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세풍] 윤미향에게 ‘운동’은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였나

[세풍] 윤미향에게 ‘운동’은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였나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순수한 마음에 불타는 열정이 보태졌고, 바로잡고야 말겠다는 의협심과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끌어안는 감정이입이 상승(相乘)하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운동'을 이끌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성금과 기부금이 들어오고 액수도 갈수록 커졌다. 어느 순간 '딴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처음에는 찜찜했으나 딴마음이 하는 일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도 없고, 들여다보려 해도 '운동'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주눅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고착되면서 찜찜함은 점차 엷어져 갔을 것이다.그러자 '운동'에서 생각지도 못한, 꽤 쏠쏠한 수익이 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는 철저한 비밀 유지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또 '운동'의 성스러움 때문에 운동을 마쳐야 할 전기(轉機)가 도래해도 이를 거부하고 계속하겠다고 해도 외부인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리스크 0'의 마르지 않는 샘으로 보였을 것이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의혹과 그 중심에 있는 윤미향 씨의 행적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게 할 것 같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는 팩트는 이런 '스토리텔링'을 억누르지 못하게 한다.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저들의 '해명'을 보면 그렇다. "기부금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말뿐이다. 이 말을 믿게 하는 것은 참 쉽다. 그 '투명한 관리'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그러나 거부했다. 세상 어느 NGO(비정부기구)도 그렇게 하지 않으며, 기부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냥 믿으라는 소리다. 오래전 개그맨 김상호의 배꼽 잡는 멘트가 생각난다. "나는 나를 믿는데 너는 나를 왜 못 믿어?"그리고 이런 억지 해명에 대한 비판은 '친일 세력의 공격'으로 몬다. 광복된 게 언제인데 지금 무슨 친일 세력이 있다는 것인지 아연(啞然)하지만 그렇다 치자. '그X의 친일 세력'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라도 공개해야 하지 않나?정대협이 불완전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할 수 있었다. 바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다. 정대협은 피해자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따르면 '피해자의 의견'은 '빨리 일본과 합의해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생존 피해자 47명 중 35명이 일본 자금을 받은 사실로 보아 천 전 수석의 말은 거짓이 아닌 듯하다. 최근에는 윤 씨가 일본 자금을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정대협과 윤 씨의 '피해자 중심주의'와 피해자들의 '피해자 중심주의'가 달랐던 것이다.윤 씨는 왜 그랬을까? 천 전 수석의 '증언'이 그 해답의 실마리가 될 듯하다. 그는 일본 국가 예산으로 보상금을 지불한다는 일본 측 안을 설명하자 윤 씨가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한 천 전 수석의 '해석'은 이렇다. "제가 구상하던 해법이 할머니들에겐 나쁠 게 없지만, 정대협으로서는 이제 문을 닫을 준비를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정대협엔 사형선고를 전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사실이라면 윤 씨가 곤혹스러워했을 만도 하다. 피해자의 '피해자 중심주의'대로 되면 위안부 문제 해결의 '본좌'라는 명망(名望)을 안기고, 어떻게 썼는지 아무도 들여다볼 생각을 못 하는 기부금이 몰려드는 수익성 높은 '운동 사업'을 접어야 할 테니 말이다.

2020-05-25 18:40:26

[야고부] #덕분에 챌린지

[야고부] #덕분에 챌린지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 ♬'2011년 크게 유행했던 CM송이다. 간 기능 개선 약품 광고인데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와 독특한 퍼포먼스로 큰 인기를 끌었고 많은 패러디도 낳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들을 때마다 마뜩잖았다. '간 때문'이라는 카피 때문이었다.'때문'은 '어떤 원인이나 까닭'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비숫한 말로는 '덕분'과 '탓'이 있다. '덕분'은 긍정적 맥락에서, '탓'은 '부정적 맥락'에서 쓰고 '때문'은 두 맥락에서 다 쓸 수 있다. 그러나 ' 간 때문이야'라는 문맥 속에서는 부정적 뉘앙스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간으로서는 이 카피가 못내 서운할 수 있겠다. 무심한 주인이 몸 속에 부어넣는 알코올, 니코틴, 스트레스를 해독하느라 그 고생을 하는데도 자기 탓을 하니 말이다. 피로감은 나쁜 물질 몸속에 그만 넣고 스트레스를 줄이라며 간이 주인에게 보내는 SOS가 아닌가.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간 때문에 피로한 것이 아니라 간 덕분에 살아 있는 것이다.말은 바깥으로 표출된 마음이다. 부정적인 말 많이 하는 사회가 건강할 리 없다. 세상을 좋게 바꾸는 것의 시작은 좋은 생각과 말이다. '내 힘들다'를 거꾸로 쓰면 '다들 힘내'가 된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되고 '역경'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그러면 안 돼'도 '그러면 돼'로 바꿀 수 있다. 생각과 말을 바꿈으로써 훨씬 아름답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코로나19 팬데믹에서 눈길 끄는 캠페인이 있다. '덕분에 챌린지'다.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하는 대한민국 의료진을 격려하는 국민 참여형 캠페인이다. SNS 등에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手語) 동작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뒤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라는 해시태그를 붙인다. 그러고는 챌린지를 이어갈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데 이달 18일 현재 2만4천여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코로나19는 인간사회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고 혐오와 증오를 부추긴다. 이 최악의 바이러스와 맞서기 위해서 우리는 현대의학과 연대라는 두 방패를 동원해야 한다. '덕분에 챌린지' 같은 캠페인은 효과가 뛰어난 심리적 백신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

2020-05-25 06:30:00

[관풍루] 한명숙 전 총리가 뇌물수수 대법원 확정 판결과 관련 결백하다는 입장 밝혔다고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언

○…한명숙 전 총리가 뇌물수수 대법원 확정 판결과 관련 결백하다는 입장 밝혔다고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언. 명백한 것도 아니라고 잡아떼는 좌파들의 생리 그대로 보여주는군.○…국회사무처 설문조사 결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 입법이 국민이 뽑은 가장 좋은 입법으로 꼽혀. 여기서 그치지 말고 더 내려놓으라는 채찍으로 알아야.○…오늘 마지막 기자회견하는 이용수 할머니, "모든 것을 까발리고 윤미향 법적 처리 확실히 하겠다"며 벼르고 계신다고. 할머니, 장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2020-05-25 06:30:00

