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조향래 논설위원

[야고부] 벌초 단상

성석제의 소설 '처삼촌 묘 벌초하기'는 처가 문중 땅에 의지해 살아가는 삶의 고단함을 속담과 관련된 일화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형상화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문중 어른들과 선산을 둘러보겠다는 처남의 전화를 받고 처가 직계 자손인 처삼촌 묘를 구슬땀을 흘려가며 벌초를 했다. 하지만 선산 방문을 뒤로 미룬다는 처남의 전화에 허탈감에 빠진 채 몸살로 드러눕는다.'처삼촌 묘 벌초하듯'이란 속담이 있다. '일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마지못해 건성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처가는커녕 자기 집안 조상들의 산소 벌초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세태가 되었다. 처삼촌 묘 벌초하듯이 마뜩잖아서가 아니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우선 우거진 산림을 헤치고 산소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농사일에 문외한인 젊은 세대들은 풀베기조차 낯설다. 예초기가 보급되었지만 조작이 서툴고 사고 위험성도 높다. 벌에 쏘이기 쉽고, 뱀에 물릴 수도 있다. 이래저래 다치거나 풀숲에서 얻은 감염성 질환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매번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기는 것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절기상 처서가 지나 풀의 성장이 멈추는 추석 전 보름간은 벌초의 적기이다. 추석 성묘를 위해서도 벌초는 필요하다. 하지만 조상의 묘를 살피고 돌보는 이 국민적 풍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산야가 변했고, 장례문화가 변했고, 후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세상만사 주변 환경과 시절 인연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짙은 산림에서 풍수지리를 논하기도 곤란하고, 도로변 전답을 죄다 무덤으로 만들 수도 없다. 조상들도 귀한 후손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낫질도 못하는 신세대에게 산중 벌초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벌초는 물론 제사와 전래의 풍습에도 그다지 호감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인 이유도 없지 않다. 이제는 매장보다 화장이 대세이다. 인생의 육체적인 결말은 한 줌의 흙이다. 모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조상의 묘소 또한 예외가 아닐 듯하다.

2019-09-07 06:30:00

서종철 논설위원

[야고부]  가을 태풍

지구 곳곳의 열대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 호칭이 다르다. 매년 수차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타이푼(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이다. 인도양과 벵골만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 카리브해에서 발생해 미국 동부지역에 큰 피해를 내는 열대저기압을 허리케인이라고 부른다.태풍은 북서태평양 서쪽 북위 5~25도, 동경 120~160도의 열대 해상에서 주로 발생한다. 1981년 이후 지난 30년간 연평균 25.6개가 발생해 동남·동북아시아에 큰 피해를 내고 있다. 발생 빈도로 보면 8월(평균 5.9개)이 가장 높고 9월과 10월, 7월, 6월 순이다.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3.1개다. 태풍은 필리핀과 대만 또는 남중국해로 곧장 진행하거나 도중에 북쪽 또는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꾸는데 이럴 때는 우리나라가 그 영향권에 든다. 6~7월에 발생하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올해의 경우 5호 태풍 '다나스'가 7월 20일 전남 진도 서쪽 해상에 접근했고,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8월 6일 부산을 통과해 2개의 여름 태풍이 닥쳐 크고 작은 피해를 냈다.올해 발생한 태풍은 6일 현재 모두 14개다. 14호 태풍 '가지키'는 3일 베트남 다낭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이미 소멸했다. 하지만 제13호 태풍 '링링'은 세력을 계속 키우며 우리나라로 접근 중이다. 7일 오전 목포 서쪽 해상에 접근해 서해안을 따라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2010년 9월 곤파스의 경로와 비슷해 기상청은 강풍 피해에 대한 주의와 함께 "기록적인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그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여러 태풍 가운데 초가을에 닥친 '가을 태풍'은 매섭다 못해 공포심을 주었다. 1959년 9월 17일 849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사라를 비롯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가 대표적이다. 9월 필리핀·대만 인근 해수 온도가 27℃ 이상으로 태풍 발달에 최적의 조건인 데다 북태평양 기단의 힘이 약해지면서 태풍 이동 경로에 한반도가 놓여 큰 피해를 낸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두말할 필요가 없다.

2019-09-06 06:30:00

[관풍루]서울대 총학생회 "새로운 의혹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며 조국 장관 임명 반대

○…서울대 총학생회 "새로운 의혹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며 조국 장관 임명 반대.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 해소 못한 것 없다'던 청와대 발표는 가짜뉴스(?).○…조국 가족 증인 채택 없는 때늦은 하루짜리 청문회 합의 두고 한국당 또 내분. '떠났다'던 버스가 돌아왔는데 탈까 말까 다투다 또 놓칠라.○…경북도 항공정책 자문회의, 대구경북 미래 좌우할 통합신공항은 장기적으로 허브공항 염두에 두고 계획 세워야. 다 좋은데 일단 지을 땅부터 결정하고.

2019-09-06 06:30:00

한윤조 사회부 차장

[청라언덕] 그래서, 당신은 내려놓겠습니까?

얼마 전 신간 중에서 한눈에 호기심을 잡아끄는 제목을 발견했다. '20 vs 80의 사회'란 제목의 책에는 '상위 20%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는 리처드 리브스는 이 책에서 불평등 문제의 분석 범위를 좀 더 넓혔다. 2011년 9월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점령하라 시위가 촉발한 '1대 99'의 구도가 아니라, 능력 본위 사회에서 경쟁의 이름으로 포장된 특권을 누리고 사는 20% 중·상류층의 기득권 강화에서 기인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특권의 수혜를 당연한 듯 누리는 중·상류층의 교육과 양육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사실 새삼스러운 분석은 아니다. 국경을 막론하고 의사 집안에서 의사 나고, 교사 집안에서 교사 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보고 배운 생활 문화, 언어 습관, 태도 등 양육·교육 환경이 인생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는 탓이다. 여기에다 비슷한 수준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향까지 감안해야 한다. 그는 이것들을 따로 보면 사소해 보이는 많은 '작은 선택'(미시적 선호)들이 누적돼 생기는 결과로 풀이했다.그는 여기에다 좀 더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댔다.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부의 격차가 과연 불공정한 행위없이 가능했던가 하는 의문을 던진 것이다. 특히 그는 '부모가 자녀에게 어디까지 이득을 제공해도 좋은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파고들었다.저자는 20대 80이라는 경제적 부를 중심으로 갈라진 현대 신계급사회에서 중·상류층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만 득이 되도록 은연중에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며 '기회 사재기'(opportunity holding)를 지적했다. 그는 "나조차 예외가 아니다"며 특히 ▷부동산 ▷입시 ▷취업 인턴 3가지를 기회 사재기의 대표적 요소로 꼽았다.남의 나라 사정이지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점점 심화돼가는 불평등 속, 좁디좁은 '기회'를 두고 이를 차지하는 자와 빼앗긴 자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치열하다.게다가 한국의 부모들 역시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투자와 희생도 아끼지 않기로 세계에서 뒤지지 않을 정도다. 소위 도덕적이고 진보적이라는 이들조차 자신의 자녀는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하고, 전문직을 가져야 하며, 집안 좋은 우수한 인재와 결혼하길 바라는 소망을 내려놓지 못해 전전긍긍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모든 성취가 온전히 부모와 자녀의 온당한 재능과 노력뿐이었을까? 고의든 아니든 각종 인맥과 연줄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 그리고 불공정한 카르텔이 만들어낸 도덕적 해이라는 틈새가 작용하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말할 이들이 얼마나 될까?이쯤 되면 아마 많은 독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를 떠올릴 것이다. 이미 수많은 의혹 제기와 말들이 보태져 실체조차 헷갈리는 지금의 시점에 어설픈 사견 하나를 더 보태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번 사태가 지금껏 간과되던 '사소한 불평등'을 되돌아보고 바로잡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시작부터 불평등한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고 싶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 당신과 내가 해야 할 일은 운동장을 기울게 만들고 있는 그 수많은 힘 중 타인을 손가락질하고 있는 스스로도 포함돼 있지 않은가 곰곰이 성찰해 봐야 한다는 점이다.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긴 책의 끝에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해법은 모두 '작은 양보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당신은 내려놓겠습니까?

