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겨울 국내 휩쓰는 신종코로나 공포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비상사태', '전세기' 등 관련 이슈 두루 등장

3일 오전 세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가 의료진과 함께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세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가 의료진과 함께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2019-nCoV)은 중국의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파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확진자가 발생한 각 국이 검사와 격리, 치료 등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의심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의료 비용 뿐만 아니라 항공, 관광 피해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 환자 격리 문제 등 사회 문제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9년 12월 31일 최초로 '우한폐렴'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신종코로나라는 이름으로 관련 보도를 이어 가는 중입니다.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연구업체 더아이엠씨는 발병 초기 이슈가 됐던 '우한폐렴'을 키워드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1개월 여 기간 네이버 블로그, 뉴스 기반 빅데이터 2만569건을 입수해 어떤 반응들이 나왔는지 분석했습니다. 분석 도구는 더아이엠씨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TEXTOM)을 활용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워드클라우드. 중국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발병에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키워드와 '공포', '우려' 등 부정적 감정 키워드가 특히 눈에 띈다. 더아이엠씨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워드클라우드. 중국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발병에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키워드와 '공포', '우려' 등 부정적 감정 키워드가 특히 눈에 띈다. 더아이엠씨 제공

◆'중국' 키워드 월등히 높아… '우려', '공포' 등 부정적 감정 키워드도

신종코로나 관련 뉴스가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보도된 2019년 12월 31일 이후 자료를 날짜별로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관심도가 낮다가 약 1개월 만인 1월 20일 이후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 연휴가 끝난 1월 28일 최고점(1천919건)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키워드 등장 빈도는 '중국'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마스크', '사스' 등이 나타났습니다.

관련한 감정 키워드로는 '우려', '공포', '불안' 세 개의 부정적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인물 키워드로는 '문재인', '시진핑', '정세균'이 나타났습니다.

지역 키워드로는 '미국', '일본', '홍콩', '베이징', '북한', '프랑스' 등 전 세계의 국가에 대한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국내 지역으로는 '서울'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그 뒤로 '인천', '부산', '제주도' 지역이 나타났습니다.

가중치(TF-IDF)를 포함해 분석한 결과로는 '필리핀'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마스크', '북한', '박쥐', '어린이집'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필리핀은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신종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입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중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내렸고, 최근 2주 사이 중국, 홍콩, 마카오를 다녀온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무기한 금지를 하는 강경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어린이집', '치사율' 키워드는 현재 국민들이 신종코로나에 지닌 공포심을 보여주는 키워드입니다. 특히 어린이집 키워드는 6번째 확진자 딸이 어린이집 교사라는 사실이 공표된 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분리해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분리해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키워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사스·메르스·발열·백신·잠복기·박쥐·야생동물)

'신종코로나'는 2002년 11월 최초 발생한 '사스'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르고, 증상은 일발 감기와 비슷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 '잠복기'가 2~14일(추정)이라는 점 등에서 공포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 '백신' 개발 소식이 나왔으나 임상실험 등을 거쳐 상용화하는 데는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이 먹는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됐다는 추정이 나왔고, 바이러스 전파 숙주로 '박쥐'가 의심됩니다. 그러나 현재 정확한 원인체를 밝혀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WHO(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일종인 '메르스', '사스'보다 치사율이 낮고, R0수치(기초감염재생산수, 전염성 지표)는 '사스'보다 낮지만 '메르스'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R0는 가변적이므로 전파 상황, 시간, 인구, 기후 및 환경, 대응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스의 초기 R0 수치는 4였으나, 각 국 정부가 적극 개입한 후 1이하로 줄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내·외 발생현황. 질병관리본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내·외 발생현황. 질병관리본부

◆발병 국가 및 지역 키워드 (중국·국내·미국·일본·홍콩·베이징·서울·태국·북한·아시아)

2월 3일 기준 신종코로나 발생 국가로는 아시아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14개국이 집계됩니다. 그 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까지 모두 27개 국가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무증상 병원체보유자가 5명 확인됐고(질병관리본부 자료, 2월 3일 기준), '필리핀'에서는 중국 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사망자가 발생(1명)하면서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화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교민 수용 갈등 관련 (우려·격리·전염·불안·전세기·교민)

중국에 있는 '교민'들을 '전세기'로 국내 이송하는 과정에서 수용 장소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처음 '청주'를 격리 장소로 발표했다가 갑자기 '진천'과 '아산'으로 나눠서 교민들을 격리한다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진천과 아산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공항에 도착한 어린이들이 마스크에다 플라스틱 물병을 잘라 만든 얼굴 보호장치까지 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공항에 도착한 어린이들이 마스크에다 플라스틱 물병을 잘라 만든 얼굴 보호장치까지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전염 예방과 마스크 대란 키워드 (마스크·질병관리본부·전염·미세먼지·KF)

'질병관리본부'는 신종코로나 '전염'을 막고자 손 씻기, 중국을 다녀온 후 발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일어나면 자발적 신고,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했습니다. 현재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편의점, 약국 등에서 모두 품절되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신종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KF'(Korean Filter) 몇 등급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일반 마스크도 효과가 있는지 등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마스크가 일시 품절되고, 일부에서는 마스크의 가격을 대폭 올려 파는 등 폭리를 취해 비판도 나옵니다.

지난 1월 28일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200만 개 지원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자국민 보호를 먼저 하지 않고 중국만 지원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발원지에서의 감염률을 줄여야 주변국 피해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 현황 및 감염 경로. 그래픽디자인 박소현 신종코로나 확진자 현황 및 감염 경로. 그래픽디자인 박소현

◆확진자 관련 논란 (4번·3번·12번)

'4번' 키워드는 중국 내 4번째 사망자와 국내 4번 확진자에 관한 논의가 함께 이뤄졌습니다. 중국에서 지난 1월 19일 숨진 4번 사망자 뉴스 보도 이후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검색어가 급상승(1월 20일~21일)했습니다.

국내 4번째 확진자는 총 172명과 접촉했으며, 우한에서 귀국 후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국내 '3번' 확진자는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남성입니다. 그는 증상 발현 후에도 성형외과, 호텔, 음식점 등을 돌아다녀 95명과 접촉했으며, 국내에서 첫 2차 감염자(6번째 확진자)와 3차 감염자(6번째 확진자 가족인 10번째, 11번째 확진자)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확진자를 처벌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습니다.

국내 '12번째' 확진자인 49세 중국인 남성은 일본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후 한국에 입국했지만, 일본 정부는 그가 중국인이라 중국에만 통보하고 한국에는 통보하지 않아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제적 협력을 기반으로 한 방역 전략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신종코로나 네트워크 그래프. 더아이엠씨 제공 신종코로나 네트워크 그래프. 더아이엠씨 제공

◆신종코로나 네트워크 보니… 국내 감염, 전염 예방 연관성 눈에 띄어

그룹 1(G1)에서는 국내 감염 상황에 대한 연관성이 눈에 띕니다. 국내 의심환자, 확진자의 수, 확진자의 이동경로, 교민들의 격리, 중국인 입국금지에 대한 조치 상황 등을 논의한 모습닙니다.

그룹 2(G2)에서는 신종코로나 전염을 예방하는 방법, 마스크 등급 및 종류에 따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손소독제 등에 대한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그룹 3(G3)에서는 과거 발생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일종 '사스'와 '메르스'에 대한 논의가 주로 보였습니다. 신종코로나는 사스와 메르스 보다는 치사율이 낮으며, 전염성은 사스 보다 낮고 메르스 보다는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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