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취재현장] 개 식용업소 규제 근거 없으면 개시장 폐쇄가 무슨 소용

[취재현장] 개 식용업소 규제 근거 없으면 개시장 폐쇄가 무슨 소용

지난달 16일 초복을 맞아 오랜만에 활기를 띤 칠성 개시장에서 기자는 달갑지 않은 방문객이었다. 상인들은 수첩을 들고 기웃거리는 기자를 향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도 매년 복날 찾아와 꽹과리를 치며 '전업'을 요구하는 외부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같은 날 대구시청 앞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가 권영진 시장을 향해 칠성 개시장 폐쇄와 상인들의 전업 대책 마련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1년 전, 권 시장은 '개 식용이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도살장이 도심에 위치해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며 칠성 개시장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진전은 없었다.동물보호단체들이 대구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성남 모란과 부산 구포의 개시장이 사라지면서 칠성 개시장이 전국 유일의 개시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북구청 민생경제과에는 매년 복날이면 전국으로부터 개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항의가 쏟아진다고 했다. 빗발치는 항의에도 권 시장의 약속을 실행에 옮길 법적 근거가 현재로서는 없다.대구시와 북구가 칠성시장 일대에 재정비 사업이 예정돼 있어 사업 진행에 따라 개고기 골목이 자연스레 사라진다는 수동적인 대답만 내놓는 이유도 법적으로 개 식용업소를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결국 칠성 개시장 폐쇄를 외치는 이들이 기대를 거는 것은 칠성시장 일대에 진행 중인 정비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칠성원‧경명‧상가 시장정비사업' 구역 안에 개고기 골목도 포함돼 있다. 사업이 진행되면 개고기 골목 안에 있는 점포들이 자연스레 사라질 거라는 바람이다.그러나 사업 계획이 기존 상가에서 주상복합형 건물로 변경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총회 개최 등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사업시행인가 단계까지 갔던 정비사업이 사업 추진 계획 수립 단계로 되돌아가게 됐다. 조합 측은 추진 계획을 변경하는 데만 앞으로 두세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진행 일정이 연기되며 개시장 폐쇄 수순 역시 연기된 일정만큼이나 늦춰지게 됐다.연기된 일정보다 더 큰 문제는 개고기 골목이 사업 구역 안에 들어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칠성시장 일대에서 개 식용업을 이어가는 점포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칠성시장 개고기 골목 안팎에는 18개의 개 식용업소가 있지만 정비사업 구역 안에 들어가 있어 사업 진행 단계에서 사라질 곳은 4개 업소에 불과하다. 더욱이 동물 학대의 온상이 되는 도축시설 역시 정비사업 구역 바깥에 있는 실정이다.새로운 사업 계획이 구청 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가 다시 나기까지 약 4~5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고기 골목 내 상점들의 이주 철거 일정은 1년 6개월 이상 늦춰지게 된다.북구청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쏟아지는 민원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개시장을 폐쇄하면 개 식용 점포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해하지만 개고기 골목에 속해 있지 않은 개별 업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개 식용업과 도축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민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근거 없는 약속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제도 마련 없이는 대구시장의 약속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청 관계자의 약속도 일대에 진행 중인 정비사업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2020-08-19 06:30:00

[시각과 전망] 묻지마 지지 VS 묻지마 지지

[시각과 전망] 묻지마 지지 VS 묻지마 지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지난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며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영남은 '묻지마 지지'를 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말했다.전국 어디나 '묻지마 지지자'는 있고, 영남에도 있다. 그러나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는 그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 그의 기울어진 시각일 뿐이다.김부겸 전 의원은 올해 4월 15일 치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 수성구갑 후보로 출마해 39.29%를 얻어 낙선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62.3%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했다. 그에 앞서 2014년 6월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40.33%를, 2012년 4월 치른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대구시 수성구갑)에서는 40.42%를 얻었다.김부겸 전 의원의 대구 득표율만 보아도 '영남이 묻지마 보수당 지지를 한다'는 그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당락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영남이 보수당 일색'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소선거구제(小選擧區制), 즉 하나의 선거구에서 1명의 당선인을 선출하는 제도의 산물이다.현행 자치구·시·군 의회 지역구 선거처럼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中選擧區制)를 국회의원 선거에 채택하고 있었다면 김부겸 후보는 대구에서 출마했던 모든 총선에서 당선했을 것이다. 적어도 2등은 했으니 말이다.실제로 중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는 지방의회 선거의 경우 대구시 의회와 대구시 각 구군 의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두룩하다. 그러니 '묻지마 보수당 지지'라는 김부겸 전 의원의 발언은 제도의 맹점을 영남 지역민의 '정치 성향 문제'로 왜곡한 것이다.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서 패한 것은 상식과 합리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본다. 대통령이 워낙 호남을 우대했으니 호남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은 예상 범위 안이다. 하지만 여당이 전국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은 기이하다.내 편이냐 네 편이냐로만 평가하는 이중성, 정권 비리 수사하는 검사들을 줄줄이 좌천시키고 정권 비리 수사 뭉개는 검사들을 중용하는 국정 농단급 인사,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조직 7곳이 동원된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사건,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돼 있는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제21대 국회의원 공천, 조국 사태, 위헌 논란에다 정권 친위대가 될 공수처 밀어붙이기, 부동산값 폭등, 최악의 실업 사태, 유례없이 저조한 공장 가동률, 끝없는 국민 편 가르기, 빚더미 나라 경제….이 지경에도 정부 여당을 지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묻지마 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 여당 사람들은 자기네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깨어 있는 시민', 비판하는 사람은 '적폐'이자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간주한다. 자기네가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하는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을 '균형 잡힌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아니, 사실은 정부 여당 인사들도 '대깨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격려함으로써 어리석은 짓을 계속하도록 꼬드기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문재인 정부가 시종일관 나라를 망치려 들고, 그처럼 대구경북을 홀대하는데, 거기다 표를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묻지마 지지'일 것이다. 영남은 '묻지마 지지'를 한 게 아니라, 주권자로서 준엄한 평가를 내리고 차선을 택했을 뿐이다.

2020-08-18 16:13:35

[야고부] 모리셔스의 기름 재앙

[야고부] 모리셔스의 기름 재앙

한때 일본은 세계 조선(造船) 시장에서 지지 않을 태양인 듯했다. 그러나 2013년 6월 일본의 조선업을 몰락의 길로 몰아간 결정적 사건이 발생한다. 일본 미쓰이 항선(MOL)의 컨테이너선인 컴포트호 침몰 사고다.MOL 컴포트호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건조한 8만6천t급 초대형 화물선이다. 제조사는 신니혼제철(新日本製鐵)이 만든 최고의 철강을 사용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배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2013년 6월 17일 예멘에서 370㎞ 떨어진 해역에서 이 배는 선체 중간 부위에 원인 모를 균열이 생기면서 두 동강 났다.조사 결과 미쓰비시중공업에서 만든 6척 자매 선박 가운데 5척에서도 같은 증상이 확인됐다. 이후의 일본 태도가 더 문제였다. 세계가 일본의 조선 기술에 대해 의심을 품었지만 정작 일본 정부는 "설계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 유수의 선박 바이어들은 한국 조선소로 발길을 돌렸고 일본 조선업은 한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그로부터 7년 가까이 흐른 지금 일본 선박이 다시 두 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미쓰이 소속 선박이다. 이 회사의 초대형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남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 연안에 좌초되면서 1천t의 중유가 바다에 쏟아졌다. 원상복구되는 데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를 역대급 해양 환경오염 사고다.사고가 난 해역은 수심이 얕아 10만t급 선박이 지날 자리가 아니다. 실제로 모리셔스 해안경비대가 연안 접근을 경고했다는데 와카시오호는 이를 무시하고 섬 쪽 가까이 붙어 운항하다 좌초됐다. 조사 결과 선원들이 핸드폰 수신 감도를 높이려고 섬 쪽으로 근접 운항했으며 승무원 생일 축하 파티를 하느라 부주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남인도양 최악의 환경오염 재난을 일으킨 원인이 고작 공짜 와이파이(Wifi) 욕심 때문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이번에도 일본 정부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모리셔스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세계 각국의 도움을 요청했는데, 정작 일본 정부는 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팀을 보내는 것 말고는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무책임과 민폐도 없다. 코로나19 대응도 그렇고 요즘 일본이 하는 행동을 보니 G3 선진국 이름값이 아까울 지경이다.

2020-08-18 06:30:00

[관풍루] 국민의당 안철수대표와 진중권 전 교수, 유튜브 채널 대담서 ‘정부·여당의 문화는 조폭문화’라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진중권 전 교수, 유튜브 채널 대담서 '정부·여당의 문화는 조폭 문화'라고. 어쩌다 집권층이 '배반하면 죽는다'는 조폭 집단에 비유되는 세상을 만들었나.○…문 대통령, 21일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 제안에 미래통합당 불참 통보. 제멋대로 법 만들고 검찰 형해화하고, 버스 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시늉 하면 반길 이 누구(?).○…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8월 첫째 주 한국전력거래소가 관리하는 태양광발전소 236개 발전량 '0' 기록. 2017년 이후 여의도 면적 17배 면적 산림 헐어 쌓은 결과물.

