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문득 동네책방] "시맥 한잔' 어때요?…시인보호구역

[문득 동네책방] "시맥 한잔' 어때요?…시인보호구역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려' 시작한 책방이다. 2012년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이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문학'이었다. 대봉동 김광석거리에서 시작했다. 동인동, 칠성동, 대현동, 산격동, 그리고 최근에는 두산동으로 옮겼다. 낭독모임,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대구에서 익히 이름을 알렸음에도 공간만큼은 한 곳에 오랜 기간 정착하지 못해 아쉬웠던 차였다.새로 옮긴 곳 입구에 '시맥한잔'이란 환영사가 붙었다. 시와 맥주에 취해보라는 권유처럼 읽힌다. 실제로 책방이자 카페이자 문화활동 공간이다. 그럼에도 원초적 존재 이유는 '시인보호구역'이다. 시인, 시심이 동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정훈교 시인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북큐레이션과 공간매니저 역을 하고 있는 책방지기는 한글, 이진리 두 사람이 맡는다.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기에 각 역할이 세분화돼 있다.시인보호구역답게 시집이 즐비하다. 우리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섞여 있다. 권기덕 시인의 'P', 김사람 시인의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여정 시인의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 등이 놓여있다. 독립출판 시집도 눈길을 끈다. 시인보호구역도 독립출판사 역할을 해온 터였다.책방지기 이진리 씨는 "다루는 소재나 내용이 참신하고, 작품 완성도가 높은 도서 위주로 선정하려 한다. 지역과 당대 현실을 잘 반영하는 도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쪽 벽면에는 누가 봐도 중고책이 확실한, 2006년 창작과비평, 인물과사상 등 계간지와 월간지가 역사의 증인처럼 손때 잔뜩 묻힌 채 꽂혀 있다. 이곳 운영진들의 경험치이자 내공이다.동네책방으로서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에 더 눈길이 간다. 현재 대구의 독립문예지로는 유일한, 책방과 동명의 독립문학예술잡지인 '시인 보호 구역'을 펴내고 있다. '책짓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편집위원 6명(박미영, 손은주, 신영준, 이진리, 정훈교, 한글)이 만든다. 지금까지 통권 21호를 냈다. 2016년 월간지로 발간하다 지금은 반년지로 내고 있다. 웬만한 일반적인 문예지와 견주어도 존재감이 있다.듣는 문학이 대세인 트렌드에 맞춰 팟캐스트도 운영한다. 만 2년이 되었다. 마을방송국인 성서공동체FM에서 89.1MHz 방송으로 송출한 것을 팟캐스트에서 다시 내보낸다.정훈교 대표시인은 "시인보호구역은 몇몇 문인들을 위한 곳이 아닌, 인문예술공동체를 지향하는 곳이다. 새로운 문예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5월부터 시작하는 시창작교실, 디카시창작교실, 청년여행작가캠퍼스, 필사의 밤·낭독의 밤, 영호남문학청년학교 백일장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1-04-12 11:26:35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

대구펜문학회가 국제펜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를 펴냈다.책에는 박방희 전 대구문인협회장의 권두시와 권대근 부산펜문학회장 및 이원락 전 경맥예총 회장의 축사가 실렸다.정재숙, 이해숙, 정숙, 여혁동, 여영희 작가의 시, 배화열 작가의 수필 등 60여 편의 원고가 영어와 한글로 병기돼 실렸다. 표지 그림을 맡은 정익현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김진혁, 이선영, 정세나 등 지역 화가들의 작품도 담겼다.한편 대구펜문학회는 올초 국제펜 100주년을 기념해 이정애, 김분옥, 윤한걸 등의 시인들에게 우수작가상을 수여했다. 번역문학의 중요성을 감안해 김연복 번역가에게 제1회 대구펜 번역문학상을 시상했다.이와 함께 경맥문인협회도 경맥 개교 122주년, 대구고보 105주년 특별호를 발간했다. 특별호는 특히 대구 북구 이태원길의 모티브가 된 소설가 이태원, 무용평론가 김상화 등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2021-04-11 06:30:00

[책CHECK] 셀라비, 셀라비

[책CHECK] 셀라비, 셀라비

정유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셀라비, 셀라비'가 문학세계사에서 나왔다. '나의 천국에 그대가 없다' 등 엄선한 시 69편을 실었다.시에 나타난 시인의 세계는 어떤 프레임, 시적 자아의 내면에서 내다보는 자연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나무나 꽃, 별 등이 단골 소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삶의 현장이라기보다 환상세계로 읽힐 법하다.시인이 내비치는 서정적 환상은 푸른빛을 띠거나 무채색을 동반하기도 한다. 눅진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따뜻한 사랑의 회복을 소망하는 심리로 풀이돼도 납득 가능한 시어들이다.이태수 시인은 해설에서 "형이상적인 사유를 젖은 감성과 서정적인 언어에 녹여 부드럽고 아름답게 착색한다"며 "자연과의 친화나 자기 성찰에 무게 중심이 있다"고 했다. 145쪽, 1만원

2021-04-10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목민심서’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목민심서’

"공직자는 늘 두려워해야 한다.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공직을 수행하면서 백성들의 마음에 어긋나지 않는지…" (목민심서, 율기 육조)경북대 도서관은 '목민심서'에 관한 자료를 가장 많이 가진 공간 중 하나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1818년 저술로, 그의 500여 저서 가운데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이다. 목민(牧民) 즉 백성을 이끌고, 심서(心書) 즉 마음에 새긴다는 뜻이 우러난다. 18년 귀양살이의 끝 무렵이었던 당시 다산이 직접 행정을 할 수는 없었던 처지였는데, 젊은 시절 자신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쓴 것이다. 국가 제도의 대폭 개혁을 부르짖은 '경세유표'(1817)에 뒤이어 지방행정의 지침서로 자리잡았다.'목민심서'는 관리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 즉 솔선수범, 청렴 등 공직윤리를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행정절차와 행정방식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지방자치를 비추기도 한다. 많은 백성들이 문맹(文盲)이던 시절이라 목민이라 하였지만, 오늘의 맥락에서는 애민(愛民)으로 통할 수 있다. 실제로 노인 봉양, 빈민 및 재난 구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도 많다.총 350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경북대 도서관에서는 '목민심서'와 직접 관련하여 고서 4점을 비롯하여, 단행본, 소설, DVD, 디지털자료 등 400점이 넘는 자료를 볼 수 있다. 단행본에는 방대한 번역·주석서와 함께 이를 쉽게 전달하려는 해설서가 있으며, 또 원본을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다양한 책이 많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분위기 있는 1층 카페에서 책을 넘겨보시라.수많은 단행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목민심서'의 영어 번역본이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10년에 걸쳐 번역한 책으로 미국의 명문 UC 버클리대학에서 출판되었다. 서양학자들이 이 책을 보면 '목민심서'가 근대 행정학의 효시임을 당장 알아차릴 것이다. 독일의 슈타인(L. Stein) 행정학(1865, 1870)과 굿나우(F. Goodnow) 행정학(1900) 같은 서구의 저서보다 50~80년을 앞섰기 때문이다. '목민심서'는 20세기의 가장 청빈한 국가 지도자로 알려진 베트남 호치민(1890~1969)의 애독서였다는 주장도 진위를 떠나 관심을 끈다.경북대가 소장한 '목민심서'는 개교 이후 75년간 경대인과 지역민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 이 책은 27만 경대인, 특히 공직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의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경북대는 전통적으로 공직 진출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데(5급 이상 공무원 출신대학 전국 8위), 그 중요한 축으로 올해 출범 50주년인 행정학부가 있다. 아울러 '백학재' 고시원은 행정고시, 입법고시 등 5급 공채 출신 장·차관과 국회의원 등 150명 이상의 고위공직자를 배출해 왔으며, 2019년에는 전국 수석을 배출하기도 했다. 경향 각지의 공직자들이 다산의 가르침에 따라 봉사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배경에 '목민심서'와 경북대 도서관이 자리한 것으로 믿는다.김석태 경북대 명예교수

