 처지에서 살아내는 일상을 그린다.기억 한 귀퉁이가 깜빡거리는 것, 괄약근 조절 난도의 급상승, 손발이 차가워지는 말초신경염 같은 게 흔히 항암 치료 부작용이라고 하지만 그쯤이야 암 재발이나 전이에 비하면 간지럽다고 할 만큼 사소한 증상이다. 층간소음 같은 앓는 소리들은 행복한 투정일 수 있는 것이다.미발표작으로 함께 수록된 '고양이 자세를 해주세요'도 해피엔딩이다. 제목에서 짐작하듯 요가의 여러 자세, '살람바 시르사아사나(물구나무 서기)'라든가 '후굴(몸을 뒤로 구부리는 자세)'이라든가 '사바아사나(송장 자세)'를 비롯해 '고양이 자세(그나마 알아듣기 쉬운 자세)' 등이 중요한 순간마다 전환점으로 등장한다. 소설에는 필연적으로 작가의 마음 풍경이, 생활 풍경이 녹아들어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소설에서 전남편의 고향으로 대구가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이혼 수속도 각자 놀이터에 나왔다가 엄마가 불러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처럼 깔끔하게 헤어진 주인공은 세종시로 추정되는 행정수도 S시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이혼 후유증으로 면직당한 뒤 생긴 부작용으로 배달음식을 폭풍 흡입하게 되는데 재빠른 후회로 다이어트를 겸해 예전부터 해왔던 요가를 다시 시작하면서 대학 때 친구인, 전형적인 못생김을 가져 남자친구가 될 가능성이 1도 없던 미혼남성 정우를 만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홀로서기 가이드로 읽히는 작품이다.마지막에 실린 '할로윈'도 이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긴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이 역시 주인공이 유부남과 딴살림을 차리고, 뒤통수를 맞고, 심지어 이야기의 시초가 되는 인물인 할머니가 혼외자식을 둔 것이 곧 드러나 충격파는 더 세다.소설집 뒤편에 평론 대신 대담을 엮은 것은 독자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어떻게 해석해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아닌 공감의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77쪽, 1만3천500원

2021-06-12 06:30:00

[책CHECK] 절집의 미학

[책CHECK] 절집의 미학

오랜 역사를 지닌 산사(山寺)에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각별한 아름다움과 멋이 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가르침도 있다.김봉규 영남일보 문화전문기자가 산사의 아름다움과 멋을 글과 160여 장의 사진으로 엮어낸 책이다. 지은이는 "각박해진 현대인들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휴가를 맞아 한가한 시간을 보낼 때나, 어디로 떠날 때 반려가 될 만한 책이다.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관심 갖고 볼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했다. 옛 수행자들이 도반으로 삼고자 즐겨 심었던 매화나무와 배롱나무 고목을 찾아보고, 멋진 숲길과 동백숲도 소개한다. 우리나라 산사와 비교되는 일본의 정원 문화도 살핀다. 사찰 입구나 전각 등에 걸린 글귀의 의미도 알아본다. 356쪽, 1만7천500원

2021-06-12 06:30:00

[책CHECK] 시간의 얼굴

[책CHECK] 시간의 얼굴

김태실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에는 삶의 편린을 심도 깊은 사유와 절실한 언어로 표현한 시와 남편과 이별한 아픔을 애틋한 그리움으로 토해낸 사부곡(思夫曲) 등 모두 114편이 실려 있다. 특히 절절한 사부곡이 눈물겨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진 시에선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이글거리는 아지랑이 / 신기루 속 당신이 있네 / 그대 내게 올 리 없고 / 나 그대에게 갈 수 없는데 / 모래바람 눈을 따갑게 하네…'(18쪽 '사막고양이2' 중에서)시와 수필 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김 시인은 '문파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제3회 동남문학상, 제8회 한국문인상, 제7회 문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그가 거기에'와 수필집 '기억의 숲', '이 남자', '그가 말하네' 등을 냈다. 182쪽, 1만2천원

