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컬럼

 
[시각과 전망] 공공배달앱에 거는 기대

[시각과 전망] 공공배달앱에 거는 기대

"매출이 늘수록 적자가 커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패스트푸드점 주인의 하소연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문이 크게 늘었고 매출도 덩달아 뛰었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오히려 적어졌다. 이른바 거대 배달업체들의 수수료 횡포 때문에 이익은커녕 쌈짓돈을 꺼내 적자를 메워야 한다는 푸념이다. 본사가 판매가를 정하다 보니 음식값을 올릴 수도 없다. 손해가 뻔한데도 주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고객들이 등을 돌릴까 봐서다. 사정을 잘 알 리 없는 고객들이 SNS를 통해 '배부른 장사한다'고 악평이라도 올리면 그날로 장사는 끝이다.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은 말 그대로 봉이 되고 있다. 사업 초기 가맹점을 하나라도 더 모집하려고 주인에게 읍소하던 배달업체들은 이제 거대 공룡이 돼 가맹점들을 좌지우지한다. 불만이 있어도 말 그대로 찍소리도 못한다. 수수료를 올리라면 올려야 하고, 소비자의 악성 댓글이 억울해도 감내해야 한다. 배달 수수료 인상을 메꾸려고 음식값을 올리면 소비자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공공배달앱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시도 공공배달앱 '대구로'의 시범 서비스를 다음 달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대구로' 개발업체 관계자는 "입점을 권유하면 체감상 10곳 중 7곳은 흔쾌히 동의한다"고 했는데, 과연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구시도 쾌적하고 안정적인 앱 사용 환경, 충분한 가맹점 확보가 핵심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배달앱을 선보이겠다고 했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높다. 공공배달앱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는 작업까지는 지자체 예산으로 가능하지만 이후 시스템 유지 보수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영리 추구가 목적이 아니다 보니 자칫 막대한 혈세로 시스템을 지탱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과연 시민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다.배달기사, 즉 라이더 확보도 숙제다. 분(分) 단위로 배달 속도를 경쟁하는 퀵커머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라이더 확보도 전쟁을 방불케 한다. 기존 배달업체들은 하루 최대 5만~6만 원대 수수료를 추가 지급하거나 배달 완료 건수가 100건이 넘으면 5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쏟아부으며 라이더를 모집한다. 이런 시장에서 공공배달앱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반드시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경직성이다. 민간 배달앱들은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다. 그러나 애초에 출발점이 소비자가 아니라 공급자, 즉 음식점주 중심인 공공배달앱은 이런 노력에 둔감할 수 있다. 의사결정이 복잡한 공직사회가 적응하기 쉽잖은 부분이다. 경제개발 시절의 국산품 애용 구호를 외치는 식으로 공공배달앱의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민간 업체가 못 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아내 한 걸음 앞서 제공하려는 노력이 절박하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업체와 공공 서비스가 정면 승부를 벌이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애초에 영역 자체가 다른 데다 결과가 뻔할 수 있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분야에 공공배달앱이 뛰어들었다. '우리도 한번 해 볼까' 정도로는 안 된다.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의 최종 책임자는 자치단체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21-08-04 06:07:27

[뉴스 Insight] 승패 가른 김연경의 '승부욕'과 김학범 감독의 '자신감'

[뉴스 Insight] 승패 가른 김연경의 '승부욕'과 김학범 감독의 '자신감'

스포츠 마니아라면 지난 주말 밤 TV 리모컨을 쥐고 갈등에 빠졌을 것이다. 기자도 지난달 31일 같은 시간대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축구와 야구, 여자배구 중계를 보기 위해 끊임없이 리모컨을 돌렸다.국내에서 3대 프로스포츠로 인기를 끄는 축구와 야구, 여자배구는 이날 도쿄 올림픽에서 시청률을 놓고 구기 종목 3파전을 벌였다.닐슨코리아의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3개 종목의 시청률은 대접전이었다. 데이터상으로는 축구(25.5%), 여자배구(25.4%), 야구(24.2%) 순이었다. 여자배구의 중계 시간이 가장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여자배구의 완승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실전에서도 여자배구는 이겼고, 축구와 야구는 패했다.KBS(1, 2)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전체적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달린 축구를 주로 중계했다. 지상파 3사의 축구 8강 한국-멕시코전 누적 총 시청률은 25.5%다. KBS2가 9.5%로 가장 높았고 MBC가 9.3%, SBS가 6.7%로 집계됐다.야구 오프닝 라운드 B조 한국과 미국 간 2차전은 중계 채널과 시간이 다소 분산됐다. KBS 시청률은 2TV 중계 때 10.1%로 가장 높았다. 오후 7시부터 7시 50분까지 중계한 SBS는 8.2%, 오후 7시 9분부터 7시 51분까지 중계한 MBC는 5.9%였다.여자배구 예선 A조 한·일전은 축구와 야구 중계 여파로 온전히 보기는 어려웠고 주로 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등 케이블과 온라인에서 중계됐다. KBS1(오후 9시 41분~10시 9분) 시청률은 12.7%로 매우 높았다. MBC(오후 9시 52분~10시 9분)는 5.7%, SBS (오후 9시 52분~10시 9분)는 7.0%로 집계됐다.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지상파의 편식 중계는 이번에도 비난받았다. 유일하게 승전고를 울린 여자배구 팬들은 지상파들이 축구 중계에만 열을 올린 탓에 승리의 순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들을 향해 과도한 중복·동시편성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지만, 이번에도 효과는 없었다는 지적이다.기자는 이날 축구와 여자배구에 집중했다. 축구는 내일이 없는 단두대 매치(토너먼트)였고, 여자배구는 8강 진출을 결정하는 한·일전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축구는 멕시코에 져 모든 걸 잃었고 여자배구는 일본전 승리로 남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많은 것을 챙겼다.겉으로 보면 축구는 전 국민적인 관심 속에 병역 면제라는 무시 못 할 과제를 안고 있었기에 승리가 더 절실했다. 그럼에도 여자배구는 승리했고, 축구는 주저앉았다.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일까. 경기 전까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축구의 승리 확률이 배구보다 더 높았다. 여자배구는 김연경의 '타고난 승부욕'이 카리스마로 작용하면서 승리를 가져왔고, 축구는 김학범 감독의 '지나친 자신감'이 패전의 빌미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한·일전 후 일본 언론은 양 팀 최다인 30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끈 김연경의 활약에 주목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김연경을 꼽으며 한국을 뒤흔든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의 발단이 된 '김연경의 카리스마'에 대해 조명했다.일본 5개 스포츠지의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김연경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한국 배구계의 '여제'로 불린다"며 "그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일본을 가로막았다"고 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또 "김연경은 한국에서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현역 선수 중 한 명이다. 쾌활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다"며 "그런 김연경의 특출한 인기와 카리스마가 한국을 뒤흔든 일대 소동의 발단이 됐다"고 진단했다.일본 매체 지적대로 이재영·다영 자매는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연경의 카리스마에 대들다 10년 전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대표팀에서 추방당했다. 쌍둥이 자매 피해자들의 폭로는 동생 이다영이 인스타그램에 김연경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승부욕이 강한 김연경이 자유분방함으로 경기 외적인 요소에 집착한 이다영을 혼냈고, 그가 반발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불거졌다.김연경의 승부욕은 이날 한·일전에서 절정에 올랐다.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과 디그 등 수비에서도 강한 집중력으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의 허슬 플레이에 동료 선수들은 자극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눈물을 펑펑 쏟은 세터 염혜선은 김연경으로부터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해라"는 쓴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한·일전 승리로 8강 진출 목표를 달성한 여자배구는 4일 오전 9시 터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인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4강 진출을 노리지만 8강에 머물더라도 환영받을 일만 남았다.멕시코에 3대6으로 참패를 당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패인은 김학범 감독에게 돌아가고 있다. 김 감독이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선수들을 감싼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올림픽 대표팀은 나이 제한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어떤 부분이 문제라기보다는 감독의 문제였다. 제가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패의 원인에 대해 "우리가 수비적으로 준비한 게 아니고, 충분히 맞받아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6골을 내줬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김 감독은 자책대로 멕시코전에서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전술적으로 엄청난 판단 착오를 했다. 토너먼트 특성상 수비에 안정을 둔 경기 운용이 일반적인 일이었지만 그는 공격력이 강한 멕시코와 맞불 작전을 폈고 이는 대량실점의 화근으로 작용했다.김 감독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수비가 가장 큰 문제임을 알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 수비수 발탁의 어려움을 호소했음에도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와일드카드 선정 실패는 이번 사태의 불씨로 작용했다. 김 감독이 한국이 치른 4경기 중 2경기에서 작전 실패로 선수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셈이 됐다.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지만 지나침은 치명적인 실수를 불러일으킨다. 사령탑은 선수들의 과도한 승부욕을 제어해야 할 임무를 맡고 있는데 스스로 선수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김 감독의 멕시코전 실수는 앞으로 그의 행보에 큰 짐이 될 전망이다.한·일전 종료 후 선수들과 뒤엉켜 껑충껑충 원을 그리며 환호한 여자배구 사령탑 라바라니 감독 모습에서 축구도 외국인 감독이었으면 더 좋을 결과를 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2021-08-04 06:00:00

[야고부] 나르시시스트 정권

[야고부] 나르시시스트 정권

의학적으로 나르시시즘은 자기애(愛)성 성격장애로도 불리는데, 이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들이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자기 탓이 아니라고 둘러댄다. 모든 사람은 자기 보호적 사고를 하기 마련이어서 잘된 일은 내 덕이고, 안 풀리면 남 탓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나르시시스트들은 이 성향이 강하다. 자신이 남보다 낫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극단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잘못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즉 '내로남불'의 성향이 세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급 부족이 주택 가격 급등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법·편법 거래 및 시장 교란 행위가 부동산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을 국민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 '패닉바잉' 탓으로 돌렸다. 집값 불안 원인을 국민에게 전가한 것이다.일이 터지면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정권 인사들은 아랫사람 탓, 야당 탓, 전 정부 탓, 언론 탓, 다른 나라 탓 등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 실패를 두고 '모두의 책임' 운운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백신 확보 실패 등은 정부 잘못인데도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저주'란 비판까지 낳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모두의 책임을 들먹였다. 정부 말에 고분고분 따른 국민에게 무슨 책임이 있나. 문 대통령은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백신 개발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대국의 백신 사재기 탓으로 돌렸다. 백신 확보 노력을 게을리한 정부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남 탓을 했다. 남 탓을 하다가 집값 폭등을 국민 탓으로 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소시오패스가 될 위험성이 커진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이용하며,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 정권이 소시오패스 정권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여 우려가 크다.