2021-04-10 06:30:00

[책] 장벽의 시간

[책] 장벽의 시간

장벽의 시간/ 안석호 지음/ 크레타 펴냄 '장벽'의 존재 이유는 특정 지역의 사람과 물자 등 교류를 단절하는 데 있다. 누군가 잠재적 위협 세력을 규정하고 자신과 이들을 분리하려고 장벽을 만든다. 장벽이 생길 때 사람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 장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장벽을 만든 자는 이를 자신이 만든 질서와 경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장벽은 더 높게, 더 튼튼하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장벽을 넘으려는 의지도 쉽게 꺾이지는 않는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장벽을 넘으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장벽 주변엔 사람이 모이고 독특한 문화와 경제가 형성된다. 특수한 산업과 도시가 발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장벽은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를 바꾸고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든다.이 책은 20세기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장벽에 관한 이야기다.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분리장벽, 미국의 멕시코 국경 장벽,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만들어진 철책과 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인 무역 장벽이다.이들 장벽은 건설 주체는 다르지만 만들어진 배경에는 미국과 소련, 영국, 독일, 중국 등 강대국의 이해와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미국과 소련의 냉전 등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난 가장 굵직한 사건들과도 연관돼 있다.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탄생한 이들 장벽은 때론 갈등 확산을 막고 충돌을 막았지만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이 책은 다섯 개의 장벽, 그 되풀이되는 장벽의 시간을 통해 누가 현명했고 누가 어리석었는지, 또 그들은 우리 삶의 궤적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살펴본다."역사상 이렇게 폐쇄적인 장벽이 또 있었을까. 지구상에 수많은 장벽이 만들어져왔지만 남북한 사이에 만들어진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와 같이 양쪽을 철저하게 단절한 장벽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장벽을 세운 주체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 통해 접촉과 이동을 차단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비무장지대처럼 완벽하게 그 목적을 달성한 사례는 드물다."(4장 '가장 폐쇄적인 장벽-DMZ' 중에서)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국제 질서가 요동친다. 세계 곳곳의 국경에 새로운 장벽이 생겨나고 기존의 장벽들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에필로그 '팬데믹 시대의 장벽' 중에서). 384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책]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이광호 외 지음/ 푸른역사 펴냄 '매선(梅仙)이 쓸쓸한 나의 짝이 되어/객창 깨끗하고 꿈길도 향기로웠네/동쪽으로 돌아가며 데리고 가지 못해 서운하니/서울 티끌 속에서도 예쁜 모습 잘 간직하게나'매화가 답한다. '도산의 내 벗들이 쓸쓸하게 지낸다고 들었는데/공이 돌아가면 가장 멋진 향기 피우리라/마주하는 곳에서나 그리워하는 곳에서나/옥설 같은 맑고 참됨 고이 간직하였으면'1569년 봄, 선조가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하자 퇴계는 집에서 기르던 매화와 가장 먼저 이별의 시를 이렇게 주고받았다. 조선 성리학의 최고봉 퇴계 이황하면 떠오르는 두 키워드는 '매화'와 '성학십도'다. 평생을 걸쳐 매화를 사랑한 퇴계는 100여 편이 넘는 매화시를 지어 '매화시첩'을 엮었고, 18세 선조를 위해 임금의 오만과 안일을 경계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성리학의 요체를 그린 '성학십도'를 올렸다.퇴계는 칠십 평생을 살며 한양과 안동 사이를 19차례 왕복했다. 34세에 대과를 치르기까지 오르내린 것이 7차례이며 벼슬에 나아가 오간 것이 12차례다.책은 퇴계의 정신을 공부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모인 '도산서원 참공부모임' 회원들이 2019년 선생의 마지막 귀향 45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700리길을 13일 동안 걷는 재현행사를 진행하면서 13인의 회원들이 경험한 내용을 엮은 퇴계정신 입문 답사기다.요즘 사람들은 물리나기보다는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하고, 남보다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나 퇴계는 임금의 부름에 극구 사양한 '물러남'의 미덕을 지킨 학자다.퇴계가 추구했던 것은 높은 벼슬과 그에 따른 명예나 이득이 아니었고 내면으로 침잠해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찾고 회복하는 군자의 길이었다. 이른바 '나를 위한 학문'인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책은 이러한 퇴계의 유학세계를 풀어주는 나침반 역할과 함께 거유의 인간적 풍모를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퇴계에 관한 옛 이야기도 풍성하다. 예를 들면 천 원 권 지폐에 담긴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의 경우 퇴계가 고향 계상에서 '주자서절요'를 집필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것이란 일화나, 조선왕실의 골칫거리였던 '종계변무' 문제가 고려 말 명나라로 망명한 윤이와 이초의 농간 탓이었다는 뜻밖의 사실도 접할 수 있다.책 말미에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혀 주는 건 아니다'는 논어 인용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이 적지 않다. 296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CHECK] 평화는 처음이라

[책CHECK] 평화는 처음이라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다.1부는 평화활동가들이 주로 받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질문을 다뤘다. 2부는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는 전쟁과 맞서고 평화를 일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가진 힘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뤘다. 그리고 부록의 '쟁점'에서는 평화 이슈 가운데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 제도를 들여다본다."평화운동은 국가폭력이 때리면 그냥 맞기만 해야 한다거나, 불합리한 장면을 목격하더라도 화내지 않고 착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갈등이 없는 평화 상태는 결국 지배자의 평화입니다. '팍스 로마나'를 기억하시죠? 갈등은 평화운동의 중요한 속성입니다. 평화운동이 늘 착하고 얌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154쪽)". 192쪽, 1만2천원

