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공백·시위사태…코로나19 위기에 혼란 더해진 중남미

페루 의회, 내각 불신임…볼리비아선 선거 연기 반대시위 계속
콜롬비아에선 우리베 전 대통령 가택연금 두고 찬반 갈등

코로나19 위기가 깊어지는 중남미 일부 국가에 내각에 공백이 생기고 시위가 숙지지 않는 등 정치 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4만 명에 육박하는 남미 페루는 보건장관을 비롯해 내각이 공백 상태다. 전날 페루 의회가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페드로 카테리아노 국무총리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관 19명이 모두 물러났으며, 비스카라 대통령은 72시간 이내에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새 내각 구성에 착수하겠다면서도 "의회가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보건·경제 위기 속에 의회가 또 다른 정치 위기까지 더했다"고 비난했다.

2018년 중도 우파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야당 주도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뒤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비스카라는 줄곧 의회와 불편한 관계였다. 반(反)부패 정책을 놓고 의회와 사사건건 충돌하다 지난해 9월 의회를 전격 해산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월 총선을 거치며 의회가 물갈이됐지만 당적이 없는 비스카라 대통령의 우군은 여전히 없다.

의회의 이번 내각 불신임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교육개혁이나 광업 활성화 등 새 내각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웃 볼리비아에선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볼리비아 대선이 5월에서 9월로, 다시 10월로 연기되자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곳곳에서 며칠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수도 라파스의 선거 관리 당국 앞에선 시위대가 냄비 등을 두드리며 선거를 그대로 9월에 치르라고 요구했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는 자니네 아녜스 우파 임시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계속 정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부정 의혹으로 무효화한 뒤 치러지는 선거로, 망명 중인 모랄레스가 이끄는 좌파 야당의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가 거리를 봉쇄하면서 응급 환자나 의료장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인구 1천100만 명의 볼리비아엔 현재까지 8만3천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1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는 콜롬비아에는 전날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 이후 갈등이 고조됐다. 증인 매수 혐의를 받는 보수 성향의 우리베 전 대통령은 2002∼2010년 집권 당시는 물론 퇴임 후에도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여전히 지지자도 많고 반대파도 많다.

그의 가택연금 소식이 전해진 후 전날 콜롬비아에선 이 결정을 환영하는 시위와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EFE통신은 우리베의 가택연금이 콜롬비아에 좌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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