2020-08-18 06:30:00

[세풍] 마사(馬死)의 길 계속 가는 文 대통령

[세풍] 마사(馬死)의 길 계속 가는 文 대통령

화불단행(禍不單行). 재앙(災殃)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했다. 'Misfortunes never come single'이란 영어 격언도 있다. 여러 재앙들이 한꺼번에 닥쳐와 위기에 빠진 이 나라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수해(水害)로 국민 고통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폭등, 경제난 고통 가중, 나랏빚 폭증, 탈원전 폐해, 구멍 뚫린 안보 등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찾기 어렵다. 총체적 난국이란 말로도 부족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적힌 A4 문서를 줄줄 읽으며 염장을 지르는 대통령에 국민은 절망하고 분노한다. 대통령 리더십 실종이 이 나라에 닥친 또 하나의 재앙이다.문재인 대통령 역시 자초(自招)한 재앙들로 그로기(groggy) 상태에 빠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그를 감싼 여권, 국정 독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따른 민심(民心) 이반으로 지지율이 3개월 만에 3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199주 만에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했다. 청와대 수석 몇 명을 갈아 치웠지만 민심은 더 냉랭해질 뿐이다. 총선 압승 불과 넉 달 만에 문 대통령은 집권 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민심의 경고(警告)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역시나'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해법을 선택했다. 조국 사태 때 써 먹었던 수법을 들고나왔다. 정책 실패 인정, 국민에 대한 사과, 국정 기조 전환이 아닌 정반대 길을 골랐다. "집값 안정" "경제 선방" 등 현실과 괴리된 주장에 야당·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 "경제 사령탑으로 총체적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잘못을 인정 않고 기존 정책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 때처럼 이렇게 하면 민심이 돌아올 것으로 문 대통령은 기대하는 것 같다.결론적으로 이는 문 대통령의 대단한 착각(錯覺)이다.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도 없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민심 이반을 불러온 부동산 문제는 세금·주거비 증가 등 재산과 직결돼 있다. 주택 보유자는 세금 폭탄, 무주택자는 집값 폭등, 전세자는 전세 상승에 분노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용서할 수 있지만 재산을 뺏은 사람은 용서 못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다. 정권이 내 호주머니에 손을 대는데 가만히 있을 국민은 없다.국민의 각성(覺醒)도 빼놓을 수 없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5분 연설에 국민이 박수를 쳤다. 정권 탄압에도 책무를 다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국민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촛불이 일렁였던 광장에서 '문재인 타도'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지율 격변과 함께 문 정권 실체를 깨달은 국민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문 대통령은 수해 상징이 된 전남 구례의 '지붕 위의 소'를 두고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했다. 이 소는 물에 잠긴 외양간을 빠져나와 헤엄쳐 지붕 위로 피난했다. 헤엄이 서툰 소는 물살에 몸을 맡겨 떠내려가다가 물가에 닿아 목숨을 구한다. 반면 말은 제 헤엄 실력을 믿고 물살을 거슬러 가다가 지쳐 끝내 익사하고 만다. 여기에서 우생마사(牛生馬死)란 말이 나왔다.최대 위기에 직면한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힘을 믿고 민심을 거슬러 마사의 길을 계속 가고 있다. 이제라도 문 대통령이 우생의 지혜를 깨닫고 그 길을 걷기 바란다. 마사의 운명을 맞는 것은 문 대통령은 물론 이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2020-08-18 06:30:00

[야고부] 김부겸의 영남 편애

[야고부] 김부겸의 영남 편애

"'팽창적 민족주의(제국주의)'와 '저항적 민족주의'를 동렬에 놓을 수 없듯이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와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를 동렬에 놓을 수 없음에도 이를 싸잡아 한꺼번에 비판하는 것은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를 온존시키는 기회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2016년 2월 5일 자 한겨레신문의 홍세화 특별기고 '영남 패권주의와 민주주의의 퇴행'의 한 대목이다. 영남 지역주의는 '패권적'이고 호남 지역주의는 '저항적'이란 단순 이분법이 놀랍다.최근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를 하지만 호남은 그렇지 않다"며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한 것도 똑같은 단순 이분법이다. 김 전 의원은 그 근거로 호남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20대 총선을 든다. 호남 28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몰아줬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그러나 이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이 보여준 '정치 성향'은 호남이 지역 기반인 정당에 대한 '묻지 마 지지'였다. 20대 총선 하나만으로 호남은 '묻지마 지지'가 없다고 단언하는 것은 삼척동자가 들어도 코웃음을 칠 일이다. 경선에서 호남표가 아쉬운 사정은 알겠는데 그래도 비약이 너무 심했다.김부겸의 논리대로라면 영남도 '묻지마 지지'는 없다. 15대 총선에서 야당에 '묻지마 지지'를 했기 때문이다. 대구가 바로 그랬다. 13석 중 자민련에 8석, 무소속에 3석을 몰아줬다. 역대 선거에서 대구는 보수정당을 '묻지마 지지'하는 '정치 성향'을 보였지만, 김부겸식 사고방식이라면 15대 총선 하나로 이런 전력은 깨끗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어째서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김 전 의원은 발언이 논란을 빚자 "영남 비하가 아니라 영남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고 사랑이다. 진심으로 영남의 발전을 원한다면 '묻지마 지지'를 넘어서야 한다는 영남에 대한 충정"이라고 해명했다. 고마운 말이지만 영남 편애(偏愛)로 들려서 부담스럽다. 영남뿐만 아니라 호남의 미래도 걱정하고 사랑해주기 바란다. '호남의 정치 성향도 문제'라고 말이다.

2020-08-15 06:30:00

[석민의News픽] 8.15 광복 75주년을 덮친…'문재인블루'

[석민의News픽] 8.15 광복 75주년을 덮친…'문재인블루'

