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칼럼] TK, 코로나 극복 대상에서 주체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1천명대를 넘어선 13일 오후 대구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1천명대를 넘어선 13일 오후 대구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김병구 경북본사장 김병구 경북본사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13일 0시 기준 국내 하루 확진자가 처음 1천 명을 넘어섰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최다 기록이다. 확진자 대다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1, 2차 대유행이 '신천지교회' '사랑제일교회'라는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이 집중됐다면, 지금은 중심 집단 없이 산발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감염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형국이다.

수도권은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경증 확진자 일부는 집에서 대기하고, 중증 환자도 병실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경기도 환자를 전남 목포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대구경북(TK)이 '남의 집 불구경' 할 상황은 아니다. 하루 평균 확진자가 한두 자릿수를 기록한다고 안심하거나 방심한다면 언제 또다시 대확산 사태에 부닥칠지 알 수 없다.

특히 대구는 지난 2, 3월 신천지교회발 코로나 1차 대유행을 촉발한 이후 대구예수중심교회를 거쳐 최근 영신교회발 집단감염에 휩싸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뤄지는 예배나 식사가 집단감염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8월, 2차 대유행을 촉발시킨 주요 원인도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집단 예배로 볼 수 있다.

또 지역에서 수도권 가족이나 방문자로 인한 확진자나 N차 감염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으로 대구경북만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고 코로나 사태가 완전 숙질 수 있을까.

방역 전문가들은 개인별, 지역별 방역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간, 국가 간 유기적 방역 협조와 정보 교류 등이 이뤄져야 코로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등 대규모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는 데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작동시켜야 지역별 방역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 지역은 코로나 1차 대유행 당시 '대구경북 봉쇄' '대구경북인 기피나 배제' 등으로 서러움도 겪었다. 하지만 타지와 타국의 상당한 지원과 도움을 받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시도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지역 의료진과 방역 당국의 눈물겨운 사투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견인차가 됐다. 여기에다 마스크 등 방역 물품 지원, 의료진 지원과 파견, 경증 및 중증 환자 수용 등 타지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사태 극복의 큰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대구경북이 밖으로도 눈을 돌려야 할 시기다. 받은 것 이상으로 되갚아야 할 상황이 됐다.

지역 자체적으로 물리적·심리적 방역에 힘을 쏟으면서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감염 확산 방지와 대응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말이다.

대구경북은 무엇보다 1차 대유행을 거치면서 뼈저리게 겪었던 소중한 경험을 3차 대유행에 직면한 수도권을 비롯해 가까운 부산경남, 호남 등지에 나눠줘야 하겠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이 여유가 있다면, 아니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서라도 제공하는 통 큰 지원을 고려해야 할 때다. 수도권이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1차 대유행 당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지역거점전담병원으로 잘 대응한 사례를 전파할 필요가 있겠다.

여기에다 지역 의료진들이 수개월 동안 환자들과 사투를 벌이며 체험했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타 지역 의료진과 공유하고 지원하는 모습도 기대해 본다. 대구경북이 이젠 대한민국 코로나 극복의 대상에서 주체로 우뚝 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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