[매일칼럼]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이나 보라니

[매일칼럼]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이나 보라니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일 교섭을 맡았던 천영우의 언급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 그가 밝힌 당시 한·일 교섭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이던 윤미향 당선인(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 반응은 이렇다."(2012년 봄) 일본 특사가 위안부 문제 해법을 가지고 한국을 찾았다. 거기엔 주한일본대사가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를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일본 총리의 사과 친서와 일본 정부 보상금을 전달한다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었다." 천 전 수석은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를 만나 설명했다 "정대협이 지지는 못하더라도 극렬한 반대는 하지 말아 달라. 위안부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이보다 나은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때 "윤 대표 얼굴에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그 표정을 보고서야 '정대협과 할머니들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1990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단체들이 모여 만든 것이 정대협이다. 하지만 20년이 넘도록 문제 해결은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특사가 해법을 들고 왔는데 이를 전해 들은 윤 대표가 곤혹스러워 했다는 것이다."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내부고발은 충격이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온갖 의혹은 이후 불거졌다. 천 전 수석의 발언에 현재의 상황들을 오버랩하면 의문을 풀기가 어렵지 않다.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은 일찍부터 윤 당선인 가족의 자금줄이자, 놀이터였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녀는 1992년부터 정대협 간사, 사무총장을 거쳐 2005년부터 상임대표를 지냈다.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이 이런 놀이터의 소멸로 다가왔을 수 있다.무엇보다 윤 당선인은 법인이 아닌 개인 계좌로 수시로 모금을 했다. 모금액이 얼마이고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 말한 피해 할머니도 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이들이 국세청 공시에 빠뜨린 국민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이 37억여원에 이른다고 했다. 7억5천만원을 들여 '위안부 쉼터'라며 마련한 집에서 정작 할머니들은 쉰 적이 없다. 대신 6년간 7천500만원이 그 집 관리비 명목으로 윤 당선인 아버지에게 건너갔다. 7년 후 그 집은 4억2천만원에 팔렸다. 제값에 샀고 제값에 팔았다고 한다.정의연엔 정부 보조금, 기업 후원금, 시민 기부금이 쏟아졌다. 이 돈이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모두가 믿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제 국민들은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런데 윤 당선인이나 민주당은 이를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덮으려 든다. 윤 당선인은 의혹을 캐는 언론에 "일제에 빌붙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친일 언론"이라 쏘아붙였다. 반면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에 대해선 "세상 어느 시민단체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느냐"며 거부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을 두고 "위안부 피해자 모독이며 인권 침해"라는 반발도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공세"로 몰아간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쳐다보라고 우기는 꼴이다.윤 당선인은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고 했다. 궁금한 점은 조국 전 장관이 소식을 접하고 화를 냈을까 동병상련을 느꼈을까다.

2020-05-24 20:08:10

[야고부] 루스벨트와 문재인

[야고부] 루스벨트와 문재인

2012년 8월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롤 모델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선택했다. 문 후보는 "루스벨트는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고 미국의 대번영 시대를 만들어낸 분"이라며 "그 위기를 극복한 정책이 바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였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이 심모원려(深謀遠慮)에서 한국판 뉴딜(New Deal)을 들고 나왔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문 대통령은 한 달 전 비상경제회의에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이른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할 기획단을 신속히 준비하라"고 부처에 지시했다. 취임 3주년 대국민 연설에서도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 투자"라고 강조했다.루스벨트는 소수 정당에 불과했던 민주당의 장기 집권 문(門)을 연 인물이다. 유일무이하게 대통령을 네 번 연임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젠하워를 제외한 트루먼-케네디-존슨으로 이어지는 30년 넘는 민주당 장기 집권 토대를 놓았다. 한국판 뉴딜에 성공해 더불어민주당 장기 집권을 이루려는 문 대통령이 뉴딜, 루스벨트를 소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문 대통령이 루스벨트의 뉴딜과 함께 그의 리더십도 배웠으면 한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한 앨런 액슬로드는 루스벨트의 국가 위기 극복 원동력을 '통합'에서 찾았다. 루스벨트는 언제나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으려 했고 편을 가르려 하지 않았다. 국민 전체를 중시했고 어느 한쪽에 쏠리는 일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패배와 승리, 전쟁의 변화하는 운명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노변정담'을 통해 역설했다.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뿐 조국 사태로 상처를 입은 국민을 어루만지지 않았다. 탈원전 등 국익보다 지지층을 염두에 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지금 이 나라에 더 필요한 것은 뉴딜보다 국민 통합의 루스벨트 리더십이다.

2020-05-22 19:14:31

[야고부] 국회 지붕 꿀벌 뜻은?

[야고부] 국회 지붕 꿀벌 뜻은?

매일신문 | "눈으로 보면서도 알지 못하며 진리의 소리가 천지간에 진동하여도 그 메아리의 근본을 알지 못한다. 부처님께서는… 신종(神鐘)을 달아 진리의 소리를 듣게 하셨다."국보 성덕대왕신종 즉 '에밀레종'에는 1천 자가 넘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종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아 어린아이를 넣었다는 전설을 지닌 봉덕사 신종은 세계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종으로도 널리 알려진, 신라 장인들의 혼이 녹아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4명의 장인(주물사)이 참여, 20년 세월에 걸쳐 만든 18.9t 무게의 신종은 771년 완성된 뒤 우여곡절을 겪었다. 처음 봉안된 봉덕사가 수해로 유실되면서 700년 넘게 땅속에 묻혔다 조선 세조 때 영묘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다시 종각 소실로 방치되다 이후 하루 세 차례 시간의 흐름을 전하는 역할을 했다.그런데 이 신종에는 신라 사회의 양봉(養蜂) 역사가 깃들어 있다. 신종에 대한 연구 결과, 당시 종의 주조 방법은 납형법(蠟型法)이었다. 즉 꿀벌 집에서 추출한 밀랍(蜜蠟)을 사용했다. 벌통 1개에 연간 생산 밀랍을 1~2ℓ로 보면 20t 무게 신종 주조에는 약 4천~5천 개의 벌통이 쓰인 것으로 추정됐다.신라는 불교의 나라였다. 헤아릴 수 없는 사찰이 줄을 이었다. 사찰마다 크고 작은 종들이 주조됐을 법하다. 에밀레종만큼은 아니라도 밀랍이 쓰였을 가능성은 분명하다. 신라의 양봉 발달은 짐작할 만하다. 자연의 꿀벌 집만으로는 이런 대량의 밀랍 공급은 힘들 터이니 인공의 양봉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리라.부처님의 진리를 전하는 종을 만드는 데 귀하게 쓰였던 꿀벌의 집이 올 초 나라 한복판, 아수라장 같은 서울 여의도 국회 건물 옥상에 마련된 뒤 21일 처음 꿀을 따는 채밀(採蜜) 행사가 열렸다. 불자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설치된 벌통 12개에 꿀벌 100만 마리가 모은 꿀을 따는 행사였다.거둔 꿀은 청소근로자 등에게 주고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도시 생태 복원에도 도움이 된다니 그 뜻이 가상하다. 이왕이면 부지런하고 서로 도우며 '왕벌'에게 충성하는 꿀벌과 그들의 집조차 진리를 전하는 종을 만드는 데 쓰인 것처럼 여의도 식구들도 왕인 국민을 위하는 꿀벌만큼만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

2020-05-22 06:30:00

[관풍루]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제안으로 국회 옥상에 설치한 12개 벌통에서 꿀 300kg 수확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제안으로 국회 옥상에 설치한 12개 벌통에서 꿀 300kg 수확. 21대 국회에선 일벌처럼 열심히 일하고 국민께 달달한 희망 주라는 자연의 메시지.○…본회의장에서 발열 체크 안 받고 마스크 안 끼고 악수하고 다닌 경북도의원들. 도의회발 집단감염 생기면 뒷감당 안 될 텐데 무개념 행동에 그저 한숨만.○…북한 노동신문 "김일성·김정일의 축지법,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느닷없이 김씨 왕조 신비화 부정. 견공도 안 믿을 혹세무민을 75년간 이어 왔다는 게 미스터리.