2021-06-12 06:30:00

[책] 별꼴을 다 봐야 비로소 별이 되는가

[책] 별꼴을 다 봐야 비로소 별이 되는가

'21살, 땅끝에 서다/ 그 싱숭생숭했던 봄날/ 단 한 번의 꽃 몸살/ 철없는 사랑은 흉터를 남겼지만/ 끝내, 훈장이 될 아들도 남겼다/ 위기에 처하자 도마뱀 남자는/ 꼬리를 자르고 사라졌다…인연이 짧았을 뿐이라며/ 순정에 때 묻힌 그 남자 미워하지 않았다/ 쉬운 길 가지 않고/ 바른 길 택한 저 위대한 어머니/ 하루보다 더 긴긴 하루(18쪽. 아모르파티 1-미혼모 K에게)해인 스님은 시집 '비로소 별이 되는가?' 머리말에서 "팔자에 묶여 있는 여자들, 그 팔자라는 걸 방생시키고 싶어 상담실을 다녀간 여자들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엮었다"고 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여성들의 억압적인 삶에 연민을 느끼면서, 여성들의 질곡 많고 그늘 많은 삶을 다채롭게 조명하고 대변한다.시인이 여성들의 실제 삶의 어려움을 상담하고 느낀 바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핍진성을 갖고 있다. 여성들이 감내하고 있는 사회적 편견, 억압, 폭력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상처받은 이 땅의 여성들을 위로하고 여성들이 사회적 부조리로부터 해방되길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김용락 시인은 시집 해설에 "미혼모라든가, 결혼에 실패한 인생, 남자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때론 분노하고 때론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내용을 시로 썼다"며 "이 시집엔 운명에 휘둘리지 말고 그 운명을 사랑하라는 위로와 격려가 있다"고 적고 있다.이러한 아픔과 위로는 표제시에서 잘 드러난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고향도 버리고, 늙은 부모와 생때같은 자식도 버리고, 한솥밥 먹던 형제도 버렸다. 간도 잘라 내고, 자궁도 들어내고, 쓸개도 오려 내고, 심장도 도려내고, 태아도 살해하고…엄마, 말해 줘요/ 사는 게 뭔데 이렇게 아픈 거야/ 별꼴을 다 봐야 비로소 별이 되는가?'(13쪽. 비로소 별이 되는가? 1)추천사에서 이하석 시인은 "첫 시집 '시님이 무신 죄가 있겠노?'에서는 단도직입적인 언어구사를 통해 수행자로서의 매서운 결기를 보여 주었는데, 이번 두 번째 시집에선 그러한 시각이 보다 더 구체적인 사연들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도종환 시인은 "가혹한 운명의 파도에 휩쓸린 여성들의 눈물과 상처의 흔적을 보듬어 주는 시집"이라 했다.대한불교조계종 승려인 시인은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불교학과를 졸업했고 충북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몽골의 페미니스트 왕비들' 등이 있다. 140쪽, 1만원

2021-06-12 06:30:00

6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조국의 시간 (조국·한길사)2.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3. 매매의 기술 (박병창·포레스트북스)4. 부의 시나리오 (오건영·페이지2북스)5.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6.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어크로스)7. 종의 기원 (정유정·은행나무)8. 문명 1 (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9. 공간의 미래 (유현준·을유문화사)10.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북로망스)

