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미얀마…"엄마, 나 총 맞았어"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

미얀마 '피의 일요일' 희생자 사연 공개돼 안타까움 더해
서방 국가들은 최악의 유혈 사태에 강력 규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군경이 쏜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약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P통신·연합뉴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군경이 쏜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약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P통신·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피의 일요일'이 됐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숨진 이들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전날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현지 SNS에선 26명이 숨졌다는 발표도 나오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군경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숨진 20대 남성은 니 니 아웅 뗏 나잉(23)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1일 보도했다. 그는 숨지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엔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 해시태그는 미얀마 네티즌들이 SNS에서 퍼 나르는 것으로, 유엔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문구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니 니 아웅 뗏 나잉을 추모하며 한 남성이 1일 꽃을 바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니 니 아웅 뗏 나잉을 추모하며 한 남성이 1일 꽃을 바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SNS에는 그가 총에 맞아 쓰러진 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총 맞았어"라고 말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보면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져 있는 그의 오른손에 휴대전화가 들려 있다. 네티즌들은 그를 위한 촛불집회도 열었다.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선 한 여성이 길을 가던 도중 군경의 총격으로 즉사한 소식이 전해졌다. SNS에는 이 여성이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있다면서 아들의 우는 모습과 함께 "엄마한테 가고 싶어요. 오늘 밤에는 누굴 안고 자요?"라고 울먹이는 모습이라는 설명이 담긴 사진도 올라왔다.

최악의 유혈 사태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강력히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혐오스러운 폭력을 휘둘렀다"며 "모든 나라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평화적 시위대에 치명적 폭력을 쓰고 임의체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선거로 표출된 미얀마인들의 뜻을 존중하고 억압을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캐나다와 협력해 미얀마 군부 인사 9명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내렸다"며 "이런 폭력이 중단돼야 하며 민주주의가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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