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 언어 이해하기

귀 젖히고 동공 좁아지면 "지금 당장 공격할 거예요"

 

개냥이라 불리던 행복이(러시안블루. 4년생.5kg)가 한달 전 새 집으로 이사온 후 부터는 맹수로 돌변했다고 한다. 조용히 지내다가도 갑자기 할퀴고 물어 이제는 가족들도 행복이를 무서워한다고 했다. 자연히 행복이는 작은방에 갇혔고 유리창 너머로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행복이가 돌변한 계기는 확연했다. 새집으로 이사온 후 숨어지내던 행복이가 PC를 점검해주러 오신 남성 기사분에게 달려든 후 부터 였다. 당시 상황을 유추해보면 낯선 기사분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경계심을 표출하던 행복이를 기사분이 무심결에 내칠려 했을 뿐인데, 행복이 입장에서는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근한적인 대치 상황으로 오해해 버린 것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행복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었으며, 이제는 가족들에게도 확장된 것 이었다.

고양이는 체구가 작은 중간 포식자이다. 작은 들쥐나 새를 사냥하기도 하지만, 더 큰 포식자로 부터 희생당하지 않을려 항상 조심스러워 한다. 고양이가 유별하게 조심성이 많고 잘 놀라는 이유다.

고양이는 침묵하는 언어를 통해 소통한다. 조용히 몸속 떨림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눈동자, 수염, 귀, 꼬리와 몸짓, 털부풀림을 통해 상대에게 자신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고양이가 표현하는 은밀한 언어들을 소개한다.

◆고양이 언어

고양이가 기분좋을 때는 하이톤의 맑은 소리를 내며, 불쾌하거나 공격적일때는 낮은 톤의 경고음을 낸다.

1.야옹(Meowing)

가장 익숙한 고양이 언어이다. 맑은 톤으로 야옹거린다면 호의적이고 편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옹알거리듯이 반복적으로 야옹거린다면 놀아달라거나 먹을걸 보채는 표현일 수 있다. 때로는 불편한 상황을 해소해달라며 야옹거리기도 한다. 주변 상황을 잘 관찰하며 고양이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2.가르릉, 그르렁, 골골(purring)

몸속 근육을 떨어서 내는 일종의 진동음으로 어미고양이가 갓 태어난 새끼가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눈이 뜨지도 못할 때 새끼들은 어미의 가르릉거리는 진동음을 감지하여 다가온다. 유아기 때부터 익혀진 소리여서인지 기분이 좋거나 만족감을 느낄때, 행복할 때 자주 표현하는 편이다. 아프거나 불안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긴장을 풀려고 표현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노쇄하여 삶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의 고양이에게서 관찰되기도 한다.

 

3.케케(chatering)

잡을 수 없는 새를 올려다보거나, 가지고 시픈데 못 가지는 장남감이나 간식을 보며 내뱉는 귀여운 투정같은 표현이다. 모든 고양이가 이 표현을 하지는 않는다.

4.하악(hissing)

혀를 말아 공기를 내뿜으며 내는 소리이며, 경계심이 표현하는 경고성 메세지이다. 하악하며 귀를 젖히고 수염을 내밀고 몸털을 세운다면 확연히 공격할 의사임을 표현한다.

5.으르렁(growing)

강력한 공격 의지이다. 낮은 진동음 같은 울림이어서 곁에서도 사람이 인지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몸털을 살짝 부풀린채 으르렁 거리며 주변을 천천히 배회한다면 고양이는 여차하면 공격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고양이와 이러한 대치 상황에 놓여졌다면 자신의 손과 발, 얼굴을 천천히 웅크린채 매우 조심스럽게 그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6.콜링(mate calling)

발정기 수컷을 유혹하는 암컷 특유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이다. 발정기 울음 소리는 늦은 밤 자지러지는 아기 울음소리 처럼 들리기 때문에 가족들이 밤잠을 설치며, 이웃들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암컷의 발정기는 교미가 이루어질 때까지 반복되므로 번식 본능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와 고양이 건강과 수명 보장을 위해 중성화 수술은 반드시 발정기가 도래하기 전에 예방적으로 수술해 주는 것이 현명하다.

◆ 눈 대화( Cat Eye body language)

깜박임과 눈동자의 산동(동공이 커짐)과 축동(동공이 축소)을 통해 상대의 기분을 읽을 수 있다. 눈동자가 산동되어 검은 눈동자가 둥글게 확장되어 보인다면 우호적인 기분 상태를, 반대로 눈동자가 축동되어 좁아져 있다면 두렵거나 화나 있음을 의미한다.

판이한 환경에서 살아온 고양이들 간에 합사를 하다보면 서로의 표정 언어를 오해하여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이러한 오해들은 자주 만나며 서로 간의 표정 언어를 이해하면 갈등이 해소되기도 한다.

고양이가 정지 동작으로 상대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것은 경계심이 매우 고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낯선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시선을 살짝 돌려 눈을 천천히 깜빡여 주는 것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귀 언어 (Cat Ear body language)

고양이의 귀가 전방으로 위치하면서 귀 안쪽면이 양방향으로 향해 있다면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귀를 세운체 귀 안쪽면이 전방을 향해 있다면 불편하거나 긴장된 상태에서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귀가 후방에 위치하고 귀 안쪽면이 양방향으로 향해 있다면 두렵거나 공격할 수 도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도 다툼이 발생하면 귀를 보호하려는 본능이다. 귀가 뒤로 젖히며 동공이 좁아지고 하악(hissing) 또는 으르렁(growing)거리기 시작한다면 당장이라도 공격하겠다는 표현이다.

고양이 꼬리언어 고양이 꼬리언어

◆꼬리 언어 (Cat Tail body language)

고양이가 호감가는 누군가에게 다가 가고 싶을 때는 꼬리 바짝 쳐들고 다가선다. 기분 좋다는 표현이다. 꼬리 바짝 쳐들고 끝이 살짝 굽어져 있다면 더더욱 행복하다는 표현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기도 한다.

꼬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드는 것은 짜증스럽거나 귀찮다는 표현이다. 개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유난히 꼬리를 세차게 흔드는 모습을 알고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에서는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꼬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바닥을 탁탁 친다면 짜증스러움을 넘어 화가 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양이를 불렀더니 꼬리를 세우고는 꼬리 끝 부분만 살짝 흔드는 행동은 굳이 다가가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를 담기도 한다.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추려는 행동은 심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심하게 화를 내거나 크게 놀란 고양이는 꼬리를 세우고 털을 한껏 부풀리기도 한다. 자신의 몸을 더 크게 보여 상대를 위압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다.꼬리를 바닥에 스치듯이꼬리 끝 부분을 살랑 살랑 흔드는 것은 긴장 상태를 의미하며 이 때는 고양이를 자극시키지 않아야 한다.

다음 회에는 고양이가 행동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몸짓 언어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박순석 박순석

박순석

수의학박사

서울특별시 동물복지위원

SBS TV 동물농장 수의자문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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