2021-04-10 06:30:00

[반갑다 새책]게임인류

[반갑다 새책]게임인류

게임인류/ 김상균 지음/ 몽스북 펴냄'부모세대는 공부를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던 환경에서 자랐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긍정의 피드백으로 리워드를 주기보다 부정의 피드백으로 압박해 더 많은 미션을 수행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게임만 하려고 한다면, 애꿎은 게임만 탓하지 말고 자신의 교육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책 54쪽에서)'미래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인재 요건도 달라졌다. 외국어를 익히듯 기계와 대화하는 언어를 익히고, 기계를 컨트롤하거나 제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게임은 지루하지 않게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 틀이다.'(책 117쪽에서)이상 두 구절은 게임에 대한 구세대의 각성과 미래에 바뀔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왜 게임이 필요한지에 대한 저자의 변론이기에 긴 문장이지만 인용했다.책의 영어 제목인 'GAME SAPIENS'가 전체 내용을 더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저자의 주장은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곧 닥쳐올 미래사회의 환경을 총칭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구시대적 사고보다는 인공지능과 친숙한 사람이 경쟁력이 있다. 경제, 교육, 기술 시장의 미래가 바로 게임, 그것도 체험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게임 지능에 있다는 말이다.이제는 게임을 잘 하는 것도 실력인 시대가 온 것이다. 비디오 게임이 주변의 변화를 더 잘 감지하도록 두뇌를 훈련시키고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게임하면서 서로 돕는 능력이 향상되고 게임에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집중력이 일상의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은 게임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부모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육서이며 중독에 빠지지 않고 게임하는 방법,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시대의 직업 등을 제공한다. 300쪽, 1만5천800원

2021-04-10 06:30:00

[책CHECK] 사소한 그늘

[책CHECK] 사소한 그늘

이혜경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사소한 그늘'이 민음사에서 나왔다. 2012년 민음사가 발간하던 문예지 '세계의문학'에 연재됐던 것을 단행본으로 엮었다.가족 이야기를 주로 써온 작가는 이번에도 197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 자란 세 자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인 경선, 영선, 지선 세 자매가 주인공이다. 소설은 도입부터 절정을 향하듯 치닫는다. 공포에 휩싸인 지선이 이혼을 결심하며 두 언니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다.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에서의 삶은 결혼으로 끝나지 않는다. 악의 유산처럼 자매의 삶에 새겨져 있다. 소설가 김혜진은 "각자의 삶에 드리운 그늘의 너비와 깊이는 각기 다르지만 그 그늘을 벗어나는 데에는 존재를 걸 만큼의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추천사에 썼다. 324쪽, 1만4천원

2021-04-10 06:30:00

[책]스페인 가정식 탐하려다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다… ‘돈키호테의 식탁’

[책]스페인 가정식 탐하려다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다… ‘돈키호테의 식탁’

스페인 가정식 요리사 천운영의 기억이 소설가 천운영에게 닿자 '소설 돈키호테'가 코와 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원작자인 세르반테스가 상상이나 했을까. '소설 돈키호테' 속에 등장하는 먹을거리 하나하나의 사연과 레시피, 심지어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써낸 책이 나온 것이다.'돈키호테의 식탁'이란 제목에 걸맞은 식탁 위 요리들이 대기중인 건 아니다. 풍찬노숙에 가까운 여정을 이어간 돈키호테와 산초였기에 '기사의 밥, 걸인의 찬'에 가깝다. 그럼에도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스페인 음식문화다. 호기심은 폭발한다. 종국에는 스페인 요리 한둘쯤 우물거리고 싶은 욕구가 침샘 터지듯 솟구친다.소설 '돈키호테'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뺨치는 '먹는 이야기'다. 작가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모험 중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소설 속에 펼쳐놓는데 천운영 작가는 여기에 집중했다. 목동들이 돈키호테와 산초에게 접객용으로 내놓은 염소 육포와 꿀땅콩에, 염장 대구(大口)를 실어 나르던 마부들의 대구 조리법 등에 말이다.간혹 상상의 영역으로 넘어가 상세하게 묘사하기도 하는데 은근히 설득력 있다는 게 마력이다. 그런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작가는 '소설 돈키호테'를 씹어 먹듯 꼬박 일 년에 걸쳐 소설에 나오는 음식 목록을 작성하고, 그 음식을 찾아 스페인을 누볐다고 한다.심지어 그 경험은 실제 식당 개업으로 이어지는데, 2016년 서울 연남동에 스페인 가정식 식당 '라 메사 델 키호테'('돈키호테의 식탁'이라는 뜻, 2018년 문 닫음)를 열고 운영했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십분 발휘해 '돈키호테의 식탁'과 자매품이 아닌가 싶은 산문집도 최근 써냈다. 그게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인 '쓰고 달콤한 직업'(마음산책, 1만5천500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돈키호테의 식탁'과 '쓰고 달콤한 직업' 두 권을 세트로 판매중이다.요리하며 만난 사람들을 소재로 삼은 식당 운영기, '쓰고 달콤한 직업'을 살아있는 르포 형태의 산문집으로 분류한다면 '돈키호테의 식탁'은 '소설 돈키호테'를 더 재미있게 읽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에 가깝다. 물론, 책의 부제가 '소설 돈키호테 행간 읽기'가 아닌가 뒤적여 봤지만 그런 말은 어디에도 없다.책을 다 읽기도 전에 '소설 돈키호테'를 펼쳐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요리 얘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슬슬 소설 속 특이한 장면에도 훈수 두듯 설명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이렇게 풀이하는 게 보다 적확할 거야"라는 듯 작가의 의도를 넘어선 분석을 읽노라면 죽은 세르반테스가 천상에서 반색할 만큼이다.음식에 관련한 자신의 경험도 듬성듬성 썰어내 에피타이저로 얹는다. '아호아리에로'를 비롯한 염장 대구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개인적 경험인 '북어 무곰'의 추억을 퍼갖고 온다. 도토리 먹고 자란 흑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데 베요타'를 부드럽게 설명하려 엄마 친구의 시댁 어른이 미국에서 주웠다는 도토리 얘기까지 호출할 때는 정말이지 단어 하나를 외우게 하려고 온갖 연상법을 다 동원하는 교사들의 표정이 겹친다. 혼을 실어 설명하는 작가의 의지가 읽힌다.이런 역작의 시초는 한국문학번역원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스페인에 갔던 천운영 작가는 그곳에서 '소설 돈키호테'에 빠져 소설에 등장한 음식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가 판을 크게 벌이기 마련이다. 그는 책 본문에서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좀 미친 짓이었다. 돈키호테와 같았다. 스페인어 전공자도 아니고 요리사도 아닌 내가 돈키호테의 음식을 찾아나선다는 것. 그건 어떤 외국인이 전주에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먹고서는 그게 '홍길동전'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전국 팔도를 누비며 홍길동의 자취를 쫓아 조선시대 음식을 찾아다니는 일과 비슷했다." 263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CHECK] 내 뿔을 찾아줘!

[책CHECK] 내 뿔을 찾아줘!

