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진영 전면 탄압 나서나…홍콩시민 반중매체 지원, 국제사회 탄압 비난

국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가 체포되자 시민들이 11일 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려는 뜻에서 이 신문을 사려고 시내 중심가 가판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는 전날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가 체포되자 시민들이 11일 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려는 뜻에서 이 신문을 사려고 시내 중심가 가판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는 전날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 등을 무더기로 체포함에 따라 홍콩 민주파 진영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이 반중 매체 지원에 나섰으며 국제사회도 일제히 탄압에 대한 비난에 나서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우산 혁명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周庭·24)의 자택에 들이닥쳐 그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아그네스 차우는 홍콩보안법이 금지하는 분열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전날 홍콩 경찰은 민주파 진영의 윌슨 리, 앤디 리 등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신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그의 두 아들, 빈과일보의 모기업 '넥스트 디지털' 임원 4명이 체포되는 등 전날 홍콩 경찰에 체포된 인사는 10명에 이른다.

홍콩기자협회의 크리스 융 회장은 "제삼 세계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언론 자유 탄압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콩 시민들도 빈과일보 후원에 나서며 저항의 기치를 치켜들었고 국제사회도 홍콩 민주 진영을 지지하고 나섰다.

11일 아침 홍콩 지하철역 매점과 노점에 쏟아져 나온 빈과일보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은 "빈과일보는 계속 싸워야 한다"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에 열렬한 호응을 보내 빈과일보가 평상시 10만 부의 5배 이상인 50만 부 넘게 인쇄됐지만, 새벽부터 줄을 서서 아침 출근 시간에 신문이 모두 팔려 나갔다.

또 전날 오전 지미 라이 체포 소식이 알려진 직후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 디지털 주가는 17% 폭락했지만,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더니 무려 183%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516%나 폭등해 넥스트 디지털 주가는 이틀에 걸려 무려 700%가량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수난을 겪는 빈과일보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나는 홍콩의 가혹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미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매우 걱정스럽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국제 인권법과 홍콩 기본법이 보호하는 권리 행사를 침해하지 않도록 당국이 이번 사건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대변인은 "지미 라이의 체포는 홍콩보안법이 반대파를 침묵시키는 구실로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으며,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대변인도 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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