2020-05-22 06:30:00

[청라언덕] 구독경제와 대학 교육

[청라언덕] 구독경제와 대학 교육

대구의 한 대학 관계자(50대)는 요즘 귀가하면 '넷플릭스'를 시청하기 바쁘다. 지난달에 새 TV를 장만한 기념으로 출가한 딸이 넷플릭스에 가입해 줬는데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마음껏 선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주말에 '미드'(미국 드라마의 준말)를 보고 있노라면 반나절이 금세 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외부 활동이 크게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넷플릭스가 새삼 주목받은 것이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로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는 데 큰 전환점이 된 듯하다.넷플릭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구독경제'라는 개념이 빠지지 않는다. 구독경제의 대명사로 넷플릭스가 꼽히기 때문이다. 구독경제는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 매월 1만원 내외(서비스에 따라 차등)를 내면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의 운영 체제가 대표적이다.넷플릭스의 세계적인 성공은 구독경제 보편화에 가속을 붙였다. 세계적인 기업인 아마존이나 구글 등이 이미 구독경제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구독경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구독경제는 이용자에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매달 비용을 내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운영 기업에는 따박따박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구독경제는 대학생들과도 떼려야 뗄 수 없다. 요즘 20대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손쉽게 접하다 보니 누구보다 디지털과 친숙하다. 이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방송이나 영화, 음악은 물론, 배달이나 배송까지 크고 작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대학생 A(22) 씨는 "유료인 것이 다소 부담은 되지만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져 대접받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구독경제가 대학생에게 친숙한 만큼 대학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영남대는 올해 1학기부터 구글 기반의 G-Suite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학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모든 구성원이 무료로 구글 드라이브와 메일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구글 미트(Meet)를 활용, 실시간 온라인 화상 강의나 자료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것이다.원래 이 서비스는 유료지만 교육기관에 한해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학 계정을 사용하는 한 누구나 공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이 대학생들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펼치는 일종의 마케팅이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이를 잘 활용하는 사례다. 당연히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찾아보면 이처럼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서비스가 많을 것이다.더 나아가 기업들의 구독경제 방식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대학 특유의 콘텐츠를 개발해 재학생이나 아니면 졸업 후 사회인이 된 졸업생이라도 정기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만하다.최근 대학마다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도 양질로 제작한다면 하나의 좋은 구독경제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이 일정 부분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자연스레 대학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구독경제가 앞으로 대학 교육의 트렌드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2020-05-21 18:19:28

[야고부] 新중년 이혼

[야고부] 新중년 이혼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 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장석주의 시 '애인'에서 남자는 문밖에서 울고 있는 여자에게 연민과 원망이 교차한다. 백년해로하려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엇갈린 인연에 대한 회한이다. 시린 가슴에 남은 추억만으로는 이제 와서 어쩔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가수 박강성의 노래 '문밖에 있는 그대'는 좀 더 냉정하다. '마지막 눈길마저 외면하던 사람이/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오늘은 거기서 울지만/ 그렇게 버려둔 내 마음속에 어떻게 사랑이 남아요'라며 아픈 사랑을 이제는 잊자고 울먹인다. 시와 노래에서는 그래도 최소한의 낭만이라도 남아 있다. 현실은 훨씬 더 각박한 듯싶다. 오랜 세월의 동행이 차라리 무색하다.영국의 어느 노부부가 100세를 2년 앞두고 이혼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숱한 세월의 부부 생활이 일락서산(日落西山) 직전에 파경을 맞은 것이다. 2000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열정적 키스를 선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 부부도 40년의 동행을 황혼이혼으로 마감했다. 올봄에는 가수 혜은이(65)가 30년 부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늦은 나이에 동반자의 약속을 저버리고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결혼 60주년이 되는 회혼례(回婚禮)를 귀하게 여겼다. 그런데 100세 장수 시대를 맞은 오늘날 오히려 그게 더 어려워졌다. 역설이다. 이제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란 말도 사라질 모양이다. 황혼이혼이 늘어나면서 젊은 시절 3, 4년 함께한 부부보다 30~40년 동행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다.대구여성가족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0~64세 신중년 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혼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280여 건에 불과했던 실제 이혼 건수도 1천340건으로 늘어났다. 월간 샘터에 소설 '가족'을 오랜 세월 연재했던 작가 최인호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성스러운 공동체"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이 또한 허사(虛辭)이던가.

2020-05-21 06:30:00

[관풍루] 청와대, 20일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의혹에 대해 “지금 순간까지는 의혹 제기일 뿐”이라 해명

○…청와대, 20일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의혹에 대해 "지금 순간까지는 의혹 제기일 뿐"이라 해명. 국민, 정권을 뒤집은 숱한 대형 사건의 첫 출발도 의혹 제기였다는 사실 모르시는군.○…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결정. 영남인, 옛 남인(南人) 전통은 배척 대신 나라와 포용을 앞세웠지.○…달빛내륙철도, 코로나19로 실무협의회 연기 등 추진 계획 중단돼 걱정. 영호남인, 괴질(怪疾)로 물러설 일이면 아예 시작하지도 않았을 우리들 의지 의심하지 마세요.

2020-05-21 06:30:00

[데스크칼럼] 슬기로운 야당생활!

[데스크칼럼] 슬기로운 야당생활!

지난 15일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대구경북의 미래통합당, 무소속, 비례대표 당선인 26명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당선을 축하하고 상생과 지역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사뭇 엄숙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귀결된 지난 총선 결과 때문이다.행사 시작부터 당선이라는 샴페인을 터트리기보다 왜 보수 야당이 이렇게 몰락했는지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참회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쏟아졌다.이를 두고 한 중진 당선인은 "추상같은 꾸짖음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번엔 보수를 위해 울면서 미래통합당을 찍었지만, 이런 식이면 2년 뒤, 4년 뒤엔 떠나겠다'는 유권자를 만났다"며 솔직히 고백하는 당선인들도 있었다.총선 직후 통합당 한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4·15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한국의 보수 정치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고가 나왔다.발제자로 나선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야당이란 건 이미 심판받은 상태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심판 대상은 권력을 가진 여당이어야 한다. 그런데 야당 심판론이란 게 나왔고, 거기에 국민 절반이 공감했다. 이건 야당이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강 교수는 1979년 이후 18년 만에 권력을 잡는 데 성공한 영국 노동당과 통합당을 비교했다. 1979년의 노동당과 지금의 통합당이 비슷하다는 것이다.1900년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며 만들어진 노동당은 1920년대에 자유당을 제치고 양대 정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70년대까지 보수당과 정권을 주고받던 노동당은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에 패배한 뒤 선거에서 연달아 져서 만년 야당이 됐다.오랜 야당 생활과 내분으로 지쳐 있던 1994년 당권을 장악한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은 '새 노동당'(New Labor)이라는 기치 아래 노동당의 상징이던 '생산수단의 공동 소유'를 폐지하는 등 당을 완전히 개조했다. 그리고 3년 뒤 총선에서 '새로운 영국'(New Britain)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압승했다.이런 성공적 변신의 배후에는 '제3의 길'(The Third Way)을 주창한 기든스 교수가 있었다.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넘어서려는 이념적 노력을 통해 노동당은 핵심 지지 세력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영국 중도층'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내디뎠다.강 교수는 1900년대 후반 절치부심과 환골탈태를 이뤄냈던 영국 노동당의 경험을 통합당에 제시한 것이다.얼마 전 저녁 자리에서 한 보수 인사는 "2년 뒤 대선에선 상황이 확 바뀔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정당 득표율만 따지면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33.3%,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33.8%로 비슷하다는 근거를 내세웠다.그는 또 "대선 때까지 경제는 더 어려워질 테고, 번듯한 대선 후보를 내세우면 돌아선 20~50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냥 웃고 넘겼지만, 진보·좌파가 지난 20년간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기 위해 어떤 혁신과 몸부림을 쳤는지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는 말로 들렸다.통합당 당선인들이 혹여 이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2년 뒤는 물론 4년 뒤 또 '추상같은 꾸짖음'을 들을지도 모른다.지금 보수 우파 정치 세력에 필요한 것은 '세대교체 논란'이나 '지역·정서의 갈등'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가슴속에 뿌리 깊이 박힌 '비호감'을 떨쳐 내느냐이다.

