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7 공동성명에 의미 축소하면서도 당혹

관영 매체 "이런 수법 안통해" 비난하면서 서방국가 균열 부각
바이든, 14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신뢰 회복에 주력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벨기에 브뤼셀 멜스브록 군사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벨기에 브뤼셀 멜스브록 군사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13일(현지시간) 폐막한 정상회의에서 자국을 집단 견제하자 중국은 의미를 애써 축소하면서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G7 정상회의가 폐막 성명을 통해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공동성명에는 코로나19 추가 조사에 대한 촉구를 비롯해 신장(新疆) 지역을 포함한 인권과 홍콩의 자율성을 존중하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대만해협과 남·동중국해 등 중국에 압박이 될 문구도 들어갔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G7이 톈안먼광장 탄압 이후 가장 강력하게 중국을 비판했다. 25쪽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암시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수없이 많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G7 성명, 중국인에게 이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대(對) 중국 전략에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거의 모든 의제가 G7 성명에 담겼지만 다른 나라들의 요구로 표현이 다소 완화됐다"며 "중국이 각국과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만 한다면 미국의 대중국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회의가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렸다"면서 "세계의 난제에 대한 대답보다 질문을 더 많이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겉으로는 단합된 것처럼 보이고 '미국이 귀환했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나 에어버스-보잉 분쟁 등 이슈에서 내부 분열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방 언론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놓았다. CNN방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 얻어내지는 못했다"며 "공동성명 초안에는 중국을 겨냥해 더욱 강력한 문구들이 들어갔으나 최종본에서는 빠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G7이 미국의 촉구에 따라 중국에 더 강력한 태도를 취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이 중국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무역 갈등을 해소하며 유럽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시각은 갈등과 충돌로 몰아가려는 게 아니고 향후 몇년간 마주칠 거친 경쟁에 대해 동맹과 협력국을 모으려고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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