내 뿔을 찾아줘!/ 이성엽 지음·김준영 그림/ 부카 펴냄잃어버린 뿔을 찾아다니는 꼬마 도깨비 이야기다. 꼬마 도깨비 꼬야가 붉은 박쥐와 함께 뿔을 찾으러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맞닥뜨리는 모험담이다.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201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선정작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 읽기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인가를 알려주려 기획한, '창작·체험·독후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리즈 출간물이다.동화를 읽고 난 뒤 스케치에 색칠을 하며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탈을 이용해 새로운 도깨비를 만드는 창작활동도 할 수 있다. 동화를 읽고 난 뒤 더 깊이 생각해보는 독후활동을 추가해 채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된 게 특징이다. 64쪽, 1만2천원

2021-04-10 06:30:00

[책]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책]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버턴 말킬·찰스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부키 펴냄2020년 3월 '동학개미운동'이 촉발된 이후, 1년간 주식투자는 말 그대로 '광풍'이었다. 이른바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는 11년 만에 최대치로 유입됐고, '빚투(빚내서 투자한다)'까지 유행하면서 신용대출도 사상 최대로 급증했다. 유튜브와 예능에서는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등장해 투자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서점가의 '종합' 베스트셀러 상단에는 주식 투자서가 줄줄이 자리 잡았다. 일상이 증시의 등락에 좌우되면서 SNS에는 피로감을 너머 불안, 우울, 화병(火病) 등의 증상으로 '주식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나만 못 번다'는 불안감과 박탈감을 토로하며 조급해하는 상황이다.투자란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일까? 삶의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부어야만 자산 증식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도합 112년의 경력의 투자 거장 '버턴 말킬(Burton G. Malkiel)'과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는 단호하게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두 저자는 대공황 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지켜보고, 대안정기와 1990년대의 닷컴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대봉쇄까지 현대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을 두루 경험했다. 즉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상승장'과 '최악의 대폭락장'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경험 끝에 저자들이 얻은 깨달음은 '투자는 정말로 간단한 것'이며, 간단한 원칙을 오래 지속할 때 반드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34쪽). 한마디로 이 책은 시장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투자를 계속해오면서 몸소 입증한 '언제나 통하는 투자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다.말킬과 엘리스는 이 책에서 지혜로운 조언들을 건넨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마라', '단순한 인덱스 펀드가 복잡하고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수익률을 오래전부터 능가해 왔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 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액 분할 투자법, 인덱스 펀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재분배 등 모든 투자자가 평생 소중히 여겨야 할 친구들을 소개한다.저자들이 제시하는 이 간단한 원칙을 흔들림 없이 평생 지속한다면, 은퇴할 즈음에는 풍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뿐더러 자식과 손주에게 유산을 물려줄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264쪽, 1만6천원

2021-04-10 06:30:00

[내가 읽은 책] 콜리를 아세요?

[내가 읽은 책] 콜리를 아세요?

천 개의 파랑(천선란 글/ 허블/ 2020년)미래 사회는 암울할까, 암울하지 않을까. '멋진 신세계'에 그려진 미래 사회는 우울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유발 하라리는 AI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일을 대신할 것이고 인간은 새로운 일,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인류는 빠른 속도로 발전, 변화해 왔다. 그 변화와 발전의 기술적인 측면은 적은 수의 인간들이 이루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와 사람들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 누군가는 AI에게서 수술을 받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빠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인간들, 그리고 동물들은 이 지구에 어떤 희망을 가져야 할까.작가 천선란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언제 써놨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나 이 문구를 보며 지구가 변해가는 속도와 놓치고 가는 사람, 그리고 동식물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천 개의 파랑'을 썼다." 뛰는 발걸음에 지나가던 개미가 밟히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연습 중이라고 한다.'천 개의 파랑'에서 콜리는 경주마 '투데이'의 기수 휴머노이드다. 투데이는 인간의 재미를 위해 달리다 관절이 다 닳아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 콜리는 주로에 선 투데이를 멈추기 위해, 살리기 위해 낙마했고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때 연재를 만났고 콜리와 투데이는 삶의 2막을 연다. 연재는 고등학생이고 로봇영재다. 콜리를 고친다. 콜리는 연재에게 친구 지수와의 관계 회복을 가져다주고, 연재의 엄마-보경과 대화하면서 그녀에게 깔려있던 부정적 감정들의 표피를 벗겨준다.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p286) 콜리는 따뜻한 휴머노이드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만들었다. 콜리와 같은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이라면 우리의 미래도 우울하지 않다. 그 속에서 희망을 본다.경주마 투데이를 둘러싼 인물들도 많다. 은혜는 투데이의 안락사를 막기 위해 작전을 짜고 성공한다. 수의사 복희는 경주마들을 돌보고 안락사를 시키기도 한다. 복희는 케냐에서 상아 없이 태어난 아기 코끼리를 만났고, 얼룩말들의 집단자살을 목격했다. 도대체 인간은 이 지구에 어떤 존재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천선란 작가는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고 했다. 나도 그런 지구를 생각해 본다. 꿈이 이루어진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그렇다면 인간은 함께 있지만 모두 같은 시간을 사는 건 아니네요."(p284)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콜리는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p354)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오른쪽 눈을 꾹 누른다. 왼쪽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천 개의 파랑'이다.나진영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4-10 06:30:00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2.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5.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7.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9. 원피스 98: 충신 킨 (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10.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2021-04-09 10:31:12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이 12일(월)까지 시민 참여 프로젝트인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작가를 초청해 낭독 콘서트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재학 시인의 '검은색', 백가흠 소설가의 '그리스는 달랐다', 박미란 시인의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조두진 소설가의 '능소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10인 내외로 참가자를 구성한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독서 문화 행사와 달리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내용을 이끌어간다.참가자들은 4월 중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5월부터 10월까지 총 네 차례의 낭독 모임과 네 차례의 낭독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된다. 모든 일정은 토요일에 진행되며, 모든 행사는 대구문학관에서 열린다.정부의 방역 방침을 감안해 2~3인 가량의 오프라인 소그룹 모임과 온라인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모임 인원 및 논의 방식 등을 변경할 예정이다.프로젝트를 기획한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이선욱 시인은 "'낭독'이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공동체'로서 시민들과 작가가 함께 책을 읽는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설령 낭독에 자신이 없더라도 문학과 책, 그리고 지역 작가들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참가 신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공지된 네이버폼 링크(http://naver.me/F2vZKgjC)를 통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21-1221

2021-04-08 14:06:02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이 12일(월)까지 시민 참여 프로젝트인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작가를 초청해 낭독 콘서트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재학 시인의 '검은색', 백가흠 소설가의 '그리스는 달랐다', 박미란 시인의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조두진 소설가의 '능소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 10인 내외로 참가자를 구성한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독서 문화 행사와 달리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내용을 이끌어간다.참가자들은 4월 중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5월부터 10월까지 총 네 차례의 낭독 모임과 네 차례의 낭독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된다. 모든 일정은 토요일에 진행되며, 모든 행사는 대구문학관에서 열린다.정부의 방역 방침을 감안해 2~3인 가량의 오프라인 소그룹 모임과 온라인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모임 인원 및 논의 방식 등을 변경할 예정이다.프로젝트를 기획한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이선욱 시인은 "'낭독'이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공동체'로서 시민들과 작가가 함께 책을 읽는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설령 낭독에 자신이 없더라도 문학과 책, 그리고 지역 작가들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참가 신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공지된 네이버폼 링크(http://naver.me/F2vZKgjC)를 통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21-1221

2021-04-07 16:25:26

시조 시인 최보윤 "전통적 명맥을 잇는 동시에 현시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시조 쓰고파"

시조 시인 최보윤 "전통적 명맥을 잇는 동시에 현시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시조 쓰고파"

