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어울림 한마당, 화목한 마을로…대구 가족친화마을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지난해 상동가족친화마을 등 7곳 선정
마을예술제 등 50여개 프로그램 운영…주민 5천여명 참여

상동가족친화마을 아이들이 오카리나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상동가족친화마을 아이들이 오카리나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 온전히 자립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을'이라는 개념도 흐릿해져가는 요즘, 마을공동체를 구성해 '더불어 살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공동체

대구 수성구 상동가족친화마을은 지난해 주민 60여명이 참가한 수성못 가족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아이사랑 오카리나 합주 ▷상동마을 효(孝)잔치 ▷상동예술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상동예술제에서 공연한 상동어울림역사연극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직접 상동의 역사를 알아보고 제작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현정 상동가족친화마을 대표는 "상동주민센터에서 발간한 관련 책자와 인터넷 자료 등을 참고해 대본을 만들었다"며 "상동에 위치한 봉산서원이나 고인돌, 청동기 유물 등에 대한 내용이나 왜 상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지리적인 역사 등 모든 것이 모티브가 됐다"고 회상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어린이들이 지난해 열린 상동예술제에서 상동역사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상동가족친화마을 어린이들이 지난해 열린 상동예술제에서 상동역사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김 대표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 등 기관에 아이를 맡기지 않고, 이웃들과 함께 품앗이로 키워왔다.

그는 "내 아이가 어느 집에 사는 누구의 아이인지 모두가 알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마을 사람 모두가 나서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내 아이가 길에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해도 마을 주민 모두가 내 아이를 지켜주면 든든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아이들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며 잘 지냈지만,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가족친화마을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다행히 상동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김 대표는 "많은 주민들이 장소 섭외 등을 도와준 덕분에 프로그램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물론 처음에는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며 주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진행한 프로그램 덕분에 상동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는 화목한 마을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사는 것이 바쁘다보니, 당장 눈앞의 일들을 쳐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조금 여유를 갖고 시야를 넓혀야한다"고 했다. 그는 "내 아이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변 아이들도 함께 행복하게 자라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세상에 의미를 더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상동가족걷기대회에서 주민들이 대회를 즐기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지난해 열린 상동가족걷기대회에서 주민들이 대회를 즐기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올해 새 가족친화마을 6개 내외 선정

지난해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는 상동가족친화마을 외에도 ▷본동가족친화마을 ▷혁신가족친화마을 ▷불로가족친화마을 ▷남산가족친화마을 ▷동천가족친화마을 ▷감삼가족친화마을(예비마을) 등 총 7곳을 선정했다.

가족친화마을 사업은 공동주택이 80%를 차지하는 대도시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 소원해진 가족 관계 강화 ▷교류가 단절된 이웃 관계 회복 ▷가족과 이웃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마을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한다. 가정마다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서 변화에 앞장서는 것.

프로그램은 크게 아동들이 마을에서 함께 어울리며 사회적 돌봄을 이루는 '아이사랑 어울림사업', 아이들과 부모가 마을 어르신을 찾아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세대통합 어르신 돌봄사업', 가족과 이웃이 어울려 공동체 의식을 공감하는 '가족행복 공동 활동사업'으로 나뉜다.

상동가족친화마을 효잔치에서 어린이들이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상동가족친화마을 효잔치에서 어린이들이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상동가족친화마을 제공

가족친화마을 조성 사업은 지난해에만 7개 마을에서 총 5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5천여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일가정양립지원센터는 6개 내외의 마을을 선정해 총 사업비 5천만원 이내에서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마을공동체(지역 기관과 컨소시엄 가능)는 오는 21일까지 센터 홈페이지(www.dwfc.or.kr)에서 신청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dgwfsc@nate.com)로 보내면 된다.

엄기복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장은 "가족친화마을조성사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자기 마을에서 형제자매를 만들게 되고, 가족들은 이웃과 공동 활동을 통해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의식을, 동네 어르신들은 소외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며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지역 사회, 사회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마을공동체가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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