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검은 곰팡이증' 급속 확산…3만여명 감염·2천여명 사망

치료제 부족으로 감염 급증
초기치료 놓치면 안구 적출, 코·턱뼈 절제해야 뇌 전이 막아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검은 곰팡이증' 의심 환자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검은 곰팡이증' 의심 환자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 털곰팡이증) 감염이 급속히 늘고 있다.

12일 NDTV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최근 3주 동안 150% 늘면서 현재까지 누적 3만1천2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누적 2천109명에 이른다.

특히 인도 서부의 마하라슈트라주(7천507명)와 구자라트주(5천418명) 등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지역에서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검은 곰팡이증 감염이 급증하는데는 주요 치료제인 항진균제 '암포테리신-B'의 심각한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 당국은 항진균제 물량을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에 더 많이 지원하고, 검은 곰팡이증을 '전염병'에 포함해 이 병에 걸린 환자나 의심 환자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우리는 검은 곰팡이증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희소병으로 분류돼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되던 검은 곰팡이증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과 겹쳐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동안 집중적으로 퍼진 것이다.

 

 

이 질병이 검은 곰팡이증으로 불리는 것은 감염된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한 데에서 비롯됐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시력이 흐려지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고,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월 초 1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같은 달 중순부터 다시 폭증해 5월 7일 41만4천18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봉쇄조치 효과로 폭증세가 꺾이면서 점차 줄어 전날 9만1천702명이 추가돼 누적 2천927만여명, 사망자는 3천403명이 늘어 누적 36만3천여명이다.

관련기사

AD

국제기사

7위

5 4 6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완독률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