2021-08-04 05:00:00

[관풍루] 감사원, ‘탄약 조달·관리 실태’ 감사 결과 1973년 국방규격 제정 뒤 48년간 규격과 다른 탄약통 제조 납품 적발

○…감사원, '탄약 조달·관리 실태' 감사 결과 1973년 국방규격 제정 뒤 48년간 규격과 다른 탄약통 제조 납품 적발. 규격 어기고 군 속인 업체가 '똑똑한지', 단속 못 해 속은 군이 '바보인지' 아리송할 따름.○…박지원 국가정보원장, 3일 한미 연합훈련의 "유연 대응" 주장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그대로 진행"과 대조. 이러니 "국정원이 김여정 하명 기관이냐" 소리 듣는 것.○…포항의 해병대 1사단 대대장이 '탄피 분실' 막으려 사격장 사선(射線) 전방 오른쪽에 부사관 세우고 사격 실시 물의. '귀신 잡는 해병대'라더니 '탄피 분실' 막으려다 '사람 잡는 해병대' 될 뻔.

2021-08-04 05:00:00

[취재현장] 섬유 전문연 통폐합, 이젠 생존의 문제다

[취재현장] 섬유 전문연 통폐합, 이젠 생존의 문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의 실태가 최근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며 지역 섬유업계가 다시 한번 시끄럽다.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패션연이 지난 6월 직원들 월급조차 지급하지 못했으며, 각종 세금과 공과금을 수개월째 체납해 단전·통장 압류 조치 통보까지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이다. 사실상 연구기관의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는 얘기다.극한으로 치달은 사태의 책임을 패션연에만 묻기에는 무리가 있다. 방만한 운영과 노사 간의 갈등 등 기관 내부의 잘못도 있겠지만, 패션연을 비롯한 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등 대구의 섬유 분야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이하 전문연)의 구조적인 문제도 크다.시작은 지난 2018년 보조금 등 섬유 분야 전문연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부터다. 대부분의 전문연이 기관의 존속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 공모 사업에 도전해 사업비를 따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당초 섬유 소재, 염색·가공, 패션·봉제 등으로 구분돼 있던 각 전문연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게 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모두가 한정적인 공모 사업에 목매는 가운데 패션연이 가장 먼저 나가떨어진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업종 특성상 연구‧개발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담당하는 시장의 규모도 작기 때문이다.영역 침범보다 더 큰 문제는 현행 구조가 섬유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공모 사업에만 목매는 상황이다 보니 산업기술의 실용화라는 설립 목적은 희미해지고 과제를, 그리고 사업비를 위한 연구·개발만 되풀이되는 실정이다.당장 지역 기업들조차 전문연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섬유 전문연들은 과제 하나를 따내려고 박 터지게 싸우지만, 정작 개발한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들의 연구가 기업이 아닌 과제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겠지요."최근 취재차 만난 지역의 한 섬유기업 대표는 지역의 섬유 전문연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기업 입장에선 '그들만의 리그'인 셈이다. 현장과 괴리된 기술개발은 전문연의 목적과 배치될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비효율과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정상화를 위해 시도해봄 직한 해법은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수년째 제기되고 있는 섬유 분야 전문연 통폐합이다. 각 전문연의 기능을 한데 모으고 지역 섬유업계의 소재 생산부터 제품 기획까지의 역할을 맡을 사령탑을 만드는 것이다. 전문연 간의 무한 경쟁 체제를 없애고 예산을 집중시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섬유 전문연 통폐합은 앞서 수차례 시도된 적이 있지만, 기업인 위주로 구성된 각 전문연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좌초됐다. 업계의 이해관계가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대구시와 관리감독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지역 업계가 의견을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누구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실망스러운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안타깝게도 지역의 섬유산업은 전문연이 비효율을 반복하는 것을 두고 볼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긴 추락을 멈추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전문연 통폐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제 지역 업계와 관계기관이 대승적인 차원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2021-08-03 13:21:05

[세풍] 도쿄 올림픽으로 보는 반일(反日) 감정

[세풍] 도쿄 올림픽으로 보는 반일(反日) 감정

한국 여자배구가 '도쿄 올림픽'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8강에 진출했다. 세트 스코어 2대 2, 마지막 5세트에서 12대 14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연속 득점으로 16대 14로 이겼다.한국의 승리와 일본의 패배를 전하는 한일 양국의 뉴스에 다수의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은 기백이 대단했다. 마지막 순간 2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없는 게 지금의 실력. 이긴 한국을 칭찬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우리나라 네티즌들 다수는 "선수들 정말 멋졌고 수고 많았다. 멋지게 싸워 줘서 감사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파이팅, 고맙다"는 댓글을 달았다.10여 년 전만 해도 축구든 배구든 한-일전이 열리면 "다른 나라에 다 져도 괜찮다, 일본한테만 이기면 된다. 쪽바리한테 지면 다른 승리는 무의미하다. 일본한테 지면 돌아오지 마라" 등 찌질한 반응이 많았다. 이번에도 "일본한테 이긴 걸로 게임 끝이다"는 댓글이 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그만큼 우리가 성장한 것이다.대다수 한국인에게 일본은 그냥 이웃 나라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과 타인을 반일(反日), 극일(克日), 친일(親日)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반일 정서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일본에 적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괜찮지만, 일본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면 '친일파' '토착 왜구'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극일 입장인 사람들은 대체로 '일제 강점'의 원인을 '국가 부(富)와 무력의 차이'에서 찾는다. 반일 입장인 사람들은 '일제 강점'을 대체로 '선악과 양심'의 문제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극일 입장의 사람들은 '국가 역량' 키우기에 주목하고, 반일 입장의 사람들은 '일본 비난과 친일파 및 일제 잔재 청산'에 집중한다. '반일 주장'만으로 스스로를 애국자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19세기, 조선과 일본은 모두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다. 압도적 화력을 앞세운 미국의 강요에 불평등 조약(1858년 미일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일본에서는 '반미'보다 '서양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래서 대규모 사절단을 미국과 유럽에 파견해 선진 문물을 배우고, 새로운 일본 건설에 나섰다. 1866년 프랑스 함대, 1871년 미국 군함이 강화도에 쳐들어와 압도적 화력을 퍼부었을 때, 조선은 척화비(斥和碑)를 세웠다.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라고 했다. 새롭게 일어선 일본은 미국과 맺은 불평등 조약을 기어코 개정했고, 반외세를 외쳤던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했다.서양 군대의 압도적 무력 앞에서 조선 지도자들은 "그래 봐야 오랑캐"라며 '정신 승리'했다. 그런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는 국가에서 "서양 총포의 위력이 대단하니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매국노'로 간주될 뿐이었다. 지난해 정의기억연대의 횡령배임 의혹을 모두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을 때, 반일 정치인들은 "친일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나라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했다. '부패 척결' 요구를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한 것이다. 흥선 대원군의 '척화비'나 정부·여당의 '반일 선동'은 나라를 망친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1960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한국을 6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 교역 규모 9위, 수출 7위의 선진국으로 만든 것은 반일의 '죽창가'가 아니라 극일의 '협력'과 '학습'이었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대방의 선량과 양심에 호소하거나 우리 안의 절개에 기대어 나라를 지킬 수는 없다.

2021-08-03 06:03:54

[야고부] 中 시진핑, 文 따라 하기?

[야고부] 中 시진핑, 文 따라 하기?

공도동망(共倒同亡)이라는 말이 있다. '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한다'는 뜻이다.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이 실패한 문재인 정권을 따라 하고 있는 것 같아 새삼스럽다.지난달 24일 중공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의무교육 학생들의 숙제 부담과 과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견'을 발표했다. 사교육 기관은 비영리 기구로 등록되고 신규 허가도 금지된다. 1천억 달러(약 115조5천억 원)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교육 분야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되었고, 미국에 상장한 중국 교육 기업들은 하루 만에 주가가 60~70%씩 폭락했다.이틀 뒤 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국가발전개혁위·공안부·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 등 7개 부처는 '음식 배달 플랫폼의 책임 강화 및 배달원 권익 보호에 대한 의견' 문건을 발표했다. '배달원에게 최저시급 이상의 수입을 보장하고, 의료보험·실업보험 등 사회보험에 가입시키라'는 것이 핵심이다.중국 최대 배달업체 '메이퇀뎬핑'은 이틀 만에 시가총액 4천52억 위안(약 72조 원)이 사라졌다. 인건비 부담이 10배 이상 폭등한 데 따른 시장의 반응이다.전체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정부는 공산당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그 정점에 시진핑이 있다. 그 '의견'은 사실상 황제의 '명령'이다.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이 최근 반(反)시장적 '극단적 규제'를 남발하며 중국 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사회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 안정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있다'는 분석이다.극심한 빈부격차에 따른 불만에 대응해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면서 교육산업 죽이기에 나서고 노동자를 보호한다면서 플랫폼 기업 자체를 위기로 내모는 모양새가, 노동자를 위한다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노동을 엄격하게 강제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킨다며 각종 규제를 쏟아낸 문재인 정권과 닮았다.문재인 정권은 그 결과 노동자들을 실업자로 내몰고 주택 가격 및 전·월세를 폭등시켜 노동자·서민·청년의 삶을 몰락시켰다. 방향이 옳더라도 정부의 규제는 시장의 수용력을 세밀하게 고려해야 부작용 없이 정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엉터리' 롤모델을 찾은 시진핑의 안목이 안쓰럽다.

2021-08-03 05:00:00

[관풍루] 문재인 대통령, 2일 스포츠는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라 강조

○…문재인 대통령, 2일 스포츠는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라 강조. 우리 국민도 보수·진보 어디 있든 말씀처럼 그리 대접 해주시면 안 될까요?○…국민의힘 입당한 '평당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2일 당 사무처 당직자·국회 보좌진에게 "많이 가르쳐달라"며 인사. 검찰 때 잔뜩 밴 힘 좀 빼고 몸 낮춰 인사하려면 당분간 허리 꽤나 아플듯.○…대구기상청, 2일 아침 대구 최저기온 26℃ 기록 등 열대야 이어질 '대프리카' 전망. 찜통 무더위 날씨도 무섭지만 폭염에다 코로나19 고통까지 잘 버티는 대구사람이 더 대단하고 무섭소!-외지인

2021-08-03 05:00:00

[야고부] 델타 변이와 돌파 감염

[야고부] 델타 변이와 돌파 감염

초파리는 여름철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곤충 중 하나다. 과일의 단 냄새나 상한 음식, 사람의 땀 냄새를 좋아하는 초파리는 수박·사과 등 과일 껍질 속에 유충 상태로 있다가 2주 뒤 초파리로 성장해 하루 100개의 알을 낳으며 빠르게 개체 수를 늘린다.고온다습한 여름에 음식물 쓰레기를 집 안에 방치할 경우 초파리 잔칫상이나 다름없다. 유튜브 등에 초파리 트랩이나 스프레이 등 갖가지 초파리 퇴치법이 소개돼 있는데 가장 손쉽고 즉각적인 퇴치법은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이다. 초파리에게 알을 낳을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인데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다.요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무섭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까지 총 132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고, 전 세계적 우세종이 됐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50%를 넘어섰다. 며칠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휴양지에서 90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는데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확진자의 74%가 백신 접종 완료자로 '돌파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델파 변이는 감기보다 훨씬 전염성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은 일반 감기 정도로 환자 1명이 평균 2, 3명을 감염시킨 반면, 델타 변이는 감염자 1명이 5명에서 최대 9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델타 변이의 감염력은 감기나 소아마비, 에볼라바이러스보다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은 수두 수준으로 백신 접종만으로는 돌파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보고서도 있다.다만 돌파 감염이 일어나더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도가 낮고, 치료도 훨씬 쉽다. 미국에서 지난 5월 한 달간 코로나19 사망자 1만8천 명을 조사했더니 99.2%가 백신 비접종자였고, 접종자는 0.8%(150명)로 나타나 백신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미국 돌파 감염의 확률은 1.1%로 조사됐다.델타 변이 확산이 보여주듯 시간이 지날수록 변종 코로나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초파리 퇴치법처럼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만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1-08-02 05:00:00

[관풍루] 원희룡 제주지사 지사직 사퇴. “지사직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 참여 법률적으로 가능하나 양심상 책임 있는 도정 수행 불가…."

