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 선임기자의 Focus On] 대구경북혁신인재양성사업 (휴스타)

석민 선임기자 석민 선임기자

지금껏 대구경북은 구미산업단지의 삼성과 LG, 포항의 포스코, 울산의 현대차에서 이어져온 자동차부품산업벨트 덕분에 먹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 섬유 역시 1960~80년대까지 중요한 산업 축이었지만, 혁신에 실패하고 현재는 거의 존재감을 상실한 상황이다. 이뿐이 아니다. 구미의 삼성과 LG는 베트남과 수도권으로 떠나갔고, 포스코도 예전 같지 않다. 한국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현대차의 침체로 협력업체 매출은 20~30%씩 뚝뚝 떨어진다고 한다.

이제 대구경북에 무엇이 남았나? 기자는 대구경북에 남아 있는 마지막 보루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블랙홀로 지방대의 위상이 추락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우수한 인재의 상당수가 대학에 남았다. 교수진은 명실 공히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다. 대학이 아니면 서울이 모든 걸 빨아들이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인적자원을 보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구경북의 희망과 미래는 대학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심각한 문제는 대학이 지역사회와 분리되어 '섬'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상아탑이라는 대학에 대한 전통적 사고가 여전히 지역대학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원인이 있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산학협력의 역사 속에서 좀처럼 대학과 지역사회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되지 못한 이유를 지역 내에서만 찾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나라 산학협력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10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대학들은 정부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건다. 각종 산학협력사업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대학은 지역사회가 아니라 돈줄을 쥐고 있는 서울의 중앙정부만 바라보게 된다. 지역밀착형 산학협력이 말뿐, 겉도는 원인이다. 대학이 하는 산학협력 사업마다 다 성공적인데 지역사회는 날로 침체하는 상황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무려 1천6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 지역혁신인재 3천명을 양성하려는 사업(휴스타)은 예전에 없던 발상의 전환이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보다 지역 현실을 더 잘 알고, 더 지역밀착형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지역사회(지역기업·산업·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지역대학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대학-지역기업-지역안착 연계 못지않게 글로벌 인재 양성도 지역대학의 몫이다. 국내외에서 경험과 기술, 실력을 쌓은 인재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과 제2, 제3의 인생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에도 지역대학이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는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구경북 시도민의 피땀 어린 예산으로 휴스타 사업을 시작한다. 지역대학이 지역민의 바람에 부응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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