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탄즈 핵시설서 '전기 사고'…당국 "비열한 테러 공격"

원자력청 "핵시설 배전망 공격 받아…방사능 유출·인명 피해 없어"
이스라엘 언론 "모사드가 사이버 공격" 정보소식통 인용 보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의 지난 2005년 3월 모습.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의 지난 2005년 3월 모습. 연합뉴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상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원자력 당국은 이번 사태를 "핵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국영 프레스TV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탄즈에는 우라늄을 농축하는 시설이 있으며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란 정부는 이런 비열한 행위를 비난하며 IAEA와 국제사회가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언론은 나탄즈 핵시설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칸(Kan)은 익명의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나탄즈 핵시설 사고 발표 이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2019년 5월부터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감축 의무를 단계적으로 벗어났다. 전날 이란 정부는 '핵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5·IR-6를 가동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란과 미국이 2015년에 맺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IR-1형 원심분리기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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