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집회 한 달…"독재·공포정치·유전무죄 질렸다"

경제난 불만·반정부인사 납치에 '레드불 유전무죄 사건'이 기름 부어
'금기' 왕실 거론 파장 확산…'개헌·의회 해산' 요구에 정부 대응 주목

태국 내 반정부 집회가 지난달 18일 시작된 이후 한달째 접어들면서 대학생에서 나이 든 세대로 참여 계층이 확대되고 참가자 수도 늘어나는 등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에서 금기시돼 온 왕실 문제까지 공개 거론되면서 반정부 집회 향배에 국내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반정부 집회는 지난달 18일 방콕 시내 민주주의 기념비 근처에서 열려 ▷의회 해산 및 새로운 총선 실시 ▷군부 제정 헌법 개정 ▷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라는 3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처음 참가자 수는 1천여명 규모였으나 점차 커지면서 4천여명, 1만여명으로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방콕 시내 민주주의 기념비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2천명, 집회 측 추산 2만~3만명이 참여해 정부를 비판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외신들은 태국 반정부 집회가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인데도 국가 봉쇄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아 경제가 침체에 빠진 점, 반정부 인사 완찰레암 삿삭싯(37)이 캄보디아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 불만과 분노를 불러 일으키며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레드불 창업주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해 검찰이 지난달 불기소를 결정한 것이 '유전무죄'에 대한 민심의 공분을 더 자극,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반정부 집회에서 금기로 여겨지던 왕실 개혁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파장이 커졌다. 민주진영에서 학생들의 왕실 개혁 요구가 정당한 것이라고 옹호하고 나섰지만, 왕실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정부 당국에 탄압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거리를 두려는 입장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집회 주최 측은 9월까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으며 태국 정부도 대화하겠다며 유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화약고'와 같은 왕실 개혁 주장이 다시 반정부 집회에서 거론된다면 파문이 어디로 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영국 BBC 방송은 이와 관련 "이런 상황은 태국이 가보지 못한 영역"이라면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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