2019-09-05 19:09:30

정인열 논설위원

[야고부] 부울경, 그리 초조한가

'정이 많다. 급하고 다혈질, 직설적이다. 속정이 있다.'부산 토박이의 성격 특성을 다룬 부산 옛 자료에 나오는 일부 내용이다. 앞은 서울 토박이에 대한 부산 토박이의 특징이고, 가운데와 뒤는 각각 경북 토박이와 호남 토박이와 비교된 부산 토박이의 특징을 나타냈다.부산 토박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닌 만큼, 부산 시민 모두에 미뤄 일반화하기 어렵겠지만 부산 사람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참조 자료는 될 만하다. 특히 부산의 정치인이나 지도자의 행태를 짐작하는 나름 잣대도 될 터이다.최근 언론에 보도된 김해신공항 재검증 작업을 둘러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총리실 압박 행태는 한마디로 할 말을 잊게 하고도 남는다. 이들은 이미 총리실이 거듭 밝힌 재검증 기준 외 '경제'와 '정책' 측면의 판단도 잣대로 제시했다.이미 부울경은 지난 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김해신공항 재검증 요구안을 꺼내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마저 무시했다. 억지로 총리실에 이를 떠안기더니 '정무적 판단'을 배제하고 '기술적 쟁점'만 맡을 것을 천명한 총리실을 또 흔드는 꼴이다.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위해 움직였던 부울경의 지난날을 새기면 이들은 '급하다' 못해 아예 속도계를 떼고 달리는, 제동장치 없는 차와 같다. 그러나 부산 주축의 김해신공항 재검증 옹호 세력의 거침 없는 행보에는 초조함이 엿보인다.이런 돌발의 비정상적 행태는 대통령의 지지도 변화, 심상찮은 민심의 흐름 등을 따진 초조함의 결과를 방증하는 역설이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바라는 결론을 내려 결국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나서고 싶을 것이다. 총리실 압박 공세는 그런 배경을 감안하면 이해되지만 불공정하고 오만한 발상이다.이들 지도자의 행보는 같은 부울경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은 과거 노무현 정부가 바랐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나 지금 문재인 정부가 외치는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 그리고 '정의로운 결과'의 사회와 동떨어지고 어울리지 않는다.부울경의 총리실 압박은 그들이 기댄 문 정부에 되레 짐일 뿐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논란으로 힘겨운 문재인 대통령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 부울경은 비록 초조하겠지만 자중에 급할 때다.

2019-09-05 06:30:00

[관풍루] 조국 아내, 동양대에 "딸의 총장 표창장 정상 발급됐다"는 언론 반박 자료 요청했다 거절당해

○…조국 아내, 동양대에 "딸의 총장 표창장 정상 발급됐다"는 언론 반박 자료 요청했다 거절당해. '동양대 총장상 의혹 제기'가 그렇게 또 '가짜 뉴스'가 될 뻔했군.○…가족 증인 채택 두고 '버스 떠났다'던 조국 청문회, 결국 '증인 없는 하루짜리'로 극적 부활. 조국만 불러 조국만 추궁해도 효과 만점(?).○…환경부, 조업정지 처분 위기 처한 포항제철의 용광로 블리더 합법화 대책 내놔. 포스코 용광로가 꺼지는 날이 대한민국 경제가 꺼지는 날 일 터이니.

2019-09-05 06:30:00

이호준 경북부장

[데스크칼럼] 국방부의 통합신공항 간보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갈수록 태산이다.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정한 최종 이전지 선정 기한이 석 달도 채 안 남았지만 실타래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꼬여만 간다.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의 합의 도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대구시와 경북도도 군위와 의성의 합의를 유도하기 위한 이렇다할 묘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국방부와 국회의원마저 '간보기'식 계획을 툭툭 던지는가 하면 헛발질을 하며 군위와 의성의 갈등만 더욱 부추기고 있다.통합신공항 입지 선정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국방부는 '주민투표 찬성률로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지난달 백승주 국회의원에게 전했다. 백 의원을 통해 슬쩍 흘렸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이는, 다른 방식의 입지 선정을 주장하고 있는 의성군의 강한 반발을 샀고, 가뜩이나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며 마뜩잖아 하던 의성군의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의성군은 '더 이상의 타협은 없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여차하면 행정소송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일 해프닝은 더욱 가관이었다. 백승주 국회의원이 '국방부가 통합신공항 이전 경쟁 탈락지에도 1천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고 밝히면서 이번엔 군위군까지 헤집어놨다.이전지역에 지원하기로 한 이전주변지역 지원금 3천억원 중 절반을 탈락한 지역에 주겠다는 게 백승주 의원 측이 밝힌 이 계획안의 골자다.이는 앞서 '찬성률로 선정한다'는 국방부 계획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군위군으로선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군위군 입장에선 찬성률로 입지를 결정할 경우 지원비 3천억원을 다 받거나 설사 공동유치를 한다 해도 최소 1천500억원을 이미 확보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이렇다 보니 군위군은 강하게 반발하며 '국방부로부터 탈락지 지원금과 관련해선 들은 바도 없고, 관련법상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발끈했다. 탈락지에 지원금을 주려면 다른 재원에서 지원금을 마련해야지 이전주변지역 지원금을 반 뚝 잘라 선심 쓰듯 갈라 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백승주 의원 측은 한술 더 떠 '국방부가 이미 탈락지 지원금과 관련해 군위군과 의성군에 전달하고 관련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라고 제안까지 했다'고도 했으나, 확인 결과 이는 백 의원 측이 국방부의 얘기를 듣는 과정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해프닝인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미 군위군과 의성군, 나아가 경북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뒤였다.아무리 입지 선정 작업이 어렵다 하더라도 국방부가 마치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간을 보듯' 국회의원을 통해 특정안을 툭툭 던지는 건 옳지 않다.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해당 지자체들과 함께 지원위원회, 선정위원회 등 공식 협의기구를 통해 협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와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보고, 그렇게 해도 결론이 나지 않거나 도저히 기한 내에 선정하기 힘든 상황이 오면 욕을 먹더라도 결단을 내리면 된다.간을 봐선 안 된다. 국회의원 뒤에 숨어서도 안 된다. 꼼수는 더더욱 안 된다. 그럴수록 상황만 악화될 뿐이다.친구들끼리나 할 법한 '툭 던져 보고 아님 말구'식의 추진 방법은 정말 아니다.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대사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2019-09-04 19:12:49