8.15 광복 7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기쁨보다 온통 우울한(블루)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우울증과 분노에 휩싸인 국민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뛰쳐나갈 태세인데, 50일을 넘긴 사상 최장의 장마는 아직 중부권에 최고 300mm의 폭우를 예고하고 있고, 코로나19 감염병은 여전히 숙질줄을 모릅니다.'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는 현 정부가 공식 인정한 드문 사례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1997년 IMF(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와 같은 중대한 사회적 사건 이후 자살률 증가 사례를 볼 때 코로나19 발생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코로나 우울'에 대한 심리적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무료 우울감 진단 스마트 폰 앱 등 출시, 전국 시도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한 소상공인·경제적 취약계층 상담 지원, 학생·교직원에 대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도 제시했습니다.비록 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울증세를 보일 때 그 증세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을 더 우울하게 만들게나 화·분노를 더욱 자극하는 것을 피하는 게 기본적인 조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장마블루…'아쉬운' 문재인 대통령코로나블루에 이어 대한민국을 덮친 것은 '장마블루'입니다. 기상청이 현대적 방식으로 장마를 측정한 이후 50일 넘게 지속된 것은 올해가 사상 최초라고 합니다. 그냥 지루한 장맛비가 내린 것이 아니라 전 국토 상당 부분이 온통 '물난리'로 그야말로 난리도 아닙니다. 폭우야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장마철을 맞아 홍수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자 정부의 역할아니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경기 파주시 홍수 피해 주민들의 임시주거시설을 찾은 것은 마땅한 행보였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한 이재민에게 "기도를 많이 해달라.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또 대통령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라"는 말을 해 구설에 올랐습니다.일부 비판론자들은 "대통령이 홍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의 말씀이 그리 터무니없지도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라와 대통령이 잘 되는 것이 국민이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이재민 역시 "해드리죠. 누가 안 해요"라고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해드리죠. 누가 안 해요"?!이재민의 이 순수한 답변이 듣는 이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앞·뒤 행보 탓입니다.문 대통령은 홍수 이재민 임시수용시설 방문에 앞서 임진강 군남댐을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대통령은 "북한이 황강댐 방류를 알려주지 않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아쉽다!', 정말로 '아쉬운' 말씀입니다. 북한의 무단 방류로 국민이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받고 거리로 나 앉았는데, "아쉽다"는 말이 과연 적절할까요.북한도 아마 물난리로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황강댐을 방류하지 않을 수 없는 급박한 사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황강댐 방류 전에 한국에 그 사실을 먼저 알려주기만 했더라도 주민의 홍수 피해는 크게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냥 전화 한 통 하면 되는데……. 북한은 그걸 안하고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게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평화'의 실체입니까? 되묻지 않을 수 없군요.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아쉽다." 이말 뿐입니다. 이쯤되면 안 그래도 우울한 수해 피해 주민들의 혈압이 더 올라갈 만 합니다. 장마블루에 이어 '문재인블루'가 겹친 셈입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토착왜구'?…종북좌파 '깜놀'!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북한의 홍보사진에서 뜻밖에도 눈길을 끈 것은 직접 차량을 운전한 김정은이 아니라, 흙투성이가 된 검은색은 SUV였습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렉서스 LX570으로 추정됩니다.불연듯 '토착왜구 타도'를 외치면서 '죽창을 들자'고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일파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들 중 종북 주사파 세력들은 이 사진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토착왜구였다니!!!"유례없이 긴 장마에 따른 홍수로 전국에서 물난리가 빚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댐의 관리와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수해 피해의 복구와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할 자리에서 느듯없이 나온 이 말씀은 이번 수해의 책임을 'MB정부 4대강 사업 탓'으로 돌리려 한다는 의심을 살만 합니다.아니나 다를까, 환경부는 대통령의 말씀이 나온지 불과 이틀만에 "4대강 사업 홍수조절 효과 없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 환경부입니다. 대통령 말씀이 떨어진 지 이틀도 안 돼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문가와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마친 것입니다.그런데 환경부의 이 뛰어난 역량 덕분에 국민들의 혈압과 우울감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또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 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코로나블루와 장마블루에 이어 부동산블루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염장을 화끈하게 지르는 문재인블루의 결정판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통령의 진단이 아닌가 싶습니다.▶충신(?)으로 둘러싸인 대통령…"모두 옳은 말씀이십니다"충신과 간신의 차이는 종이 한장 보다 얇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충신(?)이 많이 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박주민 국회의원도 그 중의 한 명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의 집값 안정 발언은 맞는 말씀"이라고 충성을 표현했으니까요. 박 의원과 같이 경쟁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최근 어록을 종합해 보면 '충신'임이 틀림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현장은 어떨까요. 부동산블루의 현실은 무주택자 '좌절', 1주택자 '한숨', 다주택자 '분노'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밀어붙이기 입법으로 전격 시행된 집권여당의 부동산법으로 인해 세입자의 불안은 오히려 커지고 집주인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으며, 무주택자들은 치솟는 집값과 대출 규제로 인해 좌절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은 세금 폭탄 탓에 집을 갖고 있기도 팔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살펴보면 이 와중에 살판 난 사람도 있습니다. 현금을 듬뿍 가지고 '줍줍' 할 수 있는 '현금 부자'와 집값 왕창 올려놓고 '세금 왕창 뜯어가는 정부'입니다.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겨 결국 뼈만 앙상하게 남은 '노인과 바다' 속 물고기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서민과 중산층의 모습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2030 청년 세대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자, 정부는 신혼부부와 직장 초년생을 위한 특별공급 등 청약기회 확대, 집값의 일부만 내면 거주가 가능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등 청년층의 내집마련을 돕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청년층은 "아파트 청약 때 무주택기간, 부양 가족 수 등을 따지다 보니 청약 당첨은 '그림의 떡'이라고" 불만을 제기합니다. 청년을 위한다는 정부의 대책이 오히려 청년을 더욱 블루하게 만듭니다.반대로 청약 당첨 기회가 줄어든 40~50대 중장년 무주택자들은 '역차별'이라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단기에 폭등하고 전셋값마저 급등하자 아예 아파트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은 다세대와 연립주택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1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거(다세대·연립)라도 놓치면 '이번 인생 끝장난다'라는 절박감이 배여 있는 것 같습니다.총체적 부동산 난국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그 주위의 충신들은 "옳은 말씀이십니다"를 연말하고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충신 중의 충신'을 자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실업자가 113만 명으로 21년만에 최악인데도 불구하고, "고용이 나아져 다행"이라고 합니다. 정말 국민들 뒷골 당기게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충신들입니다.▶미몽에서 깨어나고 있는 국민?…이제 기도의 시간!거짓과 위선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국민들을 속일 수는 있을지라도, 모든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이 격언이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의 여론조사가 심상치 않습니다.리얼미터와 TBS(서울교통방송)가 실시한 8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5주 연속 상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4년만에 추월했습니다. 4.15총선 이후 한때 70%를 넘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다른 여론 조사에서 30%대로 추락했습니다. 리얼미터와 김어준의 TBS가 어떤 곳인지는 아마 많은 분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실제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이뿐이 아닙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 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검찰 개혁이 검찰 길들이기로 변질됐다'는 여론이 52%로 나왔습니다. '(검찰개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반응은 32% 였습니다.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10% 정도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본질'을 알아차리기 시작한 것입니다.'위선의 지존은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말이 뼈를 때립니다. 진 교수는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로 1) 대선 후보 토론 때 극렬 지지자(일명 대깨문)의 과도한 SNS 인신공격에 대해 "민주주의의 양념'이라고 한 것 2)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한 것 3) 상식과 양식을 가진 전 국민을 격분시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을 꼽았습니다.그러고 보니, '장자연 사건'을 두고 "공소시효가 끝났더라도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수사 결과 별 내용 없었음)"고 특별지시를 내렸던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고소 사건과 위안부 할머니를 등쳐 먹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미향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응급조차 없네요.코로나블루, 장마블루, 부동산블루… 온갖 블루로 뒤덮인 대한민국입니다. 이 중에서 국민에게 가장 치명적인 '우울(블루)'은 대통령에게서 비롯되는 '문재인블루'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우울한 국민을 더욱 우울하게 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 무기력하고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야당 같지 않은 야당… 국민은 희망을 둘 곳이 없습니다. 이제 정말 '기도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광복 75주년만에 또 한 번의 국가적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의 시간' 말입니다.

2020-08-15 06:30:00

[야고부] 내일은 황금연휴 첫날?

[야고부] 내일은 황금연휴 첫날?

"올해 광복절은 몇 주년일까요?"지난 12일 대구시 시지동의 (사)청소년꿈랩 사무실에서는 남녀 대학생 1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때아닌 역사 공부가 시작됐다. 이승희 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는 언제부터였으며, 기간은 얼마이고, 누가 독립운동에 나섰으며, 대구에는 어떤 독립운동이 있었는지…. 이야기는 꼬리를 물었다.정부가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15일 토요일 광복절과 연계해 오는 1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황금연휴' 삼아 나들이 갈 생각에 바쁠 터인데 이들은 다른 일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말하자면 15일 대구 시민을 위해 '나도 대구의 독립운동가'를 알릴 행사 준비였다. 지금까지 생각 못 한 '낯선 일'이었다.무엇보다 이들이 이런 광복절 봉사 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남다르다. 지난달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가칭)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 발기인 대회 자원봉사 참여로 대구 독립운동 역사를 귀동냥으로 듣게 된 일이다. 특히 이날 행사 때 나눠준 책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를 읽고 대구에서 순국한 숱한 독립지사를 기리고 그냥 '노는 날'이 아닌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단체 토론을 거치고 14일까지 밤늦도록 머리를 맞대 이들이 마련할 봉사는 도심 중앙파출소 부근에서 손수 만든 대구의 독립운동 관련 전시물을 두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에게 '기억을 담은 에코컵 만들기' 체험장도 열어 컵을 전달하기로 했다. 물론 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알릴 준비도 마쳤다.특히 학생들은 이번 작업을 통해 대구감옥(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가 180명이나 되고, 제주도에서부터 전라도와 충청도, 강원도 출신까지 대구에서 목숨을 잃은 사실에 놀랐다. 게다가 순국선열의 평균 나이가 34.7세이고, 10대 학생 1명과 20대 57명, 30대 74명 등 한창 젊은 피의 선조들 순국에 말을 잊었다.황금연휴 나들이 대신 피 끓는 젊음을 나라에 바친 순국선열의 뜻을 되새기려는 대구의 또래 대학생들이 준비한 '나도 대구의 독립운동가'라는 특별한 올해 75주년 8·15맞이가 가슴에 와 닿는 까닭이다. 그날 34℃ 무더위가 예보된 터이니 시원한 냉수라도 한 잔 권하며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을 전하면 덜 미안할까.

2020-08-14 06:30:00

[관풍루] 4대강 사업 홍수 예방 효과 논란과 관련, 낙동강변 주민들 하나같이 ‘초유의 물난리에 보 덕분에 살았다’고

○…4대강 사업 홍수 예방 효과 논란과 관련, 낙동강 변 주민들 하나같이 '초유의 물난리에 보 덕분에 살았다'고. 그토록 못 미더우면 지지 기반 탄탄한 영산강 보나 허물어 보란 말씀.○…문 대통령 부동산시장 감시할 상설 기구 검토 지시에 야당, "언제는 사람 없어 못 했나" 비판. 일 터지면 정책 점검은 않고 감시 강화하겠다는 발상이 그저 놀라울 따름.○…미공개 정보 입수해 부동산 투기 혐의 1심서 징역형 받은 손혜원, 방송 출연해 '내가 미운털 박힌 듯하다'며 재판부 공격. 정작 미운털 박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벼.