2020-05-20 15:40:56

[사설] 대구시 인구 노령화 근본 대책은 무엇인가

[사설] 대구시 인구 노령화 근본 대책은 무엇인가

지난해 대구 달서구의 인구는 56만8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대구 전체 인구 감소율과 같아서 예사롭지 않다.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 40대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고, 비교적 '젊은 지역'으로 꼽혔던 달서구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달서구의 노령화는 달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의 현주소이기도 하다.달서구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는 성서산업단지의 부진과 인근 달성군 신규 산업단지의 약진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혼집을 찾는 청년층이 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고 집값이 싼 달성군 주거단지로 많이 빠져나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젊은 층의 이탈은 아동·청소년 인구의 급감까지 동반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현상은 과거 중구와 남구 인구가 성서산단과 신도시가 조성된 달서구로 많이 유출된 사례와 흡사하다. 도시의 외연이 확대되고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달서구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것을 대구시 전체의 시각으로 보면 내부 이동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대구 전체의 현안이라는 것이다.통계청 '2019 국내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서도 청년층 인구가 많이 유출되는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2019 인구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대구가 15.1%로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고령 인구의 취업률은 30%를 조금 넘는 데 그치고 있다.내부적으로는 달서구가 인구 정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년일자리 사업과 결혼장려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인 것처럼, 대구시 또한 고령화 대책과 50대 이상 숙련 인력과 전문 지식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결국은 지역 경제의 회생이 근본적인 고령화 대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0-05-20 06:30:00

[사설] 쏟아지는 의혹에도 윤미향을 싸고도는 민주당

[사설] 쏟아지는 의혹에도 윤미향을 싸고도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21대 총선 당선인을 싸고도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광주 5·18 기념식에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한 뒤 지도부가 따로 모여 윤 씨 관련 논의를 한 자리에서 "지금 이 정도 사안을 갖고 심각하게 뭘 검토하고 그럴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당 지도부 관계자들의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한다.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일각의 '윤미향 손절론'과 결이 다른 것이다. 대선 유력 주자인 이낙연 당선인은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상의하겠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런 움직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민주당에는 '윤미향 손절론'에 맞서 윤 씨를 옹호하는 민주당 의원이 여럿 있다. 송영길 의원은 19일 "어려운 시기에 위안부 문제를 가지고 싸워 왔던 한 시민운동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상희 의원은 "친일, 반인권, 반평화의 목소리를 냈던 이들의 부당한 공세로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또 지난 14일 홍익표 의원은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 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 전력해 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라"고 했다. 홍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당선인 16명은 공동성명에서 "정의기억연대는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 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했다.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헛소리이다. 본질은 정의연과 윤 씨가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을 제대로 사용했느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심은 '합리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적절하지 못하다. 윤 씨는 민주당을 넘어 국민에게 '손절'당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실이 이러함을 깨달아야 한다.

2020-05-20 06:30:00

[관풍루] 청와대, 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논란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

○…청와대, 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논란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 골치 아프고 같은 당 상처는 헤집지 않고 발 빼는 게 청와대의 적절한 입장이군.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여야 원내대표 만나 "법과 제도의 판 새로 깔아주면 미래 개척 좋을 것"이라 희망. 국민, 저들이 법·제도 갖고 경제 발목잡는 고수임을 잊으셨나? ○…문재인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대구·광주가 연대와 상생 협력 실천"이라 강조. 두 도시민, 우린 달빛동맹에 코로나 연대로 상생 중이니 건드리지 마세요.

2020-05-20 06:30:00

[시각과 전망] 주호영, 통합당, 보수

[시각과 전망] 주호영, 통합당, 보수

요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행보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가 떠오른다. 전임자와 달리 회의, 일정 등을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자 그를 반대했던 다수도 박수를 보냈다. 지지율은 날로 고공행진을 했다. 광주서 5·18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온 주 원내대표에게 이 말을 했더니 비슷한 얘기를 제법 듣는단다.의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출발한 주 원내대표의 취임 초 인기 역시 연일 상한가다. 통합당에서 반대가 심하던 과거사법 등을 20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질질 끌며 반대하던 과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5·18에 대한 명쾌한 정리는 그를 5·18 관련 뉴스의 중심인물로 부상시켰다. 원내대표 취임 이후 일성(一聲)이 당의 5·18 폄훼에 대한 '진솔한 참회'였다. 여기다 18일 광주 행사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주먹까지 불끈 쥐고 부르자 5·18 관련 3단체를 비롯해 호남이 환호를 보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왕 부를 거 진정성을 보이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불렀다"고 했다.꼼수 정당이란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는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도 서두르는 중이다. 미적거리는 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해 통합당만이라도 29일쯤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합당을 선언할 계획도 갖고 있다. '꼼수를 동원해서라도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한국당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지금까지 통합당은 '대안 없는 비판' '발목 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 '종북좌파로 매도' 등에만 집중해 왔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 결과가 20대 총선(2016년)·19대 대선(2017년)·제7회 동시지방선거(2018년) 패배에다 21대 총선 참패이다.이것이 끝이 아니다. 통합당의 미디어특별위원회 의뢰로 국가경영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2022년 대선 때도 유권자의 70%가 보수에 비호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로 미래마저 암울하다. 정당의 생명력은 집권 가능성에서 나오는데 희망이 없으니 사람도, 돈도 모일 까닭이 없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대구경북만이라도 보수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김부겸·홍의락 같은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를 뽑는 것이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20대 때 경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고립'이라는 불이익을 감내하고서라도 보수 부활을 위한 희생적 투표를 한 것이다.총선 결과를 두고 '일본으로 가 버려라'는 일부 급진 세력의 악담 속에 가슴앓이를 하던 대구경북에 주 원내대표의 일련의 행동은 '보수 재건'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 보수도 리더의 역할에 따라서는 가능성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이제 정권 창출을 위한 보수의 길은 자명해졌다. 지금까지 행태를 과감하게 버리는 것.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의혹 부풀리기식이 아닌 '팩트와 대안'에 근거한 대여 공세. 중도 어필을 위한 '종북좌파'라는 단어 배제(상대를 빨갱이로 매도하려다가 오히려 집안 망한다). 정부여당의 정책에 무조건 반대만이 아닌 통합당만의 '설득력 있는 정책' 제시.2004년 17대 국회 때 폭망한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도덕성 회복 등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받아 3년 만에 정권 재창출, 4년 후 과반수 의석 확보를 한 전례가 있다.국민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우선 이미지 개선이 중요하다. 첫 1년의 이미지가 21대 국회 내내 지속된다. 주호영의 역할에 보수의 미래가 달려 있다.

2020-05-20 06:30:00

[야고부] 소는 누가 키우나?

[야고부] 소는 누가 키우나?