○…원희룡 제주지사 지사직 사퇴. "지사직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 참여 법률적으로 가능하나 양심상 책임 있는 도정 수행 불가…." 도정과 경선 다 쥔 이재명 경기지사 한순간에 양심 없는 사람 돼 버렸네.○…코로나19 비상 시국에 경주시·대한축구협회가 이달 11~24일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 감염병 확산도 걱정거리이지만 이 찜통 폭염 속에서 축구를? 그러다가 아이들 잡겠소.○…통일부,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남북 대화 추진 위해 한·미 정책 조율 작업 등 속도 내는 분위기. 전광석화 같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처럼 '속도전' 능한 북한과의 과속은 금물이오!

2021-08-02 05:00:00

[매일칼럼] 악의적인 언론중재법 개정 시도

[매일칼럼] 악의적인 언론중재법 개정 시도

여당이 최근 가짜 뉴스 피해 구제를 빌미로 밀어붙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심지어 악의적이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을 규정한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독단으로 통과시켰다. 야당 의원들이 개정안 내용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해 반대하는 가운데 강행 처리한 것이다.여당은 나아가 이달 안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이 개정안을 무조건 의결하겠다고 강행 방침을 밝혔다. 여당의 개정안 밀어붙이기에 조급함이 묻어난다.여당이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하려는 이면에는 여러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여야 간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 타결에 따라 당장 이달 25일 법제사법위원장과 문체위원장이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넘어간다. 야당 문체위원장 아래에서는 강행 처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언론 단체와 야당의 반대에도 개정안을 이처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또 야당에 대한 법사위원장 양보로 궁지에 몰린 여당 지도부가 강성인 당내 미디어혁신특위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법사위 후폭풍'을 잠재우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점쳐진다.더욱이 정권 말 차기 대선을 앞두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언론 개혁'이라는 명분을 무색게 하고 있다.정치적 의도를 차치하고라도 이 개정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언론 자유와 알권리 제약을 넘어 악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개정안은 언론의 고의 또는 중과실에 의한 허위 조작 보도로 피해를 입은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서 고의 또는 중과실 여부의 입증 책임을 피해를 입었다는 기관이나 당사자가 아닌 언론사에 떠넘기고 있다. 현행 민법 체계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규정이다.고의 또는 중과실이란 표현 자체도 모호할뿐더러 범위도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어떤 내용이 가볍고, 어떤 내용이 무거운 과실에 의한 허위 보도인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 법원이 허위·조작, 고의·중과실이란 모호한 기준만으로 피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구체성이 전혀 없는 급조한 문구로 언론 자유를 심각히 침해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허위·조작 보도의 폐해를 막겠다면서 피해액만큼이 아닌 피해액의 5배까지 배상토록 한 데다 손해배상 액수의 상·하한선을 해당 언론사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이다. 손해배상액 상·하한을 피해 정도와 범위(손해액)가 아닌 언론사 매출액을 기준으로 정해 놓았으니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언론 자유와 알권리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개인의 명예나 기본권을 해치면서 추구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허위·조작 보도는 근절돼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엄하게 물어야 한다는 데는 백번 동의한다. 하지만 현행법 체계에서도 민·형사상으로 손해배상과 명예훼손죄 등으로 충분히 악의적 보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런데도 일부 악의적인 가짜 뉴스나 언론사를 뿌리 뽑겠다고 어설프고 급조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밀어붙인다면 언론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속담이 옛말이 아닐 성싶다.

2021-08-01 16:20:19

[거꾸로읽는스포츠] 태권도 '헝그리 격투기'로 세계화 성공

[거꾸로읽는스포츠] 태권도 '헝그리 격투기'로 세계화 성공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 골드'로 몰락한 데 대한 세계의 평가가 이채롭고 재미있다.뉴욕타임스는 순발력을 보였다. 태권도 경기가 열린 지난달 24, 25일 이틀 동안 한국이 동메달 1개에 그치자,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들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25일 일찌감치 보도했다.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지 못했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의 스포츠 약체 국가들이 태권도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가 전 세계로 보급돼 수백만 명이 수련하는 스포츠로 자리 잡으며 세계 곳곳에서 종주국의 아성을 뛰어넘는 선수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국내 언론은 한국의 부진한 성적을 놓고 태권도 종주국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역설적으로 태권도 올림픽 퇴출론을 잠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도쿄 대회에서 태권도의 세계화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지난달 24~27일 4일간 진행된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는 '올림픽 난민팀'(EOR)과 61개국이 참가했다. 메달 수는 금·은메달 각 8개, 동메달 16개 등 총 32개로, 메달을 수확한 나라는 총 21개국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20개국이 메달을 챙겼다. 금메달은 러시아(2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이탈리아,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이 나눠 가졌다.우리나라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메달 순위 9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앞서 한국은 시드니 대회에서 금 3개·은 1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 2개·동 2개를 딴 데 이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금 1개·동 1개, 리우 대회에서는 금 2개·동 3개를 차지했다.세계 태권도의 전력 평준화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본격화됐다. 런던 대회 때 8개국이 금메달 8개를 나눠 가졌다. 리우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금메달 두 개씩을 획득했을 뿐 8개의 금메달을 여섯 나라가 가져갔다. 도쿄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노 골드'에 그쳤으며 우즈베키스탄(금), 북마케도니아(은), 이스라엘(동)이 처음으로 올림픽 태권도 메달을 만져봤다.올림픽 첫 메달을 태권도에서 장식한 나라도 여럿이다. 요르단은 리우 대회 태권도에서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코트디부아르와 대만, 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도 태권도 선수들이었다. 로흘라 니크파이는 한 번도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적 없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연달아 태권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나이지리아, 베트남, 가봉 역시 올림픽 첫 은메달을 태권도에서 따냈다.우리나라는 시드니부터 리우 대회까지 태권도에 걸린 총 40개의 금메달 중 22개(55%)를 획득했으나 도쿄 대회에서는 '노 골드'의 참패를 맛봤다. 이는 태권도 경기 특성상 어느 정도 예고된 상태였다.태권도는 복싱과 같은 격투기로 돈이 많이 들지 않는 '헝그리 스포츠'에 포함된다. 이 덕분에 태권도는 빠르게 세계화됐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건 값비싼 장비나 경기장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사카 이데 니제르 올림픽위원회(NOC) 회장은 "나이지리아처럼 가난한 나라에는 태권도가 최적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심판 판정의 공정성도 태권도의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태권도는 정식 종목이 된 후 꾸준히 퇴출론에 시달려왔다. 재미가 없고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심판 판정이 문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점수제를 채택하고 전자 호구 시스템을 도입해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태권도는 퇴출당할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한편으로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어드밴티지를 없애버렸다. 기술을 중시하는 심판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태권도는 신체적인 조건과 체력이 좌우하는 전형적인 격투기로 자리 잡고 있다.한국 태권도의 올림픽 참패 원인은 근본적으로 국내 태권도 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유소년이 태권도를 배우는 등 저변이 매우 넓지만, 경기적인 측면의 겨루기는 형식적이다. 도장은 품새와 예절을 가르치는 데 집중해 학원 형식으로 운영하며 태권도 본연의 무술은 가르치지 않는다. 승품단 심사 때도 품새에 집중하며 겨루기는 흉내만 내고 있다. 대학과 국기원에서도 품새를 응용한 시범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태권도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려면 국기원과 국가 차원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같은 학교 운동부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는 한때 우리나라가 강국이었다가 약체가 된 복싱의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2021-08-01 06:00:00

[석민의News픽] 김대업+드루킹+쥴리+3.15+α…부정선거 괴물이 꿈틀거린다!

[석민의News픽] 김대업+드루킹+쥴리+3.15+α…부정선거 괴물이 꿈틀거린다!