2020-08-14 06:30:00

[청라언덕]우리가 코로나19를 기억하는 법

[청라언덕]우리가 코로나19를 기억하는 법

'잭 버틀러, 수잔 그레이, 웨스트 우드, 제임스 데이비드….' 2020년 5월 24일 자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린 '이름'들이다.이날 뉴욕타임스는 기사 한 줄 없이, 사진이나 그래픽 하나 없이 1천 명의 이름으로만 1면 전면을 촘촘히 채웠다.이날 지면에 오른 이름들의 정체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을 일일이 검색해 미국 사망자의 1%에 해당하는 1천 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삶을 숙연하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했다.'알란 룬드, 81, 워싱턴, 놀라운 귀를 가진 지휘자' '테레사 엘로이, 63, 뉴올리언스, 디테일한 꽃 장식으로 유명한 사업가' '마리 조 다비토, 82, 톨톤,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즐거워함'….돌이켜보면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전혀 달랐다.대한민국 코로나19 사망자들은 온전한 이름으로 남지 못했다. '100번째 사망자' '76세 남성'….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은 번호와 나이, 성별이 다였다.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범정부 차원이 됐든, 지방정부 차원이 됐든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에 너무나 소홀했다.다른 재난 사고들에 대한 추모 열기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코로나19 희생자들만 비껴 갔다.코로나19 희생자들에겐 죽음마저 가혹했다. 유족들은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희생자들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선 화장, 후 장례' 원칙에 따라 생을 마감했고, 개인 보호구를 착용한 최소한의 유족만 화장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어느덧 6개월이 흘렀다. 지난 2월 18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하루 741명까지 치솟았던 대구 확진자도 어느새 '0명'으로 가라앉았다. 13일 기준 41일 연속 0명(지역감염 기준)으로, 한때 전국 확진 환자의 90%를 차지했던 대구가 코로나19 대확산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행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제 대구도 '코로나19를 기억하는 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첫 번째 기억하는 법은 '감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시청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구로 달려와 주셨던 2천500명 이상의 전국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소방대원들이 아니었다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또 하나의 기억하는 법은 '추모'다. 코로나19 '영웅'들을 위한 감사의 자리뿐 아니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도 함께 마련하자는 것이다.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다했던 대구 동산병원과 2025년 준공 예정의 대구시청 신청사(달서구 감삼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 등에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영구히 기릴 수 있는 추모의 공간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코로나19로 숨진 대구 지역 사망자는 13일 기준 '187명'에 달한다. 전국 305명의 61.3%다.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미국 사망자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희생자들이 남긴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지금까지 세계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미증유의 바이러스에 가장 먼저 희생된 사람들…. 그들은 평범한 대구 시민이자,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친구였다. 바로 '우리'였다.

2020-08-13 15:44:51

[야고부] 그 대통령에 그 장관

[야고부] 그 대통령에 그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줄탁동시(啐啄同時)를 화두로 꺼냈다.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는 것처럼 검찰의 안과 밖에서 결단·호응을 통해 검찰 개혁을 성취하자고 주문했다.그로부터 8개월이 흐르면서 추 장관이 언급한 줄탁동시는 대중(大衆)이 아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란 게 드러났다.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정권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들을 인사 학살하더니 최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선 정권 입맛에 맞춰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들을 대거 영전시켰다. 추 장관 인사에 항의해 사표를 던진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은 "언론으로부터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에 대해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했다.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추 장관이 내세운 줄탁동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조직 전체가 아닌 정권 홍위병 역할을 하는 일부 검사들과 추 장관 사이의 줄탁동시였을 뿐이다. 줄탁동시의 목표도 검찰 개혁이 아닌 검찰을 정권 손아귀에 계속 틀어쥐는 것이고, 정권을 향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 추 장관과 정권의 '애완용 검사들'(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표현)은 윤 총장을 둘러싸 같이 쪼아 대는 줄탁동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추 장관이 꺼낸 줄탁동시가 내포한 '불순한 의도'를 일찍이 간파한 이가 있었다. 김웅 의원이다. 그는 지난 1월 검사를 그만두면서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이라며 "그 대신 평생의 더러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 결국, 우리는 이름으로 남는다"고 했다. 정권의 충견(忠犬)이 된 검사들이 활개 치는 지금의 사태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줄탁동시가 지닌 웅숭깊은 의미를 파괴한 추 장관만을 나무랄 것도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 액자를 걸어 놓고 정반대 언행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더는 춘풍추상과 줄탁동시를 들먹이기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 대통령에 그 장관이란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2020-08-13 06:30:00

[관풍루] 산 깎아 들어선 태양광 시설이 이번 장마에 산사태 유발했다는 지적에 정부, “태양광으로 인한 산사태 비율 낮다”고 변명

○…산 깎아 들어선 태양광 시설이 이번 장마에 산사태 유발했다는 지적에 정부, "태양광으로 인한 산사태 비율 낮다"고 변명. 현장 안 가봐 모르겠거든 보도 사진이라도 좀 보시고.○…홍준표, 호우 때 낙동강 제방 붕괴 4대강 보 탓한 문재인 정부 향해 유럽과 우리나라 하상계수 비교해 가며 '무지가 가히 놀랍다'고 질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달리 나왔을까.○…수해 지원 몸으로 때운 통합당의 발 빠른 일손 행보에 허 찔린 민주당, 재난지원금 두 배 상향 카드 만지작만지작. 궂은일은 싫고 나랏돈 쓰는 맛은 알았으니 어쩌리오.

2020-08-13 06:30:00

[데스크 칼럼] 고고학자가 꿈인 소녀

[데스크 칼럼] 고고학자가 꿈인 소녀

20년이 다 되어 가는 옛날이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학교 관계자의 학교 자랑을 들었다. 중국 전역에서 이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도전하지만 입학은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고 했다. 각 성(省)마다 베이징대학교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의 제한이 있어서,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지방 학생들의 입학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세월은 흘렀지만 요즘도 비슷할 것이다. 매년 대입 시험을 보는 1천만 명에 가까운 중국 수험생 중 단 4천여 명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베이징대학교이다. 중국 고등학생들에겐 '꿈의 대학'이다.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톱30를 지키는 명문이며, 중국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의 산실이다.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결과가 지난주 나오면서 갖가지 화제가 만발했다. 그중에서 중팡룽(鍾芳蓉)이라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단연 중국인들의 이목을 끌었다.후난(湖南)성 레이양(耒陽)시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팡룽은 가오카오에서 후난성 18만5천 명 수험생 중 문과 4등을 차지했다. 팡룽의 성적이 발표되자 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그의 집을 찾아가 축제를 벌이는 등 축하 세례를 퍼부었다. 팡룽의 집은 가난했고, 부모님들은 딸의 학비를 벌기 위해 멀리 광둥성까지 가서 일하며 딸을 거의 돌보지도 못했다. 팡룽은 초등학교 때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했다.팡룽의 이야기가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개천에서 용 난' 성공담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며 축하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팡룽의 다음 선택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팡룽은 베이징대학교 고고학과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고고학과라는 곳이 돈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비인기 학과이기 때문이다. 놀란 네티즌들이 탄식했다. "그렇게 들어가기 힘든 베이징대학교에 가면서 왜 그런 전공을…"이라 하는가 하면, "취업할 때는 울게 된다"고도 했다. "졸업 후 돈 많이 벌어 그동안 고생한 부모님을 돕지는 못할망정…"이라고 혀를 찬 어른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팡룽이 자신의 뜻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 팡룽의 부모님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좋다"며 딸을 옹호했다.이 젊은이에게는 자신의 인생 행로를 맡길 확고부동한 나침판이 있었다. 그의 멘토는 판진스(樊錦時)라는 82세의 여성 고고학자였다. 판진스는 베이징대학교를 나와 둔황연구소에서 40여 년을 근무한 과학자로, 중국 고고학계에서는 '둔황의 딸'로 불린다고 한다. 팡룽은 그의 삶을 좇아 돈 대신 꿈을 선택한 것이었다.그의 당당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땅에도 팡룽처럼 자신만의 꿈과 용기를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의 바람이 아닌 나만의 신념을 가진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닌 '나'로 중심을 잡는 청년들이.하지만 현실에선 N포세대라는 말로 대변되는, 꿈도 희망도 잃은 채 절망하는 우리 젊은이들만 보이는 것 같다. 꿈을 향한 용기와 의지 대신 돈과 집값, 취업난에 울어야 하는 젊은이들이다. 중팡룽 같은 건강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8월 12일은 세계청년의날이었다.

2020-08-12 18:23:01

[야고부] 유튜버들의 내돈내산

[야고부] 유튜버들의 내돈내산

2005년 3명의 미국 청년은 자신들이 개발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개벽과 같은 세상 변화를 가져올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15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45%는 유튜브를 통해 세상 소식을 접한다.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계를 평정한 비결은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전략 덕분이다. 구독자 1천 명 이상이고 12개월 누적 시청 4천 시간 이상인 유튜브 채널에 구글은 조회당 0.2~4원씩의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시청자가 많아지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국내 일반인 유튜버 채널 가운데 구독자 수 1위(1천800만 명)인 보람튜브가 한 달에 30억원의 광고 수익을 벌어 하루 기준으로 MBC 광고 매출마저 한때 앞섰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수익 금액에는 다소 과장이 섞인 듯하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보람튜브의 월 수익 추정치는 최저 1억원~최대 21억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잘 키운 유튜브 채널이 돈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에는 구독자 3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이 16개나 되고 이 가운데 3개는 구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는다. 이들 유명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은 웬만한 지상파 프로그램마저 넘본다. 기회의 땅 유튜브가 골드 러시와 같은 사회 현상을 낳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생태계는 혼돈계다.최근 들어 스타급 유튜버들이 속칭 '뒷광고' 논란에 휩싸인 것도 혼돈의 한 단면이다. 유명 유튜버들이 협찬품을 자신이 직접 산 것처럼 속이고 유튜브 방송에서 소개하다가 들통이 났다. 소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며 자랑한 물품이 실상은 광고품 내지 협찬품이란 사실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뒷광고 논란은 기존 방송 매체들이 방송법 등 소정의 규제를 받는 반면, 유튜브 세계에 콘텐츠나 광고 행위와 관련한 안전장치가 없어 일어나는 통과의례일 수 있다. 큰 힘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이제 유튜버들도 자신들이 지닌 영향력만큼의 사회적 책무를 생각하며 방송에 임해야 할 때가 왔다.