나라에서 모든 국민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준 적이 있었던가. 집권 세력이 입에 올린 태종·세종도 하지 못한 일이다.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 든 국민으로서는 감읍(感泣)할 일이다. 대통령 지지율 60~70%가 웬 말인가. 90%를 넘어 100%에 육박하더라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또 한 번 이 땅의 백성에게 선사(?)했다.모든 일에는 양(陽)과 음(陰)이 같이 있는 법.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필요성이 없지 않지만 그늘도 도사리고 있다. 전체 예산 14조3천억원을 마련하느라 여기저기서 등골이 휠 지경이다. 적자 국채 발행으로 3조4천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나라 곳간에 돈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적자 국채를 찍을 수밖에 없다. 미래 세대가 나중에 갚아야 할 국채는 올 들어 65조7천억원이나 늘어 753조5천억원에 달한다. 재난지원금에 지방비 2조1천억원이 포함됐는데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지방으로서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국가가 빚을 지는 것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국민에게 나랏돈을 퍼주기 위해 빚을 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고 공장을 짓거나 도로를 놓는 등 생산적 활동을 위해 빚을 내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차관(借款)으로 일어선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나 기업, 은행 등이 외국 정부나 공적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와 도로를 놓고 공장을 지어 철과 배,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다.재난지원금으로 말미암은 더 큰 그늘은 포퓰리즘(populism)의 지옥문을 열어젖혔다는 것이다. '공돈'이 주는 달콤한 맛을 본 국민은 코로나와 비슷한 재난이 닥칠 때는 물론 온갖 이유를 앞세워 나라에 돈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현금 살포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한 정권은 빚을 내서라도 나랏돈 퍼주기에 더 열을 올릴 것이다. 국민과 정권 모두 '포퓰리즘의 노예'로 전락하는 첫발을 뗀 셈이다.나랏빚을 내 마련한 재난지원금으로 한우 파티를 하고, 명품 쇼핑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비정상의 극치다. 재난지원금이 몰고 온 부작용, 앞으로 닥쳐올 더 큰 폐해를 걱정하며 이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소는 누가 키우나?"

2020-05-19 19:08:35

[취재현장] 명품이든 돼지고기든 소비심리만 살릴 수 있다면

[취재현장] 명품이든 돼지고기든 소비심리만 살릴 수 있다면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대구에 상륙한 이후 3개월 만에 지역 경제는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가 싶던 코로나19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확산으로 재차 기세를 떨치고 있다. 조금씩 기지개를 켜던 소비심리가 다시금 위축되진 않을지 염려스러운 이유다.이 가운데 지난주 대구 한 백화점에서는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다. 최상위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가격 인상 예정 소식이 들리자 아침 일찍부터 제품을 사기 위한 줄이 백화점 건물을 둘러싸고 길게 이어졌다.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비판은 제쳐 두고, 소비의 관점에서만 보면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명품 소비는 구매자 자유로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라는 시선과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데 줄까지 서 가면서 명품을 사는 것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해 불편하다는 시선이었다.해당 기사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 난장판이 됐다. '자기 돈으로 산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부터 '줄을 선 사람에게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샤넬 백을 사려는 긴 줄이 침체된 대구 경제 현장과 거리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 대구 경제는 유통업, 숙박업, 여행관광업 등에서부터 피해가 시작돼 ICT(정보통신기술)·SW(소프트웨어)업계, 스타트업 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역 경제 현장의 목소리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구 업체라는 낙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대구 지역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지역 제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8곳(78.3%)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답했다.대구경북 시도민은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의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소비자 동향지수)는 지난 2월 87, 3월 73, 4월 69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지역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고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돈 쓰기를 꺼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나마 최근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등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면서 밑바닥 경기가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다. 재난지원금 사용 첫 주말인 지난 16일에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아 많은 시민들로 붐비기도 했다. 온라인으로는 결제를 할 수 없어서 시민들이 돈을 쓰려고 시장과 소매점으로 나오기 시작했다.샤넬 줄 서기와 붐비는 전통시장 모두 방역적 측면에서는 해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일은 지역 내수 경기 활성화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어 비난의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샤넬 줄 서기를 무작정 비난만 하기 힘든 이유는 이것이 지역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이자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대구 최대 번화가 동성로가 텅 비었던 지난 2월 말, 3월 초였다면 과연 샤넬 매장 앞 긴 줄이 생겼을까. 일부를 제외하고 '셀프 자가격리' 수준의 인고의 시간을 보낸 대구 시민은 비로소 돈을 쓰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회복되는 소비심리의 대상이 명품이 됐든 돼지고기가 됐든 지금은 소비를 북돋워야 할 때다. 이것이 방역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대구 경제는 최악이다. 소비심리 회복에는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다.

2020-05-19 13:58:02

[세풍] 코로나19와 문명 대전환

[세풍] 코로나19와 문명 대전환

지난해 10월 18일 미국 뉴욕에서 '이벤트 201'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당시 큰 주목을 못 끌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깜짝 놀랄 프로그램이었다.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세계경제포럼과 감염병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가상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돼지→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을 가정한 도상 훈련이었다.시뮬레이션에 의하면 브라질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2002년 중국에서 발원해 29개국으로 퍼진 사스(SARS)를 모델로 삼았지만 전염력이 훨씬 높다. 감염자는 매주 두 배씩 증가하는데 어떤 정부도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한다. 첫해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6천50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인류의 80~90%가 노출되는 18개월이 돼서야 사태는 종식된다.지금 세계를 충격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발생 몇 개월 전에 족집게처럼 예시한 행사가 있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발원지가 중국이고, 박쥐와 인간 간 매개동물이 천산갑이라는 점을 빼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벤트 201 도상 훈련이 가정한 처음 몇 달 상황과 판박이처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이날 행사에 돈을 댄 사람은 뜻밖에도 빌 게이츠다. 빌 게이츠는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이라며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2000년에 설립했다. 그는 지난해 촬영돼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한다'에도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게이츠는 팬데믹에 대해 거듭 경고한다. "세상은 아직 준비를 못 했다." 그의 경고는 몇 달 뒤 현실이 됐다.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에도 인류에겐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중국 정부가 은폐·축소에 급급하지 않고 3주만 빨리 공개 대응에 나섰다면 중국 내 확산 지역을 95%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에서 터진 상황을 본 세계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각국 정부는 귀를 닫았다.코로나19는 충격과 공포 속에 이기심, 편견, 혐오, 각국도생(各國圖生) 등 인류의 민낯도 끌어냈다. 세계 양강 국가라는 G2의 현주소를 보자. 어영부영하다가 미국은 확진자·사망자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은 축소·은폐 의혹에다 바이러스 유출 의혹까지 받는다.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두 나라는 아웅다웅하며 네 탓 타령을 하고 있다. 우리가 동경해 마지않던 선진국들도 부실한 공공의료와 팬데믹에 전혀 힘을 못 쓰는 영리 의료 시스템, 정부 부문의 무능을 속속 드러냈다.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은 'SARS-COV-2'다. 풀어보자면 '사스2'라는 뜻이다. 2002년 발생한 사스는 팬데믹으로까지 번지지 않았다. 이름이 운명을 정한다면 코로나19는 '사스의 길'을 가야 마땅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코로나19는 100년 전 5천만 명(추정치)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과 닮은 길을 가려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스페인독감 시즌2'가 돼서 절대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역설적으로 대유행병은 인류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적이 여러 번이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봉건제도를 무너뜨렸고 천연두는 17세기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도 21세기 문명 대전환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 길은 미지의 길이며 개척 동력원은 인류의 연대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잘 이겨내고 지구촌 삶의 대전환을 이끄는 과제가 인류에게 주어져 있다.