이대현 논설위원

[야고부] '구역질 난' 조국 간담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씨를 둘러싼 논란은 무용지물(無用之物)이지 싶다. 숱한 의혹들과 야권 반발, 검찰 수사는 물론 임명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과 상관없이 조 씨를 장관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애초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우롱한 조 씨의 허무맹랑한 기자간담회를 보면서 이 같은 확신은 더 굳어졌다.형식과 장소, 내용과 시기 등 문제투성이 기자간담회는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 판은 문 대통령이 깔았다. 조 씨와 가족 관련 의혹이 쏟아졌고 검찰 수사가 시작됐는데도 문 대통령은 한마디도 않다가 뜬금없이 대입제도·청문회를 걸고넘어졌다. '조국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물타기를 했다. 이에 발맞춰 조 씨는 기자간담회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나팔수 역할을 했다. 장관 임명 과정에서 국민 반발을 조금이나마 줄이려 조 씨와 문 대통령·여당이 꼼수를 부린 것이다.의혹들에 대해 조 씨는 부인하고 일방적 주장을 폈다. 대답의 9할이 '모른다' '관여한 적 없다'였고 교수답게 박학다식을 자랑했다. 딸과 관련해 울컥한 것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란 비아냥까지 나왔다. "국민은 역겨움을 느낀다"는 한 야당의 평가에 공감이 갔다. 조 씨가 책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한 문구에 빗댄다면 '구역질 난' 기자간담회였다.문 대통령과 청와대·여당 등 집권 세력이 총동원돼 '조국 구하기'에 나선 까닭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금 조 씨를 지키면 중도세력 지지율 5~10%를 잃지만 조 씨를 버리면 결집층 20~25%가 공중분해된다는 셈법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여권에서 흘러나온다. '조국이 곧 문재인'이고,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반일(反日) 주역인 조 씨가 꼭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조 씨가 단숨에 전국구 인사로 무게감을 키워 대권주자가 될 것이란 계산도 깔렸다.국민 반대에도 문 대통령은 조 씨의 장관 임명을 강행할 전망이다. "조국 하나 지키자고 노무현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팽개치고, 고작 조국 하나 지키자고 촛불 국민을 버릴 셈이냐"는 야당의 고언(苦言)은 땅바닥에 처박힐 것이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과 집권 세력 사전(辭典)엔 '국민'이 없는 모양이다.

2019-09-04 06:30:00

[관풍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심야까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죄송하다. 나는 몰랐다. 불법은 없다"고 해명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심야까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죄송하다. 나는 몰랐다. 불법은 없다"고 해명. 아는 게 전혀 없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은 꼭 하겠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100억원대 자산가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모친 기초연금 수령에 "생각이 짧았다" 사과. 생각이 짧았다기보다 받을 욕심이 더 앞섰다고 보는 게 정답.○…'NO 저팬' 분위기에 추석 연휴 해외여행, 베트남 하노이 456% 늘고 방콕도 249% 급증. 한 번 칼 빼들었으면 무라도 베라는 말처럼 이번만큼은 본때를 보여야….

2019-09-04 06:30:00

매일신문 디지털국 직원들이 네이버 속 매일신문 초기화면을 들고 있다. 김태형 기자 thkim21@imaeil.com

[시각과 전망] 네이버 입점 이후 지역 언론의 과제

지역 언론 최초로 매일신문이 2일부터 네이버 모바일 뉴스 채널에 공식 입점했다.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네이버 앱 또는 웹, 본지 홈페이지(www.imaeil.com)를 통해 구독 버튼만 누르면 매일신문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민은 물론 우리 지역에 관심 있는 국내외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휴대폰 화면에서 대구경북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뉴스 유통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네이버 모바일에 지역 언론이 불과 3개사(매일신문, 부산일보, 강원일보)만 입점한 것이지만 이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서울 언론사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던 슈퍼갑 네이버가 지역과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도 지역 언론의 기사가 아닌 서울 언론이나 인터넷 언론이 짜깁기 한 기사를 실었다. 그래 놓고 전국 뉴스를 차별없이 실었다며 지역 언론의 입점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제는 적어도 대구경북, 부산, 강원 지역에서의 뉴스는 지역 언론사 기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이번 입점은 국가균형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방분권이나 국가균형발전이란 단어를 서울 언론에서 찾기란 불가능했다. 설사 있다고 해도 서울 중심적인 사례가 있을 때만 존재했다. 지역 언론이 줄기차게 보도해온 중심 의제들이 이제는 네이버에 입점한 지역 언론을 통해 전달될 길이 열린 것이다.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활동도 더 상세하고 빠르게 전국 뉴스를 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없으면 네이버에 등장할 기회가 사실상 원천 봉쇄돼 왔다.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 기업들의 우수한 상품이나 기술이 전국의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네이버에 입점하고자 하는 지역 언론의 요구를 네이버는 오래도록 매몰차게 거부해왔다. 심지어 대화 창구조차 제대로 열어주지 않았다. 서울 언론사들과는 다양한 사업까지 공동 추진하면서 지역 언론에겐 빗장을 걸었다.그러다가 올해 3월 지역 언론을 대표하는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공동 보조를 통해 네이버를 설득하고, 신문협회, 기자협회가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힘을 보태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이런 노력이 더해지면서 네이버와 양대 포털(네이버, 카카오)의 입점, 퇴출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결국 기존 PC상에서 제휴를 맺고 있던 3개사에 한해 입점을 결정했다.하지만 지역 언론이 여기에 만족할 순 없다. 반쪽짜리 입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부산, 강원의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는 마련됐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여전히 네이버에서 소외돼 있다.각 시·도를 대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론사가 추가돼야 지역에 균등한 기회가 제공된다. 지역 민방이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이제 네이버 입점 3개 지역 언론사에는 기회와 함께 큰 과제도 주어졌다. 이들 3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언론사들도 입점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로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가미된다면 네이버와 제평위도 지역 언론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포털에 대한 지속적 압박과 함께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필요한 이유다.

2019-09-04 06:30:00

유광준 서울정경부 기자

[취재현장]동상이몽(同床異夢)

'조국 파동'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지만 국내 모든 정치인의 시선은 내년 4월 총선에 고정돼 있다.현역 국회의원은 '한 번 더', 국회의원 지망생은 '여의도 입성'을 위해 오늘도 지역구를 훑고 또 훑는다. 차기 대통령선거를 바라보는 중진도 당장은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아야 꿈에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열렸다. 제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전략과 대정부투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국회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현안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제1야당의 대정부투쟁에 대한 여론의 반향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당 지도부와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일부 수도권 의원뿐이었다. 특히 대구경북 의원들의 머릿속은 '공천 물갈이 폭'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예전 같진 않지만 여전히 '공천=당선'의 기운이 강하고 그동안 인재 수혈을 명분으로 공천 농단이 잦았기 때문이다.이에 연찬회 첫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친 의원들과 언론인들이 둘러앉아 'TK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대화를 주도한 중진의원은 '지역 출신 대통령 후보감 없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엔 지역 출신 대통령 또는 대통령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 의원들이 그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면 됐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지역 의원들이 중심이 돼 중앙 정치무대에서 지역의 이익을 관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선 중심의 현역 의원 진용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천 물갈이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역 이익에 부합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다만 이 중진의원은 '현역 의원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에 차기 대선후보감이 될 만한 지역 출신의 역량 있는 40대 중반 신인을 섭외해 지역 정치권 차원에서 일찌감치 데뷔시키는 전략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당 지도부와 교감하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은 물갈이 불가피론을 폈다. 일단 지역민의 바람이 물갈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6월 말 매일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민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가 '새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지역 의원 가운데 중앙 정치무대에서 전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역구 관리에만 골몰하고 있는 의원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선수를 더 쌓는다고 해서 지역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도 내비쳤다.무엇보다 당에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을 수혈하기 위해서는 지지세가 탄탄한 대구경북에서 이들을 흡수할 수밖에 없다며 중진의 험지 차출로 비게 될 자리에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단한 중진이 보기에도 흡족한 '괜찮은 신인'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 밖에 동석한 의원들은 대체로 '인위적 공천개입'은 부작용과 후폭풍이 우려된다며 가급적 지역민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한 공천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경선'을 바라는 눈치였다.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정치 신인에게 한국당 의원들이 연찬회에서 이런 얘길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현역 프리미엄 뒤에 숨겠다는 사람은 물론 '친박 공천' 대신 '친황 공천'을 위해 군불을 지피는 사람도 진짜 지역 이익은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2019-09-03 18:30:42

[기자노트] 변명으로 일관한 '원맨쇼'