2020-08-12 06:30:00

[관풍루] 민주당 당권 도전하는 김부겸, “호남은 ‘묻지마 지지’ 사라졌는데 영남은 그렇지 않다”고

○…민주당 당권 도전하는 김부겸, "호남은 '묻지 마 지지' 사라졌는데 영남은 그렇지 않다"고. 지난 총선에서 호남이 민주당에 28석 중 27석 몰아준 것은 묻지 마 지지 아닌 무엇(?)○…안철수,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안정' 발언과 관련 '간신배 장관, 청와대 참모' 경질하라고 비판. 문 대통령은 간신배 말에 넘어가는 혼군(昏君)이란 소리로 들리는군.○…민주당 의원들, "청와대 떠난 뒤에도 강남 집 한 채는 팔아야 한다"고 사퇴한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맹비난. 김 전 수석 이렇게 대답할 듯. "너라면 그러겠냐?"

2020-08-12 06:30:00

[시각과 전망] 통합당에도 감동 이벤트가 필요하다

[시각과 전망] 통합당에도 감동 이벤트가 필요하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던 새천년민주당. 이인제의 독주로 인해 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주목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당 지도부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바꾸고,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했다. 권역을 순회하며 대권 후보들의 정견 발표가 이어지고, 경선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그동안 국민들에게 과포장됐던 후보와 숨겨진 장기가 드러나던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결국 첫 경선지 제주에서 바람을 일으킨 노무현이 다수 예상을 깨고 당 후보가 됐다.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당 지도부의 국민경선 결정이 없었다면 '대통령 노무현'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벤트의 승리였다.TV조선이 바람을 일으킨 '미스터트롯'도 TOP7을 선발하는 과정에 국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흥행이 가능했다. 단계별 통과 인원을 추리면서 심사위원단이나 방송국만의 평가가 아닌 일반인 참여의 길을 열었다.그 전에도 존재해 왔던 트로트를 '미스터트롯'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 앞으로 이끌어낸 덕분에 아이돌 열풍을 뛰어넘는 인기 장르가 된 것이다. 상당수 출연자가 신인이 아니라 기존 무대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거친다면 이들도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해 준 무대였다.최근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를 기세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합당의 인기라기보다는 청와대, 정부 여당의 잇단 실책과 정책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마냥 반길 일은 아니지만 보수층에겐 고무적인 현상이다.이렇게 가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은 물론 서울시장마저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시장을 찾아오면 이듬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불가능해 보였던 정권 재창출이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의 고민은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데 있다. 현재 거론되는 보수층 대선 후보군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없다. 지지도 5%를 넘는 사람이 전무하다. 치고 올라올 기미조차 없다.외국에서 수입해 올 수 있는 상품이 아닌 이상 내부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미스터트롯 선발전 같은 흥행 방식을 도입하면 보수에서도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실력은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작은 시골 장터도 마다 않던 무명 가수들이 미스터트롯 경선 같은 이벤트를 통해 날개를 달았듯이 보수에도 분명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기존에 거론되던 인물들도 자신들의 내공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고, 과거 노무현처럼 의외의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할 수도 있다.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같이 보수를 대표하는 광역단체장이 우뚝 솟을 수도 있다.최근 만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다행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을 찾아 경선 방식에 대한 조언을 구할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현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본인이 직접 나서서 내년 재보선이나 2022년 대선 후보를 지명하겠다는 생각을 고수한다면 통합당은 정권 재창출 기회를 잃을 수 있다.반면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후보 선출 방식을 만들어낸다면 현 정권과 민주당의 행태로 볼 때 정권 획득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2020-08-12 06:30:00

[취재현장] 창업도시, 대구의 미래

[취재현장] 창업도시, 대구의 미래

"대구에 이런 숨은 보석 같은 기업이 있다니 놀랍네요."최근 만난 바이오헬스 분야 모 대구 기업인이 회사를 방문한 중앙 부처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말이다. 이 기업인은 기자에게 "보석이 한 종류는 아니잖아요. 돌아보면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대구에 유망한 기업이 정말 많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자동차 부품 제조업, 섬유업 등 대구 경제를 지탱했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구의 기반 산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은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쉽게 되겠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올해 초부터 약 7개월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대구에 뿌리를 둔 여러 창업기업을 만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방 도시, 그것도 대구에서 되겠냐'는 편견에 맞서 각자의 신념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관심을 두지 않았을 때는 보이지 않던 사람, 기업들이 분명 대구에서 희망찬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특히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 신약 개발 기업 ㈜아스트로젠은 바이오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임상 2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기도 했다.해당 소식을 접하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을 보이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세계적 기업이 되길 기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창업 3년의 대구 기업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지역의 창업 생태계 변화는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아스트로젠 외에도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임플란트 등 치과용 기기 제조업체 ㈜덴티스, 대구시 Pre-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단열재 및 패키징 솔루션 제조기업 에임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표 아기유니콘 ㈜쓰리아이, 영상정보 암호화 전문업체 ㈜우경정보기술 등의 수많은 유망 창업기업이 대구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다.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구는 앞으로 지식, 정보, 기술산업을 특화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하며 "아직 많은 사람의 눈에 띄진 않아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지난 6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으로 취임한 이재일 전 삼성전자 상무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인 C-LAB 액셀러레이팅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창업도시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대구는 비교적 창업 인프라가 탄탄하고 창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의 관심도 많아 긍정적인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견해다.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테크노파크 등 기업 지원사업 담당 기관에 대한 창업기업 관계자들의 좋은 평가도 창업도시 대구의 미래를 그리는 데 중요한 요소다."대구에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수의 창업기업 관계자는 "지원기관이 창업기업에 주는 관심과 혜택이 수도권보다 크다. 소통을 더욱 쉽고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한 가지 과제는 대구 시민을 비롯한 소비자의 관심이다. 창업기업이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지칠 수밖에 없다. 이들이 꾸준히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역민이 응원과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다면, 대구는 역동적인 창업도시로의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2020-08-11 14:10:43

[야고부] 정치적 유아(乳兒)

[야고부] 정치적 유아(乳兒)

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4년 '어떤 제품이든 원가에 30% 이상의 마진을 붙여서는 안 된다'는 '공정가격기본법'을 선포했다. 어기면 최고 징역 14년 형에 처하거나 국가가 기업을 몰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과 유통업자의 소비자 착취를 근절하고 기업에도 적정 마진을 보장한다는 선한 의도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3년 만에 기업의 80%가 줄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국민은 극심한 고통에 내몰리게 됐다.'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을 실증하는 대표적인 예다. 이런 예는 숱하다. 서민들의 고금리 고통을 덜어 주려는 법정 금리 인하도 그중 하나다. 오히려 서민들의 돈줄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일본이 좋은 예다. 2010년 최고 금리를 연 29.2%에서 15∼20%로 낮추자 대부업 대출 잔액은 2006년 20조9천억엔에서 2014년 6조2천억엔으로 70%가량 줄었다. 대부업체의 주 고객인 서민과 중소기업의 대출이 막힌 것이다. 폐업 증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 서민 가계 악화, 자살자 증가가 꼬리를 물었다.한국도 다르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최고 금리를 20%까지 내리겠다는 공약에 따라 2018년 2월 최고 금리를 27.9%에서 24%로 낮췄다. 이 조치가 대부업 시장에 미친 영향을 서민금융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해 봤더니 대부업 이용 경험자 중 54.9%가 대출을 거절당해 2016년(16.0%)보다 3배가량 늘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이들이 사금융 시장으로 이동했고, 그 규모는 5조7천억∼7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고 금리를 내리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했다. 어떤 의원들은 10%로 내리겠다고 하고 또 어떤 의원들은 22.5%, 20%로 낮추겠다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10%로 낮춰 달라는 편지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고마운 소리지만 최고 금리 인하가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음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정치인의 행위와 관련해 볼 때) 선한 것이 선한 것을 낳고, 악한 것이 악한 것을 낳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차라리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실로 정치적 유아에 불과하다." 막스 베버의 말이다. 민주당 의원님들, 공부 좀 하시라!

