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인 스페이스X 캡슐로 해상귀환…민간주도 첫 우주왕복 성공 이정표

'우주 택시 시대' 성큼…미 우주비행사의 해상 귀환은 45년만
우주정거장서 62일간 임무수행…캡슐 내려 '엄지 척'에 주변 박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두 달간 머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민간 우주선을 타고 해상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2일(현지시간) 오후 지구로 귀환, 처음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 왕복에 성공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캡슐이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착수(着水)했다. 이번처럼 미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1975년 이후 45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는 "역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헐리와 벤켄은 지난 5월 30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갔으며, 6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우주유영,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문을 연 우주비행사들이며 이들의 귀환은 2011년 미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9년 만에 미국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 왕복을 완수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날 귀환은 아무런 결함 없이 제 시간에 이뤄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귀환 예정 시간은 오후 2시48분(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일 오전 3시48분)이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날 낮 12시51분께 마지막 궤도 비행을 한 뒤 귀환을 위한 대기권 진입을 위해 오후 1시52분께 캡슐 동체를 분리시켰다.

이어 화씨 3천500도(섭씨 1천90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견뎌내고 대기권 재진입 과정을 거쳤다. 해상 귀환을 앞두고는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내려앉았다. 앞서 이들은 1일 오후 7시34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km 지점에서 ISS를 출발해 지구 귀환 비행에 올랐다. 캡슐에서 먼저 나온 벤켄은 "인간의 우주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과 가장 어려운 부분을 수행해줘 고맙다"며 캡슐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스페이스X의 머스크 CEO는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우주비행 관제센터에서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캡슐의 하강과 스플래시 다운을 지켜봤다고 AP는 전했다.

스페이스X 측은 9월 말께 다음 우주비행사들을 우주로 보낼 계획을 갖고 있으며 4명인 이들 우주비행사의 임무는 우주정거장에서 6개월을 보내는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내년 가을 우주정거장에 우주 관광에 나설 고객 3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AP는 부연했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성과는 우주에 갈 일이 생기면 택시를 타듯 민간우주선을 빌려 타는 시대를 열었다는 데에 있다. 이에 우주를 왕복하는 정기 운항이 다음 과제로 떠올랐으며 나사와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 비행 결과를 분석하는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또 우주 왕복 여행과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의 최종목표인 '인류의 화성이주'에 첫 발걸음을 뗐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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