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전망]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멘탈 팬더믹

'조국 사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연합뉴스 '조국 사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연합뉴스
이춘수 동부지역본부장 이춘수 동부지역본부장

조선의 명문가들은 원수 관계에 있는 상대방 가족까지 기록해 후세에 전했다. 이른바 세혐보(世嫌譜)다. 세혐은 두 집안 사이에 대대로 내려오는 원한을 말한다.

세혐보를 만든 목적은 간명하다. 상대 가문과 혼인은 물론 교류를 금하기 위해서다. 세대가 쌓일수록, 상대의 후손이 많아질수록 그 구성원을 파악하기 어려워져 일종의 '블랙 리스트'를 작성한 것이다. 서로 피해야 할 가문이 많을 경우 수십 군데에 이르렀다.

제작 배경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붕당정치와 관계가 깊다. 배제의 정치, 타자의 정치를 위한 것이다.

현재의 한국민, 한국 정치도 봉건시대의 세혐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한국민들은 '대깨문(맹목적 문재인 지지층)'과 '반(反)대깨문', 중도층 이른바 '비(非)대깨문' 가운데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 정권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문 정권 들어 한국 사회는 관념(mental) 팬데믹(pandemic유행 감염병)에 지배되고 있다. 대깨문들은 집요하게 그들의 멘탈 팬데믹을 대한민국에 강요하고 덧씌우려 한다.

이 유행 감염병의 원인제공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 정권 옹위 핵심실세들이다. 멘탈 팬더믹은 청와대와 국회, 법원과 검찰 등 정부·입법·사법기관은 물론이고 각 기관·시민사회단체에도 만연해 있다.

산업계 대깨문들은 10년 동안 만 수백 조원의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원전도 '탈원전'의 굴레를 씌워 내다 버린다. 원전보다 원가가 3배나 들어가는 태양광이 살길이라고 호도한다.

입법부 대깨문들은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 판사를 향해 '판새(판사 새Ⅹ)'로 능욕하고, 모든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며 제헌 국회 이후 한번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청와대와 관료 사회의 대깨문들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결국 실업을 양산한 괴물이 됐는데도 경제를 튼실히 키우고 있다고 우긴다.

멘탈 팬더믹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분열의 프레임을 만들어 정치적 승리만을 노리는 집권당의 노림수다. 과거사, 적폐를 도구로 프레임 전쟁을 일으켜 적과 아군을 확실히 구분하는 정치, 겉으로 개혁을 내세우면서 속은 권력비리로 썪어가고 있는데도 멘탈 팬더믹에 빠진 자들은 이를 애써 외면한다.

대깨문들의 멘탈 팬더믹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에서 보듯 자기편은 동지애를 발휘해 우상화하고, 검찰개혁 프레임으로 방향을 전환시켜 본질을 호도한다. 또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정권실세 연루설이 돌고 있는 1조6천억원의 투자자 피해를 입힌 라임펀드수사도 검찰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것으로 폄훼하고 있다. 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이나 정권핵심에 대한 비리 수사를 한 검사들은 유배시키거나 내쫓았다. 독재 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대깨문 세력들의 멘탈 팬더믹은 국가발전과 미래는 안중에 없다. 무조건 내 편이, 내 진영이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50주년 기념비에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의 이름은 있고, '박정희 대통령' 이름은 없다. 도둑질과 무엇이 다른가. '박정희'라는 이름을 지워도 경부고속도로 자체가 박정희의 기념비다.

멘탈 팬더믹은 고정관념과 편견, 나만 옳다는 교조주의가 빚은 판단 왜곡현상이다. 대깨문들의 유행 감염병은 원인제공자가 변하거나 권력을 잃지 않으면 면역도 안되고 치료도 매우 어렵다.

대깨문들이 관념의 노예에서 벗어나야만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 질주하는 대깨문들의 천국이 된 한국의 현실이 코로나19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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