2020-08-11 06:30:00

[세풍] 정부 손에 쥐여준 취수원 해법

[세풍] 정부 손에 쥐여준 취수원 해법

지난 4월 중순, 뉴욕타임스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도는 메콩강 사태를 집중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젖줄인 메콩강 유역의 심각한 물 부족 상황과 국제분쟁을 다룬 것이다. 신문은 사태의 이면에 도사린 중국의 수자원 무기화 등 패권 야욕을 들춰 내고 중국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메콩강 사태는 모두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2000년대 들어 중국은 수자원 개발을 이유로 메콩강 상류 지역에 많은 댐을 짓는 등 물 독점을 노골화했다. 메콩강 상류인 란창강에 11개의 댐을 건설한 것도 모자라 8개를 더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중국의 물 독점이 몰고 온 파장은 컸다. 메콩강의 흐름이 막히자 하류 지역 쌀 수확량과 어획량은 급감했고 역내 국가 간 갈등은 거꾸로 폭증했다.메콩강은 중국을 포함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 나라 4천880㎞에 걸친 공동의 자산이다. 메콩강 유역 주변의 인구만도 6천만 명이 넘는다. 중국과 미얀마 동부 국경에 이르러 '메'(어머니) '콩'(강)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도 메콩강에 대한 동남아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풍부한 수량과 식량, 일자리 등을 안겨준 '어머니의 강'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2002년 착공해 8년 만에 완공한 샤오완댐은 동남아시아 각 나라의 저수 시설 용량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메콩강 유역의 물 부족은 단지 100년 만의 가뭄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뉴욕타임스는 기후학자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위성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위성이 관찰한 란창강의 수량은 평소와 같은데도 중국이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물길을 사이에 둔 다툼은 메콩강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대구와 구미는 취수원 이전을 두고 계속 등을 돌리고 있고, 경남도와 거창군은 황강 취수원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운문댐 물 공급을 바라는 울산과 이에 난색인 경북도의 입장도 계속 평행선이다.취수원 해법을 두고 갈팡질팡해 온 환경부는 최근 취수원 다변화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구미경실련도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에 있어 가변식 다변화 방안을 제안했다.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 보겠다는 시도이나 구미와 안동, 거창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여전히 수자원의 공유라는 접근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부산 지역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6월 발의한 '낙동강 수계 물관리 및 주민 지원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이 눈에 띈다. 취수원을 제공한 지역에 지원의 길을 열자는 취지다. 취수원을 제공하는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을 제도화한다면 문제 해결이 한결 빨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낙동강수계관리기금 지출 금액 2천699억원 중 주민 지원에 고작 234억원(8.7%)이 쓰인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환경부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물이용부담금 인상이나 수혜 지자체의 상생기금을 통한 보상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지역 자체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해법이 요구되는 이유다.작가 브라이언 아일러는 '위대한 메콩 최후의 날들'이라는 책에서 "물을 특정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중국 권력 엘리트들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취수원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우리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물은 함께 공유하는 공공의 자산인 동시에 한정된 자원이라는 점이다. 계산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의 대립과 주민 갈등만 키울 게 아니라 국가가 해법 도출에 앞장서야 한다.

2020-08-11 06:30:00

[관풍루] 의사 증원 반대, 전공의 이어 개원의도 집단 휴진

○…날씨 예측 못 하는 기상청에 원망 빗발치자 기상청, 지구온난화로 북극 고온 현상 가속화돼 예측 정확도 떨어졌다고. 그래도 일기 예보가 아니라 일기 생중계한다는 소리 들어서야.○…의사 증원 반대, 전공의 이어 개원의도 집단 휴진. 의사 정원 논란도 문제거니와 '의료진 덕분에' 위기 넘기고선 코로나 끝나기도 전에 뒤통수친 것이 더 큰 문제.○…진중권 전 교수, 검찰이 추미애 라인으로 개혁(?)되면 '범털들에게나 좋지 개털들에게 좋을 건 하나도 없다'며 '대깨문' 직격. 아무리 외쳐봐야 대깨문이 달리 대깨문이겠소.

2020-08-11 06:30:00

[야고부] 절간 같은 청와대

[야고부] 절간 같은 청와대

조선의 유학은 유별났다. 유학의 가치와 가르침보다 입이 앞섰다. 행동은 뒤따르지 못하기 일쑤였다. 특히 불교를 짓누르면서 이용한 사례는 조선 왕조 패망 때까지 이어졌다. 유학을 달고 다닌 이들은 절 억압에 앞서면서 절을 잘(?) 활용했다. 탄압하면서도 스님을 마치 종처럼 부렸다. 한문의 문집이나 글을 남긴 사람들 유산을 뒤지면 쉽게 찾을 만큼 사례가 풍부하다. 사람이 귀하다고 외치면서 스님은 천시했다.산과 사찰 나들이에 스님의 길 안내에다 육체적 노동까지 시켰던 이야기는 숱하다. 스님들의 수행처인 고요한 절간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기생까지 끼고 놀기도 했다. 사찰에서 기녀와의 동침도 기록으로 남길 정도였다. 이처럼 탄압하던 절을 나들이터 또는 놀이터로 삼았다. 또한 유학으로 부귀와 영달을 바라던 이들의 과거시험 준비 공부터로 절간이 쓰였다. 자연에 묻혀 고요한 분위기 속 부처의 가르침을 배우며 실천하던 사찰이 세속 유림의 유희와 출세 공간으로 둔갑된 셈이다.그나마 절을 세속 번뇌와 속진(俗塵)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읊거나 그린 유림의 작품이 많아 다행이다. 특히 사찰의 종소리, 새벽 저녁 숲속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배경으로 삼은 시와 글에는 긍정적인 표현이 의외로 많다. 새와 바람, 자연의 흐름 외는 들리지 않는 소리 없는 절간의 그윽하고 고요한 가치만은 유림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들 또한 사람의 몸을 타고 난지라 힘들고 지칠 때, 절실한 성취를 위한 공간으로 절간을 외면할 수 없었을 터이니 이해할 만하다.지난 8일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교수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들의 집단 사의에 대해 올린 글이 보도됐다. 김 교수는 "왠지 고요한 절간 같은 청와대, 사람들이 다 떠난 텅 빈 집처럼 느끼는 건 저만의 기우이자 우려겠지요"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처럼 청와대가 텅 비고 절간처럼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인물로 넘치거나 지난날 전방 나들이로 물의를 일으킨 참모가 버틴 청와대보다 차라리 산사처럼,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기업체 광고처럼, 공정한 세상을 위해 고뇌하는 절간 같은 청와대가 나을지 모를 일이다. 이를 바란다면 꿈일까.

2020-08-10 06:30:00

[관풍루] 47일째 이어진 장마로 전국에서 50명의 사망·실종자 발생, 9년 만에 최대 피해

○…47일째 이어진 장마로 전국에서 50명의 사망·실종자 발생, 9년 만에 최대 피해. 아무리 자연재해가 무섭다지만 부실한 재난 대비와 방심이 부른 인재는 더 무서운 법.○…하태경 의원, 김조원 민정수석 겨냥해 "청와대 사람들, 부동산 문제 터지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 비판. 부부 일심동체라는데 아내의 재산관리 몰랐다면 딴 주머니 찬 셈.○…'대형 폭발사고'에 성난 레바논 국민들, 베이루트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통치 부탁할 정도. 무능한 총리 탓에 속 부글부글 끓는 어떤 나라도 같은 심정?

2020-08-10 06:30:00

[매일칼럼] 토끼를 버린 잠수함

[매일칼럼] 토끼를 버린 잠수함

토끼를 버린 잠수함이 있었다. 태평양에 잠항 중인 한 잠수함에 탄 토끼가 갑자기 허덕거렸다. 호흡곤란이다. 토끼 관리 사병은 상황을 상관에게 보고했다. 이런 상황이면 함장은 수면 부상을 명령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명령은 지체되고 있다.함장실에서 큰소리가 흘러나왔다. 부함장과 주요 참모들은 토끼의 몸부림을 무시했다. "산소측정기는 정상 신호다. 토끼가 미쳐 날뛰는 것은 다른 병 때문이다"고 했다. 또 "지금 수면으로 올라가면, 적의 초계기와 군함이 공격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임 장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기계는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적을 두려워하면 물고기 밥이 될 수 있다"며 수면 부상을 건의했다. 부함장과 참모들은 "상관의 말에 토를 달지 마라. 군기(軍紀)가 빠져도 한참 빠졌다"며 장교들을 군율(軍律)로 엄히 다스릴 것을 함장에게 요구했다. 또 말썽을 일으킨 '병든 토끼'는 창고에 가둬야 한다고 했다.함장은 고심했다. 그는 선한 눈매를 가졌지만, 카리스마가 없다. 하지만 부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지휘관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져야 했다. 초임 장교들의 충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일 대오!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부함장과 핵심 참모의 의견에 무게를 둬야 했다. 부함장은 군부 내 인맥이 두텁다. 게다가 '마음의 빚'이 있는 사람이다. '별'을 달려면 앞으로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장은 부함장을 따로 불렀다.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임자 곁엔 내가 있잖아."(영화 '남산의 부장들' 대사).며칠 후 반 잠수 상태로 표류하던 잠수함이 발견됐다. 탑승자 모두 질식사한 상태였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기계 고장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그 발표를 믿지 않았다.지어낸 이야기다. 그러나 잠수함에 토끼를 태우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잠수함에선 공기 중 산소 농도 유지가 중요하다. 잠수함 내 공기의 질은 승무원의 생명을 좌우한다. 토끼는 공기에 민감한 동물. 산소가 부족하면 사람보다 6~7시간 먼저 죽는다. 잠수함 속 토끼가 이상 행동을 보이면, 잠수함은 수면으로 올라가 산소를 보충했다.소설 '25시'를 쓴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승무원이었다. 어느 날 잠수함에 있던 토끼가 죽었다. 그러자 함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게오르규에게 '토끼 역'을 명령했다. 그는 이 특별한 체험을 하면서 통찰을 얻었다. 작가가 바로 '잠수함의 토끼' 같은 존재라는 점. 토끼가 잠수함 내 위기 상황을 몸으로 알리듯, 작가는 병든 세상을 글로 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토끼와 잠수함'(박범신 작)이란 소설이 있다. 작가는 무단횡단, 음주 소란, 행상 등으로 경찰 호송버스에 잡힌 시민을 토끼라고 설정했다. 당시는 국민 입을 틀어막던 억압의 시대였다. 무더위 속에 창문마저 닫힌 버스에 갇혀 "우리도 사람이라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 한다"는 잠수함 속 토끼 같은 절규가 지금도 생경하지 않다.지루하고 음습한 장마처럼 이 나라의 정치와 국정은 지겹고 음험하다. 갈팡질팡하는 부동산 정책, 뜻 모를 사법·검찰개혁, 아리송한 검언(檢言) 유착, 무용지물 인사청문회, 내로남불식 대응. 여기에 다수결의 횡포와 진영 논리까지. 오죽하면 '나라가 니꺼냐'는 문구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을까. 내부의 쓴소리에 융단폭격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쫓아내려고 한다. 쓴웃음이 난다. 안동 외딴 동네의 비 오는 밤도 '광기의 시대'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0-08-09 15:00:00