"'조국학 개론' 강의를 몇 시간 들은 기분입니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청해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대구경북 정치권 관계자의 관전평이다. 조 후보자가 대학교수라는 점에 착안해 이날 기자간담회가 '조국 원맨쇼'였다고 비꼰 말이다.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도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오랫동안 준비한 연극을 봤다. 연극 제목은 '나는 몰라요', 주제는 '위선과 능멸'"이라며 "신성한 국회가 대국민 사기극의 장이 됐고 언론과 정치가 연극 소품으로 동원됐다"고 말했다.이러한 문제의식은 비단 보수 정당에 국한하지 않는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마저 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역시나 쇼는 쇼일 뿐이었다. 의혹은 커졌고 아는 것이라곤 없는 무능한 조국만 확인한 간담회였다"며 "대답의 9할은 '모른다'와 '관여한 적이 없다'였고 그마저 재탕이었다"고 했다.야당이 이번 기자간담회를 한결같이 '원맨쇼'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세트에서 조 후보자가 주연 배우로 펼쳐진 '라이브쇼' 같은 느낌이 들은 탓이다.조 후보자는 청문회를 대비해 준비했던 자료를 꺼내, 준비한 대본을 틀리지 않게 읽듯 방어를 펼쳤다. 특히 웅동학원 관련 의혹에는 한 질문에 10분 넘게 해명했다. 후보자가 장황하게 답변하기 어려운 국회 인사청문회와 달리 답변자가 시간을 주도할 수 있는 기자회견 속성을 활용한 것이다.딸 관련 이야기를 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핵심 의혹에는 "모른다"로 일관했다. 조 후보자의 휴식시간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결국 조 후보자가 해명 기회로 활용하려 했던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 야당이 주목하는 핵심 의혹은 하나도 규명되지 않았다. 외려 일방적 해명과 부정(父情)만 전달됐다.일부 국회 출입기자들은 "이번에 내놓은 해명 대부분은 매일 아침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밝힌 것과 대동소이했다. 그동안 조 후보자는 마이크가 없어서 해명을 못한 것도 아닌데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할 것이었다면 왜 기자간담회를 했을까"라고 꼬집었다.

2019-09-03 18:15:35

서종철 논설위원

[야고부] 야마모토 다로

그제 우리 국회의원 6명이 독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전쟁을 해서 독도를 찾아야 한다"고 막말을 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제의 망언 주인공은 마루야마 호타카로 군소 정당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의 중의원이다.앞뒤도 모른 채 마구 내뱉는 그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러시아 쿠릴열도 4개 섬과의 교류 차 쿠나시르 섬을 찾았다가 술에 취해 "전쟁을 해서라도 북방 영토를 탈환해야 한다"고 실언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이 망언으로 그는 일본유신회에서 제명돼 소속 정당을 옮겼다. 아무리 경험없고 미숙한 30대 청년임을 감안해도 아소 전 총리처럼 막말로 버티는 것은 스스로 '얼간이'임을 증명하는 것이다.드물지만 일본 정치판에도 성숙한 의식을 가진 정치인도 있다.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郎)가 대표적이다. 올해 만 44세의 배우 출신 정치인이다. 한국 영화에도 여러 편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한국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청년 자살을 조장하는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일본을 개조해야 한다" 등 개념 발언으로 '일본의 노무현'으로도 불린다.유튜브에는 야마모토 의원의 거리 유세와 논리정연한 국회 대정부 질문 영상도 많다. 극우 세력을 등에 업고 일본을 망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 일본의 미래를 걱정하는 소신파 이미지가 강하게 전달된다. 그는 '국민이 정치를 바꿔야 일본이 되살아난다'고 강조하는 정치인이다. 올해 4월 레이와 신센구미(令和 新選組)라는 정당을 창당했고, 7월 참의원 선거에서 2명의 중증 장애인을 비례대표로 당선시키고 자신은 최다 득표 낙선자가 됐는데 제1야당 입헌민주당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아베 총리는 한국인에게 거의 '동네 개'나 다름없다. '아베야 고맙다'에서부터 '영화 도쿄재판, 아베도 봐라'는 일간지 칼럼 제목까지,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그런 아베 총리에게 야마모토 의원은 늘 "초등학교 수준의 정치외교를 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국회 연단에서 염주를 손에 들고 합장하며 아베에게 추모의 예를 올리기도 했다. 조상의 후광을 업은 3류 세습 정치가보다 야마모토가 훨씬 유익한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은 알까.

2019-09-03 06:30:00

정경훈 논설위원

[세풍] 들어라, 개·돼지들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님! 언론은 물어뜯고 대학생들은 촛불을 들고 검찰은 뒤지고 여론은 사퇴하라 하니 얼마나 괴로우시겠습니까. 불법과 탈법은 하나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한통속이 돼 조리돌림을 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으니 이 나라는 말 그대로 개, 돼지의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꼭 되셔서 개, 돼지들을 올바로 이끄시길 빕니다.개, 돼지들은 귀하와 가족이 문재인 정부가 내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당신이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귀하의 딸이 고교 1학년 때 2주 인턴으로 그 어렵다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고 낙제를 하고도 6회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게 그렇다는 것입니다.소가 웃을 일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까. 그런 길이 있는데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놓고 제 탓은 하지 않고 아버지 탓을 합니다. 귀하 같은 아버지가 없어서 용이 되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패배자의 푸념일 뿐입니다. 찾아보는 노력도 하지 않고 귀하 같은 아버지도 없다면 '용' 꿈은 접고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면 될 일입니다. 선현(先賢)께서 말씀하신 '안분지족'(安分知足)이 무엇입니까. 지 '꼬라지'를 알고 찌그러져 있으라는 것 아닙니까.정유라는 '돈도 실력'이라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찌 돈만이 실력이겠습니까. 서울대 교수라는 직위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그들만의 리그'는 더 큰 실력입니다. 실력만 있으면 불평등은 평등으로, 불공정은 공정으로, 부정의는 정의로 둔갑시킬 수 있는 게 우리 사회 아닙니까. 억울하면 '실력'을 갖추면 됩니다. 그런 점에서 개, 돼지들은 불순(不純)하기 짝이 없습니다. 입에 게거품을 물고 '평등, 공정, 정의'를 외치지만, 속내는 귀하의 딸이 잘된 게 배 아프다는 것 아닙니까.'웅동학원' 경영과 '가족 펀드'로 보여준 재테크에 대한 비판도 무능한 자들의 시기(猜忌)이고 투정입니다. 자본주의의 장점과 약점을 잘 활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라는 것 아닙니까.문제는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귀하처럼 명석한 두뇌와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개, 돼지들에게도 그 길은 열려 있습니다. 귀하처럼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면 입 닫고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개, 돼지들은 귀하에게 '왈왈' 짖어대고 '꽥꽥' 소리를 지릅니다.윤석열 검찰총장은 더 한심한 작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를 검찰의 수장으로 앉힌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정권의 '충견'이 되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문재인 정권의 핵심 중의 핵심인 귀하에게 칼을 들이대다니요. 배은망덕도 이런 배은망덕이 없습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그에게 살아있는 권력도 치라고 했습니다. 그게 진심이겠습니까. 말귀를 못 알아들어도 유분수지, 말이 그렇지 뜻은 그게 아님을 왜 모른다는 말입니까.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기도 하지만 먼저 눕기도 합니다. 지금 개, 돼지들이 일어나는 조짐이지만 괘념치 마십시오.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누울 것입니다. 복지안동(伏地眼動)하다 이제 귀하를 지지하며 일어서는 개, 돼지들도 있느니 그대로 쭈∼욱 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귀하 같은 능력자가 돈과 명예와 권력을 모두 쥐는 사회를 만드십시오. 그게 바로 문재인 정권식(式)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 아닙니까. 조국 만세! 문재인 정권 만세! https://tv.naver.com/v/9758278 영상ㅣ한지현

2019-09-03 06:30:00

[관풍루]미·중, 상대 상품 1천120억달러와 750억달러어치에 '관세폭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

○…미·중, 상대 상품 1천120억달러와 750억달러어치에 '관세폭탄' 주고받으며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인데, 이제 대충 정리들 하지….○…유시민 "조국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모두 헛소리"라며 조 후보자 엄호. 아직 물증 없으니 틀린 말은 아닌데 검찰 수사 끝나면 누가 헛소리하는지 다 드러나겠지.○…제13호 태풍 '링링' 필리핀 부근에서 발생해 이번 주말쯤 한국에 큰 영향 줄 가능성 높아. 추석이 코앞인데 기상청 예보가 엇나가길 바라는 건 이번이 처음.