2020-05-19 06:30:00

[관풍루] 생존 위안부 할머니, 그간 과일 몇 번 사온 게 고작인데 정의연이 “49억 후원 받았다니 치가 떨린다”며 영수증 내놓으라고

○…생존 위안부 할머니, 그간 과일 몇 번 사온 게 고작인데 정의연이 "49억원 후원 받았다니 치가 떨린다"며 영수증 내놓으라고. 그렇게 비싼 과일 영수증은 어디 가도 구할 수가 없죠.○…세계 최고 경쟁력 한국 원전산업 생태계, 신고리 원전 납품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시한부 생명으로 전락. 그래도 원전 수출한다고 큰소리치는 정부 있으니 지켜봅시다.○…우리 군 이번 주 실시하려던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화력훈련, 북 반발에 청와대 질책성 회의 후 돌연 연기. 한국군 위에 청와대, 그 위에 북한.

2020-05-19 06:30:00

[야고부] 대통령의 ‘대안적 사실’

[야고부] 대통령의 ‘대안적 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미국의 범죄율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거짓말이었다. FBI(연방수사국) 표준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범죄율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낮았다. 그러나 이런 객관적 사실은 그에게 소용없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 7월 27일 CNN방송 대담에서 앵커 앨리슨 캐머로타가 객관적 사실을 들이댔지만,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격이었다."… 깅리치: 장담하건대 일반적인 미국인이라면 범죄율이 낮아졌다고,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캐머로타: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요. 더 안전해졌고 범죄율은 낮아졌습니다. 깅리치: 아뇨. 그건 당신의 의견일 뿐입니다. 캐머로타: 의견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국가기관인 FBI에서 내놓은 사실이라고요.""깅리치: 하지만 제 말도 사실입니다. 진보 진영에서 이론적으로 그럴 듯해 보이는 온갖 통계 자료를 제시하지만 인간 세상이 통계 자료 같지는 않다는 게 최신 관점이죠. 캐머로타: 아니, 잠깐만요. 지금 진보 진영에서 그럴싸한 통계 자료를 사용한다, 신비로운 숫자 놀음을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지적한 것은 FBI에서 제시한 자료입니다. 거기는 진보주의 기관이 아니에요, 범죄와 싸우는 기관이라고요."결말은 가관이었다. "깅리치: 맞아요. 제가 말한 것도 똑같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위협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캐머로타: 느끼고 있다, 그렇죠. 느낌일 뿐 사실로 뒷받침되지는 않죠. 깅리치: 저는 사람들 감정을 따를 테니 그쪽은 이론가들 말이나 따르시죠."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방영된 광주MBC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들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이 아니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엔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기념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은 지금과 같은 민주화 사회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를 몰랐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내 편'의 '감정'을 따른 것일까, 아니면 자신만의 '대안적 사실'이 있는 걸까.

2020-05-18 20:01:12

[야고부] 언젠가 만날 그날까지

[야고부] 언젠가 만날 그날까지

'언젠가 만날 수 있는 그날까지.'지난 4일 자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넷 기사로 뜬 보도 일부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강제징용 외교 갈등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탓에 사실상 모든 교류가 중단된 한일(韓日) 두 나라의 험악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대학생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서로 주고받은 사연을 소개한 기사이다.2018년에는 무려 1천만 명에 이르렀던 양국 교류였다. 그러나 냉각된 교류는 코로나19로 그나마 이뤄지던 대학생 교류마저 끊어버렸다. 이에 지난달 20일부터 9일 동안 일본 공익재단법인인 '일한문화교류기금'은 서로의 나라에 갇힌 학생들에게 단절된 인연의 끈을 잇기 위해 온라인 교류 창구를 마련했다.소위 '집에서 일한(日韓) 교류'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번 사업에는 한국의 대구를 비롯해 일본의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지에서 모두 118명이 참가했다.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답답함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여기에는 서로 안부를 걱정하는 진한 배려도 배어났다.이 같은 '집에서…교류'의 사연이 대구의 일본 연구자 등에게 소개된 까닭은 코로나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대구의 일본인 여성들이 망향(望鄕)의 정을 담아 만들어 공유한 '이코이(憩い)합창단'의 영상 소식이 일본에까지 알려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린 영상이 그들의 바람처럼 고국에도 전달된 셈이다.한일을 잇는 하늘, 땅, 바다의 길이 모두 닫힌 데 따른 단절의 힘든 현실은 대구 일본인 여성이나, 한일 두 나라 대학생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이런 동병상련이었기에 '집에서…교류'를 통해 이어진 한일 대학생 교류 사례를 대구에도 전파해 합창 영상으로 고향 일본은 물론 대구경북 이웃과 나누며 코로나 극복에 나선 대구의 동포 여성들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싶었을 것이다.코로나19가 일상을 삼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할 방역 지침으로 생활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만은 코로나도 막을 수 없음은 물론, 갈등 속의 한일 두 나라 사이의 마음의 거리를 없애는 교류만큼은 바람직함을 확인한 두 사례이다. 마음이 가야 몸도 따르니, 한일의 행동 교류에 앞선 마음 교류 소식만으로도 다행스럽다.

2020-05-18 06:30:00

[사설] 불안감 속의 등교 개학 빈틈없이 준비해야

[사설] 불안감 속의 등교 개학 빈틈없이 준비해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또 연기되었던 등교 개학이 다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초·중·고 등교 수업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역사회 2, 3차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을 감안, 등교 일정을 더 미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학생 지도 매뉴얼의 실효성과 대체 급식의 영양 상태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교사와 학부모도 없지 않다.과연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교사들은 등교 수업 이후 감염병 발생 대응 훈련 시나리오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혼란을 초래할지 우려하고 있다. 하루 세 번 학생들의 체온 측정과 교실 안 두 팔 간격 거리 유지, 불필요한 이동과 대화 금지, 쉬는 시간 화장실 이용 인원 제한 등의 실효성 문제이다.교사들은 불필요한 이동과 대화의 기준은 무엇인지, 짧은 휴식 시간에 화장실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게 현실성이 있는지 묻는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생활 매뉴얼을 제작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으며 내용을 꾸준히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 급식 여부와 방법 등에 대해서도 학부모와 교직원 의견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결국 학교별 상황이나 사정에 맞게 재량권을 인정해야 할 텐데, 여기서도 모순과 간극이 존재한다. 재량권이 많으면 원칙이 흔들리고, 재량권이 적으면 비현실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면밀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부도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다양한 방역 대책을 제시했다. 학년별 격주 및 격일 등교, 분반 및 원격 수업 병행 등이 그것이다.그렇다. 꼭 등교 수업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기본으로 하면서 시험이나 비교과 활동, 수행평가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학교 방역이 뚫리면 그 파장은 감당하기 어렵다. 모든 비상 상황을 고려한 빈틈없는 준비가 최선의 방역이다.

2020-05-18 06:30:00

[관풍루] 구미 각국에서 번지고 있는 어린이 괴질 공포에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연관성 의심.