▶'기괴한' MBC…광우병, 권언유착, 경찰사칭, '정신나간' 올림픽 중계?[석민의News픽]이 어느듯 1주년을 맞았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단편적이고 파편화된 흥미위주의 뉴스 홍수 속에서 '홍수(洪水)에 마실 물 없다'는 속담처럼 국민들은 점점 우민(愚民)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마음에서 [석민의News픽]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지난 일주일 동안 쏟아진 각종 뉴스 중에서 나름 의미 있는 것들을 소재로, 총체적 관점에서 하나로 엮어보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뒤의 뉴스' '뉴스에서 전달하지 않은 숨겨진 진실' 등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말이 [석민의News픽]의 이론적 배경이 된 셈입니다. 단편적이고 파편화된 흥미위주의 뉴스 속에서도 '생각하는 국민'은 진실을 찾아내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진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언론(言論)이란 신문이나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여론이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그래서 '여론정치'라고 합니다.지금 대한민국은 '언론의 위기' '여론정치의 위기' '국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MBC입니다.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MBC 경영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습니다.또 "내부 심의 규정을 강화하고 콘텐츠 적정 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재발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책임자 문책이나 구체적인 재방 방치책은 없어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화면에 세계적 비극인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고, 아이티 소개 화면에는 폭동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는 '드라큘라' 장면을 사용했습니다. 전 세계 언론들은 MBC의 이런 행태에 대해 '무례한' '모욕적인' '기괴한' '어리석은' '이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 했습니다. 네티즌은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면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MBC는 박성제 사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24일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께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MBC의 사과문이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 아닌 것은 바로 다음날인 25일 증명되었습니다. 25일 MBC는 한국과 루마니아의 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정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전혀 분별하지 못하는 '철부지 언론 MBC'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언론사도 실수를 할 수 있고, 때론 오보도 할 수 있습니다. 잘못이 있을 때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또 다른 잘못의 재발을 막는 첩경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공영방송사 중 하나라는 MBC에서 우리는 그 '진정성'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불과 얼마 전 MBC 취재진은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학위논문을 검증한다면서 취재 대상자에게 '경찰을 사칭하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기본적인 취재윤리를 망각한 행동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을 엮은 '검언유착' 프레임을 주도적으로 확산시킨 것도 MBC입니다. MBC 취재진은 이 사건으로 '기자상'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동훈 검사장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역시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검언유착 프레임'은 이제 MBC와 정치권력의 '권언유착' 의혹으로 바뀌었습니다.MBC는 사과는 커녕 '검언유착'이라는 말을 처음 쓴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는 식의 변명으로 빠져나갈 궁리를 찾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MBC가 의혹을 제기하고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가 고발한 2014년도 하나고(자율형사립고) 편입 의혹 사건에 대해 서울서부지검은 이번주 26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물론 언론사에서 제기한 의혹이 검찰·경찰의 수사나 법원의 판결 등을 통해 무혐의나 무죄로 확정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MBC의 하나고 의혹 제기는 '집착'에 가깝습니다. 하나고 의혹은 2015년 서울교육청이 처음 고발했고, 1년간 수사를 한 뒤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했습니다. 서울교육청의 항고는 기각되었습니다.이런 사건을 MBC가 2019년 다시 꺼집어 내어 '의혹'으로 보도했고, 전교조가 이를 받아 고발했으며, 검찰은 2년 동안 재수사를 벌여 결국 무혐의로 5번째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쯤되면 '진실을 추구하는 집념이 대단한 MBC'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정치적 의도에 따라 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한 집착이 강한 MBC'라고 해야 할지 말문이 막힙니다.그러고 보니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았던 '광우병' '대국민 사기극'의 주역 역시 MBC였습니다. 감히 '광우병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을 과감하게 쓰는 이유는, 그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렸다는 사례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MBC와 '광우병 대국민 사기극'에 가담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는 뉴스도 전혀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26일 박성제 MBC 사장의 대국민 사과가 향후 MBC를 새롭게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기괴한' MBC의 위기는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대한민국 언론 모두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MBC, KBS 대못박기…정연주 방심위 말뚝박기…민주당 '언론법' 쇠기둥 박기일반 국민의 기대와 상식과는 달리 공영방송 MBC, KBS의 정권 편향성과 '기괴한 행태'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20일 마감한 KBS 이사회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 차기 이사진 공모에 정치 편향성이 두드러지는 인물들이 지원했고, 부각되고 있는 탓입니다. 사실상 내정되었다는 것이 유력한 소문입니다.문재인 정권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민병욱 씨가 KBS 이사 공모에 지원했습니다. 민병욱 씨는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장을 지냈고,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의 언론특보단장을 맡았습니다.한겨레신문 전 편집국장 권태선 씨는 방문진 이사에 응모했습니다. 권태선 씨는 방문진 이사 응모 직후에 그동안 맡았던 K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중도 사퇴했습니다. 언론계에서는 민병욱 씨와 권태선 씨가 각각 KBS와 방문진의 이사회 이사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이번에 KBS 이사에 응모한 임순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도교양특위 위원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임순혜 전 위원은 2014년 1월 트위터로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비행기가 추락하기를 바라는 내용의 피켓 사진'을 리트윗한 장본인입니다.새로 선정된 KBS와 방문진 이사진은 내년 3월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2024년까지 3년 임기를 보장받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대못박기'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대못들'이 내년 대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2022년 대선을 앞두고, 언론을 장악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집념'은 염치를 내다버린 수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야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출신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으로 위촉을 강행했습니다. 정연주 씨가 방심위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건 이제 뉴스도 아닙니다.이날 임명된 7명(야당 몫 2명 추천 거부)의 방심위 위원 중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사와 같은 민언련 출신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민언련은 야권에서 "언론단체를 가장한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단체입니다.정연주 방심위원장 내정자가 어떤 인물인지는 지난주 [석민의News픽]에서 상세히 다뤘던 탓에 이번주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 편향성' '내로남불' '이중성' 측면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금메달을 다툴 정도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의 공정성을 무시한 것으로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의 진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오로지 대선 승리에만 집착하고 있다"면서 "가장 정치적으로 중립성이 보장된 인사가 가야할 자리에 가장 정치적인 인사를 내정함으로써 언론과 선거를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 및 통제 시도에 발맞춰 집권 민주당은 신속한 언론법 개악(改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민주당은 27일 자신들이 마련한 언론중재법 '대안'을 오후 2시 문체위 법안심사소위가 시작되고 나서야 야당에게 배부했습니다. 여·야간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법안 심사 절차를 지키지 않겠다고 미리 작정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예상대로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20분 소위에서 수적 우세를 무기로 법안을 처리했습니다.향후 문체위 전체회의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밀어부치기가 재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따라 국회 문체위원장 자리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넘어가기 전 언론중재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민주당 언론중재법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피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조국 일가 사건 등에서 미리 볼 수 있듯이, 정치인과 공인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고, 인과관계가 아닌 언론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정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탓입니다.심지어 국회 입법조사처조차 "해외 주요국에서 유사한 입법 사례를 찾지 못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합니다.원래 보도의 2분의 1 이상 크기로 명문화한 '정정 보도 위치·크기' 규정도 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법원의 재판에서 결정할 사항을 국회에서 입법으로 규정한다는 측면에서 과잉 입법의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등 사유가 있을 경우 기사 열람 차단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인 '인터넷 기사 열람 차단권' 신설도 정보통신법과 중복되는 문제가 있습니다.28일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민주적인 악법"이라고 규탄했습니다.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등도 29일 '위헌적 법률 개정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부 조항은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정치권력이 언론의 기사 편집과 표현을 일일이 사건 검열하던 보도지침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며 정치·자본·권력의 언론 봉쇄 도구로 변질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민주당 스스로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모든 것이 내년 대통령 선거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MBC, KBS에 대한 친여 인사의 입김 강화, 정권 편향 인사들의 방송통신 규제 기관 장악, 민주당의 반헌법적 언론법 개정안 등 모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문재인 정권의 치밀한 전략과 계획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상식적입니다.▶유튜브, 쥴리벽화, 쥴리 뮤직 비디오 등 문화계…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거 개입 '부정' 조짐들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 이외에 '유튜브' 역시 정치적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언론이냐?'를 두고 다양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활동'을 언론(言論)으로 정의한다면 많은 유튜버들이 언론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독 범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관련 이슈들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세력이 주목을 하도록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이런 현상은 과거에는 '없던 일' 입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부인과 처가집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이처럼 악의적이고 위법·불법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집요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유례가 없습니다.유력한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한 '악의적 의혹 만들기'의 대표적 사례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김대업의 병풍(兵風)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최종적으로 '김대업의 사기 사건'으로 결론이 났지만, 대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수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김대업 배후세력'의 입장에서 볼 때, '국가의 최고 권력을 빼앗아 먹은 성공한 사기(詐欺)'가 되었습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8일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혼전 동거설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대표와 이에 출연한 친(親) 문재인 정권 성향 일간지 기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동거설의 당사자인 검찰 출신 A변호사 역시 28일 열린공감TV 측 주장을 반박하며 94세 노모의 치매진단서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친문(親文) 성향으로 알려진 열린공감TV 측을 향해 "얼마나 잔인하길래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거동도 어렵고 말귀도 어두운 94세 어머니를 몇 시간이나 몰래 인터뷰할 수 있는가. 얼마나 뻔뻔하길래 치매가 아니라는 프레임을 걸어 아들인 저로 하여금 치매진단서 등을 공개하게 만드는가"하면서 분개했습니다.이에 앞서 열린공감TV는 "취재 중 정신이 또렷하신 노모에게 기자임을 명백히 밝혔으며 명함을 건네주었고, 상호 전화번호 또한 교환했으며 추후 영상장비를 가지고 재방문하겠다고까지 했다", "치매라고 하는 모친의 장애등급 내지는 장기요양 등급, 혹은 의료기관 진단서를 제시해 달라,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어머님을 치매 환자로 몰아세우는 파렴치를 어떻게 이해할지 당황스럽다"고 맞섰습니다.이제 분명하게 확인된 사실은, 친문(親文) 열린공감TV가 '김건희 혼전 동거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취재한 대상이 '94세' '치매' 노인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장수시대라고 하지만, '94세 치매 어르신'이 열린공감TV에서 말하듯 '정신이 뚜렷' 할 수는 없습니다.아주 나이가 많은 어르신을 취재할 때는 자녀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입회 아래 취재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열린공감TV는 친문 문빠·대깨문의 입장에서 '여론을 조성하는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언론의 기본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조차 지키지 못했습니다.열린공감TV는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과 A변호사 측이 법적 대응을 한다고 해도 경찰의 조사를 거쳐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에는 이미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입니다. 법적 대응만으로 부정선거 획책 세력에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들의 치떨리는 '이중성'과 '내로남불'은 이미 충분히 겪었습니다.법적 대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치열한 법적 대응과 함께 정치적 대응을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은 것입니다.대표적인 친문(親文) 방송인 김어준 씨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노모가) 치매인데 어떻게 양 전 검사의 모친이 김씨(김건희)의 젊은 시절 개명 전 이름을 알고 있느냐"면서 '초'를쳤습니다. 국민들의 '의혹'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그러면서 "사실 이런 이슈는 대선후보 부인이 이슈로 등장하는 범위에 없다. 근데 소위 쥴리 인터뷰로 본인이 먼저 언급하는 바람에 이슈로 올려버린 셈이 됐다. 그렇기 않았다면 기사화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책임을 김건희 씨에게 슬쩍 떠 넘기고 본인(김어준)은 논란에서 빠져 나갑니다.당장 28일 서울 종로 옛 우미관 터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했습니다.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철판 6장 위에 그려진 벽화는 건물 주인인 '홍길동 중고서점' 대표의 의뢰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서점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건물주는 광주에 살고 있고, 광주에서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극계에서 영향력이 큰 문화투자자라고 합니다.윤석열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모욕·조롱하는 내용의 뮤직 비디오 '나이스 쥴리'도 등장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제작자인 민중가수 '백자'가 3년 전 문재인 대통령로부터 '블랙 리스트 피해 예술인'으로 지정돼 오찬을 함께하고 선물까지 받았다는 점입니다.'거짓의 명수, 김명수' 대법원조차 '(북한을 추종하는) 이적표현물'로 판결한 '혁명동지가'를 만든 인물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정권과 친북(親北) 종북(從北) 세력의 합작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고, 북한 김정은의 개입을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또 다른 인물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지지 모임 대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백자'라는 예명을 쓰고 있는 백재길(49) 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자tv'에 올린 뮤직비디오 '나이스 쥴리'에는 김씨 관련 각종 미검증·미확인 의혹을 담았습니다.곡에는 "나이스 쥴리 르네상스 여신, 볼케이노 불꽃 쥴리, 서초동 나리들께 거저 줄리 없네, 나이스 쥴리 춘장의 에이스, 비즈니스 여왕 그 엄마에 그 딸, 십원 짜리 한장 피해 줄리 없네"라는 가사가 붙었습니다.열린공감TV와 서울 종로 쥴리벽화, 뮤직비디오 '나이스 쥴리'가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마 아무런 직접적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훨씬 큰 그림으로 본다면 이들 서로가 보이지 않는 뭔가에 의해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선거를 훔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거대한 괴물이 꿈틀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부당한 선거 공작에는 공동대응을, '투표지 의혹'은 철저한 사실 관계 파악이 먼저!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와 관련해 "종로 어느 거리에, 윤석열 후보의 가족들을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강력 비판했습니다.더욱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 전 총장에게 공개회동을 제의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에서 '완곡한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이런 '비판'이 나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합니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장에서 윤 전 총장 측의 '회동 거부'가 불쾌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비록 윤 전 총장이 범야권 대선 후보 경쟁자이긴 하지만 그 가족이 부당하게 정치적 폭력을 당하고 있는데 이를 방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는 최 전 원장의 태도는 범야권 대선 후보 모두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최재형 전 원장께서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은 '당원 동지'가 됐습니다.다음달(8월) 4일 최재형 전 원장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윤석열과 최재형은 '공식적인 당내 대선 경쟁자'가 됩니다. 선의의 경쟁을 기대합니다. 당내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받거나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그것도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뤄질 조짐을 보일 때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대동단결(大同團結)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2017년 대선 때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드루킹 일당의 대규모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벌이고 있는 '1인 시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범야권 유력 대선후보들이 모두 함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들 간 첫 간담회에서 "투표용지는 깨끗해야 하는데, 대부분 흰색인 투표지에 끝 부분이 배춧잎처럼 녹색으로 물든 투표용지가 다수 나왔고, 선거관리관의 도장이 너무 심하게 뭉개져 있어 관리관의 신원이 확인돼야 한다. 나중에 이 투표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판단할 때 근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지난해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황교안 전 대표는 "부정선거가 지속된다면 다음 선거도 의미가 없다. 바닥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특검을 제안했는데, 당 대표도 잘 생각해서 다음 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부했습니다.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황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은 굉장히 왜곡이 심한 괴담성 의혹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불복 정당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니 논란이 안 될 수 있게 당에서 공식 입장을 결정해 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습니다.개인적으로 그동안 하태경 의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습니다. '있으나마나 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중에 그나마 '입 바른 소리 좀 하는 인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4.15 총선'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주장은 이해도 납득도 어렵습니다.하태경 의원 말처럼 현 상황에서 공당(公黨)이 섣불리 '4.15 총선이 부정선거다'라고 주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연수을 재검표 과정에서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투표용지들이 대규모로 발견된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야당(野黨)과 야당 국회의원이라면 '선거 또는 투표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상식입니다.정말 지난 4.15총선에서 전국적 규모의 선거부정이 있었다면 제1야당 국민의힘은 강력한 대(對) 문재인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야 할 것이고, 전국적 규모의 부정선거가 아니라 선관위의 선거관리 상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묻고 다시는 '이상한 투표지'와 '부정선거 의혹'이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할 것입니다.'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사실'에 대해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눈감는 행위'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도 기본 자격이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정말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지키려 했다면 자신의 대선 캠프 출신인 조해주 씨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무리하게 임명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정치 편향성이 의심되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노정희 대법관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공영방송 KBS와 MBC의 핵심 요직에, 방심위 등 정치적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언론 규제 기관에 친정권 성향 인물들을 무리하게 앉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반헌법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언론관계법 개정에 그렇게 목 맬 필요도 없습니다.'2022년 3월 대선 과정'에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유례를 찾아 보기 어려운 '일들'이 생겨나고 벌어질 것임을 감히 예언합니다.'국민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는 자유민주주의의 꽃이자 생명'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형식을 빌린 자유민주주의의 파괴 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과 그 소속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자유민주주의 파괴'를 방관한다면, 당신들의 존재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 것입니까![알림니다] 여름휴가로 인해 다음주(8월 7일) [석민의News픽]은 쉽니다! 독자 여러분, 무더위와 코로나19의 기승 속에서 건강 주의 하세요^^*

