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의 술과 인문학] 외로울 땐 탱고 춤을, 그리울 땐 탱고 칵테일을 마시자

 

 

살아가면서 가끔 누군가와 탱고 춤을 추고 싶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시원스러운 동작과 정열적인 리듬의 연주 음악에 묻혀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탱고 칵테일을 마셔보자. 탱고 춤의 스텝 밟는 경쾌한 구두 소리는 외로움을 달래주고 달짝지근한 듯 쌉싸름한 맛의 탱고 칵테일은 그리움의 늪에서 살며시 감미로운 행복을 찾아준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탱고 음악은 사랑과 정열, 낭만, 그리고 애수를 표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하면 불꽃 같은 삶, 불꽃 같은 탱고 그리고 뮤지컬 영화 에비타(Evita)의 극 중에 나오는 영원히 잊히지 못할 명곡 "아르헨티나여, 울지 마오(Don't Cry For Me, Argentina)"가 떠오른다.

에비타는 1940년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애칭으로, 에바는 주점의 호스티스에서 퍼스트레이디가 되었고, 빈민층의 딸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딛고 퍼스트레이디가 된 그녀의 인생은 인생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그녀의 생애와 죽음을 그린 오페라가 바로 에비타(Evita)이다. 부지런하고 생존력이 강한 아르헨티나 국민성은 혼란한 정치 상황과 경제 침체를 딛고 꾸준한 품질 향상 노력으로 오늘날 세계 굴지의 와인 생산 대국을 만들고 있다.

이 지구상엔 현재 수천 종의 포도품종이 있다. 그중에 '위대한 시간의 여행자'란 별칭을 가지고 있는 말벡(Malbec) 품종은 본 고장 프랑스에서는 별 대접을 못 받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국가대표급 와인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원래 프랑스가 고향인 말벡 품종은 19세기 말 많은 유럽인들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와인 산업을 크게 성장시키면서 말벡은 아르헨티나에서 인정받는 대표품종이 됐다.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어두운 보랏빛을 띠며, 자두와 바이올렛 향을 내며 부드러운 타닌을 느낄 수 있다. 필록세라사건 이후 멸종 위기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속에 말벡은 안데스 산맥의 멘도자지역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고 아르헨티나의 토양과 기후에 적응하며,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말벡이 아르헨티나에 처음 소개된 날을 기념하여 매년 4월 17일을 말벡월드데이(Malbec world day)로 지정해 축제를 벌이고 있다.

푸른 조명 아래 외로움을 달래며 홀로 춤을 추는 여인, 분위기 좋은 칵테일 바에서 탱고 칵테일 한잔에 시름을 달래는 남자, 우린 가끔 그런 모습을 안고 살아간다. 탱고 칵테일은 숨죽이고 견뎌낸 시간이 지나고 바람이 잦아들면 행운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련과 고통, 외로움과 그리움의 방황도 우리의 인생에 잠시 스쳐 가는 바람이다. 인생은 헛된 시간이 하나도 없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며, 인생은 남이 살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삶의 태도가 미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속 일상의 비대면 시대에 힘든 마음을 달래줄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남성용 '탱고 칵테일(Tango Cocktail)' 만드는 법. 셰이커에 얼음과 함께 드라이진 45ml, 드라이 버무스 10ml, 스위트 버무스 10ml, 트리플섹 10ml, 오렌지주스 10ml를 넣고 잘 흔들어서 칵테일글라스에 따른다▷여성용 '망고 탱고 칵테일(Mango Tango Cocktail)' 만드는 법. 셰이커에 얼음과 함께 망고 보드카 30ml, 코코넛 럼 15ml, 파인애플 주스 90ml, 그란베리 주스 60m를 넣고 잘 흔들어서 하이볼 글라스에 따르고 레몬 1조각과 허브 잎을 장식한다.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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