2019-09-03 06:30:00

정창룡 논설주간

[매일칼럼] 나라를 망치는 데 조국 하나면 족하다

대통령이 사람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은 통치의 기본이다. 과거 선현들이 '신하를 가려 쓰는 것'을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은 것과 같다. 반경(反經)의 저자 조유(趙莥)는 이를 두고 "사람을 아는 것이 군왕의 길"이라고 콕 짚었다.군주의 사람 보는 눈은 중요하다. 군주가 어리석으면 자신을 위태롭게 하고, 나라를 위기로 몰고 간다. '이순신과 12척의 배'에 나라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사태를 자초했던 선조가 대표적이다. 선조는 '왜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던 황윤길을 서인이라는 이유로 내치고 '왜의 침략은 없다'고 한 동인 김성일의 보고를 받들었다. 정작 임진왜란이 터지자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달아나기 바빴다.선조는 간신 원균의 꼬드김에 빠져 충신 이순신을 내쳤다. 결국, 다시 등장한 이순신은 12척의 배로 왜구와 맞서며 나라를 구했다. 하지만 선조는 천수를 누렸고 이순신은 전사했다. 이렇듯 어리석은 군주를 만나면 나라는 위태해지고 국민의 삶은 피폐해지기 마련이다.사리사욕이 앞서 군주의 눈과 귀를 흐리게 만든 간신은 역사에 널려 있다. 고려사에도 "세상에 간신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世未嘗無姦臣也)는 기록이 나온다. 문제는 이를 꿰뚫어보는 군주의 혜안이다. 송사 유일지전은 "천하의 다스림은 여러 군자로도 이루기 부족하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로도 남는다"(天下之治, 衆君子成之而不足, 一小人敗之而有餘) 했다.그렇다 보니 온갖 '변간법'(辨姦法'간신을 가리는 법)이 나왔다. 한나라 유향은 '설원'(說苑)에서 이를 육사신(六邪臣'해로운 여섯 유형의 신하)이라 정리했다. 먼저 자리 보전에만 급급하며 사리사욕만 채우는 구신(具臣)이다. 오직 군주의 마음만 사로잡으려 하는 유신(諛臣)이 있고, 군주로 하여금 신하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사욕을 채우는 간신(奸臣)이 있다. 거짓으로 타인을 끌어내리는 참신(讒臣), 당파를 만들고 권세를 제멋대로 휘두르는 적신(賊臣)이 이어진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망국신(亡國臣)이다.육사신을 가려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다. 간신열전에 그 예가 많다. 당 덕종때 노기(盧杞)는 현란한 말솜씨로 황제에게 다가갔다. 황권을 가리고 온갖 못된 짓을 했으니 장안에서 문을 닫지 않은 상점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변방 절도사들이 결국 반란을 일으켰다. 덕종은 도망치는 신세가 됐다. 노기는 반란을 진압한 절도사에 의해 처형됐다. 그래도 덕종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가 죽은 뒤 덕종은 말한다. "노기의 충정과 청렴을 모르고 사람들은 간사하다고 하니 짐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필이 답했다. "노기가 간신인 것을 폐하만 모르고 계십니다. 그것이 바로 노기가 간사하다는 증거입니다. 진작 깨달았다면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겠습니까."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두고 나라가 들썩인다. 일개 장관 후보자를 두고 온 나라가 이렇게 흔들린 적은 없었다. 국민들은 그의 언행에서 '평등, 공정, 정의' 대신 '불평등, 불공정, 불의'를 읽는다. 그에게선 '법의 수호자'가 아니라 국익을 앞세워 사익을 챙긴 육사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노자가 꼽은 통치의 가장 하수는 '통치자를 조롱'하는 단계다. 지금 온 국민이 '조로남불'이니 '조국캐슬' '조적조'라며 조롱한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침묵하고 범여권은 '조국 구하기'에 맹목적이다. 이에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을 법하다. 그렇다면 진정 대통령이 그를 쳐내지 못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2019-09-02 06:3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여당 지도부에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만 몰고 가 좋은 사람 발탁 어렵다" 의중 전달

○…문재인 대통령, 여당 지도부에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만 몰고 가 좋은 사람 발탁 어렵다" 의중 전달. 국민이 누가 '좋은 사람'인지 판단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일본 아베 정부, 역대 최대 규모인 60조원 방위 예산 확정하고 공격용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도입한다고. 옥수수에다 미사일까지 사겠다니 트럼프 입이 찢어지겠군.○…대구시,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 맞아 안전·청결·친절 다짐하는 '대구 포 유(For You)' 운동 스타트. 말보다 시민 땀과 노력이 더해져야 아름다운 도시.

2019-09-02 06:30:00

정인열 논설위원

[야고부] 다시 본 대통령 취임사

지난달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광복회 대구시지부 주최로 열린 경술국치일 추념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국치일을 맞아 글을 쓰면서 스스로 다짐한 '조기(弔旗) 달기'와 '추념식 참석' 그리고 '찬 죽 먹기'를 올해만큼은 온전히 지켜보자는 마음에서다.광복회는 2011년 이후 국치일 행사를 갖고, 조기 달고, 찬 죽을 먹지만 늘 제대로 따르지 못했는데, 올해도 실패였다. 조기 달기와 행사 참석은 했지만 찬 죽만큼은 '운'(運)이 돕지 않았다. 마침 이날 참석자가 넘친 탓인지 준비한 죽이 모자랐다.이날 자신과의 약속조차 잘 지키기 힘듦을 절감하며, 2017년 5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취임사를 찾아봤다.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은 그때도 그랬지만, 2년 지난 지금 읽어도 새길 만하다.'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의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약속은 더 와 닿았다. 그래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 대통령의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한 다짐도 이루길 바랐다.2년 전, 국민 마음은 한결 그랬다. 그러나 지금, 나라는 그 약속과 다짐을 담았던 대국민 말씀과 다른 꼴로 흘러가고 있다. 그래선지 대통령에게 되레 실망하는 사람도 적잖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진영도 상당한 탓에 갈수록 편이 갈리는 모양새다.그러나 '찬 죽 먹는 일'조차 '운'이 따르지 않으면 힘든 게 삶인데, 하물며 나라 걱정을 도맡은 대통령은 오죽할까. 문 대통령은 취임사의 숱한 약속과 다짐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그를 둘러싼 '사람'과 '운'까지 돕지 않으니 어쩌랴. 여당을 보면 그렇다.요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존재하는가. 여당은 정부가 제대로 구르도록 도움과 힘을 주는(與) 무리(黨)가 아닌가. 정부가 잘 굴러가지 않으면 매와 채찍도 아끼지 말고 적절히 줘야 되는 무리가 아닌가. 그런데 과연 지금의 민주당은 그런가.문 정부와 청와대가 그릇된 일을 저질러도 그냥 그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결속할 뿐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당의 편들기는 점입가경이다. 이러다가 정부, 여당이 공멸을 자초하는 수렁에 빠지는 것은 알 바 아니지만 자칫 나라만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2019-09-02 06:30:00

이대현 논설위원

[야고부] '총신(寵臣) 조국'