2021-07-31 06:00:00

[야고부] 보성 땅의 감사 인사

[야고부] 보성 땅의 감사 인사

"정말 고맙지요." "너무 감사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최근 전남 보성 땅에 뿌리를 둔 두 집안의 후손이 자신의 선조와 관련된 자료를 네 차례나 우편물로 보내왔다. 대구감옥에서 1910년 사형으로 순국한 의병장 안규홍의 증손자(안병진)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경북 선산부사로 왜적과 싸운 정경달의 후손(정길상)이었다. 내용은 두 집안 선조의 행적과 관련된 자료였다.휴대전화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감사 인사로 한결같았다. 안 의병장 후손은 일제가 사형 집행 후 버린 할아버지 시신을 거두어 무덤에 표시한 덕분에 무사히 13년 뒤인 1923년에라도 시신을 고향에 반장(返葬)할 수 있게 도와준 대구 사람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할아버지의 자료를 모은 '담산실기(澹山實記)'라는 문집 등을 보내왔다.또 정경달 후손은 임란 때 선산에서 왜적을 만나 선산 등 인근 지역 군관민이 함께 국난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뒷날 자리를 옮겨 이순신 장군을 도와 활동했던 선조의 행적 등 자료를 우송했다. 덧붙여 일제 때 독립운동으로 대구형무소에 갇혔던 집안 인물의 사연을 비롯한 아픈 가족사(史)를 다룬 소설책도 보내왔다.특히 정경달 후손은 전화로, 장흥 출신인 자신의 선조를 멀리 경북 구미 선산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이란 단체에서 받들고 모시며 기리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너무 감격스러워 선조를 모신 재실까지 제대로 오를 수조차 없었다면서 그는 경북 사람에게 거듭 감사를 전했다.두 후손의 자료는 일본의 침략을 계기로 두 집안 인물이 대구경북과 맺은 인연이 남다름을 말해준다. 특히 일제 때 두 집안 인물의 대구형무소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은 더욱 그렇다. 머잖아 대구 중구청이 옛 대구형무소 터의 삼덕교회 일부에 기념 시설을 갖춰 향토 이육사 시인 등을 기리는 일을 할 모양이다. 여력이 되면 먼 보성 땅 두 분 후손처럼, 타지 선조의 순국과 옥고 등도 살피도록 배려하면 어떨까.

2021-07-31 05:00:00

[야고부] 文정부 부동산 둑 쌓기

[야고부] 文정부 부동산 둑 쌓기

고대 중국 사람 '곤'(鯀)은 홍수를 막기 위해 수년에 걸쳐 치수 사업을 벌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제방을 쌓고 또 쌓는 방식으로 범람을 막으려 했으나 결국 둑은 터졌고 물난리는 계속되었다. 곤의 뒤를 이어 아들 우(禹: 중국 하나라 건국자)가 치수 사업을 맡았다. 그는 지형에 맞게 물길을 터줌으로써 불어난 강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해 범람을 막았다. 제방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형과 조화롭게 물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둠으로써 수재를 막은 것이다.정부가 '임대차 3법'을 작년 7월 31일부터 시행했다. 핵심 내용은 기존 세입자는 추가 2년의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고, 재계약 때 임대료는 직전 계약액의 5%를 초과해 인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 취지대로라면 전셋값은 안정되고, 서민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쉬워져야 한다.하지만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물량이 자취를 감추었고, 전셋값은 폭등했다. 올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천734건으로 1년 전(4만4천 건)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4억9천922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지난달 6억2천678만 원으로 25.6% 올랐다.(월간 KB주택가격동향 조사) 대구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1년 만에 10.17% 상승했다. 임대차법 이전 1년 동안 2.7% 상승의 4배에 가깝다.(한국부동산원 조사) '2+2년'이 부담스러워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고, 신규 계약의 경우 2년 뒤 올리지 못할 임대료까지 생각해 전셋값을 애초 왕창 올렸기 때문이다.상황이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자 정부·여당은 현재 '2+2년'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전셋값 범람을 막겠다며 둑을 쌓았는데, 물이 차오르니 둑을 더 높이겠다는 식이다. 자꾸 물을 가두어 물 폭탄을 만드는 짓이다.정부는 "(집값 폭등은) 공급이 부족한 게 아니라, 투기 수요와 집값 상승 기대 심리 때문"이라며 국민을 탓했다. 집값 폭등 기대 심리를 만든 건 정부다. 매매든 전세든 온갖 규제와 법으로 누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재건축과 신규 택지를 공급해야 가격 안정 기대가 형성된다. 물 흐름을 무시하고 제방만 높이는 방식으로는 물난리를 키울 뿐이다.

2021-07-30 05:00:00

[관풍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29일 “내년 3월에는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29일 "내년 3월에는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승리 자축은 여야 모두 간절히 바라니 정말 국민 위해 당당히 싸우시길!-유권자 일동○…여론조사 결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 광복절 가석방 찬성 70%에 비해 전(前) 대통령 사면 56% 반대. 사람 평가는 관(棺) 뚜껑 닫아봐야 안다더니 생전 누가 잘 살았나 알려면 감옥 가보면 된다는 말 나오겠군.○…대구 유흥가, 코로나19 확산에 '수도권 원정 손님 거부' 현수막 걸고 협조 요청. 지난해 수도권 인사의 '대구 봉쇄' 발언 후유증 알지만 더 큰 재앙 막기 위해 '수도권 손님 봉쇄'하니 용서하소.