지난 201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으로 등단 후 활발히 활동하는 최보윤(30) 시인이 2021년 봄호 '시인 대 시인' 특집에서 최연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황인찬 시인과 대담을 가졌다.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젊은 현대시인과 전통적 장르의 신예 시인, 둘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계간 의 김병호 편집위원은 이제껏 현대시만 싣고 다뤄온 시인수첩에서 시조 시인인 최보윤 시인에게 특집을 제안한 이유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 문학에 이바지하고 싶어서"라며 "현대시에서 시조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게 되었고, 기존에 문단의 평가를 받은 시조시인 말고, 최근 시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최보윤 시인을 찾아내게 됐다"고 설명했다.다양한 자질과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최보윤 시인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인수첩의 특집에 초대하게 된 것.실제 최보윤은 선배 황인찬과의 대담에서 "대중들로부터 시조라는 형식, 규칙을 모르시니 그냥 시인줄 알았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며 "제 시에 대한 것보단, '시조'라는 것이 정말 전통적인 문학 장르인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항상 아쉽고 마음에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최보윤 시인에 대해 신춘문예 당선 당시 한 심사위원은 '매 편 참신한 인식과 개성으로 정형의 구조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최보윤 시인은 " 시조가 어렵거나 낡은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적 명맥을 잇는 동시에 현시대 공감을 받는 시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1-04-07 10:45:46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도서관),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도서관),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수성문화재단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도서관)이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범어도서관은 3일부터 DGB대구은행 금융박물관과 함께 '청소년 금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 5~6학년과 중등 1~2학년을 대상으로 DGB금융교육센터, 금융박물관, 근대골목과 전통시장에서 경제교육과 미션체험 등을 진행한다.부엉이를 테마로 하는 이색박물관 '휴르'의 인문학 강연과 공예체험 프로그램,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의 기상기후아카데미도 마련돼 있다.용학도서관은 5월말까지 진밭골야영장에서 토·일요일 오전에는 생태공예체험 '자연물에 생명을 더하다'를, 오후에는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숲체험 '생각의 숲을 거닐다'를 진행한다. 토요일 저녁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천체 감상 프로그램 '별별이야기를 나누다'가 펼쳐진다. 무학산공원과 무학숲도서관에선 11월 중순까지 숲과 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산도서관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와 '자연을 꿈꾸는 텃밭놀이터'를 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체험하게 되며 생태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된다.'안녕, 동네책방' 프로그램은 도서관과 동네책방 간의 협력을 통해 독립출판문화의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책방지기 토크 콘서트, 책방 투어, 이색 동네책방 관련 전시도 계획돼 있다.프로그램이 다양한 만큼 사전에 각 도서관에 문의하는 게 좋다. 문의나 참여 신청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범어 053-668-1600, 용학 053-668-1700, 고산 053-668-1900)로 하면 된다.

2021-04-05 11:19:31

[문득 동네책방]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

[문득 동네책방]<14>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

'수원에 있는 브로콜리숲이랑 헷갈릴낀데'동네책방 브로콜리숲을 소개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생긴 두 곳은 서로의 존재를 알 만큼 각기 터 잡고 있는 지역의 명물이 돼가고 있던 터였다.대구의 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이 시작을 알린 건 2017년이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 입주작가로 있으면서 동시집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시작한 게 시작이었다. 2019년에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명맥을 이었다. 동시읽기모임을 하며 동시의 저변도 확대했다. 지난해는 고비였다. 전인류에게 통곡의 벽이 된 코로나19에 막혔던, 강제적 잠정 휴지기였다.봄볕이 꽃비처럼 깔린 2021년 4월 현재는 비산동 비봉초교 정문 앞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책방지기는 변함없이 그 사람, 김성민(52) 시인이다."지난해 10월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아이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동시집 전문 책방답게 공간은 좁지만 동시집이 확연히 진열돼 방문객을 맞는다. '동시(童詩)'라는 이름에서 지은이가 아동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것 같지만 동요, 동화를 만드는 이들이 성인인 것과 마찬가지로 동시는 유아나 초등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년 전국 언론사들이 개최하는 신춘문예 동시 부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매일신문의 경우 1천 편 이상이 경합을 벌이는데 99% 이상이 성인이다.그럼에도 동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린이가 쓴 시이다. 아이들이 쓴 시 모음집을 보면 동시와는 다른, 보다 직관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김성민 시인의 평가다.오랜 세월에 걸쳐 필터링된 감정과 투과된 게 없이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감정의 차이랄까. 이는 유명 시인들이 낸 시집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문인수, 장옥관 등 시를 써왔던 시인은 물론이고 소설가 박완서, 이문구 같은 작가들이 동시와 동화를 썼다는 건 그들의 명성에 비해 소외된 이력이다.책방에 진열된 동시집들을 스르륵 펼쳐 본다. 시를 쓰다 방향을 전환한 이들이 적잖다. 임수현, 임동학… 그러다 아, 박덕희 시인의 동시집에서 마주한 '냉잇국'은 봄에 들은 어른들의 비가다.'입원해 있는 엄마한테 / 할머니랑 봄소식 전하러 / 냉잇국 끓여 갔다 // 벌써 봄이 왔구나! // 봄 냄새 가득한 병실에서 // 냉이 꽃처럼 웃는 엄마 // 냉이 꽃처럼 우는 할머니'감정선을 글로 표현하며 깨달음이라는 고차원적 공감까지 끌어낸다. 이래서 동시는 소리 내 읽어야 맛이다. 태생이 다른 문학 장르와 다르다. 초등학생들의 읽기와 글짓기에 이만 한 장르가 없다.특히나 동시집은 한 편씩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연작시처럼 한 권을 통으로 읽어야 울림이 있다는 게 김 시인의 조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출판사들이 같은 작가의 동시 여러 편을 뜯어본 후에 출판 여부를 결정하는 까닭이기도 했다.

2021-04-05 11:19:13

[책]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책]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웨이드 앨리슨 지음/ 강건욱·강유현 옮김/ 글마당 펴냄 "시급하고도 진정한 재앙인 기후 온난화와 싸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방사선 허용한도를 현재(연간 1밀리시버트 )보다 1천배로 올려 핵발전소 건설비용을 대폭 낮추고 무탄소 전원인 핵발전소를 빨리 증설하는 것이다."저자 웨이드 앨리슨 교수의 말이다.옮긴이인 강건욱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는 나아가 "방사선 공포는 캐캐묵은 냉전의 유산"이라고 잘라 말한다.방사선 정말 괜찮을까.이 책의 원본은 세계적인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가 쓴 'Radiation and Reason'이다.특히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을 맞아 ''에 대해 한국 독자들에게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사선(원자력 포함)에 관한 A~Z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으로의 역할도 한다.이 책은 후쿠시마 사고를 에필로그에 추가했지만 대부분은 초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저자는 한국어판 에필로그에서 '후쿠시마 초기 사고로 일부 원자로는 파괴되었지만, 사람들한테 노출된 방사선은 너무 과장·왜곡됐다"고 주장한다. 또 방사선에 대한 안전규제 실패로 죽은 사람은 없는 반면 쓰나미에 대한 일반적 규제 실패는 1만 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는데 쓰나미에 대한 비판은 너무 적다고도 했다.그는 "일본보다 지각이 안정된 지역에서는 자연재해가 원전에 위험을 미칠 수 없다"며 "비합리적인 공포, 인간에 대한 불신, 책임져야 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는 사회는 지질적 불안정성 못지않은 사회적 불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강건욱 교수도 역자 서문에서 "저자의 비유처럼 겉으로는 무서워 보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가 집시 소녀 에스메랄다를 구하고 난 뒤에야 시민들은 그를 인정했다"며 "현장을 경험하지 않은 인사들의 '카더라' 강의가 유튜브에서 각광을 받고 그들이 믿는 증거는 사고 현장에서 공포를 경험한 사람들의 인터뷰이지 실제 위험사례를 종합한 데이터가 아니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 현장을 경험해보면 생물학적 위험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공포로 인해 피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부록편에 '강건욱 교수의 방사선 교실'을 수록, '후쿠시마 원전에서 생성된 방사능 오염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한다는데…' 등 궁금한 10가지 주제들에 대해 설명한다. 304쪽. 1만6천원