'역사는 반복된다'는 논거를 잘 보여주는 본보기가 하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권의 몰락을 가져오거나 치명상을 입힌 사람은 권력자가 가장 총애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애지중지한 이들이 정권을 쓰러뜨리거나 기울게 했다. '정권의 적(敵)은 대통령 지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것은 최순실 씨였다. 이명박·노무현 대통령은 형이 문제였다. 이상득 의원과 노건평 씨가 아우인 대통령에게 짐이 됐다. 경쟁자이자 동지인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은 나란히 아들 때문에 정권이 기울었다. '홍삼 트리오'와 김현철 씨가 아버지에게 그림자를 안겨줬다. 박정희 대통령은 심복인 차지철 경호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권력 다툼 와중에 총탄을 맞아 서거했고 이승만 대통령은 2인자인 이기붕 의장으로 인해 하야(下野)하고 말았다.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사람을 꼽는다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첫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2년 넘게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긴 데 이어 곧바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인사 검증 실패 등 숱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조 후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총애는 굳건했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차기 대선주자로 키우려 한다는 진단마저 나왔다.인사청문회·검찰 수사로 조 후보자가 갈림길에 선 것처럼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로 말미암아 갈림길에 섰다. 의혹들과 검찰 수사에도 문 대통령이 청문회 후 조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느냐,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통해 조 후보자 카드를 접느냐에 따라 문 대통령의 운명이 갈릴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문 대통령과 정권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사람이 정권에 치명상을 입힌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될 것 같다.사족(蛇足)을 달면 총애의 총(寵) 자와 농단의 농(壟) 자가 매우 닮았다. 용이 갓을 쓰면 총 자가 되고 용이 땅을 딛고 서면 농 자가 된다. 총애하는 사람이 국정을 농단한다는 사실을 선인(先人)들은 일찍이 간파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19-08-31 06:30:00

[기자노트] 환경부, 물클러스터 밀어주기 반성은 없었다

"평가방식을 계획과 다르게 바꿔 변별력을 상실하는 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논란을 초래했다."이는 감사원이 지난 27일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위탁운영기관 선정 실태 감사결과'를 통해 환경부에 위법·부당 행위로 인한 절차적 하자를 지적한 내용 중 일부다. 감사는 지난해 8월 환경부의 한국환경공단 '밀어주기' 의혹에서 시작됐다. 선정 과정에서 환경공단보다 실적과 규모가 우세한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탈락하자 각종 소문이 꼬리를 물었고 파장은 커졌다.결국 의혹은 국회로까지 확대됐다. 두달 뒤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문제를 집중제기했고 환경부는 평가방식 변경, 회의록 미작성 등을 시인했다. 2천409억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대구의 대표 미래사업을 환경부가 이토록 허술하게 추진했다는 것에 지역사회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시와 정치권이 지역 경제를 살려보고자 클러스터 유치에 힘을 쏟았던 지난날의 땀과 노력도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환피아'(환경부+마피아)라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환피아'는 이번 사태 본질과 닿아있다. 국감 당시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까지 나서 "통화명세까지 조회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중대한 사안"이라며 질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환경공단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당시 이사장 포함 환경부 출신들이 고위직에 포진해 있었지만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이관돼 환경부 출신이 전무했다. 환경공단으로 결정된 배후에 '환피아'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다.비리의 복마전이 되어버린 환피아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017년 국감에서 "영풍석포제련소가 수십년간 건재한 것은 환경부 출신이 영풍그룹 임원·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환피아와 환경부 부실감시가 만든 환경재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환경부는 "미비한 점이 있었다"며 인정하면서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무책임한 태도에 지역사회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환경부는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지역 정치권은 환경부가 클러스터 성공으로 사태를 만회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논평을 내 "환경부는 두 기관이 각자의 장점을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확대해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9-08-30 17:50:54

정경훈 논설위원

[야고부] '조국을 꺾어야 한다는 욕망'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공산주의의 비인간성에는 눈을 감고 자본주의의 문제는 무섭게 비판한 위선자였다. 그는 불소친선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된 1954년 초청을 받아 소련을 방문한 뒤 '리베라시옹' 신문과 인터뷰에서 소련의 현실을 정반대로 전했다. 그는 "소련 시민은 우리보다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그들의 정부를 비판한다"며 "소련에는 완전한 비판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이를 두고 영국 역사가 폴 존슨은 1930년대 초 조지 버나드 쇼의 '소련 찬양' 이후 서구 주요 지식인의 입에서 나온 소련에 대한 가장 굴욕적인 설명이라고 비판했다.훗날 자기 말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나자 사르트르는 1976년 출간된 저서 '상황Ⅹ'에서 이렇게 자신을 비호했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내가 믿지 않은 소련에 대한 우호적인 사실들을 몇 가지 말했다…그렇게 한 이유는 고국에 돌아오기 무섭게 나를 초청해준 나라를 모욕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소련과 내 사상 사이의 관계에서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이런 말장난은 그의 전매특허다. 서구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왜 소련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전형이다. 그는 "자신의 실천 원칙은 '지금 여기'(now and here)이고, 자신의 삶의 현장이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문제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지 않아도 소련에 대한 비판은 넘쳐나는데다가 자신까지 소련을 비판할 경우 그것이 '현재의 자본주의가 그래도 나은 것'이란 식으로 현실을 정당화하고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는데 악용될 것"이라고도 했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에 침묵하다 29일 입을 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막상막하다. 그는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조국을 꺾어야 한다는 욕망이 지배하고 있다"고 했으며,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일부 참가자가 마스크를 한 것을 들어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이 어른어른하는 그런 거라고 본다"고 했다. 우리 편은 무조건 선이라는 진영 논리에 갇혀 '상식'과 '균형 감각'을 상실한 궤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눈을 씻고 귀를 씻어야겠다.

2019-08-30 06:30:00

[관풍루]'조국 가족 펀드' 의혹 핵심 3인 지난주 돌연 출국 이어 조국 동생 전처도 29일 김해공항서 출국하려다 제지당해

○…'조국 가족 펀드' 의혹 핵심 3인 지난주 돌연 출국 이어 조국 동생 전처도 29일 김해공항서 출국하려다 제지당해. 조국을 위해 조국을 떠나려 했나.○…문 대통령, 대일 경제 독립 강조하며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 "우리 '기업' 우리 스스로 지키는 것"부터 실천하시지요.○…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 난 이월드, 최근 3년간 비정규직은 늘고 정규직은 줄고. 그러고도 고용친화 대표기업 선정된 비결이나 좀 압시다.

2019-08-30 06:30:00

장성현 경제부 차장

[청라언덕] 분양가상한제, 보약일까 독약일까

"3.3㎡당 3천500만원을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듣는 순간, 혹했죠."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법원 인근에 140㎡ 규모의 단독주택을 갖고 있는 지인은 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자신을 정비업체 관계자로 소개한 상대방은 재개발 부지를 매입 중이라며 집 팔기를 권했다. 이 일대 시세가 3.3㎡당 1천만원 초·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의 두 배 이상을 주고 사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지인은 집을 팔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계약 방식이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을 위해 '땅 작업'을 하는 시행사나 정비업체들은 토지나 건물주와 매매계약서를 쓰면서 계약금을 주지 않고 통상 1년가량 유예 기간을 둔다.재개발 부지의 토지 계약서를 95% 이상 확보해 사업이 가능하게 되면 시공사에 매각하고 토지 대금을 받은 후에야 매매 대금을 주는 식이다.유예 기간을 넘기고도 돈을 주지 못하면 계약은 자동 파기된다. 계약서에 특약도 넣는다. 계약서를 쓴 토지 및 건물 소유주가 변심하지 않도록 돈을 받지 않아도 법원 공탁을 통해서라도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인정한다는 식이다. 정비업자나 시행사 입장에서는 용역비나 기본 운영비 외에 '땅 작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없고,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대금을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다.다만 이런 방식으로 계약까지 끌어내려면 적어도 시세의 2~3배는 제시해야 한다. 당연 택지 조성 비용은 급상승한다.토지나 건물주는 적어도 1년 이상 재산권이 묶이게 된다. 사업이 무산되면 한 푼도 손에 쥘 수 없다.분양가상한제가 민간택지에 적용되면 이 같은 방식의 '땅 작업'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표준지공시지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감정평가금액을 택지공급가격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올해 표준지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은 64.8%에 그친다.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한 토지 소유주는 3.3㎡당 2천200만원을 받기로 시행사와 구두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 3.3㎡당 1천400만원 이상은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이 선 업체 측은 3.3㎡당 1천400만원에 맞춘 매매대금을 보낸 뒤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시세보다 비싸게 쳐줬다"는 것이다. 토지 소유주 입장에서는 계약을 파기하려면 송사를 벌여야 할 판이다.수성구 일부 정비구역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전에 토지 매매 계약을 끝내기를 독려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주택 가격은 구·군 내에서도 수억원의 차이가 난다. 수성구 내에서도 집값이 최고 수준인 '범4만3'(범어4동, 만촌3동)과 파동은 집값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학군, 교통 등 입지에 따라 청약경쟁률도 천양지차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은 이런 차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분양가상한제에 맞춰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 방식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주택 소유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대구 분양가, 분명 올라도 너무 올랐다. 대구는 2014년 이후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그러나 획일적인 가격 제한 정책으로는 분양가 상승을 막을 수 없다.수성구가 막히면 다른 지역이 오르는 '풍선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정부가 강남 집값만 바라보지 않고 비수도권에도 들어맞는 '핀셋 규제'를 내놓기를 기대한다.