2021-07-30 05:00:00

[뉴스 Insight] 선물과 뇌물을 구분 못 하는 사회

[뉴스 Insight] 선물과 뇌물을 구분 못 하는 사회

언론인으로 생활하면서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촌지와 선물에 대한 대응이다. 기자 초년 시절에도, 선임이 된 뒤에도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건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콩나물 대가리 하나부터 안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세상살이가 그렇지 않은 건 모두가 아는 일이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에는 처신이 더 힘들어졌다.매일신문 입사 첫해 사회부 기자 시절이다. 불우이웃돕기 성격의 기사가 실리면 이를 본 시민들이 성금을 가져왔는데 이를 받고 간이 영수증을 작성해주는 일을 맡았다. 매번 10만~30만원의 성금을 가져온 한 기탁자가 붓글씨로 크게 '寸志'를 새긴 봉투를 따로 놓고 가 마음고생을 크게 한 기억이 있다. 그 봉투에는 항상 2만원이 담겨 있었다. 기탁자는 기자의 애원에 가까운 거절과 호소에도 촌지를 놓고 가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촌지는 의미 그대로 기자 업무에 대한 정성을 담은 선물일까. 성금 기탁자에게 받은 촌지는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현시점에서도 뇌물은 아닐 것이다. 이후 거마비가 포함된 많은 촌지를 받았고 거절하거나 돌려준 적도 있다. 지금도 명절이면 업무로 친분을 쌓은 이들로부터 농산물 선물을 받는데 기쁨보다는 갈등이 앞선다.수산업자로 속인 김모(43·수감 중) 씨가 이달 내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가짜 수산업자'로 불리는 그에게서 각종 뇌물성 선물을 받은 이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정치인, 공직자, 언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25일 김 씨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종합편성채널 기자 정모 씨를 소환 조사했다. 정 씨는 서울 소재 모 사립대 대학원에 다니면서 김 씨로부터 학비 등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김 씨는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사업 사기 사건 피의자로 지난 4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투자 명목으로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등 7명으로부터 116억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검찰과 경찰 간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김 씨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일부 피의자를 상대로 압수수색도 벌였다.이달 11일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직위해제)과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차례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4일에는 중앙일간지 기자인 이모 씨가 경찰에 출석했다.경찰은 김 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도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방침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6일 의혹 속에 사퇴한 박 전 특별검사와 관련해 "주변인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박 전 특검 소환을 조율 중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밝힌 뒤 "주변인 조사를 해보고 본인 조사가 필요하다면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2월 김 씨로부터 렌터카와 수산물 등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달 7일 사표를 낸 상태다. 특검법은 '특별검사 등은 형법이나 그 밖의 법률에 따른 벌칙을 적용할 때에는 공무원으로 본다'는 의제 규정을 두고 있다.공직자나 언론인 등이 직무와 관계없이 1회 100만원 또는 연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1회 100만원(연 300만원) 이하 금품을 받은 경우에는 처벌은 피하더라도 3천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박 전 특검은 지난 5일 김 씨로부터 대당 1억원이 넘는 포르쉐 승용차를 빌려 탔다는 의혹을 인정했으며 명절 선물로 대게, 과메기 등 수산물을 3, 4차례 받았다는 사실도 시인했다.구속된 김 씨가 박 전 특검에게 금품을 제공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무 대가성이 있다면 박 전 특검에게 뇌물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형법은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정했다. 수뢰액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가중처벌된다. 1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씨가 주 의원 측에 해산물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달 초 참고인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가 주 의원 측에 해산물 등을 보냈고 주 의원의 부탁으로 한 승려에게도 해산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의 입건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 의원과 관련된 정치권 인사들이 추가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김 씨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에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김병욱 의원, 김무성·정봉주·이훈평 전 의원 등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김 씨로부터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문제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거나 수사선상에 오른 이들의 도덕적 해이에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돌려줄 정도로 고가의 선물이 아니었다고 하거나 대신 다른 선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나무랄 수 없지만, 누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느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씨가 어떤 이력의 소유자인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기에 비난하는 것이다. 김 씨는 2016년 사기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다. 김 씨의 이번 사회지도층 농락 사건은 우리 사회가 선물과 뇌물을 구분하지 못할 지경에 처해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2021-07-29 06:00:00

[야고부] 깃털과 몸통

[야고부] 깃털과 몸통

'내로남불'이란 말을 처음 쓴 정치인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인 신한국당이 야당 의원들을 영입한 것을 제1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가 공격했다. 이에 박 전 의장은 "국민회의가 (분당 과정에서) 민주당에서 의원들을 빼 간 것부터 따져 보자"며 "내가 바람 피우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내로남불은 문재인 정권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는 단어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촌철살인(寸鐵殺人)의 명언을 남긴 인사로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도 빼놓을 수 없다. 홍 전 수석은 1997년 한보그룹 특혜 대출 사건에 휘말렸을 때 "나는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 깃털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후 권력 비리가 터질 때마다 몸통은 무사하고, 깃털만 다친다는 몸통·깃털론이 어김없이 등장한다.'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되자 몸통·깃털론이 다시 소환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몸통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의 수행 비서였다"며 "이 거대한 범죄를 수행 비서가 단독으로 저질렀을 리 만무하다. 몸통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했다. 경선 때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이 주도한 친문 단체인 경인선에 가자고 수차례나 외친 것도 문 대통령이 몸통이란 주장에 불을 붙였다.문 대통령이 몸통이라고 거론되는 사건은 더 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공소장엔 문 대통령이 35번이나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30년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소원'이라고 했고, 청와대 내 8개 부서가 선거 공작에 나선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역시 문 대통령이 "월성 1호기는 언제 가동 중단하느냐"고 말한 뒤 일이 벌어졌다.김경수 전 지사는 수감되면서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면서 얼토당토않게 진실을 계속 들먹였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진실은 김 전 지사가 얘기한 진실이 아니다. 여러 사건에서 몸통으로 지목되는 문 대통령과 관련된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2021-07-29 05:00:00

[관풍루] 로이터통신의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란 보도에 청와대가 28일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도 관련 주가 급등

○…로이터통신의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란 보도에 청와대가 28일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도 관련 주가 급등. 앞으로 가짜 뉴스에 피해액 5배 물리면 이익 본 사람에겐 5배 세금 거두겠네-주식 투자자.○…여론 지지율 1위인 여야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윤석열 전 검찰총장, 성(性) 관련 소문에 동병상련 처지. 이승의 삶에 영원한 적도, 우정도 없다 하니 이럴 땐 서로 지혜 좀 나누시지요.○…올여름 대구 열대야, 28일까지 단 1일만 기록하며 10일 이상인 서울·인천·부산과 다른 날씨 현상. '대프리카'라는 말 그냥 나오지 않았을 터이니 부디 방심 말고 폭염 무더위만큼 단디 조심하소!

2021-07-29 05:00:00

[청라언덕] 서스펜디드 얼음물 운동 시작해 보자

[청라언덕] 서스펜디드 얼음물 운동 시작해 보자

전국적으로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높은 습도에다 이글거리는 태양까지 더해지면서 낮이고 밤이고 가릴 것 없이 숨 막히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그중에서도 대구는 '폭염'으로 악명 높다. 아예 '대프리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하루 최고 기온이 33℃가 넘는 평균 폭염일수는 대구가 32일로 전국 평균 14.9일에 비해 두 배를 넘는다.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 2018년 여름 이후 정부는 폭염을 자연 재난으로 규정했다. 이후 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통해 폭염에 대한 국가적 대응 정책을 내놨다.하지만 역대급 무더위에다 코로나19 4차 대확산까지 겹친 현재 국민들이, 더구나 노숙인이나 쪽방 거주민 등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변화는 거의 없다.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큰 타격을 가하지만 3년 동안 바뀐 거라곤 없는 셈이다.지역 800여 명의 쪽방 거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사)대구자원봉사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올여름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되는 것은 하루 1개의 얼음물과 5차례 삼계탕이 전부다. 무더위 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용 인원 제한으로 예년보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제공되는 얼음물마저도 '얼음'은 아니다. 일주일에 2회씩 대구 전역에 흩어져 있는 쪽방촌을 돌며 얼려진 생수를 배송하는데, 변변한 냉장고조차 없이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안에 보관하다 보니 금세 녹아내리는 탓이다. 비좁은 방에 냉장고조차 없이 살아가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그나마 시원한 냉기를 전달하기 위해 고안한 얼음물 전달이 사실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장민철 쪽방상담소 소장은 "쪽방촌 거점마다 냉장고나 제빙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민해 봤지만 관리 부담에 건물 주인들이 꺼려 하고, 인력이나 시간적 한계가 있다 보니 얼음물 전달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사실 이 문제는 편의점 대기업들이 나서주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도심 골목골목까지 뻗쳐 있는 그들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쪽방촌 주민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필요할 때마다 얼음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제도를 고안한다면 굳이 시간과 인력을 써가며 얼음물을 배송할 필요조차 없어진다.시민들이 동참하는 '서스펜디드 얼음물' 운동을 펼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불우 이웃을 위해 미리 커피 마실 돈을 기부해 놓는 서스펜디드 커피처럼, 시원한 얼음물조차 마음껏 마시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일반 시민들이 미리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생수 가격이 대체로 1천 원 미만이다 보니 기부하기에 부담이 크지 않아 좋다. 현재 편의점 업계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키핑' 제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 계정을 개설하는 방식이라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사실 점점 더 강도가 극심해지고 있는 폭염이라는 재난 앞에 가장 절실한 것은 냉방이 되는 거주 공간이다. 한여름 한시적으로라도 이들이 맨몸으로 무더위를 견디지 않을 수 있도록 빈집이나 모텔 등을 활용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더는 폭염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하지만 그보다 앞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숙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가자면 취약계층 주민들이 당장 얼음물이라도 시원하게 마음 편히 마실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 보면 어떨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려는 정부의 의지, 그리고 기업과 시민들의 협조가 있다면 찌는 듯한 무더위도 조금은 견디기 수월해질 수 있지 않을까.

2021-07-29 05:00:00

[데스크칼럼] 자기 사랑 전성시대

[데스크칼럼] 자기 사랑 전성시대

출근길에 건너는 이면도로 끝 짧은 횡단보도가 있다. 초등학교 모퉁이에 있는 횡단보도여서 등교하는 학생 등의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분도 계신다. 어느 날 이분이 보행자가 없는 사이 이면도로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들의 대로 진입을 위해 교통안전 깃발로 보행자 횡단을 막았을 때 일이다. 보행자 두 명이 횡단보도 쪽으로 걸어왔고 보행자 정지 안내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횡단보도를 건넜다. 교통지도에 따라 움직이던 차들은 놀라 급히 제동을 걸어야 했다. 교통지도를 하시던 분도 깜짝 놀라 '건너지 말아야 했다'고 점잖게 어필을 했다. 그러자 그중 한 명이 그분에게 한마디 던졌다. "사람이 먼저지!"맞는 말이다. 횡단보도에선 보행자가 우선이다. 그러나 교통안전지도 요원이 있다면 안내에 따르는 게 맞다.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교통지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색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이 먼저'라는 미명 아래 너도나도 사회적 약속을 깨트리게 되면 사회 무질서를 불러오는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일상에서 '나만 생각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아파트 동 출입구와 가깝다고, 또 주차하고 출차하기 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주차면이 많이 있는데도 통로나 출입구 부근 등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상습적으로 주차해 불편을 끼치는 경우도 적잖다. 복잡한 산책로, 계단 등에서 우측통행이라는 보행 방향을 지키지 않고 편한 대로 다니며 뒤죽박죽 혼선을 일으키기도 한다.언젠가부터 '자기 사랑'에 대한 정당성과 방법론을 펴는 주장과 이론 등이 책, 방송, SNS 등 각종 매체에 넘쳐 난다. '자기 사랑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내가 없는 삶은 그 어떠한 의미도 없다'는 등의 개념을 핵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나 중심의 삶을 사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자기 사랑'은 현대사회의 주요한 트렌드가 됐다. 자기 사랑을 통해 삶의 질을 더 높이고 더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자기애'(自己愛)가 잘못된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나만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둘 다 '자기 사랑'이지만, 성숙도에서 차원이 다르다.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덜 성숙한 '자기 사랑'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이기·개인주의의 악순환에 빠져 더 삭막해지고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최진석 전 서강대 교수는 저서 '대한민국 읽기'에서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넘어 다음 단계인 선진화로 나아가야 하는데 정체를 알기 힘든 벽 앞에서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건국-산업화-민주화'라는 어젠다를 직선적으로 잘 완수했고 그 탄력으로 선진화라는 벽을 넘어야 했는데,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최진석 교수의 선진화 담론처럼 지금 우리의 '자기 사랑'도 성숙이라는 벽에 막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를 잃고, 희생하며, 눈치 보며 살았던 삶'에서 '이제 나를 돌아보며 나를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자기애'의 벽에 막혀 좀체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나만'을 넘어, 나와 남을 함께 고려·배려하고 존중하는 '자기 사랑'으로 업그레이될 때 선진화, 선진 국민에 상응하는 성숙된 자기 사랑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한다.