○…"대선 후보 지낸 사람이 나가서 자기 집 향해 짖어댄다. 똥개도 아니고"(진중권) "똥개 눈엔 모든 사람이 똥개로 보이는 법"(홍준표). 때아닌 정치판 똥개 배틀, 견공이 뭔 죄?○…구미 각국에서 번지고 있는 어린이 괴질 공포에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연관성 의심. 참 가지가지 보여주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 COVID-19.○…코로나19 국내 최고령 환자인 104세 할머니 포항의료원 퇴원. 위험한 고비 여러 차례 넘기고 무서운 역병 이겨냈으니 부디 오래오래 사시기를.

2020-05-18 06:30:00

[매일칼럼]  TK,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혔다

[매일칼럼] TK,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혔다

대구경북(TK)이 위기에 놓였다. 감염병 쇼크, 경제 쇼크, 정치적 쇼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삶은 피폐하고 생산과 고용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여당 당선인 한 명도 없는 21대 총선 결과는 앞날을 불안하게 한다. TK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이다.21대 총선 결과는 'TK 차별' 우려를 낳고 있다. 기우(杞憂)라면 다행이다. TK 지자체들은 내년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통합신공항 건설 등 주요 현안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총선이 끝난 뒤 부산·울산·경남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부울경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미다.기업인들의 시름도 깊다. "'대구 주소'를 들고서는 다른 지역 공사를 따내기 힘들다. 계약 직전에 수주에 실패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총선 후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 원래 건설업이 정권 바람을 많이 타지만, 지금은 심하다." 건설업을 하는 지인의 푸념이다.시도민들은 일상에서 차별과 소외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두 지역의 산불을 보자. 정부와 서울 소재 언론은 경북 안동의 산불보다 피해가 적은 강원 고성 산불에 더 관심을 쏟았다. 4월 24일 발생한 안동 산불은 산림 800㏊를 태우고 4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5월 1일 고성 산불은 발생 12시간 후 불길이 잡혔고, 산림 피해는 안동의 10%인 85㏊였다. 이틀 동안 사력을 다해 안동 산불 진화에 나섰던 공무원들은 "힘이 빠진다"고 했다.TK는 코로나 확진자 폭증 속에서 악전고투했다. 'K-방역'의 시발점은 대구다. 병실이 없어 대기 중인 환자들이 죽어갈 때 대구시와 의료진이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생겨난 것이 '생활치료센터'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처음 시행한 곳도 지역 병원이다.그러나 '코로나 모범 방역국'의 찬사는 '처절한 전쟁터인 TK'가 아니라 정부의 몫이 됐다. SNS에는 정부에 도와달라고 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읍소를 '징징거린다'고 조롱하는 글들이 많았다. 대구 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당시 대구는 확진자 폭증으로 인적·물적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대구 시민은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지적은 적절했다. 그는 4월 28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사태 수습에서 가장 수고한 것도 통합당 소속 지자체장이었다. 그런데 정작 미디어의 관심을 받은 것은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이라면서 "누구는 신천지 본부로 쳐들어가는 활극을 벌여 일약 코로나 극복의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했다.총선 결과를 놓고 TK를 모욕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4월 16일 김정란 시인은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 귀하들의 주인 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란 글을 올렸다. 지지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을 혐오·차별하는 언행은 반(反)민주적이다. TK는 미래통합당 지지자들만 사는 곳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구 28.5%·경북 25%의 득표율(지역구)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의 민주당 득표율(지역구)은 ▷19대 총선 20.9% ▷20대 24.4%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진보는 옳고, 보수는 그르다. 따라서 보수의 심장인 TK는 옳지 않다'는 인식은 낡은 이념과 지역주의 망령에서 비롯된 것이다. TK는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혔다.

2020-05-17 15:00:00

[야고부] ‘스승의 날’을 보내며

[야고부] ‘스승의 날’을 보내며

16세기 조선의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은 나이와 세대, 직위와 경륜, 그리고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학문적인 선후배 또는 사제 관계로 편지를 통한 학술 논쟁을 이어갔다. 우리 정신사에 길이 남을 '사단칠정논변'(四端七情論辨)이다. 극진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권위에 주눅 들지 않았던 고봉의 패기와 학문이 원숙한 경지에 이른 퇴계의 개방적인 자세가 돋보이는 영혼의 교류였다.추사 김정희의 제자 이상적은 역관 가문이었다. 그러나 추사는 시와 글씨에도 능한 이상적을 예술의 후배로 학문의 제자로 삼아 인간적인 교류를 아끼지 않았다. 스승을 존경했던 이상적은 청나라를 오가며 구한 최신 서적과 예물을 들고 추사의 귀양지인 제주도를 찾았고, 제자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 추사는 한 폭의 그림을 전했다. 그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이다.스승의 날을 맞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찾아온 제자가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임이자 국회의원(재선)이다. 임 의원은 이 지사가 1978년 수학 교사로 첫 부임했던 상주 화령중 시절의 제자이다. 사제 간에 나란히 금배지를 단 경우도 드물거니와 선배 정치인이었던 이 지사를 늘 '의원님'이 아닌 '선생님'으로 부를 수밖에 없었다는 임 의원의 덕담도 흐뭇하다.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사제지간의 따뜻한 이야기는 각박한 세상에 온기 가득한 등불 같다.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을 통해 성악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트바로티 김호중의 인생 역전에도 한 사람의 스승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호중은 부모의 이혼으로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형편이 어려워 좋아하는 음악 공부도 할 수가 없었다.방황하던 비행 청소년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해외 유학으로 인도해 준 사람은 바로 고교 시절 은사였다. 제자의 음악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헌신적으로 이끌어 준 결과가 또 한 사람의 특별한 스타를 탄생시킨 것이다. 누구나 가르칠 수가 있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넉넉한 시대이다. 그러나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드물고,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귀한 세태를 우리는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0-05-15 18:19:59

[야고부] ‘친일 세력’이란 유령

[야고부] ‘친일 세력’이란 유령

러시아 혁명 10년 뒤인 1928년 캅카스 북부 샤흐티 탄광에서 석탄 채굴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소련 당국은 광산 기술자들을 '사보타주' 혐의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일명 '샤흐티 재판'으로, 소련은 '제국주의 영국의 사보타주 사주(使嗾) 음모'를 날조해 5명을 총살하고 44명을 감옥으로 보냈다.이후 '외국 세력'은 스탈린이 숙청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불러낸 편리한 '유령'이 됐다. 스탈린의 숙청 희생자치고 이 유령에 당하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 독일군의 전격전(電擊戰) 교리와 비슷한 종심작전(縱深作戰) 이론을 설계한 천재 군인 미하일 투하체프스키가 대표적인 예다. 나치 독일과 내통했다는 것이다. 이런 혐의를 뒤집어씌우려고 스탈린은 나치를 설득해 투하체프스키와 나치 장군들이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었다는 허위 증거를 날조했다.스탈린의 충견(忠犬)으로, 내무인민위원장(NKVD)으로 있으면서 1937∼1938년의 '대숙청'을 집행했던 니콜라이 예조프와 그 수하(手下)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영국과 폴란드의 간첩이란 혐의를 뒤집어쓰고 말 그대로 죽도록 두들겨 맞은 뒤 총살됐다.이런 '유령 불러내기'는 김일성도 따라 했다. 6·25전쟁 휴전 직후, '조선의 랭보'로 불렸던 월북 작가로 낙동강 전선에도 종군했던 임화를 '미군 CIC(방첩대)와 결탁한 간첩'으로 몰아 처형했다. 1955년에는 박헌영을 '미 제국주의의 고용 간첩'이란 혐의를 씌워 저세상으로 보냈고, 1958년에는 김원봉을 '중국 국민당 장개석의 사주를 받은 국제 간첩'이란 죄목으로 숙청했다.'외국 세력'이란 유령과 비슷한 유령이 이 땅을 배회하고 있다. 바로 진보 진영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불러내는 '친일 세력'이다. 윤미향 4·15 총선 당선인은 '정의연'과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고 했다. 이에 김두관 의원을 시작으로 여권 인사들이 '옳소'라는 '떼창'으로 추임새를 넣고, '문빠'들은 "정의연을 공격하면 토착 왜구"라고 악을 쓴다.지난해에는 조국이 1961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뒤집은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사람은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무시(無時)로 불러 젖히니 '친일 세력 유령'도 참 피곤할 것 같다.