2019-08-29 18:57:13

조향래 논설위원

[야고부] 왕의 남자

역사와 인간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한국사 속의 간신(奸臣)을 책으로 펴낸 역사학자 함규진은 그 유형을 3가지로 나눴다. 왕의 신임을 믿고 권력을 농단했던 유형, 왕보다 더한 권력을 추구했던 유형, 시류에 영합하며 일신의 영달만을 꾀했던 유형이다. 그는 첫 번째 유형을 '왕의 남자'라 부르며 삼국시대의 도림, 고려시대의 묘청 그리고 조선시대의 홍국영 등을 대표로 꼽았다.고구려 장수왕의 밀명을 받고 백제로 잠입한 승려 도림은 개로왕의 환심을 산 후 국사(國師)가 되었다. 그는 각종 토목공사를 건의해 백제의 국력을 낭비하며 백성을 곤궁에 빠트렸다. 그때 장수왕이 백제를 침공해 수도 한성을 함락시키고 개로왕과 일가족을 붙잡아 죽였다. 어느 역사가는 도림 같은 인물을 일컬어 '역사를 훔친 첩자'라고 했다.고려 인종 때 묘청은 서경(평양) 천도와 함께 황제국을 자처하고 금(金)을 정벌하자고 주창했다. 당시 고려 사회는 외척의 반란에다 문벌 귀족과 신진 관료의 대립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있었다. 더구나 대륙에는 여진족의 나라가 흥기하며 고려를 핍박했다. 개경 귀족에게 환멸을 느낀 나머지 허황된 정치적 수사에 현혹된 왕은 결국 '묘청의 난'을 초래했고, 머잖아 무신정변과 함께 왕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조선 정조시대 초반의 정국은 홍국영이 전부였다. 모든 정사가 그에게서 나와 그를 통해 시행되었다. 외모가 준수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난 그가 일찍이 정조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조정 중신들 사이에 '홍국영과 갈라서는 자는 역적'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될 정도였다. 재야 선비들의 환심을 사고 누이를 정조의 후궁으로 들인 홍국영의 독단적 권세는 그러나 정점에서 꺾이고 말았다. 도성에서 쫓겨나 폭음과 통곡으로 밤낮을 보내던 그는 30대 초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일개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둘러싸고 이렇게 온 나라가 들썩이는 것은 그가 곧 권력의 실세이자 '왕의 남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칠 줄 모르는 의혹과 표리부동의 행각에 '조로남불' '조국캐슬'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자고로 간신이란 어리석은 권력자를 숙주로 삼는다. 역사상 충신과 간신을 구별할 줄 모르는 리더가 이끄는 조직과 국가의 말로는 비참했다.

2019-08-29 06:30:00

[관풍루]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 출마설 나도는 황교안 대표 향해 "수도권에서 출마해 헌신하라" 직격탄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 출마설 나도는 황교안 대표 향해 "수도권에서 출마해 헌신하라" 직격탄. 수도권에서 돌풍 못 일으키면 TK지역당 대표 신세 못 면한다는 말씀.○…조국, 과거 조윤선 문화부장관 재직하며 검찰 수사 받자 "무슨 낯으로 장관직 유지하며 수사를 받는 것인가" 트윗. '조로남불' 소리가 달리 나왔을까.○…미 국무부, 한국군의 독도방어훈련에 이례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일본 손 들어줘. 한미동맹은 멀어지고 미일동맹은 더 가까워지고.

2019-08-29 06:30:00

배성훈 디지털국장

[데스크칼럼] 사할린 동포의 친구, 대구 청년들

'사할린이 좋다고 내 여기 왔나/ 일본 놈을 무서워 내 여기 왔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우리 조선은 따뜻한데/ 그 땅에 못 살고 내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사할린 본조 아리랑'에는 일본 사람들이 무서워, 사할린에 건너온 사연부터 내 땅에 못 살고 타국에서 살아야 하는 외지인의 설움까지 다양한 색깔의 슬픔과 서러움을 담고 있다.러시아 연해주 동쪽, 일본 열도 북쪽에 있는 사할린은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 속에 격변의 역사를 겪은 땅이다. 혼란이 끊이지 않았던 땅에는 모진 세월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아간 사람들이 남았다.사할린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일제 말기에 징용노동자로 잡혀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에는 약 4만3천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강제징용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는 합동추모비가, 8·15 해방 뒤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귀국선을 기다렸던 코르사코프 항구에는 망향탑이 세워져 있다.학살과 포탄을 피해 코르사코프 항구에 도착한 한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배를 기다렸다. 1945년 해방 후 일본은 사할린에서 자국민을 귀환시키면서 조선인은 제외했다. 배가 와도 승선권은 일본인에게만 주어졌고, 언덕에 올라 다음 배를 기다리다 영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사할린 한인들은 일본 측의 일방적인 국적 박탈 조치로 귀환하지 못했고, 러시아도 송환을 외면해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들의 기구한 운명에는 피와 땀과 눈물이 서려 있을 수밖에 없다. 국가가 잊은 존재들이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해방 후 사할린에 남은 한인1세는 온갖 차별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무국적을 선택했다. 소련 국적을 가질 기회가 충분했지만 조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놓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국가에 귀속되지 않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1994년 한일 정부가 뒤늦게 사할린 동포 시범 송환에 합의하여 약 4천300명만 한국으로 돌아왔다.70여 년 전 '절망'으로 가득했던 사할린. 대구 청년들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더 이상 눈물의 땅이 아닌 희망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사할린과 교류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트기 시작한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는 사할린 동포들이 가장 환영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대구 청년들은 매년 사할린 동포를 대구로 초청해 '사할린의 밤'을 열 뿐만 아니라 사할린을 찾아 '대구의 밤'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할린을 찾아 동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왔다.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강제징용 등 역사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정부의 사할린 동포에 관한 내용은 잘 찾아보기 어렵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사할린 한인 1세대는 현재 전국 4천300여 명에 이르지만, 자녀들은 영주 귀국에서 제외됐다. 사실상의 또 다른 이산가족이 된 셈이다. 함께 고국 땅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정부의 지원 법안은 표류 중이며,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속절 없이 세월만 흐르고 있다. 국회에 표류 중인 '사할린 동포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 가족과 함께 영주 귀국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 개선책을 만들어야 한다.'조국땅 동포들아/ 사할린의 땅 한인을 잊지 마라/ 이국만리에서 조국 사랑하는/ 사할린의 한인들이다.' 사할린 한인문화센터에 걸린 운강 이원술의 시가 가슴 한쪽에 남았다.