[야고부] ‘빽바지’ ‘분홍 원피스’

[야고부] ‘빽바지’ ‘분홍 원피스’

지난 2월 영국 노동당 트레이시 브레이빈 의원이 하원에서 한쪽 어깨를 드러낸 의상을 입고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의회에 적합하지 않은 의상" "몸을 파는 여자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브레이빈 의원은 "난 '헤픈 여자'도 술 취한 것도 아니다. 고작 어깨 가지고 난리를 칠 줄 몰랐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국회의원 옷차림 논란으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흰색에 가까운 바지와 회색 티, 검은 재킷, 노 타이 복장으로 국회에 등원했다. '빽바지' 옷차림에 박관용 국회의장이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의석 곳곳에서 '국회 모독'이란 비난이 일었다. 여야 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해 의원 선서가 연기됐다. 유 이사장은 정장을 차려입고 다음 날 선서를 했다. 그는 얼마 전 "(당시 복장을) 괜히 입었다. 다른 걸로 해도 되는데"라고 밝혔다.17년 만에 국회의원 옷차림이 다시 화제가 됐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색(정확하게는 빨간색)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온 것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친여(親與)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옷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넘어 "티켓 다방 생각난다" 등 여성 비하적 댓글까지 달렸다.류 의원 옷차림에 대한 친문들의 도를 넘은 비난은 그녀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박 전 시장 건으로 류 의원을 벼르고 있던 친문들이 옷차림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만약 류 의원이 박 전 시장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면 친문들은 오히려 칭찬을 쏟아냈을지도 모를 일이다.국회의원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국회법 25조는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할 뿐이다.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은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국회의원 복장 단속을 하면서 성희롱까지 하는 친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영국 누리꾼의 글이 있다. "옷차림 가지고 국회의원을 판단하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우리 모두 어깨를 갖고 있다."

2020-08-08 06:30:00

[석민의News픽] 文정권 '내편' 무죄, 이번엔 성추행 외교관?

[석민의News픽] 文정권 '내편' 무죄, 이번엔 성추행 외교관?

지난 한주도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경북 북부를 포함한 중부지역은 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운 물난리를 겪고 있고, 부동산 관련 이슈도 뜨거웠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는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조폭영화' 모습을 연출하다가, 마침내 '권(정권)·언(MBC·KBS) 유착 의혹'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극적인 반전에 들어선 셈이지요. 그 결말이 자뭇 궁금해집니다.우리 옛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 꼭 그런 것 같습니다. 국제적 망신살이 뻗친 강경화의 외교부 이야기입니다.강경화의 외교부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지난달 말부터입니다. 7월 28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성추행 한국 외교관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이런 사안은 실무 부처에서 다룰 일이지, 국가 정상간 통화에서 언급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국격에 관한 문제이니까요.뉴질랜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8월 1일(현지시간)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한국 외교관이 결백하다면 이곳에 와 사법절차에 따라라."고 또 다시 압박을 했습니다. 뉴질랜드가 한국을 우습게 보고 무례하게 구는 것일까요?.언론에 보도된 외교부의 입장과 해명, 변명을 보면, 마치 뉴질랜드가 '오버'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외교부는 '지금까지 뉴질랜드 측은 정상간 통화나 언론을 통해 한국정부가 관련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했을 뿐 범죄인 인도 요청과 같은 공식적인 사법절차는 제기하지 않았다'고 억울해 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요청 등 뉴질랜드가 공식적으로 사법절차를 진행하면 당연히 협조할 터인데, 왜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를 하느냐는 투의 말로 들립니다. '강경화의 외교부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네편은 무관용, 내편은 인권이 우선!그래서 검색을 통해 '뉴질랜드 한국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강경화의 외교부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알아봤습니다.사건은 201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던 외교관 A씨가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했습니다. 외교부는 2019년 2월 A씨에게 '감봉1개월'의 경징계를 내렸고, 그후 A씨는 이달 3일 한국으로 소환(귀임 발령)되기 전까지 필리핀 총영사로 근무했습니다. 성추행 피의자가 참사관에서 '총영사'로 승승장구한 것으로 보입니다.'감봉1개월'의 징계는 왜 내렸지요? 성추행 관련 일부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외교부는 설명이 없습니다. 이달 초 이루어진 소환(귀임 발령)도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일어난 '국제망신'이 언론에 보도되고, 외교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진 뒤에 미적미적 취해진 조치입니다.입장 바꿔 생각해 봅시다. 자국민을 성추행한 범죄 피의자가 외교관이라는 이유로 2년 넘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채 본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어느 나라인들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뉴질랜드가 무례한가요, 아니면 강경화의 외교부가 무례한가요.강경화의 외교부는 변명합니다. A씨에 대한 외교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질지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A씨가 성추행 사실을 적극 부인하고 있고, 이미 징계가 이뤄진 상황이 부담이라는 설명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징계는 왜 내리죠? 또 그럼 '감봉1개월' 징계는 성추행 관련 건 때문에 내렸다는 것입니까? 성추행은 없었는데, 징계를 내렸다?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외교부의 말이 꼬이기 시작합니다.▶말 따로 행동 따로, 강경화 외교부A 외교관 관련, 강경화 외교부의 행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입니다. A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이 터진 2017년 말을 전·후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면 기가찹니다.2016년 말 주 칠레한국대사관 외교관 성추행 사건이 터져 국제적 망신을 샀고, 2017년 상반기에는 주 에티오피아한국대사관에서 여직원 성폭행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 때 강경화의 외교부는 '감사관 실내 감찰담당관실 신설' '외교부 혁신태스크포스 구성'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고, 강 장관 자신도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조치 하겠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천명했습니다.그런데 이게 뭡니까? 강 장관 자신이 뺃은 말의 침이 채 마르기도 전에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A 외교관의 성추행 고소 사건에 대해 강경화의 외교부는 '그저 그렇게' 처리했습니다.강경화 외교부의 '내로남불' '이중적 태도'는 자신들이 다른 나라 외교관의 성비위에 대해 한 행위를 비교해 봐도 분명해집니다. 한국 외교부는 최근 필리핀 정부에게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전 주한 필리핀 대사를 조속히 한국으로 돌려보내라"고 강력 요청했다고 합니다. 전 주한필리핀 대사는 지난해 12월 주한 대사로 근무하면서 30대 초반의 한국 여성을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 A씨와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주한 필리핀 대사와 무슨 차이가 있죠?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이쯤되면 강경화 외교부의 내로남불은 '글로벌급' 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A 외교관으로 불리는 '000씨(SNS 등에 실명과 사진이 떠돌고 있음)가 현 정권과 어떤 특수관계일까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억측이라고요. 전후 사정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의구심은 합리적 의심입니다. 한국언론을 대표(?)하는 언론인 손석희 JTBC 사장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내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文정권성비위에 대한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서슬퍼런 말을 내뺃고 돌아서자마자, 'A 외교관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마치 '없던 일'처럼 지난 2년을 깔아뭉갠 강경화의 외교부를 보면,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야당이 그토록 반대하던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멋진 말을 던진 뒤, ▷울산시장 부정선거 ▷신라젠 ▷라임 ▷옵티머스 ▷버닝썬·유재수…… 권력 핵심부와 그 측근에 대한 범죄 혐의 수사 중 제대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왜 그런지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전 국민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입니다.'내편 앞에선 염치불구하고 철면피가 되고 작아지는 것'은 문재인 정부 각료들의 자질이 된 것 같습니다. 강경화의 외교부와 더불어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그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맞느냐"는 국회의원의 잇따른 질문에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라면서 끝내 입을 다물었습니다.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때, 여권이 보여준 모습과는 '많이' '전혀' 다릅니다. 박원순과 오건돈은 '내편'이고, 안희정은 확실히 '네편'인 모양입니다.강경화의 외교부에 "그만하면 (욕) 마이 무따 아니가, 이제 그만해라"고 한마디 조언하고 싶습니다.어쩌면 조만간, 아니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린 뒤에 외교관 A씨의 비밀(?)이 드러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네편이면 절대로 그렇게 했을 리가 없는데!"