2021-04-03 06:30:00

[책] "내 호의가 당신의 권리인가요?"… ‘모두의 친절’

[책] "내 호의가 당신의 권리인가요?"… ‘모두의 친절’

'어라'로 시작해 '이것 보게'를 지난다. '허허, 이거 참'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짚는다. 활강하듯 흘러내리는 문장과 단락을 지나 어느 새 골인 지점. 그곳에서 두어 키 소리 높여 뱉어내는 "이 맛에 소설을 읽는다"는 '소설찬가'까지. 소설마니아들에겐 설레는 행운이다.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하건만 2014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나리 작가의 단편소설 '오른쪽'을 봤을 때 느낌이 이러했다. 악몽이 구현된 듯, 마치 뭉크의 '절규'를 봤을 때처럼, 기분이 왠지 나쁜데도 잊히지 않는 거였다.박민정 소설가의 세련된 추천사가 반가웠던 이유였다. 그는 '오른쪽'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그악스러운 진술, 흔들리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듯 위태롭게 끝을 알 수 없는 외길로 내달리던 독서의 경험"이라고 썼다.등단 이후 꾸준히 문예지에 발표되던 이나리 작가의 단편들이 첫 소설집 '모두의 친절'로 묶여 나왔다. 30페이지 이내의 단편 여덟 편이 실렸다. '모두의 친절'(문학들 2020년 여름호)을 표제작으로 삼았다.소설집 속 적잖은 작품들이 '친절'을 고리로 연결된다. 작품 속 비중이 큰 인물들에게 '내 호의=네 권리'라는 불편한 등식 관계가 거듭된다. '적당한 게 좋은 거'라는 인물들의 경험치를 악용하는 이들이 어디서건 등장한다.표제작인 '모두의 친절'에서 주인공은 지나친 친절로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코로나 시국에 재택근무를 허락하지 않는 이웃집 언니의 아이를 호의로 맡아준 게 발단이었다. 언니도 긴급 보육 프로그램을 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대신 주인공의 집 문을 두드리는 쪽을 선택한다.주인공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아이를 맡아줄 수 없다는 말을 전하자 언니는 화를 낸다. 하필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었으니 언니도 그럴 만했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미안해해야 하는 일인지 어리둥절해 한다.작품 '비타민'에서도 친절로 치환 가능한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어김없이 작동한다. 이사 온 첫날 만난 옆집 아줌마는 이를 귀신같이 알아챈다. 주인공 부부가 신혼부부임을 알자마자 정수기 렌탈 영업을 시작한다. 어느새 집에는 정수기가 설치되고 옆집 아줌마의 참견은 슬금슬금 강도를 더한다.심지어 혼수로 마련해온 고급 브랜드 접시를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다. 달라는 말도 선뜻 하질 못한다. 점점 자신의 물건을 되돌려 받는 게 아니라 남의 물건을 내놓으라는 말을 하는 것만 같다. 독자도 이런 빌어먹을 친절에 분통이 터진다.안타깝게도 소설 속 친절은 친절로 기능하지 않는다. 극단적 친절은 불친절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 작품 '애완식물'(악스트 2018년 7/8월호에 발표할 당시 제목은 '달콤한 집'이었다)에서 딸은 엄마에게 동성애자라고 밝힌다. 엄마는 "아이를 이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딸의 성 정체성에 맞게끔 머리를 짧게 잘라준다. 교복도 바지를 입힌다. 과공비례(過恭非禮)다.집에서 기르는 식물의 키와 잎의 크기, 개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던 엄마의 이해는 친절이란 이름의 몰이해였다. 엄마를 더 이상 속일 수 없다며 커밍아웃한 딸에게 엄마의 행위는 무엇이었을까. 학대에 가깝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임정균 문학평론가는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이 신경과민을 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신혼부부이거나 사춘기 청소년들로 생애주기의 시작점에 놓여 있는데 이런 시기는 새로운 것과 마주하는 데서 오는 묘한 흥분과 함께 낯선 체계 및 규범을 배워야하는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마련"이라고 풀이했다.작가는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가능한가. 사람들이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그 세계들이 맞닿아 부딪치는 순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서로 다른 세계에 있을 뿐이다. 서로로부터 격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작가는 소설집 마지막에 실린 '유턴 지점을 만나게 되면'에서 이렇게 말한다."눈을 깜빡이다 보면 잔상은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사라진다. 모든 건 적응되기 마련이었다."226쪽. 1만3천500원

2021-04-03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연중당문고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연중당문고

얼마 전 책을 새로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고 책장을 주문했다. 책장을 갖고 온 배송기사는 홈페이지에 사진 후기를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책을 다 정리하고 나서야 후기를 남겨달라던 말이 생각나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을 업로드하려다 이걸 올려도 되나 싶어졌다. 책들이 생각보다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개인의 책장이나 서재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단서를 제공한다. 경북대도서관 꼭대기에 있는 개인문고의 책장을 가로지르다 보면 기증자의 머릿속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기증자가 수집한 도서들을 통해 전문 분야나 취향, 외국어 능력 등을 유추하며, 이 책을 손에 넣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상상해 보는 재미는 각별하다.여러 개인문고 중 개인적으로 자주 찾았던 것은 연중당문고였다. 연중당문고는 경희대 사학과에 재직했던 박성봉 교수가 199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경북대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로 이뤄져 있다. 박성봉 교수가 기증한 책은 총 3만3천373권이고, 이 가운데 고서가 거의 2천 권에 달한다. 3만3천권이라니, 거의 그의 서재를 통째로 옮겨놓은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양이 많은 만큼 소장된 도서의 주제도 종교, 철학, 사상, 역사, 보건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기증자의 전공 분야였던 한국사 관련 도서가 압도적으로 많다.눈에 띄는 자료는 '조선연표(朝鮮年表)'라는 책이다. 연중당문고에는 동명의 책이 두 권 있다. 하나는 1903년 도쿄에서, 다른 하나는 1917년 경성에서 출간됐다. 일본에서 나온 '조선연표'의 저자는 일본 근세 학예사 연구자이자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 모리 오가이의 동생, 모리 준자부로(森潤三郞)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 조선, 중국의 순서로 삼국의 국호와 왕명을 연표로 정리해 제시했다. 경성에서 출간된 '조선연표'를 집필한 것은 민족주의 사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장도빈이다. 장도빈은 신채호와 함께 '대한매일신보'의 논설을 쓰는 등 언론인으로 활동했으며, 신문이 강제 폐간된 이후에는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장도빈 역시 조선, 중국, 일본의 순서로 연표를 정리했다.모리 준자부로의 '조선연표'가 신라 혁거세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장도빈의 '조선연표'는 단군의 건국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같은 시기 일본의 연표는 비워져 있다. 이 빈칸을 통해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일목요연하다. 국권 침탈 이전부터 일본 학자들에 의한 조선사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들의 연구 속에서 조선의 역사는 보잘것 없는 것이었고, 그러므로 조선의 쇠멸은 일본의 탓이 아니라, 필연에 가까운 것이었다. 일본의 조선사 연구자들은 단군의 조선 건국을 하나의 설, 신화 정도로 취급했다. 장도빈의 '조선연표'는 이러한 조선사 연구의 흐름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었던 셈이다.이렇게 출판된 장소도, 시기도 다르지만, 한 사람에게 선택됐을 책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리해보는 것도 개인문고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두 권의 '조선연표'를 서가에서 뽑아 나란히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10년도 더 앞서 발표된 모리의 '조선연표'의 편집 상태나 종이 질이 훨씬 더 우수한 것을 보며 당시 도쿄와 경성의 차이가 이랬으려나 싶어 문득 서글퍼졌다. 그리고 한때 책들의 주인이었던 기증자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 역시 두 개의 '조선연표'를 비교해 보며 비감에 젖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는 두 권의 책을 보며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던 것은 아닐까?김도경 경북대 교수

