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5주년…"우린 더 단결" 목소리 속 경찰과 충돌(종합)

도심서 수만명 모여 민주화 확대 요구…화염병·물대포 또 등장
중국공산당 깃발 불태우고, 시진핑 주석 사진 바닥 놓고 밟기도

28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연합뉴스 28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연합뉴스

'우산 혁명' 5주년을 맞아 많은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민주화 확대를 요구했다.

민주화 운동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홍콩 도심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17주 연속 이어지는 주말 시위이기도 하다.

이날 집회에는 주로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최소 수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참석자들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두 딸과 함께 집회 현장에 나온 웡씨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산 혁명과 최근 시위의 차이점은 사람들이 더욱 단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사회가 시민들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차지한 정부에 통제되고 있다는 점에 시민들이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붉은 중국 공산당 깃발을 불태우는가 하면 인파가 많이 다니는 애드머럴티 전철역 바닥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사진을 여러 장 붙여 놓아 행인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 4일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밀려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지만, 홍콩에서는 여전히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송환법 반대 시위 성격이 짙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민주화 요구 시위 또는 반중국 시위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많은 시민은 이날 우산 혁명이 시작된 장소인 하코트 로드를 점거해 경찰과 충돌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인근 홍콩 정부 청사로 몰려가 주변에 설치된 높은 장애물을 넘으려 해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해 진압에 나서는 등 또 양측 간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도심 도로를 점거하는 장기 시위를 벌였다.

우산 혁명이라는 말은 시위대가 해산 작전에 나선 경찰이 무더기로 쏘는 최루탄을 우산을 펼쳐 막은 데서 비롯됐다.

 

 

홍콩 입법회 건물 인근에서 열린 '우산 혁명' 5주년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28일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우산을 펼쳐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입법회 건물 인근에서 열린 '우산 혁명' 5주년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28일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우산을 펼쳐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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