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탈선, 운하 길막…' 바람 잘 날 없는 이집트 '파라오의 저주' 때문?

고대 이집트 파라오 등 미라 22구 옮기는 국가행사 개최 예정
'파라오의 안식을 방해하는 자 죽음 맞을 것' 파라오의 저주 별안간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집트에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건을 비롯한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르며 '파라오의 저주'가 내렸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오는 3일(현지시간) 이집트 파라오들의 미라를 옮긴다고 밝힌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근 이집트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이다.

이집트는 최근 전 세계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해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난달 26일에는 중부 소하그 지역에서 열차 추돌사고로 최소 32명이 사망했고, 그 다음날 카이로에서는 10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해 18명이 숨졌다.

2일 미 ABC방송,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일부 미신론자들은 정부가 오는 3일 카이로 시내에서 3천년 전 잠든 고대 파라오의 미라들을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는 '파라오 골든 퍼레이드'(The Pharaohs' Golden Parade)가 저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 있는 제방의 흙과 모래를 퍼내고 예인선을 투입해 배를 다시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 있는 제방의 흙과 모래를 퍼내고 예인선을 투입해 배를 다시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앞서 이집트 정부가 수도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에 있던 파라오 미라 18구와 왕비의 미라 4구 등 모두 22구의 미라를 국립 문명박물관으로 옮긴다고 밝히면서 해묵은 미신인 파라오의 저주 불씨가 다시 되살아 나는 것.

이 저주는 파라오의 안식을 방해하는 자는 불행 또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이집트의 오랜 전설로 약 100년전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했던 학자들이 무더기로 사망하면서 본격화했다.

1922년 영국인 하워드 카터 등 학자와 조수들은 파라오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에서 발견한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굴한 뒤 알 수 없는 원인 등으로 숨졌다.

당시 무덤엔 "왕의 평화를 방해하는 자들에겐 죽음이 빠르게 찾아갈 것이다"는 문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져 '투탕카멘의 저주'라는 말도 생겨났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의 미라를 운반할 차량 이미지.연합뉴스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의 미라를 운반할 차량 이미지.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에선 미라를 옮기지 말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집트 누리꾼들은 "파라오를 원래 있는 자리에 놔두라"며 "이 저주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난 며칠간 이어진 모든 대참사가 4월 3일 예정된 미라 이전 행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퍼레이드 행사를 지지해왔던 저명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파라오의 저주설이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라들이 운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81년 미라들은 (중부 도시) 룩소르에서 3일 동안 배를 타고 카이로로 넘어온 적 있다"면서 "또 19세기 말 람세스 2세의 미라를 감싼 천이 벗겨진 적도 있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저주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도 새로운 장소에서 환영받는다는 점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지난 2007년 공개된 하트셉수트의 미라. 연합뉴스 지난 2007년 공개된 하트셉수트의 미라. 연합뉴스

한편, 이번 '파라오 골든 퍼레이드'(The Pharaohs' Golden Parade)를 통해 옮겨지는 미라는 가장 위대한 파라오로 추앙받는 이집트 19왕조의 람세스2세(BC 1279∼1213)와 룩소르의 거대한 석조건축물을 남긴 고대 이집트의 두번째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BC 1503∼1482)도 포함된다.

이집트 정부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번성기를 이끌었던 파라오와 왕비들의 미라 운구를 위해 3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 훼손을 막고자 온도와 습도, 빛 등을 고려해 검사와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질소 충전 캡슐과 포장용 특수 상자, 옛 전차 스타일로 꾸며진 운구용 특수 차량 등도 준비했다.

옮겨진 미라들은 이집트 문명박물관 대형 전시실에 파라오와 왕비의 미라를 목관, 초상화 등과 함께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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