2021-04-03 06:30:00

[책]붓다 연대기

[책]붓다 연대기

붓다 연대기이학종 지음/불광출판사 펴냄 '이 세상은 무상하고, 무상하기에 고통스럽습니다. 영원한 것이란 어디에도 없으니, 몸뚱이 또한 본래 덧없는 것입니다. 한세상을 산다는 것, 환상과 같고 타오르는 불꽃과 같고, 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습니다.'(책 본문 중에서)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저술된 '붓다의 생애' 중에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나서 깨달음을 얻고 법을 전파하고 열반에 들기까지 80년 그의 전 생애가 대하소설처럼 펼쳐진다.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사건은 물론, 생략되었던 맥락이 상당 부분 복원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주된 내용은 초기 불교 경전이 니까야에 근거했으며 후대에 나온 주석서 등을 참고해 지었지만 경전을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경전의 내용을 풀어 엮어 가독성을 높이는데도 주안점을 두었다.특히 빛나는 대목은 그동안 붓다의 생애나 전기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여성 출가자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다. 전체 8개장 중 아예 1개장은 여성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으며 다른 장에서도 여성 수행자들의 수행과 깨달음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붓다의 속가 양모 고따마나 당시 유명했던 기녀 암바빨리 등은 물론 빔비사라왕의 왕비 케마, 설법에 뛰어났던 담마딘나처럼 출가해 위대한 비구니가 되었던 인물에서부터 위사카 같은 여성 재가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사건'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흔히 붓다의 전기에서 빠져있던 것들 중 중요한 것은 붓다가 무엇을 얻으려고 했으며, 어떻게 얻으려고 했는지, 무엇을 얻었으며 어떤 경지에 머물렀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이었다. 책은 출가 후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이전의 성자들인 알라라 칼라마, 웃다까 라마뿟다 밑에서 수학하며 다다랐던 경지인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과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과 더불어 고행을 하면서 얻게 된 체험의 경지 등 붓다가 지향한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에 대해 자세히 밝혀놓았다. 게다가 붓다를 따라 함께 수행했던 많은 제자들의 수행과 체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붓다의 생애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었는지를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잘 들어라 비구들이여. 내 그대들에게 간곡히 이르노라. 형성된 모든 것은 끝내 소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諸行壞法) 방일하지 말고 힘써 정진하라."붓다의 가르침이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952쪽. 3만5천원

2021-04-03 06:30:00

[반갑다 새책]전쟁 그리고 패션Ⅱ

[반갑다 새책]전쟁 그리고 패션Ⅱ

전쟁 그리고 패션Ⅱ/ 남보람 지음/ 와이즈플랜 펴냄16세기 초 독일 용병 '란츠크네히트'가 있었다. 이들의 외양은 전투력과 달리 무척이나 화려했다. 이 때문에 란츠크네히트는 독특한 명성을 누렸는데 그 명성은 그들의 패션으로부터 온 것이다.통상 란츠크네히트는 아내나 애인을 데리고 전장을 찾아 다녔다. 이들 아내나 애인은 전쟁터와 민간에서 물자와 장신구류를 노획했고 노획한 물건 중에는 귀족들이 입던 옷도 있을 것이다. 또는 누군가는 주워온 원단 등을 이어붙인 형태의 옷을 입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이러한 계기가 점차 유행처럼 번지면서 란츠크네히트는 복장이 화려해졌고 16세기 후반부터 일부 란츠크네히트는 무용보다 패션에 더 신경을 쓰면서 다른 나라 용병들에 비해 딸리는 전투력을 패션으로 메우려 했다. 이후 17세기 중반부터는 란츠크네히트는 '독일 용병'이 아닌 '용병들이 입는 화려한 복장'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입고 덮고 씌우고 깔 수 있는 '판초 우의'는 어디서 왔을까?'판초'는 남미 칠레 원주민 아라우칸족의 말로 '양털로 만든 천'이란 뜻이다. 기원전 500년 경부터 이 '판초'는 옷이요 담요요 보자기였던 셈이다. 이 '판초'를 군용 복장으로 처음 입은 건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의 자경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볕, 스콜성 소나기, 일교차로부터 대원을 보호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판초'를 선택했던 것이다. 자경단은 고무나무 수액을 말린 구타 페르카를 두꺼운 면직물에 발라 방수가 되도록 했고 이것이 군용 판초 우의의 시초가 됐다. 책은 '전쟁이 패션과 무슨 상관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아 승리하기 위한 열정이 만들어 낸 패션의 변천을 소개하고 있다.승리하기 위해 좀 더 실용적으로, 좀 더 합리적으로, 조금 더 인간 중심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온 군복은 당연히 더 편하고 편리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거듭하면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 각종 군복들과 의상들의 뒷이야기가 자못 재미가 있다. 324쪽. 1만8천원

2021-04-03 06:30:00

[책CHECK]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

[책CHECK]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대구 남구보건소의 방역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지난해 남구보건소 보건행정과장으로 일했던 손정학 씨가 쓴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다. 지난해 봄 대구 남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코로나19와 싸움이 현재진행형인 와중에 손 씨는 당시의 긴박했던 6개월을 돌이킨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환난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킨 의료진, 군인, 자원봉사자, 공무원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통해 당시 암울했지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대구를 느끼게 한다.최일선 중간 지휘관의 기록이기에 임진왜란 이후 '징비록'과 닮은꼴처럼 보인다. 이 책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제언이기도 하다. 256쪽. 1만4천원