2021-07-28 17:03:02

[뉴스Insight] '착한' 김경수가 '나쁜' 문재인을 만든다!…민주당 프레임의 딜레마

[뉴스Insight] '착한' 김경수가 '나쁜' 문재인을 만든다!…민주당 프레임의 딜레마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핵심 참모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오후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되었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7년 대선 댓글 여론 조작'을 한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데 따른 조치이다.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창원교도소 앞에서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그렇게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그동안 험한 길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한마디로 "나는 죄가 없다, 억울하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민주당 대선주자와 범여권에서는 이 때문인지 '착한 김경수' 프레임 만들기가 한창이다. '나쁜 드루킹 일당에게 속은 아무 죄 없는 착한 김경수'가 범여권 프레임의 요체이다.여권 대선후보 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선한 미소로 돌아오라"고 했고, 여권 대선후보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김(경수) 지사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재수감을 앞두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지켜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는 걸 슬쩍 흘리면서 '친문 표심'을 자극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경수는 원래 선하고 사람 잘 믿는다"고 했다. '아무 죄 없는, 억울하고 착한 김경수'가 되는 셈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민주당과 범여권의 '착한 김경수' 프레임에서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은 '드루킹 일당이 2017년 대선 과정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동원해 엄청난 규모의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을 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착한 김경수 만들기 프레임'이 자칫 '한명숙 구하기'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정권은 출범 이후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고, 뇌물수수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진 '친노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구출' 하기 위해 당시 담당 검사들을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감찰하는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친노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수억 원의 뇌물 중 3억원짜리 수표를 한 총리의 동생 전세자금 지불에 쓰인 명백한 물적 증거만은 결코 부인할 수 없었던 탓이다.때문에 문재인 정권이 '한명숙은 무고하다'라고 주장하면 할수록 '한명숙은 거액의 뇌물을 받은 권력형 범죄자이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되풀이해서 각인시키는 효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한명숙 구하기'는 '한명숙 확인 사살'이 되어버렸다.민주당과 범여권의 '착한' 김경수 프레임의 대칭점에는 '나쁜' 드루킹이 있다.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의 몸통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 대선 불복 정치 선동을 중단하라" "국가기관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국정원 댓글 사건 지칭)을 해 선거에 개입한 것과 드루킹이 김 지사를 이용해 벌인 사기극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 "역대급 망언"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결국 민주당과 범여권은 '드루킹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을 '나쁜 드루킹 일당' '착한 김경수' '아무 상관 없는 문재인 대통령' 프레임으로 돌파할 전략으로 보인다.좋다. 솔직히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얼굴을 보면 악(惡)한 구석을 찾아보기 어렵다. 성품이 온화하고 순해 보인다. '착한 김경수'를 하나의 정치적 프레임으로 보지 말고, '착한 김경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본성' 그 자체로 인정하자.'착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법정에서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접근해 나(김경수)를 이용했을 뿐 밀접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착한' 김경수가 진짜로 '착한' 김경수라면 절대 법정에서 거짓말을 계속 할 리는 없을 것이다.디지털 포렌식 결과, '착한' 김경수는 2016년 11월부터 1년여 동안 (밀접한 관계가 아닌 드루킹에게-김경수 본인의 주장) 32차례 전화나 메시지 등으로 드루킹에게 먼저 연락해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을 할) 기사 링크를 보냈고, 드루킹은 그 지시를 철저하게 실행했다. 이건 주장이나 의견이 아니라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fact)이다.'착한' 김경수의 딜레마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당시 문재인(현 대통령) 민주당 후보의 수행비서 겸 핵심 참모 역할을 담당했다. '착한' 김경수가 '주군'인 문재인 후보와 아무런 상의 없이 모르게 이런 불법적인 일을 했다면 '착한'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된다.자신이 모시는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주군의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동의 아래 일을 진행시켰고, 그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김경수 자신이 감당하고 있다면 '착한' 김경수 프레임은 '계속' 유효하게 된다. '착한 김경수' 프레임은 '나쁜 문재인'을 향하게 되어 있다.'나쁜' 드루킹이 한 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쁜 드루킹 일당'은 '나쁜X'인 만큼 대의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을 벌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드루킹 일당은 2017년 1월 문재인 후보와 반기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때, 공항철도 티켓 논란, '턱받이' '퇴주잔' 논란 관련 기사를 겨냥한 댓글 공격에 집중했고, 반기문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반 후보는 2주만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결론적으로 '나쁜' 드루킹 일당은 본인들의 이익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 것이 된다. 이게 아니라면 '드루킹 일당의 이익 = 문재인 후보의 이익'이라는 등식이 성립해야 한다.또 드루킹 일당은 2017년 4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37%)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40%)에 육박하자, 화력을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해 'MB 아바타' '안초딩' 등 조롱 섞인 댓글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고, 그후 여론이 안철수 후보에게서 멀어지면서 안 후보는 결국 본선 3등으로 추락했다. 이번에도 '나쁜' 드루킹은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결과적으로' 애쓴 꼴이 되었다.법원이 인정한 드루킹 일당의 인터넷 여론 조작 규모만도 댓글 68만여 개에 클릭 수는 4천133만여 개이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그렇게 비판하는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의 100배 규모가 넘는다. '착한' 김경수 프레임이나 '나쁜' 드루킹 프레임 모두 가리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다.범야권 대선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게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이냐…(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과거 (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인) '경인선에 가자'고 말하는 자료 화면들이 남아 있고 고위공직인 총영사 자리가 실제로 흥정하듯 거래된 게 드러났다. 문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란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특검 연장 및 재개를 요구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김경수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 조작 공모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은 범죄수익에 기반한 '도둑정권'이자 '장물정권'이며 정권의 정통성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경인선 및 다른 유사 조직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검경에 촉구한다"고 했다.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26일 페이스북에 "최측근이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재수감되었는데 왜 문 대통령은 말이 없느냐. 문 대통령이 댓글 공동체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국민 앞에 나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과 범여권의 '착한 김경수, 나쁜 드루킹' 프레임이 갈수록 '잇속만 챙기고 책임은 지지 않는 나쁜 문재인'을 향해 가는 모양새가 '무고한 한명숙' 프레임이 '권력형 뇌물수수 범죄자 한명숙'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과 유사해 흥미롭다.

2021-07-28 06:00:00

[야고부] 칭기즈칸과 기후 위기

[야고부] 칭기즈칸과 기후 위기

태평양 뉴칼레도니아 산호초들이 요즘 빛을 낸다고 한다. 그 모습이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다는데 넋 놓고 감상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생태계 재앙을 알리는 전조이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산호초들은 수온 상승으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 형광색을 띠는 특수 물질로 몸을 보호한다. 산호초의 발광(發光)은 바닷물 온도의 이상 상승을 알리는 생태 지표인 것이다.산호초의 대량 소멸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몇십 년 안에 지구에서 산호초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산호초가 없으면 인류도 살 수 없다. 산호초는 어마어마한 양의 산소를 지구에 공급한다. 해양 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직접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지금 지구에서는 산호초뿐만 아니라 숱한 동식물 종(種)들이 멸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난 이래 유례 드문 속도의 소멸이다. 원인 제공자는 인류다. 인간들은 화석 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통해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마구 쏟아붓고 있다. 산업화 이전 280ppm 수준이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415ppm까지 치솟았다. 임계 농도치 450ppm에 근접한 수치다.역사상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히 줄어든 때도 있었다. 몽골의 세계 정복 시기다. 몽골 제국이 당시 세계 인구의 25%를 몰살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200년 늦춰졌다는 견해가 있다. 역설적으로 칭기즈칸이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 인물이라는 평가다.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미국 카네기 연구소와 스탠퍼드대학교가 공동 도출한 연구 결론이다. 결국 인간이 문제다.이대로라면 호모사피엔스에게 남은 시간이 20년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며 인류가 구호만 외치고 있는 사이 자연은 100년, 아니 1천 년 만에 한 번 닥치는 기상 재해를 통해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고 있다. 북미 대륙을 달구는 50℃ 불지옥 폭염, 서유럽을 강타한 폭우, 시베리아 대형 산불 등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코로나19도 기후 위기의 한 단면이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장려하는 문명의 패러다임을 이제 바꿔야 한다. 그것 말고는 해답이 없다.

2021-07-28 05:00:00

[관풍루] 행정안전부, 문재인 대통령 퇴임 대비해 전직 대통령 경호인력 27명과 방호인력 38명 등 대통령 경호처 인력 68명 늘리기로…

○…행정안전부, 문재인 대통령 퇴임 대비해 전직 대통령 경호인력 27명과 방호인력 38명 등 대통령 경호처 인력 68명 늘리기로 관련 규정 개정키로. 퇴임 후 두려울 게 뭐가 그리 많아서?○…'원전 피해 지역 올림픽 꽃다발 방사능 우려' 한국 언론 보도에 일본 측 "지역 주민 모욕" 강한 불만 표시. 입만 떼면 '과학적 근거' '한국의 트집' 들먹이는데 후쿠시마산 기피하는 일본인도 모두 반일(反日)이네.○…모더나 백신 생산 차질로 7, 8월 국내 도입 물량 크게 줄면서 8월 접종 사전예약한 50대 연령층도 화이자로 급선회. 시시각각 갈지자로 움직이는 태풍도 저리 가라고 할 만큼 예측하기 힘든 백신 진로.

2021-07-28 05:00:00

[취재현장] 큰 거 온다, 그런데 우린 어떡하지?

