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이마트 프로야구단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코로나 탓에 스포츠계도 죽을 맛이다. 특히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인 프로 스포츠는 코로나로 입장이 제한되면서 돈줄이 마르는 상황이다. 계속 이어진 무관중·최소 관중 경기는 사실상 김 빠진 맥주나 다름없다.

프로 스포츠는 철저히 수익을 따지고 돈으로 평가하는 '비즈니스의 총아'다. 한 예로 막강한 경제력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미국은 프로 스포츠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 아메리칸 풋볼과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등 4대 스포츠를 위시해 미국 스포츠 산업 규모는 약 571조원(2017년 기준)으로 단연 세계 1위다. 한국 시장은 약 75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풋볼은 축제, 야구는 일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 스포츠는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다. 4대 스포츠 중 가장 먼저 시작된 메이저리그(1876년) 시장 규모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럽 4대 축구 리그를 모두 합친 것보다 컸다. 중동의 부호들이 '오일 머니'를 싸들고 유럽 축구시장에 뛰어들어 판도를 바꿔나가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프로 스포츠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아직은 국제와의 격차가 있지만 매년 몸집을 불리고 있다. 26일 SK 프로야구단을 1천352억원에 인수 협약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투자도 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프로 스포츠 접근법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유통 기업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몇 해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물색해 왔다고 한다. 대형 유통 현장을 찾는 고객과 야구팬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시너지를 키우려는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는 팬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게임이나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 온·오프라인 통합에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복안이다.

이제 한국도 과거처럼 기업에 프로 스포츠단을 떠넘기던 시절은 지났다. 스포츠의 주요 소비자인 중산층의 폭이 두터워지면서 엔터테인먼트가 유통과 연결되고 비즈니스가 성숙해지는 환경에 진입한 것이다. 이번 인수가 국내 스포츠계에 어떤 자극제가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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