2020-05-15 06:30:00

[관풍루] 한국개발연구원, ‘정년연장 의무화로 고령층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감소했다’는 보고서 내

○…한국개발연구원, '정년연장 의무화로 고령층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감소했다'는 보고서 내. 국책연구기관이 그것을 꼭 연구해 봐야 안다는 것인가요.○…민경욱 의원이 공개한 투표용지,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며 허술한 용지 관리 뭇매. 고등학교 시험문제도 그런 식으로 유출됐다면 중징계감.○…기업 떠나기만 하는 구미산단으로 유턴 추진 중인 기업들, 값비싼 노동력 필요 없는 스마트 공장 지원 전제 조건 내걸어. 결국 노조 겁 안 나게 해줘야 돌아오겠다는 뜻.

2020-05-15 06:30:00

[청라언덕] 공익과 프라이버시의 위험한 줄타기

[청라언덕] 공익과 프라이버시의 위험한 줄타기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 대구디지털진흥원에는 '5G 스마트시티 통합관제센터'가 구축돼 있다. 이곳에서는 수성알파시티 내 실증도로 운영과 지능형도로안전 시스템 도로 위험 정보 제공, 불법 주정차 무인 관제, 스마트 가로등, 차량번호 인식, 스마트 워킹, 지하 매설물 관리 등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를 관장한다.일렬로 설치된 모니터에는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와 불법 주정차, 범죄 발생 여부, 통과 차량 수, 과속 건수, 유동 인구 숫자까지 등장한다. 이 같은 정보는 100여 개의 서버에서 수합하고 인공지능이 정보를 분석한다.또한 실시간으로 행인의 얼굴을 분석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고 특정 지역 내에서 행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는지도 감지할 수 있다.만약 이 관제 시스템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서울 이태원 일대에 구축돼 있었다면 어땠을까. 정부가 이 시스템에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신분증 얼굴 사진을 제공했다면 행인의 얼굴 영상과 대조해 이태원을 찾은 이들의 신원을 모두 특정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생체 감시 방식이다.인공지능 CCTV가 아니더라도 개인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은 굉장히 많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서 보듯 휴대전화와 기지국의 통신 기록과 수많은 CCTV, 신용카드 결제 기록, 모바일 기기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통신 기록 등으로도 개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지금과 같은 비상사태에서 사생활 보호와 인격권에 대한 요구는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확산 공포를 이길 수 없다. 시민들은 공익을 위해 통제를 용인하며, 감시에 협조한다. 방대한 개인정보는 막강한 힘을 부여하고, '빅브라더'를 택한 정부는 그 편리한 권력을 놓기 주저한다.세계 각국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시민 감시를 확대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 추적이 인권 침해라고 비난하던 유럽 국가들도 휴대전화 위치 추적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상조치를 발동했다.정부도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개인정보 빗장 풀기에 나섰다. 개인의 정치적 견해나 정당·노동조합 가입 여부, 진료기록, 성생활 등 사생활과 연관된 개인정보라도 가명으로 처리하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합되고 가공돼 어딘가에서 쓰일 수 있는 셈이다.'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 위기를 맞아 인류는 특별히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전체주의적 감시 체제와 민족주의적 고립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시민사회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연대의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정보 보호 분야에서 공익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충돌할 때 타협점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증폭될 것이다. 기존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악용이 두려워 사용자 인식 기술의 발달을 막을 순 없다. 그러나 개인정보에 어느 수준까지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규정하고 어길 경우 확실하게 책임을 묻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이유로 방치하면 사생활 보호와 인격권이라는 기본권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2020-05-14 16:54:24

[관풍루] 합참 검증 결과 비무장지대 내 GP 피격 당시 기관총 원격사격체계 고장으로 32분만에 대응 사격한 것으로 들통

○…합참 검증 결과 비무장지대 내 GP 피격 당시 기관총 원격사격 체계 고장으로 32분 만에 대응 사격한 것으로 들통. 북 짝사랑에 첨단 기관총조차 알아서 '기었던' 모양!○…민주당 대변인, 윤미향 당선인 관련 기부금 논란에 "문제 제기 세력들이 아직 정신 못 차린 것 같다" 주장. 국민, 글쎄요! 돈만 제대로 잘 썼으면 논란이 왜 생겼을까?○…부산·울산·경남, 김해 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 위해 연일 총리실 접촉. 대구경북 시·도민, 부울경 전선 막을 25명 당선인의 결사적 화랑 정신만 믿겠소.

2020-05-14 06:30:00

[야고부] 코로나 신풍속도

[야고부] 코로나 신풍속도

일본 최대의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조(山口組) 두목이 '싸움 금지와 외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은밀한 장소에 모여 세력을 과시하고 다른 조직과의 대결이 일상인 야쿠자에 이 같은 비상조치는 존재의 부정이나 다름없다. 때로는 목숨을 건 유혈전도 불사하는 폭력 조직의 냉혈한들도 코로나에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야쿠자 조직의 최우선 목표가 '세력 확장'이 아닌 '건강 사수'로 바뀐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코로나는 동서양 문화에 대한 편견과 선진국에 대한 인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과 대만 등이 코로나 방역과 차단에 비교적 선전한 사례를 남긴 데 반해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일본 등 일류 국가들이 바이러스의 침투에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그렇다. 코로나19는 지구촌 인류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 대표적인 양상이 마스크의 화려한 등장이다.그래서 우리는 지금 '민낯 실종'의 세상을 살고 있다. 코로나가 세계인의 얼굴을 가려 버렸다. 두 눈만 보고 누구인가를 판단해야 하는 '마스크 천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대통령도 마스크를 쓰고 노숙자도 마스크를 쓴다. 지구촌이 하나의 거대한 가면무도회장이 된 듯하다. 복면강도라는 말도 무색해졌다. 환자와 닌자(忍者)가 따로 없다.남자는 애써 수염을 깎지 않아도 되고 여자는 굳이 성형수술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스크가 일상화된다면 머잖아 값비싼 기능성 패션 마스크가 사람의 귀천을 가름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스크 시대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코로나가 불러온 비대면·비접촉 문화 정착은 사회의 전반적인 풍속도와 직장 및 가정생활에도 일대 변화를 초래했다.코로나바이러스는 모든 학교와 종교시설의 기능마저 마비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코로나신(神)이 묵언수행이라도 명한 듯하다. 코로나는 인류에게 그동안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가를 깨닫게 했다. 자숙과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코로나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의 교훈을 잊고 또 이기와 탐욕에 집착한다면 더 독한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다. 그때는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2020-05-13 18: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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