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전직 정상, 석학, 바이든에 "코로나 백신 지재권 중단" 촉구

백신 제조 속도 높여야 빈곤국 등에서 바이러스 신속 대응 가능
WTO 사무총장도 백신 수출금지 자제·공평 보급 촉구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의료진들이 병원 앞에서 피켓을 든 채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 보건부는 전날 518 명이 코로나19로 숨지는 등 누적 사망자가 21만812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의료진들이 병원 앞에서 피켓을 든 채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 보건부는 전날 518 명이 코로나19로 숨지는 등 누적 사망자가 21만812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혈전 생성 유발 보고가 나오면서 각국의 집단면역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백신 관련 지적재산권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전직 정상 60여 명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등 10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도 서명했다.

이들은 지적재산권 적용을 중단하면 백신 제조 속도를 높여 빈곤국 등에서 팬데믹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빈곤국은 백신 접종을 위해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은 방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면서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 보면 최빈국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최소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둔 지금 미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비할 데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모든 곳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에 접근할 수 없는 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목숨을 앗아가고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이날 빈곤국에 코로나19 백신이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백신 개발사, 각국 정부 관계자 등과 전화로 회의를 열어 "전 세계에서 백신이 7억회 접종됐는데 저소득 국가의 비중은 0.2%에 그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WTO 회원국이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도록 수출 제한을 줄이고 세관 통과, 물류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며 "팬데믹을 맞아 의약품 관련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하자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0개국의 제안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의 한시적 면제에 대해 서방 선진국은 반대하고 있다. 미 상공회의소는 "산업계는 수십 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함으로써 제 일을 다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을 면제하면 중국 등 다른 나라가 미국의 노력을 가로챌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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