2021-04-03 06:30:00

[책CHECK}대구권 성리학의 지형도

[책CHECK}대구권 성리학의 지형도

지역학으로서의 한국 성리학 연구가 한국사상사의 정체론(停滯論)을 극복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성리학을 '대구권'에 한정해 그 학문적 지형도와 특징을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저자는 대구권 성리학이 다른 지역보다 개방적 회통성과 자득성, 실천성을 강하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그 특징을 '회통', '자득', '실천'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주제화시켰다. 회통성은 타문화를 향해 열려있는 적극성과 개방성을 의미하며, 자득성은 주어진 문제를 엄밀히 성찰하고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주체성을, 실천성은 배운 바 지식을 실행하는 지행합일의 삶의 태도를 말한다. '부록2'에 나오는 한강 정구, 여헌 장현광, 낙재 서사원, 모당 손처눌이 대구권 성리학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다. 624쪽. 2만9천원

2021-04-03 06:30:00

한국 보수·진보의 ‘불의와 부끄러움의 기록’

한국 보수·진보의 ‘불의와 부끄러움의 기록’

이 책은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국회의원의 정치비평서이다. 프로파일링을 하듯 범죄 분석의 경험과 이론, 잣대를 활용해 정치계를 분석한다. 보수의 품격을 잃어버린 보수, 촛불 명령을 무력하게 만든 진보를 어느 누구의 눈치 보는 것 없이 대차게 폭로하고 비판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정치와 무관했던 한 시민이 본의 아니게 정치인이 되어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애쓰면서 겪고 느낀 솔직한 심정의 기록"이라고 썼다.1부 '여의도 프로파일링'에는 국회의원들의 과오와 행태, 갑질 등 실제 정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 생생한 사건사고, 일상이 담겨 있다. 보수와 진보,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아수라장, 아비규환 같은 모습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사례들로 증명한다. 또 한국에서 오용되고 있는 '보수', '진보'의 원론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서 시작해 옳고 그름을 과학적으로 수사하는 프로파일링 이론으로 비교분석한다. '법과 질서'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패스트트랙 폭력 저지 사태, '깨진 유리창 이론'에 빗대어 본 보수 정당의 행태들, '죄수의 딜레마' 이론에 입각해 따져본 '여야 정당의 딜레마', 국회의원들이 본업 아닌 다른 일들로 바쁜데, 그 '다른 일'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부끄러운 이야기, 국회 내 갑질들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2부 '정의의 최전선을 고민하다'에서는 '가짜뉴스', '좀비 정치', '썩은 사과 같은 비리 정치인' 등의 현주소를 훑는다. 저자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좀비(소속된 정당에 따라 상대를 무조건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의 뿌리를 600만 명을 학살한 나치 독일의 역사까지 파고들어간다. 1부가 프로파일링 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정치비평을 보여줬다면, 2부는 영화 '기생충', 부정부패를 '썩은 사과'에 빗댄 범죄학·행정학 이론, 부패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역사 등을 활용한 흥미로운 분석을 보여준다.3부 '정치와 정치질 사이'에서는 여야 정당을 넘어 '국제적인 차별과 혐오', '나라 망신시키는 외교관', '한국 청년 정치가 나아갈 바'를 이야기한다. 또 철인3종 경기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를 죽인 것도 '정치질'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와 함께 세계 시류가 된 청년 정치의 모습을 국가별로 훑으며, 한국의 청년 정치가 어디쯤 와 있는지,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전 지구적인 기준과 잣대로 살펴본다. 284쪽. 1만6천원.

2021-04-03 06:30:00

[내가 읽은 책] 코로나19,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내가 읽은 책] 코로나19,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코로나 미스터리(김상수 글/ 에디터/ 2020년)'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GO'한글과 영문이 섞인 국적 불명의 선전물이 도시 곳곳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확진자가 몇 명 생겨났다는 문자메시지는 수시로 휴대폰을 울린다.만 1년이 넘게 이어지는 통제된 생활로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우리가 즐겨 찾던 식당과 술집, 노래방도 가기 힘들어졌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이동 제한, 집회 결사의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자유권을 제한할 만큼 중대하고 위험한 질병인가 하는 의심은 사람들의 가슴 한편에서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저자는 호흡기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한의사다. 다년간 신종 플루와 메르스를 경험하며 질병에 대한 언론 보도와 보건 당국의 대처가 일반 상식과는 다르게 전개된다는 것을 깨닫고 의학적 근거자료를 찾아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리노바이러스 다음으로 많이 검출되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다. 주변에 감기 환자가 있다면 열 명 중 둘은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라고 할 만큼 아주 흔한 바이러스라는 뜻이다."이 흔한 감기에 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라며 시끄러울까. 아마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조사한 통계자료는 이와 다르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양성 사망자는 3천200명이었고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8.5세였다. 사망자의 98.8%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코로나로 165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164명이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 결국 사망 원인은 코로나가 아니라 기저질환과 노령 때문이라는 주장이다.무증상 감염자는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주목받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감염은 되었는데 증상은 없다? 그럼 질병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확진자와 똑같이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는 검사를 받게 하는 이런 일들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이동할 수도,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다. 심지어 자기 집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남들의 이목을 의식하며 2m 거리를 유지하고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한 집에 사는 부모 자식 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서로를 감염자로 의심하며 대화도 줄이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평소 건강했던 환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이유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감염 초기부터 환자들에게 사용했던 약물들과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씌웠던 산소마스크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의료인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의료 시스템과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의료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지금의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는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말을 되뇌며 나는 다시 마스크를 집어 든다.이동근 학이사아카데미 회원

2021-04-03 06:30:00

[책CHECK ] 때죽나무의 향기

[책CHECK ] 때죽나무의 향기

윤언자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군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하다 중령으로 예편한 저자는 퇴직 이후 더 바쁘게 살았다. 생명존중, 에이즈 예방,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 강사로 강의를 다니는가 하면 밤에는 생명의전화에서 상담 봉사를 했다. 수목원에서 자연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다.이 수필집은 퇴직을 앞둔, 노년에 뒤따르는 고독과 외로움 한가운데로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이에게 공감과 깨달음, 또 다른 성장으로의 길을 보여준다. "층층이 뻗은 자그마한 나뭇가지의 짙푸른 잎사귀 사이에 피어난 꽃 얼굴들이 일제히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겸손해서일까, 내숭을 떨고 있는 것인가. 그 나무 꽃에서 인생살이의 순리를 읽을 수 있게 되다니! 겸허한 자태가 마음을 울려서 닮아가며 살아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248쪽. 1만4천원

2021-04-03 06:30:00

[책CHECK] 2·28의 참모습

[책CHECK] 2·28의 참모습

2·28민주운동의 주역인 경북중고등학교42회동창회가 당시 직접 겪은 체험을 기록한 수기문집을 발간했다. 이들은 발간사를 통해 "2·28의 역사가 조작되고 왜곡되는 등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2·28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경북고42회동기들이 아니면 그 누구도 쓸 수 없는 2·28수기문집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경북고 1, 2학년 800여 명이 야당의 정‧부통령 선거유세에 못 가도록 일요일 등교를 강행한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학생을 정치 도구화하지 말라' 등을 외치며 거리투쟁에 나섰다가 잡혀 고문을 당한 사건이다. 이는 3월 8일 대전학생의거, 3월 15일 마산의거로 이어지고 서울의 4·19혁명으로 승화돼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316쪽. 3만원

2021-04-03 06:30:00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