2020-08-08 06:30:00

[야고부] 공기로 만든 폭탄

[야고부] 공기로 만든 폭탄

질소는 생명체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물질이다. 공기 중 78%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기체이기에 땅에 잘 스며들지 않는다. 질소를 얻기 위해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 전략을 쓰는 콩과(科) 식물을 제외하면 모든 식물은 유기화합물을 통해 질소를 얻는다.이 과정에 등장하는 '일등 공신'이 있다. 번개다. 번개가 일으키는 어마어마한 전기는 공기 중의 질소가 땅에 녹아들 수 있게끔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번개가 많이 칠수록 환원되는 질소가 많아져 땅이 비옥해진다. 번개가 없으면 생명체도 살아갈 수 없으니 자연의 섭리가 참 오묘하다.질소는 비료의 주성분이다.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1868~1934)가 공기 중의 질소를 농축한 뒤 암모니아를 더하는 방법으로 질산암모늄 비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의 발명 덕분에 농업 생산성이 현격히 높아지면서 1900년대에 16억에 불과하던 인류는 1세기 만에 70억으로 불어났다.질소를 이용해 프리츠 하버는 인류에게 빵을 선사했지만 폭탄도 함께 안겨줬다. 질산암모늄은 폭발물 원료로도 쓰인다. 상당수 화약은 질산암모늄에 경유 등 첨가물을 섞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TNT의 폭발력을 1이라고 치면 질산암모늄의 폭발력은 0.42에 해당된다.소홀히 관리되는 질산암모늄만큼 위험한 물질도 없다. 1947년 미국 남부 항구도시 텍사스시티에서는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선 화재 폭발 사고로 581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지난 4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참사도 질산암모늄 폭발 사고다. 창고에 보관된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터져 100여 명이 숨지고 도시 절반이 피해를 입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5분의 1 수준 폭발이라고 하니 소형 핵탄두가 터진 거나 마찬가지다. 요르단 관측소는 이번 폭발이 리히터 규모 4.5 지진과 맞먹는다고 발표했다.베이루트 폭발 참사도 인재(人災)인 듯하다. 알자지라 방송은 레바논 정부 고위 관료들이 6년 전부터 항구에 보관된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정부가 베이루트 항구 보안 및 물류 보관창고 관련 공무원 연루설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간의 방심(放心)이 이렇게 무섭다.

2020-08-07 06:30:00

[관풍루] 정의당 심상정 대표, 류호정 의원 옷차림 논란에 “원피스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 응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류호정 의원 옷차림 논란에 "원피스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 응원. 국민, 여당 홀로 속전속결 법 처리 잘 하는 곳이니 원피스금지법안도 급조해 통과시킬라?○…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국회의원 4연임 금지 내용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예정. 이참에 놀고 고액 세비 받는 등의 모든 특권도 몽땅 없애야 진짜 국민과 '더불어'이죠!○…영남권 5개 시·도지사, 5일 경남도청 모임에서 국가균형발전의 맞손 잡고 의기투합. 영남인, 잃어버린 나라 되찾기도 해냈는데 고루 잘살자는 일이니 뭔들 못 하겠소.

2020-08-07 06:30:00

[청라언덕] 진정한 광복을 향해

[청라언덕] 진정한 광복을 향해

그는 독립운동가이자 6·25전쟁의 영웅이다. 한국광복군에 몸담아 일제와 맞서 싸웠다. 6·25전쟁 발발 직후엔 흐트러진 국군 부대를 수습, 한강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6일 동안 저지했다. 1980년대 우리 정부는 그를 김종오, 맥아더, 워커 장군과 더불어 6·25전쟁 4대 영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그는 '항일'에다 '반공'에 앞장섰으니 일부 인물들처럼 논란의 여지도 없다. 군부 독재에도 반대한 인물이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가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반발, 야당 정치인 대열에 합류했다. 일부에선 그를 '캡틴 코리아'라고도 부른다. 김홍일 장군이 바로 그다.전쟁기념관은 매달 '이달의 호국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대한민국 수호에 기여한 인물을 기린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처가 매달 선정해 발표하는 독립운동가 명단. 추모 행사나 전시회 등으로 이들의 공훈을 널리 알린다.'8월의 호국 인물'이 바로 김홍일 장군. 8월은 마침 광복절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김 장군은 독립운동 경력도 있으니 8월의 호국 인물이란 옷이 더욱 잘 어울린다. 참고로 '8월의 독립운동가'는 이석영 선생. 이회영 등 6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만주로 망명, 삶과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부은 분이다.설사 8월의 독립운동가가 김 장군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에게 의거에 쓸 폭탄을 제공하는 등 임시정부의 의열 투쟁을 지원했다. 중국 국민당의 국민혁명군에서 일본군과 싸우며 소장까지 진급했고, 임시정부의 권유로 한국광복군 참모장에 취임해 광복군을 육성했다. 더구나 이달 8일은 그의 서거 40주기다.김 장군에 대한 얘기가 이리 길어진 건 그럴 만한 시기여서다. 15일은 75번째 맞는 광복절.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그들을 떠올릴 일은 또 있다. 지금 일본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선열들이 피눈물로 걸었던 길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지금의 우리 또한 위험 부담을 감수한 채 일본과 맞서야 할 상황이다.더구나 최근 일본과의 사이는 더욱 껄끄러워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전격적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게 문제. 그들은 지금도 전략 물자의 북한 유입 등 안보상 이유 때문이라 둘러대고 있다.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우리 국민은 별로 없다.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우리 대법원이 배상 판결을 내리자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벌인 짓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지난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민심은 들끓었고,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그 흐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끊기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한일 간 갈등은 쉽게 숙지지 않을 조짐이다. 일본 강제 징용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 절차, 그에 따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이슈까지 '산 넘어 산'이다. 우리로서도 쉽지 않은 길이다. 일본은 여전히 힘든 상대다. 그래서 '진정한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역사 교육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마음 편히 세상을 바라보기 힘든 때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잘 벼려야 한다. 교육을 통해 과거사를 잊지 말아야 하고, 김 장군과 같은 선열들을 더욱 잘 기억하며 의지를 다져야 하는 이유다.

2020-08-06 17:36:26

[야고부] 몬순

[야고부] 몬순

계절마다 방향을 바꾸어 일정하게 부는 바람을 기상 용어로 '몬순'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몬순은 '계절풍'이다. 겨울철에는 대륙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고, 여름에는 그 반대로 방향이 바뀌는데 바람이 나타나는 위도에 따라 열대 계절풍과 아열대·중위도 계절풍 등으로 구분한다.몬순 현상은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몬순은 아랍어로 '계절'을 뜻하는 '마우심'(mausim)이 어원이다. 여기서 영어의 몬순(monsoon), 불어의 무쏭(mousson) 등으로 조금씩 변했다. 몬순은 인도양 북쪽인 아라비아해의 겨울철 대륙 북동풍과 여름철 해양 남서풍을 부르던 것이 그 시작이다. 그러다 같은 패턴으로 나타나는 지구의 모든 계절풍을 일컫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한반도는 중국 동부, 일본 등과 함께 중위도(온대)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해마다 6, 7월 몬순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바다 공기가 대륙으로 밀려오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데 이를 우리는 '장마'라고 하고, 한자로 '매우'(梅雨)를 함께 쓰는 중국은 메이유, 일본은 바이우 또는 쓰유라고 부른다.올해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 등 남해안 지방과 중부 지방을 오르내리는 장마전선이 국토를 물구덩이로 만들었다. 기상 상황에 따라 8월 하순까지 장마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보가 나오는데 중부 지방 장마가 가장 오래 이어진 때는 1987년으로 그해 8월 10일, 49일 만에 물러났다. 제주도는 1998년의 47일을 넘어 5일 기준 50일째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올해 동아시아 몬순의 특징은 한마디로 말해 '물난리'다. 중국 남부 지방은 두 달째 계속된 비로 5천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일본도 규슈 지방의 기록적인 폭우 때문에 70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냈다.전문가들은 올 6월 시베리아의 평균기온 상승이 '고무줄 장마'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예년보다 10℃ 이상 높은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이 북극과 북태평양 고기압에 영향을 주면서 유례없는 기상 재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로 보듯 기상 이변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재해는 더 빈번해지고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와 이를 바로 돌리려는 노력에 더 속도를 내야 할 때다.

2020-08-06 06:30:00

[관풍루] 당권 도전하는 이낙연 전 총리,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싸잡아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비판

○…당권 도전하는 이낙연 전 총리,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싸잡아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비판. '대깨문'들 표가 아쉬운 모양이군.○…김진애 의원, "부동산값 올라도 문제없다. 세금만 열심히 내면 된다"는 발언 문제 되자 "통합당 의원들에게 한 말"이라고 해명. 하여튼 이쪽 동네, 둘러대는 데는 선수.○…서울중앙지검, 한동훈 검사장 공모 가담 밝혀내지 못하고 채널A 전 기자만 강요 미수 혐의로 기소. 추미애 장관은 당장 사표 쓰지 않고 무엇 하고 있나.

2020-08-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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