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국내행 ‘추추 트레인’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프로야구가 지난 20일부터 시범 경기로 2021 시즌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제대로 된 볼거리 하나를 추가했다.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 야구 선수로 꼽히는 진정한 메이저리거 추신수(39·SSG 랜더스)의 등장이다. 등번호 17번과 고가의 시계 선물, 방망이 무게 등 그와 관련된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다.

지난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훌리오 프랑코라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KBO리그 사상 역대 최고 용병 반열에 오른 그는 실력 못지않게 엄격한 개인 관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술, 담배는 물론 청량음료를 피했고, 단백질 위주 하루 7차례 식사 등 규칙적인 생활, 운동 태도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때 나이가 42세(메이저리그에 1958년생으로 등록)였다.

삼성에서 한 시즌 뛴 프랑코는 심판진의 견제 속에서도 132경기 타율 0.327, 22홈런, 110타점, 79득점, 12도루를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통산(23시즌), 일본 프로야구 통산(2시즌) 타율도 각각 0.298로 빼어나다.

추신수는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그간의 타자들과는 경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는 부산고 졸업 후 곧바로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타율 0.274, 홈런 218개, OPS 0.823(출루율 0.376+장타율 0.447)을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한 통산 200홈런 달성자이며 201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행 '추추 트레인'이 은퇴를 저울질할 때인 한국 나이 마흔에 국내에서 운행에 들어갔다. 잘하면 당연한 일로 여겨질 것이고 못하면 비난받을 게 뻔하다. 그는 21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 경기 첫 경기를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시작했다.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첫 안타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볼넷과 삼진 후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진루했고 홈까지 밟아 득점을 올렸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야구팬들에게 추신수가 보일 야구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KBO리그에서도 화려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다.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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