[취재현장] 큰 거 온다, 그런데 우린 어떡하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정치판의 주 무대로 여겨지는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서 근무하는 기자에게도 다르지 않다.중량급 정치인들이 매주 대구를 찾아온다. 이들의 일정 하나하나를 쫓아다니며 '팔로우'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열기가 더 생생하다. '초짜 정치부 기자'가 느끼기에도 '아, 큰 거 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그런데 요즘 대구를 찾는 정치권 인사들의 동선이 특이하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북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유독 자주 찾는다.당장 지난 20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두 곳을 모두 들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이후 첫 대구 일정에서 창조센터부터 찾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봉사활동을 했던 대구동산병원에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지도부가 총집결한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를 창조센터에서 열었다.대구동산병원을 찾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일선이라는 상징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창조센터는 아직 정치적 공간이라기에 다소 어색한 곳이다. 젊은 스타트업 CEO들이 모인 이곳에서 정치권은 어떤 의미를 찾은 걸까.사실 지금까지 대구를 대표하는 정치적 상징 공간은 단연 '서문시장'이었다. 정치적 위기 때마다 서문시장에서 지지층을 결집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굵직한 여야 정치인들의 대구 일정이 잡히면 당연하다는 듯 그 중심에 서문시장이 있었다.그러나 이제 그 상징 공간의 지위가 창조센터까지 넓어진 모양새다.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어렴풋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굳건한 지지층으로 평가받았던 2030세대가 강력한 스윙보터로 탈바꿈하며 승패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이들의 정치적 수요는 '과거'와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 멀게는 군사독재와 반공주의, 가깝게는 적폐 청산·정권심판론까지. 지금까지 각 정치세력이 주된 추동력으로 활용했던 '이미 지난 일'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당장 내가 살아가는 세상(현실)과 앞으로 살아갈 날(미래)이 주된 관심사다. 대구의 정치적 상징 공간이 '과거'를 의미하는 서문시장에서 '현재와 미래'인 스타트업들이 모인 창조센터로 변모하는 것도 자연스럽다.주요 대권 주자들의 다른 대구 동선에서도 이런 의도는 명확히 읽힌다. 안철수 대표는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를 찾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DGIST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찾아갔다. 모두 "이제부터 대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챙기겠다"는 상징적 의미다.그러나 주자들이 실제로 내놓은 지역 공약은 과거형이다. 지방 소멸과 수도권 과밀의 국가적 악순환을 해결할 구체적 복안이 없다. "토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구시대적 공약이거나, 막연하게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식이다.여전히 지방을 '나와 다른 타자'로 인식하며, 정치적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시혜를 베풀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현실과 미래를 상징하는 동선을 짰으면서도 눈은 여전히 과거를 바라보는 셈이다.'과거'와 '현실·미래'가 맞붙는 이번 대선은 '후보들의 동선'으로 표상되는 구시대 정치공학적 의미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국가권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지금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2021-07-27 11:38:02

[시각과 전망] 수십만 명 동의한 국민청원이 사실 아니라면?

[시각과 전망] 수십만 명 동의한 국민청원이 사실 아니라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2017년 8월 공식 출범했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기치를 내건 소통 창구엔 하루 700개 안팎의 글이 오른다고 한다. 20만 명 이상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변을 제공한다. 무려 271만여 명이 추천을 누른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요구'가 대표적이다.국민청원은 이제 언론의 전통적 기능인 의제 설정, 공론화 장(場) 역할까지 맡고 있다. 국민으로서 억울하고 답답한 일, 사회에 필요한 주장 등을 호소하기가 용이하다. 일단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서 파급력은 엄청나다. 삽시간에 여론이 형성되며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주요 기사거리가 된다.직접민주주의 보완과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청원의 순기능은 있다. 하지만 청원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부각되지 않는다. 지난해 "25개월 딸이 성폭행당했다"며 53만 명의 동의를 얻은 아이 엄마의 글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장난처럼 쓴 글에 대한 책임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는 수준에 그친다.청원 내용에 도를 넘은 인신공격과 명예훼손, 입증할 수 없는 주장이 종종 있었지만, 다수의 대중은 실체적 진실을 살필 수 없기에 쓰여진 대로 분별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확산시킨다. 언론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지난 5월 지역의 한 대학과 관련한 국민청원도 곱씹어 봐야 한다. 자신을 성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교수가 "대학이 강간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연구센터 소속 동료 교수가 자신을 성폭행했고, 이를 센터장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는 내용이다.실명까지 밝힌 청원인의 '호소'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자로서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을 공개한다"면서 "대학이 권력으로 사건을 덮으려는 처사를 (국민들이) 감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분노한 국민들은 이 청원을 퍼날랐고, 동의는 25만 명을 넘겼다. 시민단체들도 규탄에 가세했다. 전국 언론들은 취재 경쟁을 벌이며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대학 측은 센터장의 부총장직을 우선 면직 처리하는 한편 사건을 은폐·축소 없이 엄중히 조사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머리를 숙였다.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청원인이 2차 가해자라고 고소한 센터장은 무혐의로 밝혀졌고 성폭행했다는 동료 교수도 사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청원인의 주장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이 없어 수사가 종결된 것이다. 물론 고소인이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면 재수사하겠지만, 사법기관은 국민청원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성폭행은 중대 형사사건이다. 피해자가 지난 2월에 가해자를 고소했고 이에 따른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국민청원을 올린 것은 수사에 영향력을 미치게 하려는 의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제기한 사건이 올바르게 처리되지 않거나 진상 규명이 안될 때 청원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순서다. 해당 청원에는 그러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이번 국민청원은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의 교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개교 74년 역사의 지역 대표 사학인 이 대학도 피해자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대학의 처지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신입생 모집이 걱정이라고 한다. 졸업생들은 모교에 대한 주변의 조롱 어린 시선으로 힘들다고 했다.대중은 자극적인 현상에만 주목하지 사안의 결과에 대해선 관심이 멀어진다. 국민청원을 통한 일방의 주장은 언론 노출이 쉬워 여론 몰이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보았다. 사연이 어떻든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선 안 된다. 허위국민청원방지법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2021-07-27 05:00:00

[야고부]  올림픽 ‘무관중’ 변수

[야고부] 올림픽 ‘무관중’ 변수

스포츠가 지닌 흥행 요소는 다양하다. 축구와 투기 종목 다수는 전투를 연상케 한다. 도박과 오락 성격의 심리적인 게임도 있다. 이런 요소를 재미있게 하는 건 각 종목의 특성을 담은 기록이다.'2020 도쿄 올림픽'은 세계신기록이나 올림픽 기록 등 경기력 측면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까.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무관중' 대회이기에 관계자들은 관람객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도쿄 대회가 낼 기록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스포츠 학계는 예전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의 몸 상태 즉 생리학에 중점을 뒀다. 이후 관람객의 응원 등이 영향을 미치는 사회학, 심리학 등을 주목했으며 날씨나 소음 등 외부 환경까지 고려한 스포츠 과학화를 추구하고 있다.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게 이번 대회다.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은 이전 올림픽까지 대회를 앞두고 야구장 등에서 소음 훈련을 했다. 관람객들의 환호 등 외부 환경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한국 양궁은 이번에는 진천선수촌에 도쿄 올림픽 양궁장 '세트'를 만들어 무관중 변수에 대비했다. 포토라인의 위치, 셔터 소리, 장내 아나운서 등 미디어 환경을 똑같이 만들었다고 하니 치밀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덕분에 한국 양궁은 이번에도 변수를 없애고 금메달 행진을 하고 있다.관람객 응원은 기록 경신과 팀 승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분석되는데, 대표적인 기록 경기인 육상과 수영에서 무관중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미국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여자 100m와 200m 대회 기록이 이번에 깨어질까. 수영에서 혜성같이 떠오른 황선우의 기록 경신 행진이 메달로 이어질지도 관전 거리다.육상에서는 선수들이 수만 명의 관람객과 함께 호흡한다. 장대높이뛰기와 멀리뛰기 등 필드 경기에서 선수들은 도움닫기 할 때 박수를 유도, 리듬에 맞춰 달린다. 하지만 도쿄에서 선수들은 환호 대신 정적을 벗 삼게 됐다.TV 중계는 경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 마니아들은 응원 모습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히 선수들의 경기력만을 담은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반긴다.

2021-07-27 05:00:00

[세풍] 오모테나시와 곰배상

[세풍] 오모테나시와 곰배상

'매우 유감이다.'(strongly regret)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그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채택한 결정문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유감'이라는 수사를 동원했지만 그 행간을 보면 군함도(하시마·端島)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때 약속한 것을 일본 정부가 전혀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질책이다.2015년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할 무렵 국내외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와 치부를 숨기고 미화하는 데 이골이 난 일본이 군함도의 어두운 역사를 부정하고 그 진실마저 깊은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는 예견 때문이다. 이런 우려가 불과 몇 년 만에 현실이 됐다. 일본의 약속은 결국 등재 반대를 입막음할 구실이었음을 국제사회가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그동안 일본은 일제의 만행 등 정치 외교적 쟁점에 대해 둔감한 국제사회를 상대로 자기 이권을 챙기고 영향력을 키워왔다. 국제 협력이나 교류로 치장한 이런 '분식(粉飾) 외교'는 정치와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벌여온 추잡한 로비의 다른 이름이다. 일본의 근본이 이런데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라고 그 불순한 의도가 바뀌겠나.게다가 일본인들은 위안부·강제 징용 등 한반도 침탈의 역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때마다 한국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비난해 왔다. 그런데 역사 부정은 그들의 특기다. 군함도 문제만 봐도 누가 한 입으로 두말을 하며 국제법과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어기는지 알 수 있다.지난 2011년 9월 도쿄 올림픽 유치 당시 일본은 '오모테나시'(대접이나 환대의 뜻)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마치 '군함도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처럼 말이다. 그러나 거창하게 떠벌린 '오모테나시'나 '군함도 약속'은 철저히 계산된 입발림이었다.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오모테나시에는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방식대로 군말 없이 따르라는 것이 오모테나시의 실체다. 손님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식으로 계산만 하는 대접이나 환대는 누가 봐도 역겹다.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은 매사 껄끄러운 한국에 대해 유독 제멋대로 굴고 있다. 마치 나라 전체가 의기투합해 우리를 '이지메'하는 것처럼 보인다. 까다로운 상대에게 벌이는 이런 '이야가라세'(괴롭힘이나 복수)는 일본인에게는 익숙한 짓이다. 특히 일본 정부와 언론은 여러 외신 보도를 외면한 채 "한국만 후쿠시마 식재료 문제와 도쿄만 오다이바 경기장 악취 문제에 트집 잡는다"며 비난을 쏟아낸다. 제 잘못을 감추고 적당한 상대에게 덮어씌우는 일본 특유의 비열한 수법이다. 이러니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가 조롱거리가 되고, 각국 IOC 위원을 모시는 전세기에 수십억 원의 세금을 쏟아붓는 얼빠진 짓이 나오는 이유다.박경리 선생의 책 '일본산고'(日本散考)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 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는 대목이다. 곰배상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는 상을 말한다. 통속적이고 허접한 오모테나시보다 미련스러울 만큼 은근하고 두터운 정을 담아내는 곰배상이 차라리 더 낫다. 물론 여기에 일본, 일본인은 예외다.

2021-07-27 05:00:00

[관풍루] DMZ 수색 작전 도중 열사병으로 숨진 육군 병사의 어머니, “엄마가 장관이었거나 아빠가 국회의원이나 장성이었다 해도 같은 결과였을까”라고 절규

○…DMZ 수색 작전 도중 열사병으로 숨진 육군 병사의 어머니, "엄마가 장관이었거나 아빠가 국회의원이나 장성이었다 해도 같은 결과였을까"라고 절규. 추미애 아들 황제 휴가를 보면 대답은 뻔할 뻔자.○…댓글 조작 2년 징역 확정 김경수, 재수감되기 앞서 한다는 말이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 '남자 한명숙' 한 분 납시오~.○…서욱 국방부 장관, 국회에서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의 유가족도 극단적 선택 시도한 사실에 대해 "(보고를) 못 들었다"고 답변. 그 정도면 사퇴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좋을 듯.

2021-07-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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