2021-06-11 09:35:09

제7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예심…경륜 묻어나는 작품 1304편

제7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예심…경륜 묻어나는 작품 1304편

제 7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예심이 10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예심을 마친 심사위원들은 "필력의 편차가 있긴 하나 신춘문예 응모작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시니어들의 창작 의지가 크게 와닿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지원하는 시니어문학상의 제정 취지에 맞도록 기교로 점철된 작품은 경계했다"고 밝혔다.특히 일부 응모작은 문학적 성취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시니어의 경륜이 살아있는 데다 생을 돌아보고 표현해내는 발효 과정이 탁월하다"며 "다만 두터운 생애의 일부를 압축해내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했다.이달 8일 매일시니어문학상 응모작 접수를 마감한 결과, 논픽션, 시, 수필 등 3개 부문에 모두 1천304편이 접수됐다. 부문별로는 ▷논픽션 49편 ▷시(시조 포함) 842편 ▷수필 413편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원년 직격탄으로 경황이 없었던 지난해(논픽션 26편, 시 537편, 수필 334편, 모두 897편)에 비해 응모작이 크게 늘었다.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 응모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 논픽션, 수필, 시 등 3개 부문에 동시에 응모한 이들도 있었다.제 7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당선작과 당선인 명단은 매일신문 창간기념호(2021년 7월 7일 자)에 발표한다. 시상식은 7월 21일(수) 오전 11시 대백프라자 프라임홀(대구시 중구 명덕로 333)에서 열린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시간과 장소가 변동될 수 있다. 당선인들에게는 사전에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2021-06-10 16:13:03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 창간 5주년 기념호 발간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 창간 5주년 기념호 발간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가 창간 5주년 기념호를 펴냈다. 대구에서 창간된 '시인시대'는 6월 1일자로 나온 여름호에서 300명이 넘는 시인들의 작품을 실었다. 560쪽이 넘는다. 웬만한 경장편소설 2권 분량이다.'시인시대' 여름호에는 특별기획으로 '다시 읽는 짧은시 깊은 울림'을 마련해 산문화(散文化), 장시화(長詩化) 경향을 보이고 있는 현대시 흐름을 자성하면서 13행 이내의 시를 모았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등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시를 비롯해 지역 출신 이해리 시인의 '독백' 등 짧지만 여운이 오래 가는 시들을 묶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시의 미래를 읽다'라는 기획이다. 이 기획을 통해 '시인시대'는 2017~2020년 주요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 57명의 신작시를 선보였다. 지역 출신 고명재 시인의 '연결감', 김동균 시인의 '진술', 박세랑 시인의 '액자' 등 57편이 행의 제한없이 자유로운 요즘의 시풍을 발산한다.박언휘 발행인은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기획을 선택해서 집중했다. '시인시대'가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문예지인 만큼 지역 문단 활성화에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독자들에게는 우리 시대의 시 정신을 대변하는 시문학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06-09 11:26:01

소설 '객주' 쓴 김주영 작가 "뻐꾸기 생태 인간 욕심과 닮아"

소설 '객주' 쓴 김주영 작가 "뻐꾸기 생태 인간 욕심과 닮아"

"자연을 지키려는 딱새를 둥지에서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뻐꾸기의 생태가 우리 인간의 욕심과도 닮았는 것 같아요."소설 객주의 집필자로 잘 알려진 김주영(82) 작가가 2018년 12월 단편 동화 '아무도 모르는 기적(매일신문 2019년 2월 1일 자 29면)' 이후 2년 반 만에 신작 소설 '광덕산 딱새 죽이기'로 독자들을 찾는다.기자는 지난 4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객주문학관에서 김주영 작가를 만나 신작 소설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소설은 예로부터 뻐꾸기 울음이 마을의 아침을 깨우는 고즈넉한 시골이 개발의 논리로 황폐해져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문중의 형제들이 자연을 지키려는 쪽과 이재를 쫓는 쪽으로 나뉘면서 농촌의 붕괴와 가족의 갈등 등이 그대로 드러나 현실의 배금주의를 제대로 꾸짖고 있다.김 작가는 "그대로 지키면 오히려 보배가 되는 것이 많은 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청송 사람들이 자연을 그대로 지킨 덕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도 되고 그 덕에 관광도시도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김 작가는 이번 책을 집필하는 데 1년이 걸렸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기억력이라고 한다. 소설 속 장소와 인물, 상황 등은 그의 상상력에서 나오지만 그에 앞서 그가 현장 답사하고 조사한 장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옅어지는 기억력이 원로 작가들의 숙명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담담히 세월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동화다.김 작가는 "이제 소설은 그만 쓰고 즐거운 동화 집필에 빠져볼 생각"이라며 "동화는 나를 어린 아이로 만드는 요상한 재주가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2021-06-07 15:16:18

문인수 시인 별세…장례는 대구시인협회葬으로

문인수 시인 별세…장례는 대구시인협회葬으로

어느 때든 '굿모닝'이라 인사할 것 같던 문인수 시인이 7일 0시 3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나이 마흔에 등단한 건 시단에서 늦은 나이였지만, 전국에 이름을 알린 것도 예순을 바라보던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특히 2008년 시집 '배꼽'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추진단 문학나눔사무국이 뽑은 '올해의 시'로 선정되면서 그의 시는 문단에 야무지게 각인됐다.시인은 '달북'(2014),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2015)를 비롯해 11권의 시집을 냈다.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미당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제8대 대구시인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장례는 대구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정숙 씨, 자녀 동섭·효원 씨, 며느리 구승희 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귀빈실 501호. 발인은 9일 오전 9시. 장지는 가톨릭군위묘원이다. 053)958-9000. 010-2528-3987.

2021-06-07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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