2019-08-28 14:34:25

지천옻칠아트센터 김은경 대표. 상주시 제공

'지태옻칠기' 김은경 박사 파리 개인전

종이에 옻칠을 한 '지태옻칠기'로 유명한 김은경 지천옻칠아트센터 대표가 30일부터 9월 5일까지 파리 메타노이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김 대표는 '옻칠, 종이를 품다(L'Ottchil se marie avec le papier)'라는 테마로 열리는 전시에서 한지와 장판지를 사용한 30여 점의 옻칠화와 지태옻칠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태칠기 전통기법의 복원에 노력을 기울인 한국 최초의 옻칠조형학 박사로 여러 겹 칠을 올려도 가벼운 지태옻칠기를 만드는 유일한 현존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김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 애정을 가진 작품으로 '기운생동'과 'Vase Cozy'를 꼽았다. 두 작품 모두 장판지를 화판으로 삼아 옻칠 고유의 색인 담갈색의 깊이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Vase Cozy'는 옻칠을 했음에도 유연하게 구부러져, 펼치면 테이블 매트가 되고 접으면 화병 커버가 된다. 옻칠의 강력한 방부 기능으로 꽃이 오래가는 효과가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마크 히가넷(Marc Higonnet) 메타노이아 갤러리 관장은 "파리 역시 유러피언 옻칠(European Laque)의 본고장이지만, 종이에 옻칠을 한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한국 옻칠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김은경 대표는 "옻칠은 가까이 할수록 몸에 좋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맑아지는 살아있는 존재"라며 "파리 개인전을 통해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지태옻칠의 매력을 전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전시 정보와 작품 사진은 지천옻칠아트센터 홈페이지(www.jicheonottchil.com)에서 만날 수 있다.한편 지천옻칠아트센터는 국내 최초의 옻칠조형학 박사인 김 대표가 2017년 한국의 옻 문화예술을 소개, 발전시키고자 설립한 문화공간으로 상주시 한방산업단지내 위치하고 있다.

2019-08-28 12:12:59

서종철 논설위원

[야고부] 점(點)과 점(点)

에드윈 허블은 조지 헤일의 영향으로 시카고대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아버지 뜻에 따라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는데 사실 법률에는 흥미가 없었다. 귀국 후 교단에 서거나 법률회사에서 일하며 다른 길을 걸었다.다시 방향을 틀어 1917년 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가장 성능이 뛰어난 망원경이 있는 곳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트 윌슨 천문대에 도착한 때가 1919년 8월, 꼭 100년 전의 일이다.당시 윌슨 천문대에는 헤일이 설계한 구경 2.5m, 무게 100t의 후커(Hooker) 망원경이 있었다. 허블은 이 망원경으로 은하 관측에 매달렸는데 중노동이었다. 관측 포인트와 노출 시간을 일일이 수정해가며 유리 건판에 촬영했는데 각도가 조금만 틀어지거나 초점이 흐려도 자료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1923년 10월 4일,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을 찍었다. 이를 현상하자 점 하나가 발견됐다. 재촬영해 확인한 결과 두 개의 점이 더 발견됐다. 그중 하나가 유명한 세페이드형 변광성이다. 이를 이용해 지구와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쟀는데 약 90만 광년이었다. 우리 은하의 지름인 10만 광년보다 더 멀었다. 허블이 안드로메다 성운을 통해 외부은하 존재를 처음 증명한 것이다. 이후 우주팽창론까지 증명해낸 그의 이름이 최초의 우주망원경에 붙은 것은 자연스럽다.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그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정보 강국'이라는 일본의 황당한 정보력 수준을 공개했다. 국회 국방위원이자 군사통인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7년 북한 미사일 정보를 얻으러 온 일본이 우리에게 건넨 정보는 위성 영상도 아닌 구글 맵 위에 발사 추정 지점을 표기한 도표가 전부였다"고 꼬집었다. 또 "지소미아 체결 이후 30차례 정보 교류에서 유용한 일본 정보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허탈해했다.빗대자면 스케치 한 장 주고는 우리의 알짜 정보를 받아간 일본이 지소미아 종료에 당황하며 극구 난색을 표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위대한 발견의 서막인 허블의 '점'(點)과 구글 맵에 달랑 찍은 점(点)은 같은 글자이지만 정자와 속자의 관계만큼 차이가 크다. 이로써 지소미아 논란은 이미 판가름이 난 셈이다.

2019-08-28 06:30:00

[관풍루]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직원 채용 계획 물었더니 응답 기업 중 54%가 '계획 없다'고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직원 채용 계획 물었더니 응답 기업 중 54%가 '계획 없다'고. '일자리 전광판' 앞에서 쇼하던 분은 어디에.○…입시 한 번 안 치고 고교서 의전원까지 간 조국 딸 '금수저 입학' 두고 수시 중심 대입 공정성 논란 확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속담이 그냥 나왔을까.○…대한상의, 민간 투자 부진 방치하면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1%대로 추락할 것이라 경고. 그래도 '우리 경제 기초 튼튼' 도깨비방망이 가지고 있으니 안심(?).

2019-08-28 06:30:00

김수용 편집국 부국장

[시각과 전망] 분노 범죄가 잇따르는 사회

물건을 사다가 매장 직원과 사소한 시비가 붙어 욕설이 오가는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멱살잡이까지 벌어질 수 있다. 수년간 만남을 이어오던 연인과 헤어질 수도 있고, 아이까지 낳고 잘살던 부부가 이혼할 수도 있다. 문제의식 없이 부하 직원에게 허드렛일을 시키거나 함부로 대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저지르기도 한다.그렇다고 해서 다퉜던 매장 직원이, 한때의 연인이,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했던 배우자가, 한솥밥을 먹었던 부하 직원이 어느 날 갑자기 살인마로 돌변해 흉기를 들고 찾아오는 일은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상황일 뿐, 현실에선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엽기적인 영화 소재가 일상다반사처럼 벌어지고 있다.서울 구로구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장대호(39)는 투숙객(32)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장대호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살해 동기는 섬뜩하다. "나보다 어려 보이는 상대가 '모텔비 얼마야?', '사장 어디 있어?' 같은 반말을 했다. 얼굴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어 모멸감을 느꼈다." 살해 이유가 모멸감이다. 범행 당일 장대호는 마스터 키로 피해자 방을 열고 들어가 살해했다. 사흘간 시신을 방 안에 방치했다가 새벽에 시신을 토막낸 뒤 한강으로 가서 유기했다.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에선 PC방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수십 차례 찔려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 김성수는 "자리를 치워달라고 했는데 화장실을 갔다온 사이에도 안 치워져 있어서 화가 났고, 1천원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나만 바보가 됐구나'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5월 경기 안산 대부도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 조성호는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며 함께 살던 선배를 살해한 동기를 밝혔다.사람들은 때론 분노하고 때론 모욕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일로 분노를 분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극히 드물다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이 됐다.전문가들은 가해자들이 마음속 화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것이 범죄를 촉발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분노조절장애(습관 및 충동장애)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2013년 4천934명에서 2017년 5천986명으로, 4년 만에 20% 넘게 증가했다.인터넷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고민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던 장대호는 괴롭힘을 당한다는 학생의 고민에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은 영원히 괴롭힘을 당하겠다는 계약'이라며 '먼저 때려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답했다.지독한 경쟁 속에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고, 그래서 나만의 영역을 만들어 그 속에 웅크려 살고 있는데, 그곳마저 침범당하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서라도 응징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사람들이 장대호의 분노 서린 해결책을 보며 '공감'을 누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제2의 장대호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은 2014년 345명, 2015년 344명, 2016년 373명, 2017년 357명에 달했다. 하루 한 건꼴이다. 경쟁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불가피하게 생겨난 부작용쯤으로 여겨야 할까.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지만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2019-08-27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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