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바티칸 '십자가의 길' 예식…어린이들의 '희망' 메시지 퍼져

2일 밤(현지시간) '십자가의 길' 예식이 거행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AFP=연합뉴스] 2일 밤(현지시간) '십자가의 길' 예식이 거행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금요일인 2일 밤(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앞 광장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을 집례했다.

이번 예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베드로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간소하게 치러졌다.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기 위한 십자가의 길 예식은 통상 로마 콜로세움에서 신자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다.

이날 광장에는 한가운데에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거대한 십자가 형태의 촛불이 놓여 장관을 연출했다. 교황은 성베드로대성당 앞에서 예식을 이끌었다. 양쪽으로는 사제와 일반 신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예식에서는 이탈리아 초등학생들이 동심이 묻어나오는 묵상 글을 낭독했다.

아이들이 손수 쓴 묵상 글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처형된 후 땅에 묻힐 때까지 14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일컫는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문 사이사이에 공개됐다.

이 중에는 자고 일어나 침대를 적셨을 때의 당황스러움, 부모님이 싸웠을 때의 슬픔을 묘사하는 글도 있었다. 한 아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뒤 끝내 유명을 달리한 할아버지를 회고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聖)금요일 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날 예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의 성직자와 신자만 참석했다. 부활절을 이틀 앞둔 성금요일은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묵상하고 기리는 날이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聖)금요일 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날 예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의 성직자와 신자만 참석했다. 부활절을 이틀 앞둔 성금요일은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묵상하고 기리는 날이다. 연합뉴스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코로나19로 야기된 고독과 고립의 가슴아픈 상징인 '텅 빈 성베드로광장'이 어린이들의 묵상이 불러온 희망으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저녁 부활 성야 미사를 집례하고 부활절 당일인 4일에는 부활 메시지 및 교황 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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